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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운동의 사례들

III. 공동체운동의 역사와 모습

1) 공동체운동의 사례들

1) 공동체운동의 사례들

여기서 살펴보려는 공동체운동의 사례들은 앞서 공동체운동의 정의와 개념에 부합되는 대상들이다. ‘지속가능한 인류의 생존을 위하여 일정한 지역단위에서 협 동적 상호작용을 통해 공통의 연대의식을 북돋우는 운동’이라는 정의와 개념이 포 괄적이기 때문에 좀더 구체적인 요건들은 제시할 수 있다. 아래 요건들은 David Pepper(1991)가 영국의 계획공동체 12곳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동체와 생태주의 실현 및 사회변화를 주제로 한 연구에서 사례 대상 요건으로 제시한 항목의 주요 내용이다.

① 구성원의 자율적인 의지에 따른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② 직접적인 대면 관계가 이루어지는 규모이다.

③ 의식주, 재산, 생산, 교육, 의료 등 생활의 요소 전부 또는 어느 한 가지 이 상을 공유하거나 나누는 구체적 활동을 하는 단위이다.

④ 구성원들이 부부관계를 제외한 다른 관계들에 우선하여 공동체 관계를 유지

한다.

⑤ 이해할 수 있는 목적이 있고, 도구적이거나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넘는 가치 와 도덕에 대한 공동의 관심이 있다.

⑥ 구성원들이 대안적인 사회를 추구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여기서 공동체 내 관계를 다른 관계들에 우선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상당 부분 을 공동체 내에서 충족하는 생활이 아니면 쉽지 않은 요건이다. 이 연구는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위의 요건들을 충족하진 못하더라도 공동체운동의 정의에 합당하고 위 요건들의 기본 방향에 부 합하는 경우에는 다소 느슨한 공동체도 사례에 포함하였다. 공동체운동을 발전 과 정으로 바라본다면 그 열린 가능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에는 공동체운동의 다양한 모습을 검토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공동체 10개 를 주된 사례대상으로 삼았다. 여기서는 운동 과정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 이기 때문에 모든 대상 공동체운동의 사례를 정리한 자료는 담지 않고, 윤곽을 알 수 있는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현황을 <표 4>에 정리하였다.19)

(1) 산안마을 (야마기시즘 생활 경향 실현지)

산안마을(www.yamagishism.co.kr)은 전후에 일본 농부 야마기시 미요조가 제 시한 상생과 무소유로 ‘더불어 행복한 일체사회’를 이루는 전 세계 7개 나라 40여 곳의 실현지 가운데 하나로 1984년 화성에 자리를 잡은 곳이다. 무소유 일체의 정 신으로 화와 다툼이 없고, 마음과 물질이 모두 풍성한 이상적인 인간 사회를 구현 하고자 하는 뜻에 따라 그 단초로서 사회의 일부에 미리 실현하여 나타내 보이고 자 계획적으로 구상하여 출발한 공동체이다. 산안마을은 공생과 순환의 양계방식 이나, 마음공부의 원조 격으로 많은 사회활동가들이 거쳐간 ‘연찬(硏鑽)회’ 프로그 19) 연구 대상 사례 공동체의 구체적인 내용 ― 역사와 현재, 목적과 가치, 조직과 운영, 경제와 생산, 생활과 교육․문화, 외부와의 관계, 과제와 전망, 방문과 참여 등 ― 은 연 구자가 조사․정리한 <생태공동체운동센터, 2005, 󰡔한국의 공동체와 공동체운동󰡕, 내부 발간자료 (2006년 출간 예정)>을 참고할 수 있다.

램으로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운동의 산실 역할을 해온 곳이다. 이곳 산안마을 주 민들은 ‘내 것, 네 것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내어놓는’ 무소유의 삶을 추구한다. 이 들은 세상의 어떤 것도 소유될 수 없으며 다만 쓰일 뿐이라고 여긴다. 무소유, 공 용(共用)의 경제방식으로 운영하며, 생활에서도 한 몸과 같이 아픔과 기쁨에 함께 반응하고, 서로 자기자리를 고집하지 않고 순환해 가면서 인류사회 전체로 이 삶 을 알리고 넓혀 가는 것을 목표로 생산 활동 및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986년이래 해마다 5월초에 바깥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거저의 축제’

를 열어왔다. ‘돈이 필요 없는 행복한 사회’를 모토로 내걸고 있는 산안마을의 삶 을 이날 하루 함께 나누자는 의미였다. 이 축제는 2001년부터 지역의 여러 시민사 회단체와 함께 준비하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초록산 축제’로 발전하였다.

(2) 정토회

정토회(www.jungto.org)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일에 참 여함으로써 사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복과 자유가 실현된다’는 원리에 따라 일하고 수행한다.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하는 생활 공동체이다. 불교의 사유와 의례가 얼개를 이루고 있지만 교리와 의식에 얽매이기 보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 뜻을 따르고자 하기 때문에 종교라는 얼 개로부터 자유롭고, 다른 종교를 가진 자원활동가들도 있다.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경의 정토수련원에는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든다. 활발한 사회실 천 활동은 국내 9개 지역과 해외 10개 지역 대중들의 활동과 수행의 힘에 근거하 고 있다.

1988년 서울 홍제동에 ‘정토포교원’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에코붓다’로 명칭을 변경한 불교환경교육원은 자연과 조화되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으로의 전환 을 위한 교육운동, 대안문명과 모델 연구, 공동체실험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생태 학교와 생명운동아카데미를 운영하였고, 지렁이 보급운동과 ‘빈그릇운동’으로도 유 명하다.

1991년에는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 나눔운동으로 국제 기아․질병․문맹퇴치를

실천하는 ‘JTS(Join Together Society)’를 설립하여 인도, 북한, 아프가니스탄 등지 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평화․인권․난민지원센터 ‘(사)좋은벗들’도 활 동이 활발하다.

(3) 실상사 사부대중 공동체 (실상들녘 공동체)

지리산 자락의 천년 고찰 실상사를 중심으로, 불교의 인드라망 세계관에 따라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실상사의 스님들과 신도들, 지역 주민과 지역 활동가들이 한 식구로 모이는 단위가 실상들녘 공동체이다. 이 지역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운동의 실상사 지역 실현지이기도 하다. 지역공동체운 동을 담당하는 재가자들의 활동단위는 ‘(사)한생명(www.hanlife.or.kr)’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한생명’은 지역공동체를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여겨 스스로 지역에 뿌리내리는 공동체로서 역할하며 다양한 교육, 복지, 문화, 건강 활 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인 마을공동체와 계획공동체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

(4) 안솔기마을

집터를 제외한 토지를 공동 소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주거 중심 마을공동체이 다. 초기에 마을 조성을 간디학교에서 계획하고 추진하여 교직원과 학부모가 많고, 여전히 간디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처음으로 생태마 을이라는 이름을 걸고 입주자 모집과 단지 조성 단계로부터 주민회의를 통해 마을 을 만들어왔다.

(5) 물꼬 교육생태공동체

자유학교 물꼬(www.freeschool.or.kr)가 중심이 되어 계획적인 물꼬 생태공동체 와 산골마을 대해리 마을공동체로 넓어질 꿈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 쓰기 방과후 공부방 ‘열린글 나눔삶 터’가 주말학교로 발전하고 1994년 여름 계절 자유학교를 열었으며, 뜻과 사람이 모여 이듬해 8월에는 ‘자유학교를 준비하는 모 임, 물꼬’로 발전하였다. 1996년부터는 마포에서 도시공동체 ‘연남리’ 실험에 들어

갔고, 그 해 10월에는 충북 영동군에 폐교한 대해분교를 임대하여, 서울에서는 방 과후공부방과 주말학교를 운영하고, 영동에서는 계절학교와 주말학교를 진행하였 다. 1999년 들어서는 모임을 ‘자유학교 물꼬’로 넓혀갔다. 2001년 12월 ‘서울 자유 학교 물꼬’를 영동으로 옮겨 ‘영동 공동체’와 하나를 이루어 본격적인 생태공동체 와 학교를 세울 준비에 들어갔다. 10여 년에 걸쳐 다양한 내용으로 100여 차례의 계절학교와 주말학교를 열어 자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방과후 공부를 통 해 교과서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물꼬를 거쳐간 아이들은 3,000명이 넘는다. 이 경험을 토대로 2004년 4월 21일(음력 삼월삼짇날), 생태공동체와 학교가 함께 가는 상설학교 ‘자유학교 물꼬’가 문을 열었다.

(6) 광명YMCA 생활협동조합

1989년 부천YMCA에서 시작한 등대운동, 소공동체 운동이 지역자치활동을 이 루어 나가는 것을 보고 광명에서도 그와 같은 모델을 적용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10년을 맞고 있는 광명Y생협(www.kmymca.or.kr)은 초기의 등대모임을 그대로 유 지하며 양적 성장보다는 내부 공동체성을 잘 살려온 모범적인 생활협동공동체이 다. 구성원들은 주로 30대 주부들 중심으로 300명의 촛불(조합원)들이 활동하고 있 다.

구성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등대모임을 갖는다. 마음나눔, 활동나눔, 생활재나 눔을 하고, 모임 때마다 공동체 식사를 한다. 대안유치원으로 풀씨유아학교, 초등 대안교육기관으로 볍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풀씨는 아기스포츠단을 2004년 들어 서면서 대안학교로 선언했고 볍씨는 생협 모임에서 출발하여 2001년 문을 열었다.

지역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지역축제, 나눔장터 활동이 있고, 입주자대표회의에 참 여하고 자치부녀회 활동에 참여를 하는 회원들도 있다.

(7) 성미산마을

협동조합의 틀로 대도시의 한 지역을 마을공동체로 가꾸는 실험이 한창 피어나 고 있는 곳이 서울 마포에 있는 성미산 마을이다. 우리 사회에서 처음으로 공동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