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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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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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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군신화(檀君神話)

고조선(古朝鮮) 왕검조선(王儉朝鮮)

위서(魏書)1)에 이렇게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단군 왕검2)이 있었다. 그는 아사달(阿斯達3); 경(經)에는 무엽산(無葉山)이라 하고 또는 백악(白岳)이라고도 하는데 백주(白州)에 있었다. 혹은 또 개성 동 쪽에 있다고도 한다. 이는 바로 지금의 백악궁이다)에 도읍을 정하고 새로 나라를 세워 국호를 조선(朝鮮)이 라고 불렀으니 이것은 고(高)4)와 같은 시기였다.”

또 「고기(古記)」5)에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 환인(桓因6); 帝釋을 말함)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란 이 가 있었는데 자주 천하를 차지할 뜻을 두어 사람이 사는 세상을 탐내고 있었다. 그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 고 삼위태백산(三危太伯山)7)을 내려다보니 인간들을 널리 이롭게 해 줄 만했다. 이에 환인은 천부인(天符 印)8) 세 개를 환웅에게 주어 인간의 세계를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마루턱(곧 太伯山은 지금의 妙香山)에 있는 신단수(神檀樹)9) 밑에 내려왔다. 이곳을 신시(神市)10)라 하고, 이 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11)이라고 이른다. 그는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12)를 거느리고 곡식․수명 (壽命)․질병(疾病)․형벌(刑罰)․선악(善惡) 등을 주관하고, 모든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 리고 교화했다. 이때 범 한 마리와 곰 한 마리가 같은 굴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항상 신웅(神雄), 즉 환웅에게 빌어 사람이 되어지기를 원했다. 이때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곡 사람이 될 것이다.’ 했다.

이에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먹으면서 삼칠일(21일) 동안 금기하였더니 곰은 여자의 몸으로 변했으나, 범은 금기하지 못하여 사람의 몸으로 변하지 못했다. 웅녀는 혼인해서 같이 살 사람이 없으므로 날마다 단수(壇樹) 밑에서 아기 배기를 축원했다. 환웅이 잠시 거짓 변하여 그와 혼인했더니 이내 잉태해서 아들을 나았다. 그

1) 위서(魏書)는 북제(北齊) 위수(魏收)가 왕명을 받아 지은 114권의 책. 조씨의 위와 구별하기 위해서 후위 서(後魏書)라고도 함.

2) 단군(檀君)은 이 책 원문에는 모두 단군(壇君)으로 돼 있다. 조선의 시조. 환웅의 아들. 태백산 단목 밑에서 났다고 해서 단군(檀君)이라 했다고 한다. 「조선세기(朝鮮世紀)」에 “帝堯氏 帝天下二十有五年 戊辰 檀君 立焉 始都平壤 國號朝鮮 桓雄子 天神桓因之庶子 降于太白之山 檀木之下 因假化合而生子 以生檀樹下 是爲檀君生而 神明 後入山不知所終 壽千四百有八歲 國人立廟祠之 題曰朝鮮始祖檀君”라고 전한다.

3) 단군이 조선을 세울 때의 서울로 지금의 평양 부근에 있는 백악산으로 추정된다.

4) 고(高)는 중국의 요(堯)의 대자(代字)이다. 고려 정종의 이름을 휘(諱)하여 음(音) 비슷한 고(高)로 썼다.

5) 「단군고기(檀君古記)」를 말한다. 「단군본기(檀君本紀)」라고도 한다. 단군의 사적을 기록한 최고의 문헌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전하지 않는다.

6) 지금 말로는 하늘이다. 원문 주(注)에 제석(帝釋)을 말한다고 했는데, 이 제석은 범어로서, 사천왕과 삽십이천 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하늘의 임금이다. 그러 므로 환인이란 즉 하느님을 가리킨 말이다.

7) 삼위(三危)는 중국 글에 산명․지명으로 많이 나온다. 서경(書經) 舜典 竄三苗于三危의 疏에, “竄三苗於三危 是三危 爲西裔之山也 其山必是西裔 未知山之所在” 했다. 태빅(太伯)은 우리나라 山이다. 이 삼위와 관련되는 산이라는 뜻에서 삼위태백이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8) 신의 위력과 영험한 표상이 되는 부인(符印). 이것을 가지고 인간 세계를 다스리게 된다. 그 물체가 무엇인지 에 대해서는 전하는 기록이 없으나 보배로운 물건이었음은 미루어 알만하다.

9) 신단에 서 있는 나무. 신단은 신에게 제사 드리는 단임.

10) 신정시대(神政時代)의 신성한 장소를 말함.

11) 천왕(天王)은 천자의 칭호이다. 중국에서는 춘추(春秋)의, “秋七月 天王 使宰咺來歸惠公仲子之賵”을 위시하 여 천왕이란 기록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에 환웅을 천왕이라 한 것이 처음이다.

12)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는 바람․비․구름을 맡은 주술사를 의미한다.

(2)

아기의 이름을 단군 왕검(檀君王儉)이라 한 것이다. 단군 왕검은 당고(唐高)13)가 즉위한 지 50년인 경인년(庚 寅年; 요가 즉위한 원년은 무진(戊辰)년이다. 그러니 50년은 정사(丁巳)요, 경인이 아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 닌지 의심스럽다)에 평양성(平壤城; 지금의 서경)에 도읍하여 비로소 조선(朝鮮)이라고 불렀다. 또 도읍을 백 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로 옮기더니 궁홀산(弓忽山; 일명 方忽山)이라고도 하고 금미달(今彌達)이라고 도 한다. 그는 1,500년 동안 여기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나라 호왕(虎王)14)이 즉위한 기묘년(己卯年)에 기자(箕子)15)를 조선에 봉했다. 이에 단군은 장당경(藏唐京)16)으로 옮겼다가 뒤에 돌아와서 아사달(阿斯達) 에 숨어서 산신(山神)이 되니, 나이는 1908세였다고 한다.”

당나라 「배구전(裵矩傳)」에는 이렇게 전한다. “고려17)는 원래 고죽국(孤竹國; 지금의 海州)이었다. 주나라 에서 기자를 봉해 줌으로 해서 조선이라 했다. 한(漢)나라에서는 세 군으로 나누어 설치하였으니 이것이 곧 현토(玄菟)․낙랑(樂浪)․대방(帶方; 北帶方)이다.”

「통전(通典)」18)에도 역시 이 말과 같다(한서(漢書)에는 진번․임둔․낙랑․현토의 네 군으로 되어 있다. 그 런데 여기에서는 세 군으로 되어 있고, 그 이름도 같지 않으니 무슨 까닭일까?).

古朝鮮[王儉朝鮮].

昔有桓因[謂帝釋也.] 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卽太伯, 今妙香山.] 神壇樹下, 謂之神 市. 是謂桓雄天王也.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 理化.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時神遣靈艾一炷, 蒜二十枚曰: “爾輩食 之, 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熊虎得而食之, 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熊 女者, 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 壇君王儉. 以唐高 {堯}卽位五十年庚寅[唐堯卽位元年戊辰, 則五十年丁巳, 非庚寅也, 疑其未實.], 都平壤城[今西 京], 始稱朝鮮. 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 又名弓[一作方]忽山, 又今彌達. 御國一千五百年. 周虎 {武}王卽位己卯, 封箕子於朝鮮, 壇君乃移於藏唐京, 後還隱於阿斯達爲山神, 壽一千九百八歲.

13) 당고(唐高) 당요(唐堯)를 말한다. 각주 4)를 참조

14) 호왕(虎王)은 무왕(武王)을 말한다. 이것도 고려 혜종의 이름을 휘(諱)한 것이다.

15) 기자는 중국 은나라 삼인(三仁)의 한 사람이다. 이름은 서여(胥餘)이다. 자(子)의 작(爵)으로 기(箕)에 봉해졌 다 하여 기자라 한다고 전한다. 주무왕이 주를 쳐서 이겨 기자를 맞아 조선에 봉했다고 한다. 그가 지은 「맥 수가(麥秀歌)」는 유명하다. 평양에 기자의 능이 있다. 그러나 사실 여부에 의문이 많다.

16) [藏唐京] 黃海道 九月山 밑에 있던 지명.

17) 고려(高麗)는 여기에서 고구려(高句麗)를 말한다. 중국 사서에 이렇게 쓴 예가 비일비재하다.

18) [通典] 모두 200권으로, 唐의 杜佑가 지음. 여기에는 食貨․選擧․職官․禮樂․兵刑․邊方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위로 는 黃虞로부터 아래로는 天寶年間에 이르기까지의 政典이 기록되어 있음.

(3)

동명왕편(東明王篇)

서(序)

세상에서 동명왕(東明王)의 신이(神異)한 일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비록 배운 것 없는 미천한 남녀들까지도 제법 그에 관한 일들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내가 일찍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웃으며 “선사(先師) 공자님은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씀하지 아니하셨는 데, 이 동명왕 설화는 실로 황당하고 기궤(奇詭)하니 우리들의 논의할 바가 아닌 것이다”라고 말한 일이 있었 다.

그 후 위서(魏書)․통전(通典)을 읽어보니 그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하나 간략하고 상세치 않았으니, 이는 자국내(自國內)의 일은 소상케 하고, 외국의 것은 줄인 뜻이 아니겠는가?

다음 계축년(癸丑年) 四월에 구삼국사(舊三國史)를 얻어서 동명왕본기(東明王本紀)를 보니, 그 신이한 사적 (事迹)이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있던 바 보다 더 자세하였다.

그러나 역시 처음에는 그를 믿지 못하였으니, 귀환(鬼幻)스럽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여러 번 탐독(耽讀) 미독(味讀)하여 차차로 그 근원을 찾아가니, 이는 환(幻)이 아니오 성(聖)이며, 귀(鬼)가 아니고 신(神)이었다.

하물며 국사(國史)는 직필(直筆)하는 책이니 어찌 그 사실을 망전(妄傳)하겠느냐? 김공(金公) 부식(富軾)이 국사를 다시 편찬할 때 동명왕의 사적을 매우 간략하게 다루었다. 공은 국사란 세상을 바로잡을 책이니, 크게 신이(神異)한 일로써 후세에 보여줌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를 간략하게 했을 것이 아니겠는가?

당(唐) 현종본기(玄宗本紀)와 양귀비전(楊貴妃傳)을 살펴보면, 한 곳에도 방사(方士)가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간 사적이 없었는데, 오직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그들의 사적이 윤몰(淪沒)될까 걱정하여 노래로 지어 그 일들을 기록했다. 그것은 실로 황음(荒淫)하고 기탄(奇誕)스런 일인데도 오히려 또한 노래로 읊어서 후세 에 보였는데, 하물며 동명왕의 사적은 변화신이(變化神異)하여 여러 사람들의 눈을 현혹(眩惑)시킬 일이 아니 오, 실로 창국(創國)하신 신의 자취인 것이다. 이러하니, 이 일을 기술(記述)하지 않으면 앞으로 후세에 무엇 을 볼 수 있으리요.

이런 까닭에, 시를 지어 이를 기념하고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나라의 근본이 성인(聖人)의 나라임을 알 게끔 하려 할 따름인 것이다.

본시(本詩)

원기(元氣)가 혼돈 없애 천황(天皇) 지황(地皇) 태어났다.

십삼, 십사, 머리모양 체모(體貌)도 기이터라.

그 남은 어진 제왕(帝王) 경사(經史)에도 올라 있다.

여절(女節)은 대성(大星)느껴 대호지(大昊摯) 낳았고, 여추(女樞)는 전욱(巓頊) 낳되 그도 칠성(七星) 느낌이라.

복희씨(伏羲氏)는 제사법을, 수인씨(燧人氏)는 불(火)의 발명,

명엽(蓂葉)은 요제(堯帝) 상서(祥瑞), 곡우(穀雨)는 신농(神農) 서징(瑞懲) 청천(靑天)은 여와(女와)가 깁고, 홍수(洪水)는 우(禹)의 치수(治水), 황제(黃帝) 승천시(昇天時)에 염룡(髥龍) 어찌 나타났다.

태고(太古)적 순박할 때 영성(靈聖)한 일 많았건

(4)

후세(後世)는 박정(薄情)하고 풍속은 사나와서,

성인(聖人) 간혹 탄생하나 신(神)의 출현(出現) 드물었다.

한(漢) 나라 신작(神雀) 三년 첫여름에 훌쩍 온 분, [한나라 신작 3년 4월 갑인년이다.]

해동(海東)의 해모수(解慕漱)니 참으로 천제자(天帝子)라.

[본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부여왕 부루는 늙도록 아들이 없었다. 하루는 산천에 제사를 지내어 대를 이을 아들을 구하였다. 이때 타고 가던 말이 곤여(鯤淵)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마주 대하여 눈물을 흘렸다. 왕이 이를 이상히 여겨 사람들을 시켜서 그 돌을 굴리게 하니, 거기에 금빛 개구리 모양의 어린 아이가 있었다.

왕이 기뻐하며 “하느님이 나에게 훌륭한 아들을 준 것이 아니가?”하였다. 아이를 거두어 길러 이름을 금와 (金蛙)라 하였다. 그 아이는 자라서 태자가 되었다.

이 나라의 대신인 아란불(阿蘭弗)이 말하기를 “이전에 하느님이 저에게 내려와서 이르기를, ‘장차 내 자손 으로 하여금 여기에 나라를 세우게 할 것이니, 너는 여기를 피하라. 동해 바닷가에 가섭원(迦葉原)이라는 곳 이 있는데, 땅은 오곡을 기르기에 적당하니 도읍을 삼을 만하다.’고 하였습니다.” 하고, 이에 왕에게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기를 권하였다. 도읍을 옮긴 뒤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夫餘)라 하였다. 옛 도읍지에는 해모수가 하느님(天帝)의 아들이라 하면서 도읍하였다.]

공중에서 내릴 적에 오룡거(五龍車)에 몸을 싣고, 따른 이 백여 인은 고니 타고 우의(羽衣) 날려, 맑은 풍악 퍼져 가고 채운(彩雲)은 뭉게뭉게

[한나라 신작 3년 임술년에 하느님이 태자를 보내어 부여왕의 옛 도읍지에 내려가 놀게 하였다. 그는 해모수 라 이름하였다.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를 탔고, 따르는 백여 사람은 모두 흰 고니를 탔다. 구름이 그들 위에 떴고, 음악 소리가 구름 속에서 울려 나왔다. 웅심산(熊心山)에 머물렀다가 십여 일 이 지나서야 비로소 내려왔다. 머ㅗ리에는 까마귀 깃으로 만든 관을 쓰고, 허리에는 용광검을 찼다.]

자고(自古)로 수명군(受命君)은 모두가 천인(天人)이나, 대낮에 하늘 내림 옛부터 드물었다.

아침에는 인간 세상 저녁에는 하늘 나라.

[아침에 정사를 보살피고 저녁이면 하늘에 올라가니, 세상에서 그를 천왕랑(天王郞)이라 불렀다.]

고인(古人)에게 들어보니 하늘나라 머나먼 길, 이억만에 팔천하고 칠백에 팔십리라.

사다리로 어려운데 날아가기 지치거늘,

조석(朝夕) 승강(昇降) 마음대로 이런 이치 어디 있나.

성북(城北)에 청하(靑河) 있어 [청하는 지금의 압록강이다.]

하백(河伯) 삼녀(三女) 예쁘더라.

[맏딸은 유화(柳花)요, 다음은 훤화(萱花)요, 끝은 위화(葦花)이다.]

압록 물결 헤쳐 나와 웅심연(熊心淵)에 떠서 놀다.

[청하에서 나와서 웅심연의 물가에서 놀았다.]

쟁그랑 패옥(佩玉) 소리 아리따운 얼굴들,

한고대(漢臯臺)로 알았다가 낙수지(落水沚)를 생각하다.

[신비로운 자태가 곱고 아리따왔는데, 여러 가지 패옥이 쟁그렁거리어 한고대(漢臯臺)의 신녀(神女)와 다름이 없었다.]

사냥 나온 왕이 보고 눈짓으로 뜻 보내니,

미색(美色) 도취(陶醉) 아니옵고 아들 둘 뜻 바빴구나.

(5)

[왕이 좌우에게 “얻어서 왕비를 삼으면 후사를 둘 수 있다.”고 하였다.]

삼녀(三女)는 임금 보자 물 속으로 피하였다.

궁전(宮殿)을 잠간 지어 노는 모양 망보려고, 말채로 금 그으니 동실(銅室)이 우뚝 섰네.

금준미주(金樽美酒) 차려 두니,

과연 스스로 돌아 들어와 서로 마시고 이내 취하였다.

[그 여자들이 왕을 보자 곧 물로 들어갔다. 좌우의 신하들이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궁전을 짓지 않으십니까?

여자들이 방에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못 나가게 문을 가로막으십시오.”라고 하였다. 왕이 옳게 여겨 말채찍 으로 땅을 그으니 구리집이 갑자기 이루어져 장대하고 아름다웠다. 방 안에서 자리를 베풀고 술상을 차려 놓 았다. 그 여자들이 각각 그 자리에 앉아 서로 권하며 마셔 술이 크게 취하였다.]

이때 왕이 가로막자 놀라 뛰다 넘어지네.

[왕이 세 여자가 크게 취한 것을 기다려 급히 나가 가로 막으니, 여자들이 놀라 달아나다가 맏딸 유화가 왕 에게 붙잡혔다.]

장녀(長女) 이름 유화(柳花)인데 그를 왕이 잡았구나.

하백(河伯)은 크게 성나, 사자(使者)를 급히 보내 이르기를 그대 뉘요. 어찌 감히 방자(放恣)할꼬.

회보(回報)하되 천제자(天帝子)며 귀문(貴門)에 청혼(請婚)하오.

지천(指天)하여 용거(龍車)불러 해궁(海宮)으로 이르렀다.

[하백이 크게 노하여 사자를 보내어 말하기를 '너는 어떤 사람인데 내 딸을 붙들어 두었는고?' 하니 왕이 대 답하기를 '나는 천제의 아들인데 지금 하백과 혼인을 맺으려 한다.'고 하였다. 하백이 또 사자를 시켜 고하기 를 '그대가 천제의 아들로서 나에게 구혼할 뜻이 있다면 마땅히 중매를 시켜 말할 것이지 지금 갑자기 내 딸 을 붙들어 두는 짓은 어찌 실례가 과하지 않은가?' 하므로 왕은 부끄럽게 생각하였다.

왕은 곧 가서 하백을 뵈옵고자 하였으나 그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놓아 보낼까 생각했 으나 그녀는 이미 왕과 정이 들어 떠나가지 않으려 했다. 이리하여 그녀가 왕에게 권하기를 '만일 용거만 있 으면 하백의 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하늘을 가리켜 고하니 갑자기 오룡거가 하늘에서 내 려왔다. 왕이 그녀와 같이 수레에 오르니 바람과 구름이 문득 일어 하백궁에 이르렀다.]

하백이 왕에게 이르기를 혼인은 막중(莫重)한 일, 매자(媒者) 폐백(幣帛) 절차 있되 어찌하여 무례한고.

[하백이 예를 갖추어 맞아 자리에 않은 뒤, 말하기를 “혼인의 도는 천하의 공통된 법규인데 어찌하여 실례되 는 일을 하여 내 가문을 욕되게 하는가?” 하였다.]

진실로 상제자(上帝子)면 신통(神通)을 시험하자.

파아란 물결 속에 하백이 잉어 되자, 왕은 문득 수달 되어 몇 발만에 잡았도다.

이번엔 날개 돋아 너울거려 꿩이 되니, 왕이 또한 매가 되어 치는 솜씨 억세었다.

사슴 되어 달아나니 늑대 되어 쫓아갔다.

하백은 신통(神通) 알아 술자리로 잔치하다.

만취(滿醉)하자 혁여(革輿) 태워 딸을 곁에 실어 두다.

[수레의 옆을 기(輢)라 한다.]

그의 뜻은 딸도 함께 천상(天上)으로 오르도록.

물에서 뜨기 전에 술이 깨서 놀라 일다.

[하백의 술은 이레가 되어야 깬다.]

황금 비녀를 뽑아쥐고 가죽 뚫어 빠져 나가,

(6)

하늘구름 홀로 탄 뒤 적막히 소식 끊다.

[하백이 말하기를 '왕이 진실로 천제의 아들이라면 무슨 신이한 것을 가졌느냐?'하니 왕이 대답하기를 '한번 시험해 보시오.' 하였다. 이에 하백이 뜰 앞 물에서 몸을 변하여 잉어가 되어 물길을 타고 노니는데 왕은 수 달이 되어 그를 잡았다. 하백이 사슴이 되어 뛰어가니 왕은 늑대가 되어 쫓아갔다. 하백이 꿩이 되니 왕은 매가 되어 그를 치매 하백은 그가 천제의 아들임을 알고 예로써 혼례를 치렀다. 왕이 앞으로 딸을 데려갈 마 음이 없을까 두려워서 풍악을 잡히고 술자리를 차려 그에게 권하여 만취케 해놓고는 딸과 함께 작은 가죽 가마에 넣어 용거에 실었는데 이는 같이 하늘에 오르게 함이었다. 그 수레가 물에서 뜨기도 전에 왕은 곧 술 이 깨어서는 그녀의 황금비녀를 빼서 가죽 가마를 뚫고 그 구멍으로 빠져나와서 혼자 하늘로 올라가 버렸 다.]

하백은 딸을 책망하여 입술을 석 자 뽑아, 우발수(優渤水)에 추방하되 비복(婢僕) 둘만 주었구나.

[하백이 크게 노하여 그녀를 책망하기를 '너는 내 훈계를 따르지 않다가 끝내는 우리 집안을 욕보였다.' 하고 는 좌우 신하들을 시키어 딸의 입을 쥐어 당겨 입술 길이를 석자나 되게 하였다. 오직 비복 2인 만을 주어 우발수 가운데로 추방했다, 우발은 호수 이름인데 지금 태백산 남쪽에 있다.]

어부가 물 속 보니 기수(奇獸)가 헤엄친다.

금와왕(金蛙王)께 고하고 철망(鐵網)을 물에 던져 돌에 앉은 여자 얻다. 모양이 사나운데,

입술 길어 말 못하니 세 번 잘라 입 열리다.

[어부 강력부추가 아뢰기를 '근자에 통발 속의 고기를 누군가 훔쳐가는 일이 있사온데 어떤 짐승인지 알 수 가 없사옵니다‘'라고 고하니 왕이 어부를 시켜 그물을 끌어올리게 하자 그물이 찢어졌다. 다시 쇠그물을 만들 어 당겨내서야 비로소 한 여자를 얻었는데 돌에 앉아서 나왔던 것이다. 그녀는 입술이 길어 말을 못하기에 세 번 자르게 한 연후에야 말을 하게 되었다.]

해모수 비(解慕漱妣) 틀림없어 별궁(別宮)에 있게 했다.

햇빛 받아 주몽(朱蒙) 낳으니 이 때가 계해년.

골격이 특이하고 우는 소리 또한 컸다.

처음에는 알 낳으니 보는 이 모두 놀라.

임금은 불길(不吉)타고 이것 어찌 인류(人類)될꼬.

말 우리에 던져 두니 모든 말이 밟지 않고, 깊은 산에 버렸더니 온갖 짐승 지켜 준다.

[왕이 천제의 왕비임을 알고 별궁에 있도록 했더니 그녀는 품속에 햇빛이 비치어 잉태했다. 신작 4년 계해 여름 4월에 주몽이 탄생했는데 울음소리가 아주 크고 골격이 뛰어 났다. 처음에 날 때 왼 쪽 옆구리에서 한 알을 낳으니 크기가 닷 되들이 가량이었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말하기를 '사람이 새알을 낳았으니 불길한 일 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을 시켜 그를 말우리에 두었더니 모든 말들이 밟지 않았고 깊은 산속에 버려도 온갖 짐승들이 모두 지켜 주었다. 구름이 끼고 음침한 날이면 알 위에 항상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왕은 알을 가 져오게 하여 그 어미에게 보내어 기르게 하였다. 알이 마침내 갈라져서 한 사내아이를 얻게 되었다. 태어나 한 달도 안 되어 말을 할 줄 알았다.]

어미가 거둬 길러 달포 되니 말을 하되, 파리 놈이 눈에 덤벼 편안히 잠 못 자오.

활과 살을 지어 주니 백발 백중하는구나.

[어미에게 일러 말하기를 '파리떼들이 눈에 덤벼 잘 수가 없으니 엄마가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시오.' 하였다.

어미가 싸리나무로 활과 살을 만들어 주었더니 물레 위의 파리를 쏘아 틀림없이 맞혔던 것이다. 부여에서는 활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하였다.]

나이 들어 차차 커서 재능(才能)이 날로 느니,

(7)

부여왕 태자(太子)들의 투기심(妬忌心)이 생겨난다.

참소(讒訴)키를 주몽 놈은 틀림없이 비상(非常)하니, 만약 일찍 도모하지 않으면 그 근심 어찌하료.

[나이 들어 커가니 재능이 갖추어져 갔다. 금와왕의 아들이 일곱인데 항상 주몽과 같이 사냥을 하였다. 왕자 와 종자가 40여 명이 겨우 한 마리의 사슴을 잡았으나 주몽이 잡은 사슴의 수는 훨씬 더 많았다. 왕자들이 투기하여 주몽을 잡아 나무에 묶어 놓고 그 사슴을 빼앗아 가버렸는데 주몽은 나무를 뽑아 버리고 돌아왔다.

태자 대소가 왕에게 아뢰기를 '주몽이란 놈은 귀신같은 장사 이옵고 안목이 비상하오니 만약 일찍 대처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왕이 목마(牧馬) 시켰음은 그의 마음 떠봄이라.

생각하니 천손(天孫)으로 말 먹이기 부끄럽다.

마음에 새기기를 나의 삶은 죽음같아, 남쪽으로 떠나가서 나라 시작 하고프나,

모자연분(母子緣分) 깊었으니 이별이란 어렵구나.

[왕이 주몽으로 하여금 말을 먹이도록 하였으나 이는 그의 참뜻을 떠보고자 하였던 것이다. 주몽은 속 마음 에 한을 품고 어미에게 말하기를 ‘저는 천제의 자손으로 남의 말을 먹인다는 것은 죽음만 같지 못한 노릇이 니 남쪽으로 가서 나라를 세울까 합니다, 하오나 어머니가 계시니 감히 뜻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하였다.]

그 어미 이 말 듣자 가만히 눈물 닦고, 걱정 말고 어서 가라 나도 항상 괴로웠다.

장사(壯士)가 먼 길 가매 좋은 말이 필요하다.

마굿간에 같이 가서 긴 채찍 후려치니 뭇 말이 달리는데, 문채 붉은 말 한 필이 이장(二丈) 난간 뛰넘는다. 좋은 말 알아차려

[<통전(通典)>에 이르기를, 주몽이 타던 말은 모두 과하마(果下馬)라 하였다.]

바늘을 혀에 꽂다. 쓰리고 아파 먹지 못해, 며칠만에 야위어서 못 쓸 말 같았구나.

그 뒤 왕이 돌아보고 준 것이 이 말이라.

얻은 뒤에 바늘 뽑아 밤낮으로 먹이었다.

[그 어미가 말하기를 '이는 내가 밤낮으로 마음 썩인 바이다. 내가 듣기로는 장사가 먼 길을 떠날 때는 꼭 좋 은 말이 필요하다. 나는 말을 고를 줄 안다.' 하고는 곧 목장으로 갔다. 그래서는 긴 채찍으로 어지럽게 때렸 다. 뭇 말이 놀라 달리는데 한 마리의 붉고 누른 말이 두 길이나 되는 난간을 뛰어 넘었다. 주몽은 훌륭한 말 임을 알고 남몰래 바늘을 혀뿌리에 꽂아 두었다. 그 말은 혀가 아파 물과 풀을 먹지 않아 매우 야위었다. 왕 이 말 목장을 순행하다가 뭇 말이 모두 살찐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야윈 말을 주몽에게 주었다. 주몽은 그 말을 받아서 바늘을 뽑고는 먹이기를 잘하였다.]

어진 세 분 벗이 되니, 그 사람들 지혜 있다.

[오이(烏伊), 마리(摩離), 협보(陜父) 등 세 사람이었다.]

남행(南行)하여 엄체(淹滯)에서

[엄체수는 일명 개사수(蓋斯水)인데, 지금의 압록강 동북쪽에 있다.]

건너자니 배가 없다.

[건너자니 배가 없고 따라오는 군사들이 닥쳐올까 두려워하여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한숨짓고 탄식하여 말하기를 '나는 천제의 손자요 하백의 외손인데 지금 피난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황천과 후토는 이 외로운 사람을 살피어 속히 배와 다리를 마련하소서.' 말을 끝내고 활로 물을 치니 자라들이 떠올라 와서 다리를 이 루었다. 주몽은 이리하여 건널 수가 있었는데 얼마 안 되어 쫒는 군사들이 이르렀던 것이다.]

말채로 지천(指天)하며 탄식하고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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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의 손자 하백의 외손이 피난하여 여기 왔소.

가엾고 외로운 몸 천지신(天地神)은 버리나요.

활을 잡아 강물 치니 자라들이 수미(首尾) 맞춰 덩그렇게 다리 놓아 건너가게 되었도다.

조금 뒤에 추병(追兵)와서 건너다가 무너지다.

[쫓는 군사가 강에 이르자 물고기와 자라가 맞든 다리는 곧 허물어졌고, 이미 다리에 오른 자들은 모두 빠져 죽었다.]

보리 문 쌍비둘기 날아옴은 모(母)의 사자(使者).

[주몽이 작별할 때 차마 떠나지 못하니 그 어미가 말하기를 '어미 걱정 말아다오' 하고는 5곡의 종자를 싸주 었다. 주몽은 생이별하는 마음이 애절하여 그만 그 종자 씨앗을 잊어버렸다. 주몽이 큰 나무에서 쉬고 있었 는데 한 쌍의 비둘기가 날아왔다. 주몽이 말하기를 '이는 틀림없이 어머니가 사자를 시켜 보리씨를 보내온 것 이다.' 하고는 활을 당겨 쏘니 한 살에 다 떨어졌다. 목구멍을 열어 보리씨를 꺼내고는 비둘기에 물을 뿜자 다시 살아나서 날아갔다.]

좋은 터에 왕도(王都) 여니 울울산천(鬱鬱産川) 높디높다.

허술한 띠자리에 약정(略定)하다 군신 (君臣) 자리.

[왕이 스스로 띠지라에 앉아서 대강 임금과 신하의 지위를 정하였다.]

한심타 비류왕(沸流王)은 선인후(仙人後)를 억지 하고

하늘 사람 몰라보아, 부용(附庸)하라 우겨대고 말조차 조심않나.

화록(畵鹿) 배꼽 못 맞히고 놀랐구나 옥지(玉指) 깨져

[사냥을 나왔다가 왕의 용모가 비상함을 본 비류왕 송양이 같이 데리고 가서 앉아 하는 말이 ‘바닷가에 떨어 져 살아 아직 군자를 만나보지 못하였다가 오늘 우연히 만났으니 다행한 일이오. 그대는 어떤 사람이며 어디 서 오셨소?’라고 하였다. 왕이 대답하기를 ‘과인은 천제의 손자이며 서국의 왕입니다. 감히 묻습니다만 군왕 님은 누구의 후손이신지요?’라고 하였다. 송왕이 ‘나는 선인의 후예인데 여러 대에 걸쳐 왕노릇을 하고 있소.

지금 이 지방은 지극히 좁아 두 임금이 갈라서는 차지할 수 없으며 그대는 건국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우리 의 부용국이 됨이 좋지 않겠소?’라 하였다. 왕은 ‘과인은 하늘을 이은 자손이고 지금 왕은 신의 자손도 아니 면서 억지로 왕이라 일컬으니 만약 나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하늘이 반드시 그대를 벌할 것이오.’라고 말하였 다. 송양은 왕이 몇 번이나 천손이라고 말하기에 속으로 의심을 품고 그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자 하였다. 그 래서 말하기를 ‘왕과 더불어 활을 쏘아보고 싶소이다.’ 하고는 화록의 과녁을 백 보 거리에 두고 쏘는데 살이 사슴의 배꼽을 맞히지 못하였으나 실지로 맞힌 것으로 여겼다. 왕이 사람을 시켜 옥지환을 백 보 밖에 걸어 놓고 활을 쏘니 깨지기를 기와장 부서지듯 하므로 송양은 크게 놀랐다고들 한다.]

칠한 고각(鼓角) 와서 보고 내 것이라 말 못하네.

[왕이 말하기를 '나라일이 새로우니 아직 고각의 위의가 없도다. 비류국의 사자가 왕래할 때에 우리들이 왕의 예로서 영송할 도리가 없으니 우리를 업신여기는 구실이 되겠다.' 하였다. 시종하던 신하이던 부분노가 나아 와서 이르기를 '신이 대왕님을 위하여 비류국의 고각을 취하여 오겠습니다.'고 하매 왕이 '타국의 감추어둔 물 건을 네가 어떻게 가져오겠느냐'고 말하였다. 부분노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하늘이 내린 물건이니 어찌하여 가지지 못하겠습니까? 대체로 대왕님이 부여에서 곤욕을 당하실 적에 어느 누가 이곳에 오시리라고 생각을 하였겠습니까? 지금 대왕님이 만 번 죽을 위태한 땅에서 몸을 빼 나와 요좌(遼左)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사 옵니다. 이것은 천제가 명령하시어 이루신 일이오니 무슨 일인들 이루어지지 아니 하겠습니까?' 하고는 부분 노 등 3인이 비류국에 가서 고각을 훔쳐가지고 왔던 것이다. 비류왕이 사자를 보내어 ‘무어라 무어라’하였다.

왕은 비류국에서 와서 고각을 볼까 염려하여, 색깔을 검게 하여 오래된 것처럼 만들어 놓았다. 송양이 감히 다투지 못하고 돌아갔다.]

집 기둥이 낡은 것을 와서 보고 말 봇하고 도리어 부끄러워 하였다.

[송양이 도읍을 세운 시기의 선후로써 부용국을 정하려 했다. 왕이 궁실을 만드는데 썩은 나무로 기둥을 삼

(9)

아 천년이나 묵은 듯이 해 두었다. 송양이 와 보고는 마침내 감히 도읍의 선후를 다투지 아니하게 되었던 것 이다.]

동명(東明)이 서수(西狩)할 제 눈빛 고라니 만나 잡아, [큰 사슴을 고라니[麂(궤)]라 한다.]

해원(蟹原) 위에 매달아서 저주하여 이르기를, 비류국에 비 퍼부어 물바다로 안 만들면, 내 너를 달아 둘 터이니 나의 분을 풀어다오.

사슴 우니 소리 슬퍼 천제 귀에 들리었다.

소나기 이레 오니 회수(淮水) 사수(泗水) 기울인 듯.

송양은 걱정 근심. 갈대 줄 물에 뜨니 온 백성이 기어 붙어, 부릅뜨고 버둥대네.

동명 즉시 채찍 들어 금 그으니 물이 줄다.

송양은 항복하고 그제야 복종하다.

[서쪽으로 사냥 나가 흰 사슴을 잡아 해원에 거꾸로 매달아 저주하기를 '하늘이 만약 비를 내려 비류국의 왕 도를 물바다로 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말로 너를 놓아주지 아니하겠다. 이런 고난을 면하고자 하거든 네가 하 늘에 호소를 하여라.'라고 하였다. 그 사슴의 슬피 우는 소리가 하늘에 통했던 것이다. 소나기가 이레 내려 송 양의 왕도는 물바다가 되었다. 왕은 갈대줄로 강을 가로질러 놓고 오리말을 타고 있었다. 백성들은 모두가 그 줄을 붙들고 있었다. 주몽이 채찍으로 물에 금을 그으니 물이 줄었다. 6월에 송양이 온나라 백성을 이끌 고 항복하였다.]

검은 구름 골령(鶻嶺) 덮고 산들은 안 뵈는데, 수천의 사람들이 나무 끊는 소리 모양.

왕의 말은, 하느님이 그 터에 성 쌓아 주오 문득 운무(雲霧) 흩어지니 궁궐이 우뚝 섰다.

[7월에 검은 구름이 골령에 일어나서 사람들은 그 산성을 볼 수 없었다. 오직 수천의 사람 소리가 토목공사 하는 듯이 들렸다. 왕이 말하기를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성을 쌓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7일 만에 운무가 스 스로 흩어지니 성곽과 궁실, 누대들이 자연히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왕이 황천에게 절을 하고 나아가서 살았다.]

재위한 지 十九년에 승천(昇天)하고 안 오시다.

[가을 9월에 왕이 승천하고는 내려오지 않으니 그 때 나이가 40세였다. 태자는 남기신 옥편을 용산에 장사지 냈다고들 한다.]

포부 크고 기절(奇節) 가진 원자(元子) 이름 유리(類利)인데, 칼을 찾아 왕위 잇고 동이 막아 욕을 면하다.

[유리는 어려서부터 기인한 절개가 있었다. 어려서 참새잡이로 일을 삼았다. 그는 한 부인이 물동이를 이고 가는 것을 보고 쏘아서 뚫었다. 그 여자가 화를 내며 욕하기를, “아비도 없는 자식이 내 물동이를 쏘아 깨뜨 렸다.” 하였다. 유리가 크게 부끄러워하여 진흙 탄환을 쏘아서 그 물동이 구멍을 막아 이전과 같이 만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묻기를 “제 아버지가 누구입니까?” 하였다. 어머니는 유리가 나어 어리므로 장난삼 아 말하기를, “너는 정해진 아버지가 없다.” 하였다. 유리가 울면서, “사람이 일정한 아버지가 없으면 장차 무 슨 면목으로 남을 보겠습니까?” 하고는, 드디어 스스로 목을 찌르려 하였다. 어머니가 깜짝 놀라 말리며, “아 까 한 말은 희롱삼아 한 말이다. 너의 아버지는 천제의 손자이고 하백의 외손인데, 부여의 신하되는 것을 원 망하다가 도망하여 남쪽 땅에 가서 국가를 창건하였단다. 네가 찾아가 보겠느냐?” 하였다. 대답하기를, “아버 지는 임금이 되었는데 아들은 남의 신하가 되었으니, 내가 비록 재주 없으나 어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하 였다. 어머니는 다시 말하기를 “너의 아버지가 갈 때 말을 남기기를 ‘내가 일곱 고개 일곱 골짜기 돌 위의 소나무에 물건을 감추어 둔 것이 있으니, 이것을 찾아 얻는 자는 내 자식이다.’라고 하셨다.” 하였다. 유리가

(10)

깊은 산골짜기에 가서 찾다가 얻지 못하고 지쳐서 돌아왔다. 유리가 집의 기둥에서 슬픈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그가 보니 그 기둥은 돌 위의 소나무이고, 나무 모양이 일곱 모서리였다. 유리가 스스로 해독하기를,

“일곱 고개 일곱 골짜기라는 것은 일곱 모서리이고, 돌 위의 소나마라는 것은 기둥이다.” 하고, 일어나 가 보 니 기둥 위에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에서 부러진 칼 한 조각을 얻고 크게 기뻐하였다.

전한 홍가(鴻嘉) 4년 여름 4월에 고구려로 가서 칼 한 조각을 왕께 받들어 올렸다. 왕이 가지고 있는 부러 진 칼 한 조각을 내어 합하니 피가 나면서 이어져 한 칼이 되었다. 왕이 유리에게 이르기를, “네가 실로 내 자식이라면 무슨 신성함이 있느냐?” 하니 유리가 즉시 몸을 날리어 공중에 솟구쳐, 창구멍으로 새어드는 햇 빛을 타는 기이한 신성을 보이니, 왕이 크게 기뻐하면 태자로 삼았다.]

내 성품 질박하여 기탄(奇誕)한 일 싫어했다.

동명 사적 처음 보고 환귀(幻鬼)로 의심타가, 차차로 알아보곤 전의 생각 달라졌다.

하물며 직필문(直筆文)에 한 자도 거짓 없다.

신이(神異)하고 신이쿠나, 만세(萬世) 빛날 바라.

생각컨대 초창군(草創君)에 성신(聖神) 아님 어디 있나.

유온(劉媼)은 큰 못에서 신인(神人)을 꿈에 만나, 우뢰 번개 캄캄터니 교룡(蛟龍)이 서리었다.

이렇게 잉태(孕胎)하여 탄생한 이 유계(劉季)였네.

이 분이 적제(赤帝) 아들, 일어날 때 많은 길조(吉兆).

세조(世祖)가 처음 날 때 밝은 빛이 집에 가득, 적복부(赤伏符) 응하여서 황건적(黃巾賊)을 쓸어낸다.

옛부터 제왕(帝王) 설 때 서징(瑞徵)이 많았거늘, 후손들이 게을러서 선왕(先王) 제사 끊게 했네.

알았노라, 수성군(守成君)은 대소사(大小事)에 조심하며, 왕위(王位)에선 관인(寬仁)하고 다스림엔 예의(禮儀) 서야, 길이길이 자손 잇고 나라 살림 무궁하리.

(11)

東明王篇 幷序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 雖愚夫騃婦. 亦頗能說其事. 僕嘗聞之. 笑曰 先師仲尼. 不語怪力亂神. 此實荒唐奇 詭之事. 非吾曺所說. 及讀魏書通典. 亦載其事. 然略而未詳. 豈詳內略外之意耶. 越癸丑四月. 得舊三國史. 見 東明王本紀. 其神異之迹. 踰世之所說者. 然亦初不能信之. 意以爲鬼幻. 及三復耽味. 漸涉其源. 非幻也. 乃聖 也. 非鬼也. 乃神也. 况國史直筆之書. 豈妄傳之哉. 金公富軾重撰國史. 頗略其事. 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

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 按唐玄宗本紀. 楊貴妃傳. 並無方士升天入地之事. 唯詩人白樂天恐其 事淪沒. 作歌以志之. 彼實荒淫奇誕之事. 猶且詠之. 以示于後. 矧東明之事. 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 乃實創 國之神迹. 則此而不述. 後將何觀. 是用作詩以記之. 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

元氣判氵丕渾 天皇地皇氏

十三十日頭 體貌多奇異

其餘聖帝王 亦備載經史

女節感大星 乃生大昊摯

女樞生顓頊 亦感瑤光暐

伏羲制牲犧 燧人始鑽燧

生蓂高帝祥 雨粟神農瑞

靑天女媧補 洪水大禹理

黃帝將升天 胡髥龍自至

太古淳朴時 靈聖難備記

後世漸澆漓 風俗例汰侈

聖人間或生 神迹少所示

漢神雀三年 孟夏斗立巳 漢神雀三年四月甲寅.

海東解慕漱 眞是天之子 本紀云. 夫余王解夫妻老無子. 祭山川求嗣. 所御馬至鯤淵. 見大石流淚. 王 怪之. 使人轉其石. 有小兒金色蛙形. 王曰. 此天錫我令㣧乎. 乃收養之. 名曰金蛙. 立爲太子. 其相阿蘭弗曰. 日者天降我曰. 將 使吾子孫. 立國於此. 汝其避之. 東海之濱有地. 號迦葉原. 土宜五穀. 可都也. 阿蘭弗勸王移都. 號東夫余. 於舊都. 解慕漱爲天 帝子來都.

初從空中下 身乘五龍軌

從者百餘人 騎鵠紛襂襹

淸樂動鏘洋 彩雲浮旖旎 漢神雀三年壬戌歲. 天帝遣太子降遊扶余王古都. 號解慕漱. 從天而下. 乘五 龍車. 從者百餘人. 皆騎白鵠. 彩雲浮於上. 音樂動雲中. 止熊心山. 經十餘日始下. 首戴烏羽之冠. 腰帶龍光之劍.

自古受命君 何是非天賜

白日下靑冥 從昔所未目示

朝居人世中 暮反天宮裡 朝則聽事. 暮卽升天. 世謂之天王卽.

吾聞於古人 蒼穹之去地

二億萬八千 七百八十里

梯棧躡難升 羽翮飛易瘁

朝夕恣升降 此理復何爾

城北有靑河靑河今鴨綠江也. 河伯三女美 長曰柳花. 次曰萱花. 季曰葦花.

(12)

擘出鴨頭波 往遊熊心涘 自靑河出遊熊心淵上.

鏘琅佩玉鳴 綽約顔花媚 神姿艶麗. 雜佩鏘洋. 與漢皐無異.

初疑漢臯濱 復想洛水沚

王因出獵見 目送頗留意

茲非悅紛華 誠急生繼嗣 王謂左右曰 得而爲妃. 可有後㣧.

三女見君來 入水尋相避

擬將作宮殿 潛候同來戱

馬撾一畫地 銅室欻然峙

錦席鋪絢明 金罇置淳旨

蹁躚果自入 對酌還徑醉 其女見王卽入水. 左右曰. 大王何不作宮殿. 俟女入室. 當戶遮之. 王以爲然.

以馬鞭畫地. 銅室俄成壯麗. 於室中. 設三席置樽酒. 其女各坐其席. 相勸飮酒大醉云云.

王時出橫遮 驚走僅顚躓 王俟三女大醉急出. 庶女等驚走. 長女柳花. 爲王所止.

長女曰柳花 是爲王所止

河伯大怒嗔 遣使急且駛

告云渠何人 乃敢放輕肆

報云天帝子 高族請相累

指天降龍馭 徑到海宮邃 河伯大怒. 遣使告曰. 汝是何人. 留我女乎. 王報云. 我是天帝之子. 今欲與河 伯結婚. 河伯又使告曰 汝若天帝之子. 於我有求昏者. 當使媒云云. 今輒留我女. 何其失禮. 王慙之. 將往見河伯. 不能入室. 欲 放其女. 女間與王定情. 不肯離去. 乃勸王曰. 如有龍車. 可到河伯之國. 王指天而告. 俄而五龍車從空而下. 王與女乘車. 風雲忽 起. 至其宮.

河伯乃謂王 婚姻是大事

媒贄有通法 胡奈得自恣 河伯備禮迎之. 坐定. 謂曰. 婚姻之道. 天下之通規. 何爲失禮. 辱我門宗云 云.

君是上帝㣧 神變請可試

漣漪碧波中 河伯化作鯉

王尋變爲獺 立捕不待跬

又復生兩翼 翩然化爲雉

王又化神鷹 搏擊何大鷙

彼爲鹿而走 我爲豺而趡

河伯知有神 置酒相燕喜

伺醉載革輿 幷置女於車奇 車傍曰車奇.

意令與其女 天上同騰轡

其車未出水 酒醒忽驚起 河伯之酒. 七日乃醒.

取女黃金 刺革從竅出叶韻.

獨乘赤霄上 寂寞不廻騎 河伯曰. 王是天帝之子. 有何神異. 王曰. 唯在所試. 於是. 河伯於庭前水. 化 爲鯉. 隨浪而遊. 王化爲獺而捕之. 河伯又化爲鹿而走. 王化爲豺逐之. 河伯化爲雉. 王化爲鷹擊之. 河伯以爲誠是天帝之子. 以 禮成婚. 恐王無將女之心. 張樂置酒. 勸王大醉. 與女入於小革輿中. 載以龍車. 欲令升天. 其車未出水. 王卽酒醒. 取女黃金刺 革輿. 從孔獨出升天.

河伯責厥女 挽吻三尺弓㐌

乃貶優渤中 唯與婢僕二 河伯大怒. 其女曰. 汝不從我訓. 終欲我門. 令左右絞挽女口. 其唇吻長三尺.

(13)

唯與奴婢二人. 貶於優渤水中. 優渤澤名. 今在太伯山南.

漁師觀波中 奇獸行馬否騱

乃告王金蛙 鐵網投湀湀

引得坐石女 姿貌甚堪畏

唇長不能言 三截乃啓齒 漁師强力扶鄒告曰. 近有盜梁中魚而將去者. 未知何獸也. 王乃使魚師以網引 之. 其網破裂. 更造鐵網引之. 始淂一女. 坐石而出. 其女唇長不能言. 令三截其唇乃言.

王知慕漱妃 仍以別宮置

懷日生朱蒙 是歲歲在癸

骨表諒最奇 啼聲亦甚偉

初生卵如升 觀者皆驚悸

王以爲不祥 此豈人之類

置之馬牧中 群馬皆不履

棄之深山中 百獸皆擁衛 王知天帝子妃. 以別宮置之. 其女懷中日曜. 因以有娠. 神雀四年癸亥歲夏四 月. 生朱蒙. 啼聲甚偉. 骨表英奇. 初生左腋生一卵. 大如五升許. 王怪之曰. 人生鳥卵. 可爲不祥. 使人置之馬牧. 羣馬不踐. 棄 於深山. 百獸皆護. 雲陰之日. 卵上恒有日光. 王取卵送母養之. 卵終乃開得一男. 生未經月. 言語並實.

母姑擧而養 經月言語始

自言蠅噆目 臥不能安睡

母爲作弓矢 其弓不虛掎 謂母曰. 羣蠅噆目. 不能睡. 母爲我作弓矢. 其母以蓽作弓矢與之. 自射紡車 上蠅. 發矢卽中. 扶余謂善射曰朱蒙.

年至漸長大 才能日漸備

扶余王太子 其心生妬忌

乃言朱蒙者 此必非常士

若不早自圖 其患誠未已 年至長大 才能並備. 金蛙有子七人. 常共朱蒙遊獵. 王子及從者四十餘人. 唯 獲一鹿. 朱蒙射鹿至多. 王子妬之. 乃執朱蒙縛樹. 奪鹿而去. 朱蒙拔樹而去. 太子帶素言於王曰 朱蒙者. 神勇之士. 瞻視非常.

若不早圖. 必有後患.

王令往牧馬 欲以試厥志

自思天之孫 厮牧良可恥

捫心常竊導 吾生不如死

意將往南土 立國立城市

爲緣慈母在 離別誠未易 王使朱蒙牧馬. 欲試其意. 朱蒙內自懷恨. 謂母曰. 我是天帝之孫. 爲人牧馬.

生不如死. 欲往南土造國家. 母在不敢自專. 其母云云.

其母聞此言 潛然抆淸漏

汝幸勿爲念 我亦常痛痞

士之涉長途 須必憑騄駬

相將往馬閑 卽以長鞭捶

羣馬皆突走 一馬騂色斐

跳過二丈欄 始覺是駿驥 通典云. 朱蒙所乘. 皆果下也.

潛以針刺舌 酸痛不受飼

不日形甚癯 却與駑駘似

爾後王巡觀 予馬此卽是

(14)

得之始抽針 日夜屢加餧 其母曰 此吾之所以日夜腐心也. 吾聞士之涉長途者. 須憑駿足. 吾能擇馬矣.

遂往馬牧. 卽以長鞭亂捷. 羣馬皆驚走. 一騂馬跳過二丈之欄. 朱蒙知馬駿逸. 潛以針捷馬舌根. 其馬舌痛. 不食水草. 甚瘦悴. 王 巡行馬牧. 見羣馬悉肥大喜. 仍以瘦錫朱蒙. 朱蒙得之. 拔其針加餧云.

暗結三賢友 其人共多智 烏伊. 摩離. 陜父等三人.

南行至淹滯一名盖斯水. 在今鴨綠東北.

欲渡無舟艤欲渡無舟. 恐追兵奄及. 迺以策指天. 慨然嘆曰. 我天帝之孫. 河伯之甥. 今避難至此. 皇天后土. 憐我孤子. 速致 舟橋. 言訖. 以弓打水. 魚鼈浮出成橋. 朱蒙乃得渡. 良久追兵至.

秉策指彼蒼 慨然發長喟

天孫河伯甥 避難至於此

哀哀孤子心 天地其忍棄

操弓打河水 魚鼈騈首尾

屹然成橋梯 始乃得渡矣

俄爾追兵至 上橋橋旋圮 追兵至河. 魚鼈橋卽滅. 已上橋者. 皆沒死

雙鳩含麥飛 來作神母使 朱蒙臨別. 不忍睽違. 其母曰. 汝勿以一母爲念. 乃裏五穀種以送之. 朱蒙自 切生別之心. 忘其麥子. 朱蒙息大樹之下. 有雙鳩來集. 朱蒙曰. 應是神母使送麥子. 乃引弓射之. 一矢俱擧. 開喉得麥子. 以水噴 鳩. 更蘇而飛去云云.

形勝開王都 山川鬱嶵巋

自坐茀蕝上 略定君臣位 王自坐茀蕝之上. 畧定君臣之位.

咄哉沸流王 何奈不自揆

苦矜仙人後 未識帝孫貴

徒欲爲附庸 出語不愼葸

未中畫鹿臍 驚我倒玉指 沸流王松讓出獵. 見王容貌非常. 引而與坐曰. 僻在海隅. 未曾得見君子. 今 日邂逅. 何其幸乎. 君是何人. 從何而至. 王曰. 寡人. 天帝之孫. 西國之王也. 敢問君王繼誰之後. 讓曰. 予是仙人之後. 累世爲 王. 今地方至小. 不可分爲兩王. 君造國日淺. 爲我附庸可乎. 王曰. 寡人. 繼天之後. 今主非神之冑. 强號爲王. 若不歸我. 天必 殛之. 松讓以王累稱天孫. 內自懷疑. 欲試其才. 乃曰願與王射矣. 以畵鹿置百步內射之. 其矢不入鹿臍. 猶如倒手. 王使人以玉 指環. 於百步之外射之. 破如瓦解. 松讓大驚云云.

來觀鼓角變 不敢稱我器 王曰. 以國業新造. 未有鼓角威儀. 沸流使者往來. 我不能以王禮迎送. 所以 輕我也. 從臣扶芬奴進曰. 臣爲大王取沸流鼓角. 王曰. 他國藏物. 汝何取乎. 對曰. 此天之與物. 何爲不取乎. 夫大王困於扶余.

誰謂大王能至於此. 今大王奮身於萬死之危. 揚名於遼左. 此天帝命而爲之. 何事不成. 於是扶芬奴等三人. 往沸流取鼓而來. 沸 流王遣使告曰云云. 王恐來觀鼓角. 色暗如故. 松讓不敢爭而去.

來觀屋柱故 咋舌還自愧 松讓欲以立都. 先後爲附庸. 王造宮室. 以朽木爲柱. 故如千歲. 松讓來見. 竟 不敢爭立都先後.

東明西狩時 偶獲雪色麂 大鹿曰麂.

倒懸蟹原上 敢自呪而謂

天不雨沸流 漂沒其都鄙

我固不汝放 汝可助我懫

鹿鳴聲甚哀 上徹天之耳

霖雨注七日 霈若傾淮泗

松讓甚憂懼 沿流謾橫葦

士民競來攀 流汗相目咢眙

(15)

東明卽以鞭 畫水水停沸

松讓擧國降 是後莫予訾 西水獲白鹿 倒懸於蟹原. 呪曰. 天若不雨而漂沒沸流王都者. 我固不汝放矣.

欲免斯難. 汝能訴天. 其鹿哀鳴. 聲徹于天. 霖雨七日. 漂沒松讓都. 王以葦索橫流. 乘鴨馬. 百姓皆執其索. 朱蒙以鞭畫水. 水卽 減. 六月松讓擧國來降云云.

玄雲羃鶻嶺 不見山邐迤

有人數千許 斲木聲髣髴

王曰天爲我 築城於其趾

忽然雲霧散 宮闕高山纍嵬 七月. 玄雲起鶻嶺. 人不見其山. 唯聞數千人聲以起土功. 王曰. 天爲我築城.

七日. 雲霧自散. 城郭宮臺自然成. 王拜皇天就居.

在位十九年 升天不下莅 秋九月. 王升天不下. 時年四十. 太子以所遺玉鞭. 葬於龍山云云.

俶儻有奇節 元子曰類利

得劒繼父位 塞盆止人詈 類利少有奇節云云. 少以彈雀爲業. 見一婦戴水盆. 彈破之. 其女怒而詈曰.

無父之兒. 彈破我盆. 類利大慙. 以泥丸彈之. 塞盆孔如故. 歸家問母曰. 我父是誰. 母以類利年少. 戱之曰. 汝無定父. 類利泣曰.

人無定父. 將何面目見人乎. 遂欲自刎. 母大驚止之曰. 前言戱耳. 汝父是天帝孫. 河伯甥 怨爲扶餘之臣. 逃往南土. 始造國家.

汝往見之乎. 對曰. 父爲人君. 子爲人臣. 吾雖不才. 豈不愧乎. 母曰. 汝父去時有遺言. 吾有藏物七嶺七谷石上之松. 能得此者.

乃我之子也. 類利自往山谷. 搜求不得. 疲倦而還. 類利聞堂柱有悲聲. 其柱乃石上之松木. 體有七稜. 類利自解之曰. 七嶺七谷 者. 七稜也. 石上松者. 柱也. 起而就視之. 柱上有孔. 得毁劒一片. 大喜. 前漢鴻嘉四年夏四月. 奔高句麗. 以劒一片. 奉之於王.

王出所有毁劒一片合之. 血出連爲一劒. 王謂類利曰. 汝實我子. 有何神聖乎. 類利應聲. 擧身聳空. 乘牖中日. 示其神聖之異. 王 大悅. 立爲太子.

我性本質木 性不喜奇詭

初看東明事 疑幻又疑鬼

徐徐漸相涉 變化難擬議

況是直筆文 一字無虛字

神哉又神哉 萬世之所韙

因思草創君 非聖卽何以

劉媼息大澤 遇神於夢寐

雷電塞晦暝 蛟龍盤怪傀

因之卽有娠 乃生聖劉季

是惟赤帝子 其興多殊祚

世祖始生時 滿室光炳煒

自應赤伏符 掃除黃巾僞

自古帝王興 徵瑞紛蔚蔚

末嗣多怠荒 共絶先王祀

乃知守成君 集蓼戒小毖

守位以寬仁 化民由禮義

永永傳子孫 御國多年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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