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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르완다(Hotel Rw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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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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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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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의 상처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그것이 한 개인의 일이 아니고 한 나라와 민 족의 일이라면, 그리고 그 상처가 여전히 살아 있는 상처라면, 어설픈 시골 풍수장이가 아닌 바에야 분 명 주저되고 조심스럽고 때로는 고통스런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영화 호텔 르완다(Hotel Rwanda)는 한 나라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픈 상처를 정면에서, 그러나 각도를 달리 해서 보여주는 영화다. 2004년에 나온 이 영화는 1994년 르완다에서 발생한 대학살을 배 경으로 수도인 키갈리(Kigali)의 한 호텔 밀콜린즈 (Milles Collines, 천 개의 언덕)에서 실제로 일어 났던 일을 다루고 있다. 1994년 4월에서 7월까지

100여 일 동안 100만 명의 투치족이 후투족에 의 해 학살되었는데, 이때 자신이 지배인으로 있는 밀 콜린즈 호텔에 피난 온 1,200명의 투치족들을 지켜 낸 호텔 지배인 폴과 당시 UN 평화유지군 대령 올 리버가 영화의 중심인물이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되고 불편하며, 군데군데 눈물 을 쏟게 만든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2011년 르완다를 처음 방 문했을 때 사건이 실제 발생했던 밀콜린즈 호텔에서 였는데, 어느 날 저녁 호텔 수영장 옆 잔디밭에서 어 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말라리아 모기에 대한 막연한 염려 속에서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대단히 혼란스 러웠다. 그리고 의문스러웠던 것이, 어떻게 이런 일 이 가능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014년 6월,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영화 영 화 와 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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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의 꿈과 미래

- 호텔 르완다(Hotel Rwanda)

정옥주 | Rwanda Country Representative,

Green Growth Planning & Implementation Division,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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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다시 보았다. 그동안 나는 많은 날을 르완다에서 보냈으며, 르완다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르완다 땅 의 방방곡곡을 두루 다녔다. 르완다의 공기와 물을 마시고,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며, 어떻게 르완다 를 더 잘사는 나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영화에서, 이 영화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르완다의 상처에서 객관적일 수가 없 다.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사건의 무게감과 중압 감이 너무나 커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 영화 바 깥에서 실제 일어났던 것들과의 구분이 쉽지 않으 며, 영화의 구성과 기술을 말하기에는–어차피 나는

만–영화 한 장면 한 장면 이 너무나 긴박하게 다가 와 딴 생각을 할 수가 없 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 화의 배경이 된 키갈리라 는 도시와 르완다라는 나 라를, 역사적 배경과 관련 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하 기에는 나와 그들과의 거 리가 너무나 가까워졌다. 상처 안에 있는 사람이 상 처를 제대로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 요하다.

영화 ‘호텔 르완다’

: 상처를 외부에서 접근하는 하나의 시도

2004년 개봉 당시 폴과 올리버라는 두 인물에게 영화의 초점을 두고, 정작 1994년에 발생한 역사 적 사건은 정면에서 다루지 않은 채 비껴갔다는 비 평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감독 테리 조지(Terry George)의 의도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영화는 역 사적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역사적 사건에 대응해 나간 개인과 호텔 밀콜린즈에서 발생한 일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나라들처럼 르완다도 19 세기 말부터 본격적인 서구 열강의 지배에 들었으 며, 독일과 벨기에 지배세력의 의도적인 분열정책 에 영향을 받아 르완다를 구성하고 있던 종족들 간 의 갈등과 충돌은 점점 격화되어 갔다. 후투 출신 온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

테리 조지 감독, 2004년 개봉

돈 치들, 소피 오코네도, 호아킨 피닉스 주연

현재의 밀콜린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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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파 대통령 하뱌리마나(Habyarimana)가 탄 비행 기가 1994년 4월 격추되면서 종족 간 갈등은 마침 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밀콜린즈 호텔은 당시 벨기에 소유의 최고급 호 텔로 유럽인들과 미국인들, UN 평화유지군, 르완다 지배층의 사교의 장이었는데, 영화 속에서의 호텔은 호텔의 바깥 세계와는 분리된 거의 과 같은 공간 으로 화려하고 이색적이며 특별한 공간이다. 호텔 지배인 폴은 비극적이고 부당한 사건에 대해 정면 에서 항거하는 역사적 영웅이라기보다는 호텔의 운 영을 책임지는 지배인으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인

맥을 이용하여 때로는 뇌물을 주고, 아첨을 하며, 현 실적 기지를 발휘하면서 호텔을 지켜나가고, 호텔로 찾아온 피난민들을 보호하게 된다. 영화가 중점을 두고 보여주고자 한 바는 아마도 그가 어떤 거창한 이념과 목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애정 과 상식에 기반하여 호텔로 찾아온 피난민들을 손님 으로서 보호하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도록 하기 위 한 지배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 다. 그는 철인 같은 강한 의지의 소유자가 아니라, 절 망하고 포기하고 오열하면서도 그 상황 앞에서 달 리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묵묵히 행동해나가는 인 물로 묘사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UN 평화유지군 대령 올리버는 더 이 상 지켜야 할 평화가 없어진 나라에서–영화 속에서 그는 외친다. 우리는 평화를 만들기(make) 위해 여 기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keep) 위해 있다.– 절 망하고 분노하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데, 르완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찰하 고 보고하면서 도움과 개입을 요청하되 적절히 상부 의 명령을 무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혹자는 당시 국 제사회가 외면한 르완다의 참극 속에서 올리버와 폴 이라는 두 명의 프리랜서(free-lancers)가 홀로 나 서 1,200명의 생명을 구하였다고 평하기도 하였다.

영화가 개봉된 2004년은 참상이 발생한 지 10주 년이 되는 때로서, 초점을 두 인물에 둔 이러한 간접 적 접근법은 어쩌면 그 당시 영화가 시도할 수 있는 최 대한의 한계가 아니었나 싶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과정에서 생명의 위기에 처한 르완다인들을 외 면하고 떠나는 백인들과(여기에는 기자와 종교인들 도 포함되어 있다) 난민들을 보호하는 적십자, 향후에 영 화 와 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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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텔 르완다’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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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반군이 등장한다. 그리고 후투군의 공격을 막아줄 수 있는 유일한 외부세력으로 프랑스 정부도 등장하는데, 당시 동아프리카에서의 지 배력 강화를 위해 후투군을 배후에서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집권 정당은 아이러니하게도 사 회당이었다. 식민지배와 관

련해서는 집권 정당의 색깔도 무의미해지는 것일까?

영화에서 이 모든 정보들은 단지 그냥 스쳐 지나 간다.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무리하게 설 명하려 하지 않았고, 격렬한 내용을 절제되면서도 간결한 어조로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짧고도 긴 2시간의 영화는 끝나고, 결국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는 무엇인가 자문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르 완다만의 것이 아니라 동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전체 가 가지고 있는 식민의 역사와 근대 발전사의 궤적 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지나간 역사는 그 자체로 교훈과 해석을 남기지만, 그것과 오늘을 어떻게 연 결시킬지는 선택의 문제다.

르완다의 선택과 미래

영화평을 의뢰 받고서 어떤 영화를 택할지, 과연 호 텔 르완다를 택해도 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1994년의 역사적 사실과 영화 호텔 르완다는 르완 다를 연상시키는 강력하고 잘 알려져 있는 사례지 만, 무엇보다도 가슴 아픈 비극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프랑스어 사용 국가들의 문화예술 페스 티벌(Festival de la Francophonie) 개막식이 개최 되는 것을 TV로 보았는데, 르완다 대표단이 등장하 자 진행자가 르완다를 소개하면서 그 짧은 시간 동 안 르완다의 참극을 몇 번이나 언급하던지 들으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한 개인이나 한 국가를 논하면서 지나간 비극을 reference로 삼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다. 더욱이 그 나라가 놀라운 결속력과 아프리 카 제일의 투명성(transparency)에 기반을 두고 눈 부신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경우, 이러한 단편적 시 각은 자질 부족과 무지의 반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일본의 식민지배와 동 족상잔의 비극을 거쳐 오늘날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1970년대 초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Muhanga District 청사에 붙어 있는 District 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포스터

수도인 Kigali시는 도시의 발전에 대한 야심 찬 Master Plan을 발표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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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았던 지금의 개도국 또는 최빈국들을 보면서, 새 삼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가 이렇게 놀랍 게 다가올 수가 없다. 우리가 가졌던 식민지배와 전 쟁, 가난이라는 국가 이미지는 뛰어난 첨단기술과 경제대국, 한류라는 문화경쟁력 이미지로 탈바꿈하 였다. 나는 르완다의 국가 이미지가 최근의 경제사 회 발전을 발판으로 삼아 한 단계 더 나아간 도약의 과정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머지않은 장래에 아프리카의 강소국으로서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 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망설임 끝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르완다의 과거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르완다의 오늘, 르완다가 택 한 미래, 르완다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한 더 큰 관 심을 요청하기 위해 르완다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르완다가 이루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는 Rwanda Vision 2020이다. 2000 년에 수립된 이 Vision은 2012년에 수정되었는데, 그 서문에는 Vision 2020은 오랜 기간의 독재적이 고 배타적인 체제를 거쳐, 결속되고, 민주적이며, 함 께 성장하는 르완다의 정체성을 건설하기 위한 우리 르완다인의 열망과 결의를 반영한다. 르완다는 이 Vision을 통해 국민들이 더 건강하고, 제대로 교육 받고, 보편적으로 더욱 잘사는 중진국으로 국가를 탈바꿈 시키고자 한다. 우리 르완다는 동아프리카와 전 세계적으로 결속되고 경쟁력 있는 국가를 추구한 다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르완다가 당면한 도전들로 ① 낮은 농업 생산성과 좁은 경제기반, ② 내륙국으로 서 무역에 불리한 지리적 조건, ③ 인적자원 개발의 한계, ④ 불충분한 사회기반시설 개발을 들고, 2020 년까지 추구해야 할 목표로 ① 원조 의존도를 줄이 기 위해 지식기반 사회를 지향하는 미시경제적 안정 영 화 와 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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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PRS2의 목표

목적 현재 상황

EDPRS2 목표

(2017년까지)

Vision 2020 목표

빠른 경제성장을 통한

중진국 진입

1인당 GDP $644(2012년)

연간 평균 GDP 성장률 8.2%(2008~2012년)

1인당 GDP $1,000

연간 평균 GDP 성장률 10.2%

1인당 GDP $1,240

연간 평균 GDP 성장률 11.5%

빈곤 완화

2006년에서 2011년 사이 빈 곤율 57%에서 44.9%로 감소

2006년에서 2011년 사이 극 빈율 36%에서 24%로 감소

빈곤율 30% 미만

극빈율 10% 미만

빈곤율 20% 미만

극빈율 0%

농업 이외의 일자리 창출 농업 외 일자리 140만 개 (2011년)

연간 농업 외 일자리 20만 개 추가 창출

연간 농업 외 일자리 20만 개 추가 창출

대외의존도 감소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수 22.8% 증가

총 수입금액 대비 총 수출금 액 비율 42.3%(2012년)

연간 수출증가율 28%

총 수입금액 대비 총 수출금 액 비율 75%

연간 수출증가율 28%

총 수입금액 대비 총 수출금 액 비율 80%

경제성장을 위한 민간부문 활성화

GDP 대비 민간부문 투자 비 10%

GDP 대비 민간부문 투자 비 15.4%

GDP 대비 민간부문 투자 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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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들고 있다.

Vision 2020이 장기 목표를 담고 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기 계획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발 전 계획은 단연코 Economic Development and Poverty Reduction Strategies(EDPRS)이다 (www.edprs.rw/content/edprs-2). 현재 2013년부 터 2018년까지를 계획기간으로 하는 제2차 EDPRS 가 추진되고 있는데, 중진국으로의 발전과 르완다의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지 속적으로 빠른 경제성장과(연간 평균 11.5% 성장) 빈곤률 감소(30%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계획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 4가지 중 점분야(Thematic Areas)를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 는데, 특히 계획의 최우선 분야라고 할 수 있는

cities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르완다는 2011년 국가녹색성장계획 (National Strategy for Green Growth and Climate Resilience)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 아프리카 에서도 녹색성장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로서, 녹 색 도시화와 녹색 혁신을 통해 green economy를 추구하는 내용이 우선과제로 선정되어 있다. 그리 고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는 Ministry of Infrastructur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ic Planning, Ministry of Natural Resources와 함께 르완다의 지방 거점도시(secondary cities)를 녹색 경제 기회를 지닌 녹색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 사업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물론 계획은 계획일 뿐이며, 얼마나 충실히 계

EDPRS2 중점분야와 우선과제

빠른 성장을 위한 경제구조 전환

1. 경성·연성 인프라 투자를 통한 국가경제 부분의 대내적 네트워크 강화 2. 경제의 대외적 네트워크 강화 및 수출 강화

3. 중점 분야 우선 투자를 통한 민간부문 구조 변화

4. 도시화를 촉진·관리하고 secondary cities를 경제성장의 거점지역으로 개발하여 르완다의 경제지리 변화

5. 녹색경제를 통한 경제구조 전환 추구 농촌지역 개발

1. 토지 이용 및 농촌 정주공간에 대한 통합적 접근 2. 농업 생산성 향상

3. 극빈층 자립 지원

4. 인프라 향상을 통한 농촌지역의 경제적 기회 확대

생산성 및 청년층 고용 창출

1. 능력 및 인력 개발 2. ICT 등 기술 접목

3. 기업가 정신 확산 및 사업 개발 증진 4. 노동시장 관리 향상

거버넌스의 책임성 강화 1. 거버넌스의 책임성 요구에 대한 시민참여 확대 2. 공공서비스의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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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을 실천에 옮기며 성과를 이뤄나갈 것인가는 별 개다. 그러나 르완다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 준의 투명성을 지닌 아프리카 제일의 governance transparency를 자랑하며(2012년 르완다의 부패지 수는 53으로 세계 순위 50위, 우리나라는 56점을 기록하여 46위(www.transparency.org/cpi2012/

results)), 월드뱅크의 2012년 Doing Business Report에 의하면 세계에서 45번째, 아프리카에서는 3번째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고, 2008년에서 2012 년 기간 동안 실질 GDP 성장률이 연간 8.2% 성장하

여 2012년 현재 1인당 국민소득 644달러를 기록하 고 있다. 필자는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의 르완다 country representative로서 2011년부터 꾸 준하고 정기적으로 르완다에 드나들고 있는데 갈 때 마다 새로운 변화를 발견한다. 특히, 녹색성장과 관 련해서 르완다가 과거 많은 나라가 겪은 것과 같은 brown development를 답습하지 않고, 발전 초기부 터 단기와 장기 측면 모두에서 기후변화에 적절하 게 대응하고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특히 녹색 도시화와 도시개발을 지원하고 있는데, 도시화 초 기의 르완다가 가진 unique opportunities와 열의 는 대단하다.

2020년 중진국 middle-income country를 향한 르완다의 여정

르완다는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를 확신하며, 이 젊은 나라가 열정과 노력을 다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에 더욱 많은 관 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 Vision 2020은 다음과 같은 Conclusion으로 끝을 맺는다.

Vision 2020은 르완다 국민이 가난으로부터 탈 출하고 국가를 중진국 경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의 표상이다. 혹자는 이것이 너무 야심찬 것 은 아닌지, 우리가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비 현실적이지 않은지를 말할 것이며, 또 다른 이는 이 것은 꿈에 불과하다 말한다.

그러나 르완다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과연 무엇인 가? 현 상황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한마디로 르 완다 국민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 따라서 정책들을 영 화 와 도 시

8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도 ICT가 가장 앞서가는 나라 중 하나로 우리나라 KT가 르완다 정부와 합작으로 4G 서비스를 준비 중임.

르완다는 현재 도시화율이 18%에 불과하며, 여전히 농촌과 농업지배적인 사회임. 르완다 500프랑 지폐의

두 그림은 르완다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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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은 위대하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가수 Stromae 를 소개하고 싶다. Stroamae는 2010년 ‘Alors on danse’

라는 곡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글자 그대 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는 29세의 벨기에 작곡가 겸 가수다. 2013년 8월 발표한 ‘Formidable’, ‘Papaoutai’

가 수록된 ‘Racine Carree’는 나오자마자 200만 장 이상 이 팔려 나갔으며, 유럽과 지중해 북부 아프리카를 비롯하 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회하는 공연을 준비 하고 있다.

내가 Stromae의 노래를 우연히 처음 들은 것은 2012 년쯤이었는데, 몇 소절을 듣지도 않고 단박에 빠져 버렸다.

프랑스 가수 Jacque Brel과 코메디언 Charlie Chapline 을 반반씩 섞어 놓은 것 같은 이 가수의 노래들은 풍자와 의심, 자괴와 희화를 한꺼번에 담고 있으면서도 그 멜로디 는 흥겹고, 쿠바와 아프리카 음악을 연상케 한다. 그는 상 업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혜성처럼 나타난 진정한 천재 음 악가다.

특히, ‘Papaoutai’는 ‘아빠, 어디 있어?’라는 뜻으로, 아빠가 돌아오기를, 수많은 날들을 손가락을 꼽으면서 기 다리던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자전적 노래다. 나는 그의 부친 이 르완다인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건축 공부를 위해 벨기에로 유학을 왔던 부친은 벨기에 여인과 가족을 이루었으나 이후 르완다로 돌아갔고, 벨기에에 남 은 가족들은 그가 1994년 학살로 희생된 것을 알게 된다.

Stromae의 ‘Papaoutai’에 열광하는 팬들은 마침내 이 노래를 통해 Stromae의 반쪽 조국 르완다의 역사를 새로 이 듣고 그 역사적 비극이 한 가족과 민족에게 주었던 고 통을 새삼 공감하게 되지 않았을까? Stromae 한 개인의 역사와 노래들은 그 어떤 역사 다큐멘터리나 정상회담보

다 더 강력하며 온화하고 더 욱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 다. 나는 새삼 Stromae의 흥 겨운 노래가 가슴 아팠으며, Stromae가 자신의 노래를 통 해 자신의 반쪽 조국 르완다의 위상과 정체성에 기여하고 있 는 바에 경애를 표한다.

벨기에 문화 속에서 자라 난 그는 자신을 유럽인이자 아 프리카인이라 하면서도, 때로는

‘Batard’라는 노래를 통해, 자신 은 둘 중 그 어느 것도 아니며

(ni l’un, ni l’autre), 두 문화 사이에 있는 것은 ‘불가능한 균형이자 엄청난 자산(un equilibre impossible et une richesse imcroyable)’이라 평한다. 아프리카 순회공연 계 획에 르완다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많은 르완다인들이 실망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그가 그의 아버지를 찾 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며,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르 완다에 가게 될 때는 조용히 혼자서, 가수 Stromae가 아닌 Paul(Stromae의 본명)로서 가겠다는 것이다. “나는 1994년 의 역사에 대해 그 어떤 상징이나 선구자도 아니다. 내가 이 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존중 때문 이다.”(Jeane Afrique, no.2785, mai 2014)

Stromae, 그는 이미 큰 인물이 된 것 같다. 그가 원하 였던 원하지 않았던 간에, 르완다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새 시대의 젊은 아이콘이자, 르완다 국가를 넘 어 아프리카와 유럽 두 대륙 간 문화 융합의 상징으로 발 전하고 있다.

Stromae 아버지의 나라, 르완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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