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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제 교양교육 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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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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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寶卿

Bokyoung LEE

延世大學校 學部大學 敎授

Professor, University College, Yonsei University 韓國敎養基礎敎育院 院長

Chair, KONIGE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General Education) E-mail:bkl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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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환영사

안녕하십니까?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원장 이보경입니다. 오늘 동아시아 3개국의 교양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서 대학 교양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올해 초까지 인류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견인한 놀라운 문명에 취해있었고, 사회 일부에서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이 가진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은 허황된 기대마저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 세기를 넘는 기간 동안 인류가 애써 구축한 Global Supply Chain이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번 일로 한 계를 드러낸 것은 글로벌 공급망뿐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간과 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릇된 믿음들 도 같이 무너졌습니다. 이 충격적인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 사회, 그리고 자연 에 대해 깊게 성찰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문제 중에서, 어느 한 영역의 지식이나 접근 방법만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질수록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의 지식과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 교양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수록 다양한 상황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큰, 보다 기본적(fundamental)이고 오랫동안 검증된 지식체계에 의 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대학 교양교육에서 인문학,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의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하 교기원)은 범대학 교양교육 진흥을 목표로 2011년 8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교기원은 한국교양교육학회와 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와 함께 한국 대학의 교양교육 정상화를 위한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정부로부터 교양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앞 장서 왔습니다. 또한 교기원은 교양교육 진흥을 위해 세계적인 협력체계 구축, 특히 동아시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3년간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윤우섭 전 교기원 원장님과 홍성기 전 한국교양교육학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은 일찍부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지하시고, 2018년과 2019년의 국제교양교육포럼을 기획하여 성공리에 마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이 국제포럼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홍석민 교기원 대외협력위원장 과 박일우 현 교양교육학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이 포럼은 홍석민 교수님의 헌신과 열정이 없었으면 아마도 실현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홍 교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손동현 교수님께 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교양 교육에 대한 책무를 ‘주입’ 하셨을 뿐 아니라, 얼마 전 출간된 저서를 통해서 여전히 현장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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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국 교양교육학회 (CAGE, Chinese Association for General Education, 中華民國通識學會)의 황준걸(黃 俊傑, HUANG Chun-chieh) 명예회장님, 장영휘(莊 榮輝, JUANG Rong-Huay) 회장님, 송 린다(宋 秀娟, Hsiu-Chuan Linda SUNG) 총괄총무(Secretary General), 그리고 일본 대학교육학회 (JACUE, Japan Association for College and University Education, 日本 大学教育学会)의 야마다 레이 코(YAMADA Reiko, 山田 礼子) 회장님과 나추메 타추야(NATSUME Tatsuya, 夏目 達也) 국제위원회 위 원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의 진정 어린 도움이 오늘의 포럼 개최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교양교육과 고등교육을 대표하는 학술기관들의 협력으로 진행된 3차례의 창파 강좌를 통해서 우리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대학의 교양교육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궤적을 그 리며 오늘의 모양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고 또 공통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 니다. 오늘의 포럼을 통해 대학 교양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진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오늘을 계기로 동아시아 대학 교양교육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가 더 견고해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보경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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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幕詞/歡迎詞

大家好,我是韓國通識基礎教育院院長李 寶卿。 今天,東亞三國通識教育領域的專家們齊聚一堂,共同探討有關通識教育的現在和未來,能夠親 自參與其中我感到非常喜悅及榮幸。在今年初的時候,人們還沈浸於自身科學及技術發展所造就 的偉大文明之中欣喜不已,社會上甚至有部分人士堅信並期待著在不久的將來,人類将超越時間及 空間的界限,創造新的高度。但是,今天的我們卻親眼目睹了人類用幾乎半個世紀的時間所打造的 Global Supply Chain(全球供應鏈),在一瞬間被一個小到連肉眼都看不見的病毒徹底擊垮。當然, 這一切不僅暴露了全球供應鏈的局限,同時也讓我們對人類及社會所持有的基本信任土崩瓦解。 為了能在這百年未有之的動蕩社會中健康的生活,我們只能對人類,社會及自然進行更為深刻的反 思。 眾所周知,當今我們所面臨的所有問題,都無法只使用一個領域的知識或方法进行解決。隨著社 會的不斷發展,越发高度化及複雜化的社會中,所面臨或解決的問題,必定需要多學科的知識及思 考方式共同作用,同時還需以此為基礎,不斷進行自主學習及自律性思考,当然,這也就是大學通識 教育的重要所在。也就是說,當不確定性及變動性愈發明顯時,可能發生的情況也就更為多樣,因此 只有依靠更為基本(fundamental)且經得起長久驗證的知識體系才是正答。這也就是我們在大學通 識教育中強調人文,社會科學及自然科學等基礎學科重要性的理由之一。 韓國通識基礎教育院(以下簡稱通教院)以振興各大學通識教育為己任,於2011年8月正式成立。通 教院與韓國通識教育學會,全國大學通識教育協會攜手,為实现韓國大學通識教育的正常化,堅持不 懈地為研究及教育提供幫助,並引領政府為強化通識教育提供政策性支持,同時通教院為振興通識 教育,構建國際化合作關係,特別是東亞之間的合作關係,於過去三年來,始終不懈努力。 今天,借此機會我要感謝前通教院院長尹 宇燮先生,以及前韓國通識教育學會會長洪 聖基先生, 感謝他們為通識教育所做的努力。兩位很早前就開始重視國際間的交流,並籌辦及策劃了2018及2019 年的國際通識教育論壇,並取得了巨大的成功,這無疑也成為了此次論壇的良好起點,當然在此還要 感謝通教院對外合作委員長洪 錫敏教授以及現任通識教育學會會長朴 逸雨先生,本次論壇如果沒有 洪 錫敏教授的全心投入及親力親為,恐怕不能如此順利舉行。因此,請允許我再次向洪 錫敏教授致 以最深的謝意,當然還要感謝孫 東鉉教授為此次論壇所做的努力。這一切不僅包含了我在內的所有 在座各位,對通識教育‘注入’的責任,同時不久前出版的書籍,也向大家展示了那些於教育現場,潛心 研究及關注教育的模範形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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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華民國通識協會(CAGE, Chinese Association for General Education)名譽會長黃俊傑先生(HUANG Chun-chieh),(JUANG Rong-Huay)會長莊榮輝先生以及宋秀娟(Hsiu-Chuan Linda SUNG)總幹事 (Secretary General),当然还有日本大學教育學會的山田禮子會長以及國際委員會委員長夏目達也先 生。沒有大家全心的幫助,就沒有今天這場盛會。 通過東亞國家通識教育及高等教育中,具有代表性的學術機構間的合作,進行了第三次的滄波講 座,我們瞭解到東亞各國,在大學通識教育方面均依據自身經驗,創造了屬於自己的教育‘軌跡’,從而 形成了當今的格局,我們雖然擁有著不同的歷史背景,但是卻存在著相同的問題,同時我們也擁有著 共同的發展方向。希望通過今天的論壇,我們能夠對大學通識教育的本質產生更深的了解,同時期 待通識教育取得飛速發展。藉此也希望我們能夠以今天為契機,為東亞通識教育的發展,組建更為 堅固的溝通網絡,誠心希望能與眾位攜手向著目標共同邁進。 非常感謝! 李 寶卿 韓國通識基礎教育院院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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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会の辞/歓迎の辞

こんにちは。韓国教養基礎教育院院長のイ・ボギョンです。 本日、東アジア3か国の教養教育専門家たちが一堂に会して大学における教養教育の現在と未来 を探することができ、大変嬉しく思っております。今年初めまで、人類は科学と技術の発展が牽引し た驚くべき文明に酔っており、社会の一部では遠くない未来に人間が持つ時空間の限界を乗り越え ることができるような荒唐無稽な期待さえ唆していました。しかし、私たちは半世紀を超える期間、 人類が苦労して築いたGlobal Supply Chainが見えない小さなウイルスによって、一瞬にして崩壊す るのを目撃しました。今回のことで限界を露呈したのは、グローバルサプライチェーンだけではありま せん。私たちが人間と社会に対して持っている誤った信念も、ともに崩れてしまいました。この衝撃的 な現在を健康に生きるためには、人間、社会、そして自然について深く省察するしかないということに 気づきます。 皆さんご存知のように、今日私たちが直面している大小の問題のうち、一つの領域の知識やアプロ ーチだけで解決できることはほとんどありません。社会が高度化し複雑化するほど、当面の問題を把 握して解決するためには、多様な学問の知識と思考方式に基づいて自ら学習し思考できなければな りません。大学における教養教育が重要な理由がここにあります。また、不確実性と変動性が大きく なるほど、多様な状況への転移する可能性が大きい、より基本的 (fundamental) で長い間検証され た知識体系に依存せざるを得ません。これが私たちが大学の教養教育において人文学、社会科学お よび自然科学の基礎学問の重要性を強調する理由でしょう。 韓国教養基礎教育院(以下、教基院)は凡大学教養教育の振興を目標に2011年8月に設立されまし た。その後、教基院は韓国教養教育学会と全国大学教養教育協議会と共に韓国の大学における教 養教育を正常化するための研究と教育活動を支援し、政府から教養教育強化のための政策的支援 を導き出す先頭に立ってきました。また、教基院は教養教育振興のため、世界的な協力体系の構築、 特に東アジアの協力体系を構築するため、過去3年間たゆまず努力してきました。 本日、この場を借りてユン・ウソプ前教基院院長とホン・ソンギ前韓国教養教育学会長に感謝いた します。お二人は早くから国際協力の重要性を認識し、2018年と2019年の国際教養教育フォーラム を企画して成功させました。それが本日の国際フォーラムの出発点でした。ホン・ソクミン教基院対外 協力委員長とパク・イル現教養教育学会長にも感謝いたします。今年のこのフォーラムは、ホン・ソクミ ン教授の献身と情熱がなかったら、おそらく実現できなかったでしょう。もう一度、ホン教授に深く感 謝いたします。ソン・ドンヒョン教授にも、この場を借りて感謝の気持ちを伝えたいです。私を含め、こ の場にいらっしゃる多くの方々に教養教育に対する責務を「注入」されただけでなく、先日出版さ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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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た著書を通じて、依然として現場で研究し教育する模範を見せてくださいました。

この場を借りて、台湾教学資源センター(TTRC、Taiwan Teaching Resource Center、台湾教学資 源平台)、中華民国教養教育学会(CAGE、Chinese Association for General Education、中華民国通 識教育学会)のファン・ジュンゴル(黃俊傑、HUANG Chun-chieh)名誉会長、チャン・ヨンフィ(荘栄 輝、JJUANG Rong-Huay)会長、ソン・リンダ(宋秀娟、Hsiu-Chuan Linda SUNG)事務総長、そして日 本大学教育学会(JACUE、Japan Association for College and University Education)の山田礼子 (YAMADA Reiko) 会長と夏目達也 (NATSUME Tatsuya) 国際委員会委員長にも深く感謝いたしま す。この方々の心からの支援が、本日のフォーラム開催を可能にしました。 東アジア諸国の教養教育と高等教育を代表する学術機関の協力で行われた3回の滄波講座を通 じて、私たちは東アジア各国で大学における教養教育が各自の経験によって異なる軌跡を描き、今日 の形を形成するようになったことがわかりました。また、互いに異なる歴史的背景を持っているにもか かわらず共通の問題を抱え、また共通の発展方向を模索しているということもわかりました。本日のフ ォーラムを通じて、大学における教養教育の本質の理解に進展があることを期待しています。そして 本日をきっかけに、東アジアの大学における教養教育発展のためのネットワークがより堅固になるこ とを期待しています。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李 寶卿 韓国教養基礎教育院院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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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 榮輝

Rong-Huay JUANG

國立臺灣科技大學 應用科技研究所 敎授

Professor, Graduate Institute of Applied Science and Technology, National Taiw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國立臺灣科技大學 副校長兼教務長

Vice President, and Dean of Academic Affairs, National Taiw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中華民國通識教育學會 理事長President, Chinese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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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教育是提升生命的偉大志業」

非常感謝KONIGE的積極倡議與實際推動,帶領三個國家的關鍵學者共聚網上,討論高等教育最 重要的核心項目,那就是培養未來人才所需核心素養的通識教育。 容我借用本學會名譽理事長黃俊傑教授的一句話,來說明核心素養的重要性與意義,黃教授在 2012年的一場研習會上,以「大學教育是提升生命的偉大志業」為題,向臺灣的年輕老師闡述大學教 育的重要性。我一直無法忘懷這句話,也深深體會大學通識教育是最能夠感動學生,增大他們的格 局以達「通宇宙、貫古今」,乃至大幅提升己身生命價值的教育途徑。 為達此理想目標,臺灣高等教育早已啟動通識教育體系之建構,二十多年來在許多先賢與熱心教 師的努力耕耘下,臺灣通識教育已經具有基本架構與規模。然而,近幾年全球的實用主義與科技至 上風潮,漸漸影響臺灣的教育本質,通識教育更面臨各方面的嚴酷挑戰與破壞。本學會面對如此困 境,一方面設置各種協助管道支援各校的通識系統,另一方面建立幾種榮譽獎章制度來鼓勵表現優 秀的學校與教師,期能以此「一推一拉push and pull」雙管齊下,不但維持辛苦建立的通識體系於 不墜,也更鼓舞在第一線兢兢業業經營通識教學的伙伴們。 近兩年來通識學會更積極參與「臺灣教學資源中心TTRC」之營運,尤其「全國椰林講堂」以通識 教育為主要目標,每年兩次匯集全臺灣的通識教師與學校,共聚國立臺灣大學的臺大講堂,互相交換 心得、共享成果、面對問題,期能使臺灣的通識教育更上一層樓,讓那些年輕的生命更加提升。尤其, 今年初第一次全國椰林講堂,在尹院長與洪教授帶領下,有六位來自韓國的嘉賓光臨指導,使我們的 眼界與格局頓時擴增了不少,也體認到各國學界同僚對通識教育的深切期待,隨後也促成了更密切跨 國合作,乃至於今天的線上國際盛會。 在高教崗位上服務將近四十年,我深切感到通識教育的重要性,尤其在未來新冠疫情之後,全球 所需要的未來人才,除了在專業知識的積極創新之外,需要培養深厚的核心素養,以及廣泛的基本能 力;而跨國的學習與合作,更是未來學生在其學習上的必要歷練,這讓我對此次KONIGE舉辦的跨 國通識論壇有更大的評價與想像,精彩可期。 莊 榮輝 國立臺灣科技大學副校長兼教務長, 中華民國通識學會理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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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学教育は人生を向上させる偉大な志業」

KONIGEの積極的な発議と現実的な推進で、三か国の重要な学者が共通に集まり、インターネット上 で高等教育の重要な中核となる項目、すなわち未来人材を養成するために必要な中核的な素養である 教養教育について討論できることに心から感謝します。 本学会の名誉理事長である黃俊傑(ファン・ジュンゴル)教授の一言を引用して、中核的な素養の重要 性と意義を説明することにご理解をお願いします。黃教授は2012年に、あるセミナーで「大学教育は人 生を向上させる偉大な志業」というテーマで、台湾の若い教師たちに大学教育の重要性を詳しく説明しま した。私は、ずっとこの言葉を忘れられず、大学教養教育が学生を感動させて学生の品格が広がり、「宇 宙に通じて、古今を貫通」し、人生の価値が大幅に向上する教育の方法であることを深く体得しました。 この理想と目標に至るために、台湾の高等教育は、すでに教養教育システムを構築することを始めて おり、20年以上にわたって多くの賢人と熱情的な教師たちが努力して汗を流したおかげで、台湾の教養 教育は、すでに基本的な枠組みと規模を備えています。しかし、最近の世界的な実用主義と科学技術 至上の風潮は、ますます台湾の教育の本質に影響を及ぼし、教養教育はあらゆる方面で冷酷な挑戦と 破壊に直面しています。本学会は、このような困難に直面して、一方では各種の協力ルートを設けて各学 校の教養教育を支援し、もう一方では名誉メダル制度を設けて優秀な学校や教師を奨励しています。こ の「押して引く (push and pull) 」二つの管理方法を通じて、苦労して構築した教養教育システムを維 持するだけでなく、第一線で勤勉に誠実に教養教育を運営する仲間を奨励できると期待しています。 最近2年間、教養学会はより積極的に「台湾教学支援センター (TTRC)」の運営に参加しましたが、特 に「全国椰林講堂」は教養教育を主な目標として、毎年2回、台湾全域の教養教育の教師と学校を招集 し、国立台湾大学の台湾大学講座を開き、お互い感じたことを交流して成果を共有しながら問題点を 討論することで、台湾教養教育のレベルを一層向上させ、若者たちの人生を向上させることができると 期待されます。特に、今年初めに初めて開かれた全国椰林講堂には、ユン院長とホン教授の指導下、韓 国からいらっしゃった6人の貴賓が場を輝かせましたが、私たちの視野と度量を大きく広げてくださいま した。また、各国学界の仲間が教養教育に対して持っている期待感を直接感じられ、その後に継続され た国境を越えた密接な協力が、今日のインターネット上の国際フォーラムにまで至りました。 高等教育で従事して40年近くになりますが、私は教養教育の重要性を深く感じています。特に新型コ ロナウイルス感染症(COVID-19) の発生後に全世界が必要とする未来人材は、専門知識の革新的能力だ けではなく、深みのある中核的な素養と広く大きな度量の基本能力も育てなければなりません。国境を 越えた学びと協力が必要ですが、未来の学生たちはそれを学ぶことにおいて鍛錬が必要です。これに より、私はKONIGEの国境を越えた教養教育フォーラムについて、より良い評価と想像力が加わり、大き な期待を持つようになりました。 莊 榮輝 国立台湾科技大学副学長兼任教務長, 台湾教養学会理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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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은 삶을 향상시키는 위대한 지업(志業)이다.’

KONIGE의 적극적인 발의와 실제적인 추진으로, 3개국의 중요한 학자가 공통으로 모여 인터넷상에 서 고등교육의 중요한 핵심항목, 바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핵심소양인 교양교육에 대해 토론 하는 것에 매우 감사합니다. 본 학회의 명예 이사장인 황준걸(黃俊傑) 교수의 한마디를 인용하여 핵심소양의 중요성과 의의를 설 명하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황교수는 2012년 한차례의 세미나에서 ‘대학교육은 삶을 향상시 키는 위대한 지업’이라는 주제로, 대만의 젊은 교사들에게 대학교육의 중요성을 상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줄곧 이 말을 잊을 수가 없었고, 대학 교양교육이 학생을 감동시켜서, 학생의 품격이 넓어지고, ‘우 주에 통하고, 고금을 관통’하여 삶의 가치가 크게 향상되는 교육의 방도임을 깊이 체득했습니다. 이 이상과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대만 고등교육은 이미 교양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시작하였 으며, 20여년 동안 수많은 현인과 열정적인 교사들이 노력하고 땀 흘린 덕에, 대만 교양 교육은 이미 기 본적인 틀과 규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인 실용주의와 과학기술지상의 풍조는 점 점 대만의 교육본질에 영향을 끼쳐서, 교양교육은 여러 방면에서 냉혹한 도전과 파괴에 직면해 있습니 다. 본 학회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여, 한편으로는 각종 협조의 통로를 설치하여 각 학교의 교양 교육을 지원하고, 또 다른 하나는 명예 매달 제도를 만들어서 우수한 학교와 교사를 격려하고 있습니 다. 이 ‘밀고 당기는 push and pull’ 두가지 관리 방식을 통해 어렵게 구축한 교양 교육 시스템을 유지 할 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교양 교육을 운영하는 동료들을 장려할 수 있다고 기대 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교양학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만교학자원센터TTRC’의 운영에 참여했는데, 특히 ‘전국 야자림 강당’은 교양교육을 주요목표로, 매년 2차례 대만 전역의 교양교육 교사와 학교를 소집하여 국립 대만대학의 대만대학강좌를 열어 서로 느낀 바를 교류하고, 성과를 공유하며, 문제점을 토론함으로서 대만 교양 교육 수준을 한층 향상시키고 젊은이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올 해초 처음 열린 전국 야자림 강당에는 윤원장과 홍교수의 지도 아래, 한국에서 온 6명의 귀빈이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저희의 시야와 도량을 크게 넓혀주셨습니다. 또한 각국 학계의 동료가 교양교육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감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그후에 계속된 국경을 초월한 밀접한 협력이 오늘날 인터넷상 의 국제성회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등교육에서 종사한지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저는 교양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특 히 코로나-19의 발생 이후에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는, 전문지식의 혁신적 능력 뿐만 아니라 깊 이 있는 핵심 소양과 넓고 큰 도량의 기본능력도 길러야 합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공부와 협력이 필요한 데 , 미래의 학생들은 그것을 공부함에 있어 단련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저는 KONIGE의 국경을 초 월한 교양교육포럼에 대해 더 좋은 평가와 상상력이 더해져 큰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장영휘 국립대만과기대학 부학장 겸임 교무장, 중화민국교양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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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夏目 達也

Professor Tatsuya NATSUME 名古屋大学

Nagoya University

名古屋大学 高等教育研究センター 教授

Director of International Committee, JACUE 日本 大学教育学会 常任理事 国際委員会委員長) 高等教育学会 理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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国際協力を通じた教養教育の発展

韓国教養基礎教育院および韓国教養教育学会による教養教育国際フォーラムの開催にあたりまし て、日本の大学教育学会を代表して、一言お祝いのことばを申し上げます。 教養教育は、大学教育の主要な構成要素であり、多様な定義・目標が設定されています。社会の一 員として社会に対して責任をもち、さらに主導できる良識ある市民を育成すること、それを実現するため の教育をさすことでは概ね一致しているように思います。ただし、それを深化・具体化させるようとする と、意見百出となり合意を得ることは容易ではありません。大学教育のもう一つの柱である専門教育と の関係は、つねに議論の対象になってきました。専門教育は、特定の専攻領域に限定した知識・技能 の習得を目的としており、その内容や方法も把握しやすく関係者の合意を得ることは比較的容易です。 教員も学生も取り組みやすく、社会からのニーズも大きいことが一般的です。今日、科学・技術が急速 に進展し、高度な知識・技能やそれを習得した人材が強く求められるなかで、ますます専門教育に対 するニーズは高まっています。 しかし、そのような方向で社会が進めば進むほど、そのような社会のありように対して反省を迫られ るようになっています。SDGs(持続可能な開発目標)などは、そのごく一例に過ぎません。学問の行き過 ぎた細分化・先鋭化の結果、社会にさまざまな弊害をもたらしています。そのような状況を創りだした のが大学での学問であるとすれば、その解消に大学は責任を負わなければなりません。このような反 省や責任の自覚は、専門教育からは生まれにくいものです。専攻領域の枠を超えた総合的な判断力や 批判的な精神が必要であり、教養教育こそが担い得るものといえます。 日本の大学では、1990年以降の政府の施策により、大学教育における教養教育の位置づけが弱ま り実施が困難になっている側面もありますが、教養教育の意義を理解し、その発展のために奮闘・努 力している大学関係者は少なくありません。 大学教育学会は、まさにそのような関係者が参加して組織する学会です。本学会は1979年12月に 「一般教育学会」として発足し、1997年6月に「大学教育学会」に名称を変更しました。発足以来一貫 して大学教育、とくに教養教育の理念や具体的な内容・方法等のあり方、担当する教員の教授能力の 向上方策等について研究してきました。現在では、会員数約1,300人を数えるまでに拡大しています。 昨年のこのフォーラムでは、大学教育学会のごく一部の会員が個人の資格で参加しました。今年は、 韓国教養基礎教育院および韓国教養教育学会のみなさまから温かいお誘いをいただき、学会として 後援することを決定しました。また、山田礼子会長、小笠原正明前会長をはじめ、6名の会員が登壇す ることになりました。このことは、大学教育学会として大きな喜びとするものであります。みなさまのご 配慮に感謝申し上げる次第です。 このフォーラムを契機として、韓国および本日ご参加の台湾の関係者のみなさまと研究交流を深め、 学会間の連携を強化し発展させることができますことを切に願っております。 2020.12.04 夏目 達也 名古屋大学教授 , 大学教育学会常任理事, 大学教育学会国際委員会委員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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透過國際合作的教養教育的發展

在韓國通識基礎教育院及韓國通識教育學會舉辦通識教育國際論壇之際,我謹代表日本大學教育 學會向此次論壇表示誠心的祝賀。 通識教育作為大學教育的主要構成要素,被賦予了多種定義及目標。 作為社會中的一員,培養能夠承擔責任且主導社會的良知市民,為實現這一目標而進行教育,我相 信是我們共同努力的方向。但是,要將這一切深化·具體化,就會出現很多問題及意見,想要取得統一 協作絕非一件易事。 大學教育中另一被經常討論的支柱型話題就是與專業教育相關聯的內容,專業教育的特點是在特 定的專業領域內,以學習特定的知識·技能為目標,因此在內容及方法上比較容易掌握,同時也比較 容易與相關領域人員展開合作。教職人員,學生都比較容易應對,社會對學生的需求也比較高。當今, 在科學·技術高速發展的背景下,此種掌握高度化知識·技能的人才被大量需求的情況,致使相關領域 的專業教育也同樣被高度關注。 但是,向著這一目標發展中的社會,卻被強調需要對現有面貌進行深刻反思。SDGs(可持續發展目 標)就是其中最好的例子。學科被過度細分及尖銳化的後果,就是促使社會出現大量與此相關的弊 端。如果說造成此種現象的問題源頭是大學學科的話,那麼大學進行解決就是責無旁貸。 但是,此種反思和責任卻很難交給專業教育,由於這需要從專業領域的框架中解脫出來,充分運 用綜合性判斷力及批判精神,因此能夠擔此重任的唯有通識教育。 日本大學在1990年之後,因為政府的教育政策,削弱了大學教育中的通識教育的地位,使之在教 育執行上出現了一定的困難,但是儘管如此還是有很多教育界的有志人士理解並深知通識教育的意 義,並為通識教育的發展始終不懈努力。 而大學教育學會就是由這些有志之士參與並組建而成,本學會於1979年12月由‘一般教育學會’之 名成立,並於1997年6月更名為當前的‘大學教育學會’,學會自成立以來,始終致力於大學教育,特別 是有關通識教育理念,具體內容,方法等本源問題的研究,同時為提升任課教師及教授的學術能力, 不斷進行專研及實踐。 當前學會會員總數大約為1,300名左右,當然數字還在不斷增加之中。 在去年的論壇上,極少數的學會會員以個人形式參加。 今年在韓國通識基礎教育院及韓國通識教育學會的積極邀請下,決定以學會形式參與並予以贊 助。並在山田禮子會長及小笠原正明前會長的帶領下,共計6名會員參與其中。這讓大學教育學會感 到非常榮幸及喜悅,在此也感謝大家的幫助。 我們希望能夠以此次論壇為契機,與今天在座的各位專家,還有來自台灣的專業學者們加強交 流,強化學會間關係,為通識教育的發展攜手共同努力。 2020. 12. 04 夏目 達也 大學教育學會常任理事, 名古屋大學教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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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을 통한 교양교육의 발전

한국 교양 기초 교육원 및 한국 교양 교육 학회에 의한 교양 교육 국제 포럼의 개최에 즈음하여 일본 의 대학교육 학회를 대표하여 한마디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양 교육은 대학교육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며 다양한 정의·목표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사회의 일원 으로서 사회를 책임지고 주도할 수 있는 양식 있는 시민을 육성하는 것,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을 가리키는 것에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심화·구체화 시키려고 한다면 많은 의견들이 나와서 합의를 얻는 것은 용이하지 않습니다. 대학교육의 또 하나의 기둥인 전문교육과의 관계는 항상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전문 교육은 특정 전공 영역에 한정한 지식·기능의 습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그 내용이나 방법도 파악하기 쉽고 관계자의 합의를 얻는 것은 비교적 용이합니다. 교원도 학생도 대처하기 쉽고, 사회로부터의 요구도 큰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이 급속히 진전하여 고도의 지식·기능이나 그것을 습득한 인재가 강하게 요구되는 가운데에서 더욱 전문 교육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향으로 사회가 진전될수록 그러한 사회 모습에 대한 반성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 다.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등은 그 극히 일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학문의 지나친 세분화와 첨예화 의 결과는 사회에 다양한 폐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 대학의 학문이라면 그 해소에 대해서 대학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러한 반성이나 책임의 자각은 전문 교육에서 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전공 영역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종합적인 판단력이나 비판적인 정신이 필요하고 교양 교육이야말로 담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학에서는 1990년 이후 정부의 시책에 의하여 대학교육에 있어서의 교양 교육의 위치 설정이 약해져 실시가 곤란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만, 교양 교육의 의의를 이해하여 그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노력하고 있는 대학 관계자는 적지 않습니다. 대학교육학회는 바로 그러한 관계자들이 참여해서 조직하는 학회입니다. 본 학회는 1979년 12월에 ‘일반 교육 학회’ 로서 발족하여 1997년 6월에 ‘대학 교육 학회’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발족 이래 일 관되게 대학교육, 특히 교양 교육의 이념이나 구체적인 내용, 방법 등의 본연의 자세와 담당하는 교원 의 교수 능력의 향상을 위한 방책 등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현재는 회원 수 약 1,300명까지로 확대 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이 포럼에서는 대학 교육 학회의 극히 일부의 회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한 국 교양 기초 교육원 및 한국 교양 교육 학회 여러분으로부터 호의있는 권유를 받아서 학회로서 후원 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야마다 레이코 회장, 오가사와라 마사아키 전 회장을 시작해 6명의 회원이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대학 교육 학회로서 큰 기쁨으로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배려에 감사 드리는 바입니다. 이 포럼을 계기로 한국 및 오늘 참석하신 대만 관계자 여러분과 연구 교류를 돈독히 하여 학회 간 연 계를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 12. 04 나츠메 타츠야 나고야대학 교수, 대학교육학회 상임이사, 국제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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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逸雨

Park, Il-Woo

啓明大學校 Tabula Rasa 大學 敎授

Professor, Tabula Rasa College, Keimyung University 韓國敎養敎育學會長

President, Korean Association of General Education E-mail:ilwoo@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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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교양교육계의 시대적 책무

100년 전 동아시아의 시대정신은 루쉰, 나쓰메 소세키, 이광수와 같은 계몽가를 낳았습니다. 이들은 문학을 무기로 “원래는 없었던 길”을 만들어 갔습니다. 중화민국, 일본, 대한민국의 교양교육계를 대표 하는 동료들이 2020 포럼을 준비하는 모습을 한 발짝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치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구에서 발전된 리버럴 아츠 교육은 글로벌 차원에서 고등교육의 근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동아시아가 유럽과 미국의 교육제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백 년 전의 시대 상 황이 그러하였듯, 고등교육 역시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근대화의 과정 중 하나로 외부에서 강요된 측면도 있습니다. 교육에 관한 한 서구보다 길다면 더 긴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는 현대 고등교육 이념과 내용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이 2018년, 2019년에 이어 여는 2020년 국제포럼이 동아시아 교양교육 공통의 문제와 해법을 모색하는 데에서 나아가 동아시아 고등교육의 정체성과 수월성을 추구하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학 졸업생들이 가질 일자리의 유동성과 다양성이 두드러지면서 전공 위주로 만들어진 고 등교육 내용의 적정성이 문제가 됩니다. 리버럴 아츠의 전통을 이어받은 교양교육의 중요함이 일자리 시 장에서도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진행된 일련의 <창파강좌>에서도 보듯, 동아시아 고 등교육에서 교양교육은 여전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카데미 밖의 정치적, 경 제적 요인들이 교양교육을 왜곡해 왔습니다. 거기에다 AI로 대표되는 미래는 특히 교양교육에 새로운 과제를 부단히 던져주고 있습니다. 백 년 전 동아시아의 계몽가들이 그러하였듯, 이 자리에 모이신 동 아시아의 석학들과 우리 모두가 수많은 도전에 맞서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자각하고 이를 실천해 나아 가야 할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나 뵙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계몽가 동지들의 건강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0. 12. 04. 박일우 한국교양교육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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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亞通識教育界的時代責任

百年前,在東亞精神的感召下,造就出了如魯迅,夏目漱石,李光洙等一批傑出的文化啓蒙大師,他 們秉持文化即是武器的信念,打造了一條‘世上本就沒有的路’。看著此時代表著台灣,日本,大韓民國 通識教育界的夥伴們,為2020年論壇專心準備的身影,這一場景好像將時間帶回到了100年前。 自西方發展而起的通識教育是當前全球高等教育的根基。但是,東亞在接受歐洲及美國教育制度 的過程中並不是那麼的一帆風順。正如百年前一樣,當今的高等教育如果說是出自我們自身意願,但 它作為近代化的過程之一,無疑也具有外部強加而為的特點。有關教育的歷史,其實我們比之西方更 加悠久,但對於當代高等教育的理念及內容,東亞卻很難從中找到對自身的認同性。在此非常感謝, 韓國通識基礎教育院繼2018,2019年之後,於2020年舉辦了此次國際論壇會,我僅希望此次論壇能 夠探索東亞通識教育的共同問題及解決方法,使之成為追求及樹立東亞高等教育整體性及優越性的 一個重要起點。 當前,大學畢業生在工作崗位上的流動性及多樣性的特點日益明顯,從而使以專業為主的高等教 育內容暴露出了其在適應性方面的問題。繼承了自由教育傳統的通識教育,其重要性在當前的就業 市場中再一次得以體現。但是,從最近一系列的‘滄波講座’中可以看出,在東亞高等教育中,通識教育 的價值仍然沒有得到應有的認證。甚至有時在學術研討會之外,由於一些政治性及經濟性的原因, 通識教育甚至遭到歪曲及誤解。同時,有關以AI人工智能為代表的未來,也在不斷地向通識教育提 出新的課題。正如百年前東亞啓蒙大師們所說的那樣,今天聚集在此的東亞學者們,我們每一個人 都將面臨諸多的挑戰,請務必認識新的時代精神,並將其真正的付諸於行動。 我會想念大家,希望我們能夠盡快迎來摘掉口罩的那一天,真心期待那時與各位的重逢。誠心的 祝願每一位啓蒙家,同事們能夠保重身體。在此,再次表達我深深的謝意。 2020. 12. 04. 朴 逸雨 韓國通識教育學會會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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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アジア教養教育界の時代的責務

百年前の東アジアの時代精神は、魯迅、夏目漱石、李光洙(イ・グァンス)のような啓蒙家を生みまし た。彼らは文学を武器に「本来はなかった道」を作っていきました。台湾、日本、大韓民国の教養教育 界を代表する同僚たちが2020フォーラムを準備する姿を真横で見守りながら、まるで百年前に戻ったよ うな気がしました。 西欧で発展したリベラルアーツ教育は、グローバルレベルで高等教育の根幹をなしてきました。しか し、東アジアが欧米の教育制度を受け入れる過程は順調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百年前の時代状況が そうであったように、高等教育も我々の意志というよりは、近代化の過程の一つとして外部から強要さ れた側面もあります。教育に関する限り、西欧より長い歴史を持つ東アジアは、現代の高等教育の理念 と内容において、自らのアイデンティティをなかなか明らかにすることができません。ありがたくも韓国 教養基礎教育院が2018年、2019年に引き続き開く2020年国際フォーラムが、東アジアの教養教育に 共通する問題と解決策を模索するうえで、東アジアの高等教育のアイデンティティと秀逸性を追求する 開始点となることを願ってやみません。 今日、大学卒業生の就職先の流動性と多様性が著しく、専攻を中心に作られた高等教育内容の適 正性が問題になります。リベラルアーツの伝統を受け継いだ教養教育の重要性が雇用市場でも再び浮 上しています。それにもかかわらず、最近行われた一連の<滄波講座>からもわかるように、東アジア の高等教育において教養教育は依然としてその価値を認められていません。時にはアカデミー賞以外 の政治的、経済的要因が教養教育を歪めてきました。さらにAIに代表される未来は、特に教養教育に 新たな課題を絶えず投げかけています。百年前、東アジアの啓蒙家たちがそうであったように、この場 に集まった東アジアの碩学たちと私たち皆が、数多くの挑戦に立ち向かい、新しい時代精神を自覚し、 これを実践していかなければならない理由です。 人々が恋しいです。マスクを外してもいい日が早く来ることを願います。またお会いしたいです。その 時まで、啓蒙家同志たちの健康を祈ります。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2020. 12. 04. 朴 逸雨 韓国教養教育学会会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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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2020 International Forum on LIBeral EDucation

孫 東鉉

Dong-Hyun SON

又松大學校客座 教授, 副總長

Chair Professor of Philosophy and Vice-President, Woosong University E-mail:dhson@w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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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기술 시대의 교양교육

교양교육의 인간학적 이유

-손동현(우송대 석좌교수, 철학)

서언: 벼랑 끝에 선 인간의 사유

하이데거는 <사유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에서 “과학은 사유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1) 과학자가 들으면 어이없어 놀랄 일이다. 사유하지 않고 어찌 과학적 탐구를 한단 말인가? 그러나 하이데거의 진의를 알 고 보면 놀랄 일만도 아니다. 과학자가 과학적 탐구를 할 때 하는 사유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이다, 하이데거가 그렇게 말한 것은, 과학은 사물을 계량, 분석하고 그 현상의 근거를 밝히며 원인을 설명하지 만, 이 모든 것들의 전제가 되는 ‘이해지평’, ‘해석지평’인 ‘존재의 의미’ 자체에 대해 ‘성찰’하지는 않는다는 것 을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과학은 삶 전체의 목적적 의미연관을 성찰하지는 않고, 다만 그런 의미연관이 주어졌을 때 그것에 봉사할 수단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목적과 가치에 대한 지혜를 얻으려면 물론 인간적 삶의 기본 토대인 자연에 관해서도 폭넓은 지식을 지니 고 있어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삶 전체의 목적적 의미연관, 즉 인간의 삶의 조건, 인간다움의 본질, 인간의 본 성과 숙명 등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도 필요하고, 인간의 공동체적인 삶의 본질과 그 한계, 가능한 방식 등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지식도 있어야 할 것이다. 분명커니와, “있는 사실”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사유와 “있 어야 할 가치”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한 사유는 다른 것이다. 인간을 지칭하는 학명 homo sapiens (사유인)가 말해주듯 인간의 본질이 그의 사유활동에 있다는 것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주지의 상식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그의 사유 활 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유에 대한 하이데거의 성찰이 차원 높은 사유의 지평을 밝혀주려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오늘날 인간의 사유 활동에는 전대미문의 자가당착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오늘 인공지능의 혁혁한 전공(戰功)은 가히 일상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전철이 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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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 운행한지는 오래고2), 머지않아 자율주행 자동차가 거리를 누빌 것이다. 세계 제 1의 바둑 고수 이세돌을 가 상의 존재 ‘알파고’가 완승했던 사건3)은 이제 옛일이 되었다. 어디 그 뿐이랴. 개인의 삶에서 집안 심부름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반려(伴侶) 로봇이 애완-반려견을 대신하기 시작했는가 하면, 사회적 차원에서는 ‘제 3의 물결’ 선포4) 40여 년만에 ‘4차 산업혁명’5)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전 세계의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도 인간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보완, 강화, 대체 함으로써 ‘homo sapiens'로서의 인간의 위상에 획기적인 변화가 오고, 인간의 사유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오늘의 인류문명 전체가 결정적 전변(轉變)을 맞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 주어진 신체적 여건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 그 결함을 보완키 위해 도구와 기술을 개발해 왔는데, 인공지능 기술은 신체적 약점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그의 정신적 활동, 특히 그 중심에 서 는 지능적 사유 활동을 보완, 강화, 대체하는 기술인 것이다. 인간의 지능적 활동이 기술을 개발해 왔는데, 이제는 개발된 기술 자체가 인간을 개선하려 하고 있지 않나? 이는 일찌기 문명사에 없었던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유기술에 앞서 먼저 기술 자체의 시원(始源)과 본성과 진화에 대해 보다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 이며, 종국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 그 특성과 한계에 대해서 성찰해야 할 것이다.

자연적 ‘인간조건’과 기술의 시원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자연상태 그대로는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결함이 심각한 존재다. 우선, 인 간은 자연적 본능이 불충분하고 불완전하여 그 상태로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다. 신체의 각 기 관이 구조와 기능면에서 매우 불완전하고 미흡하여 감각지각과 운동 사이에 자동적인 완벽한 연결 고리가 없기 때문이다. 외부의 자극이 감각적으로 지각되면 거의 자동적으로 그에 적합한 반응을 행동에 옮기도록 확정되어 있는 다른 동물들과는 대조적이다. 인간은 말하자면 비무장의 무기력한 ‘결핍존재’(Unbewaffnetes Mangelwesen)6)요. 그래서 그 생존 방식이 자연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불안정한 미 정형의 존재다. 동물들이 감각지각과 그 반응인 운동 사이에 확정된 자동장치가 있다는 것은 그들의 신체적인 구조와 기 능이 어떤 특정의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한 방향으로 특수화, 전문화되어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다른 종보다 월등하게 유리한 삶을 영위해 나가기에 충분한 독점적 삶의 터전, 즉 특정의 ‘환경 세계’(Umwelt)가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특수화 전문화된 감각-운동의 자동 기제(機制)도 없고 따라서 독점적 삶의 터전인 환경세계도 없다. 인간에게는 온 세상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채 열려있으며, 인간 은 무방비 상태로 그 가운데 던져져 있을 뿐이다.7) 2) 2011년 10월 개통된 신분당선 3) 2016년 3월, Google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AlphaGo와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1승 4패로 패배했다. 4) Alvin Toffler, The Third Wave, Bantham Books 1980

5)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Davos Forum에서 포럼 의장이었던 Klaus Schwab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이슈화된 용어.

6) A. Gehlen, Der Mensch. Seine Natur und seien Stellung in der Welt, Wiesbaden 1976(1940) 참조

7) M. Scheler는 이런 상황을 ‘세계개방성’(Weltoffenheit)이라고 일컫는다. Die stellung des Menschen im Kosmos, München 1962(192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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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렇듯 그에게 주어진 내적 자연(신체적 구조와 기능)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외적 자연(환경세계) 에 맞아떨어지지 않고 어긋나 있다.8) 이 부정합성(不整合性)이 그에게는 큰 부담이어서, 그는 어떻게든 이 ‘부담’을 스스로 덜어내야9) 하는 생물학적 과제를 안고 있다. 행동방식을 스스로 구성하여 미정형 상태를 벗 어나야 하며, 비무장 상태의 결함을 보완하여 스스로 무장을 해야 한다. 이 자기 활동 없이는 인간은 자연 속 에서 생존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 인간의 자기활동은 원초적으로 신체적 감각-운동 기제와 직접적으로 연접되는 공작적 활동10)으로서 바로 이런 상황이 도구와 기술이 등장하게 되는 시원이다.

기술의 본성, 기술의 진화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 상태의 결함을 보완하여 생존의 능력을 강화시키고, 또한 이를 통해 미정형의 불안 정한 삶의 방식을 보다 확실한 것으로 안정시켜 주는 것이 기술이다. 기술은 단순히 자연적 존재로서는 생존 조차 불가능한 특이한 동물인 인간이 결국 문명세계를 구축해야만 자연적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존재임을 분명히 드러내 주는 구체적 현상이다. 기술은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보완이고 인간의 확장이다. 기술은 물론 인간의 행동이 목적으로 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의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그것은 단 지 중성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미완의 가소적(可塑的)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어떤 기술이 개재하느냐에 따라 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인간과 세계 의 관계가 결정되고 이를 통해 세계가 구성되며 그 안에 머무는 인간 자신의 삶이 또한 결정되기 때문에, 기 술은 문명 구축의 첫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11) 인간이 구축하는 문명세계는 기술로부터 형성되기 시작된다. 문명 구축의 단초가 되는 기술은 그러나 다양하게 전개된다. 단순한 신체적 활동의 숙달에서부터, 목적을 위한 도구나 수단의 능숙한 활용을 거쳐, 어떤 의도적 기획에 따라 도구나 기계를 제작하거나 삶의 터전을 같은 방법으로 변형시키는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된다. 이 단계까지는 기술이 인간의 신체기관을 보완하여 자연에 ‘투사’한 것이어서, 기술적 활동이나 그 산물이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에서 유리되지 않은 채 밀착되어 있다. 이 단계의 기술 습득은 객관화하기 어려운 “암묵지”(暗黙知, tacit knowledge)를 통해 이루어 지며, 아직 학문이론적인 작업과 결합되어 있지 않다. 원시적인 기술의 단계에서는 물론 삶의 직접적인 필요가 새로운 발명을 불러오지만, 일단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하나의 발명이 현실적인 삶에 없던 또 다른 필요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그 과정이 어 느 정도 독자성을 갖고 전개되기도 한다. 자연과학의 발달이 기술의 발전과 제휴하게 되면서, 이러한 경향 은 더 뚜렷해진다. 8) ‘Hiatus’ 현상

9) ‘Belastung – Entlastung’: A. Gehlen의 표현

10) ‘homo sapiens'(思惟人)와 대조되는 ‘homo faber’(工作人) 인간관의 배경

11) M. Heidegger, Die Technik und die Kehre, Tübingen 1962; 12쪽 참조 [이기상 역], 기술과 전향, 서광사 1993, 33쪽 참조. 하이데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이 현실을 드러내 주는 진리라고까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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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기술의 과학화

오늘날 우리는 흔히 과학과 기술을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거의 동일시하는 경향마저 있지만, 본래 과학과 기술은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활동영역이었다. “과학이 자연현상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추구 한다면, 기술은 인간의 물질생활에 도움이 될 방편을 추구한다.”12) 과학자들은 자연의 복잡한 현상들을 면 밀히 관찰 분석하여 불변의 법칙적인 사실을 찾아내고 그에 대해 일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정확한 설명을 체 계적으로 하고자 한다. 그러나 기술자들은 일관성, 합리성, 체계성 등의 척도는 문제 삼지 않으며 오직 문제 를 해결하여 편의와 유익을 도모하려는 데에 주목할 뿐이다. 그런데 이러 과학과 기술 각각의 독자성은 근대 산업혁명 및 과학혁명의 시기부터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 다. 먼저 기술 쪽에서 과학적 방법을 채택해 기술을 혁신하고자 했다. 기술의 공정(工程) 및 기계에 대한 합 리적 실험적 연구를 과학자들이 하게 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과학의 지식이 기술에 응용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이었다. 유기화학의 탐구 성과가 화학공업을 일으키고, 전자기학의 탐구 성과가 전자공업을 일으킨 것이다.13) 말하자면 기술이 마침내 과학화됨으로써 과학과 기술이 결합된 것이다. 기술이 과학과 결합하여 과학 이론을 토대로 기술이 개발된다는 것은 기술의 성격이 크게 변모함을 뜻한 다. 이 과학화된 기술 혹은 기술화된 과학의 성격은 응용과학으로서의 공학에서 드러난다. 기술공학의 세계 안에서는 인간의 일상적인 세계보다도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세계가 더 근원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그것이 인 간에게 생경한 새로운 욕구를 심어주면서 오히려 인간의 소박한 삶을 그것에 복속시키는 경향마저 있다. 하 이데거에 따르면, 그것은 단순히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 인간의 세계 구성에 참여하는 실 체다. 아니 그것도 아주 강력한 배타적인 힘을 행사하는 실체다. 이제 다른 세계구성의 지평들은 이것에 밀려 나, 인간의 삶은 기술공학적으로 ‘획일화’되고 ‘기능화’되며, 내몰려 쫒김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인간은 ‘부품’ 이 되어 기술공학의 공정 앞에서 ‘닦달’을 받고 있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것이 하이데거의 현대인 진단이다.14)

현대 ‘디지털 기술’의 본질적 속성

현대의 첨단 전자공학은 전대미문의 전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인류문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는데, 최근 약 반세기에 엄청난 발전을 해 온 ‘디지털 기술’이 그것이다. 전대미문의 신기술인 이 디지털 기술은 먼 저 정보기술(IT)로 구체화되었다. 정보기술이란 실은 지능적 사고기술이다. 문자와 도서, 수판이나 계산척 등이 사유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 기도 했으나, 기억 및 추론의 사유활동을 본격적으로 대행해 주기 시작한 것은 역시 오늘의 컴퓨터다. 영국 의 수학자 튜링(Alan Turing)은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구조를 기계장치 속에 재현시키면 인간을 능가하는 산술적 사유능력을 갖고 작동하는 ‘사유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시도했는데,15) 이것이 곧 컴 12) 김영식 외, 과학사, 전파과학사 1992, 196쪽 13) 김영식 외, 앞의 책, 205쪽 14) 하이데거, 앞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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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터 기술이 등장하게 된 단초다.16) 이것이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모든 자연현상은 일상적 지각에서는 ‘연속적으로, 아나로그적으로’ 변화한 다. 즉 우리의 신체적 감각은 세계로부터 아나로그 신호를 받아들여 세계를 지각한다. 인체의 감각기관이 외 부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속적인 자연현상도 미시적으로 분석해 보 면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단절적인 것으로 분해해 파악할 수가 있다. 감각적 지각내용으로 보면 단순한 색 깔도 수량화되는 빛의 파장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연속량을 단속량으로 분해해 파악해 볼 수 있다 는 말이다. 이 점이 곧 ‘디지털’ 기술의 가능근거다. 자연현상의 연속적인 변화인 아나로그 신호를 미세하게 분해하여 단절적인 ‘디지털’ 신호로 변화시키는 것이 디지털 기술이다. 실제로는 전기적 현상의 가장 근원적인 차이인 ON과 OFF로, 수학적으로는 1과 0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디지털 기술은 어떤 형태의 정보라도 바이너 리 코드를 이용해 정보의 단위를 이렇게 1과 0이라는 비트(bit)로 분화시켜 이의 연속된 흐름을 전송함으로 써 아나로그 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다. 이 디지털 방식의 정보 처리 및 전달 과정에서는 모든 정보 형 태가 등질화되어 획일적으로 처리될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문자든 영상이든 음향이든 그 질적 성격에 구 애받지 않고 각종의 정보를 오직 1과 0으로 환원시키는 디지털 코드로 전환시킴으로써 정보자료에 대한 동 일한 방식의 수학적 연산처리가 가능해지고, 정보의 전달이 주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정확해진다는 것이 다. 이 점이 획기적인 것이다. 사유작용을 확장시키려는 목적으로 발전시켜온 컴퓨터 기술과 감각작용을 확장시키려는 목적으로 발전 시켜온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이제 디지털 기술을 발판으로 하나의 통합기술, 즉 ICT로 결합되었다. 그 결과 가 혁명적인 이유는 이 기술이 ‘신체적 제약을 뛰어넘어 지각내용을 사유할 수 있게 해주고, 시공적 제약을 뛰어넘어 사유내용을 지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능기술의 혁명성과 그 위험

종래의 기술이 인간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해서 그 기능을 강화 확장하려는 기술이었다면, 현대의 최첨단 기술인 디지털 정보기술, 즉 지능기술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 특히 그의 사유 활동을 보강 강화하여 그의 정 신적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이다. 이런 기술의 등장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역 시 기술이 과학과 제휴한 데에 그 출발점이 있다. 디지털 기술에 기초한 인공지능 기술이 바로 전자공학의 탐 구 성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유의 산물로 등장한 기술이 스스로 사유하게 된 이 상황은 기술이 단지 수 단에 머물지 않고 독자성을 갖는 주체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독자성이 더욱 강화되면 주체인 인간과 수단인 기술의 위상이 전도되는 데까지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자연이 주문한대로 움직이는 자동장치가 아니라 자유로운 행위의 주체적 존재가 되는 것은 곧 그의 사유능력에 기인하는 것인 데, 기술이 사유한다면 기술도 주체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인공지능기술의 개발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지능활동이 정밀하게 파악될 수 있고 기계가 이를 그대로 모 16) 김영석, 정보화 사회와 뉴미디어, 최정호 외편, 정보화 사회와 우리, 소화 1995 중 제 2장 45쪽 이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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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 방할 수 있다”는 인식을 토대로 한다. 그런데 이 인식은 인간 정신의 본성 및 그 활동 범위에 대해, 그리고 인 간과 같은 지적 능력을 갖는 인공적 존재를 제작하는 일의 윤리성에 대해 심각한 철학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이 종국적으로는 지능적 활동으로 환원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한편에 있고, 우 리가 어느 범위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할지 하는 문제가 다른 한편에 있다. 인간 정신의 활동 범위가 지능적인 것에만 머문다고 보기 어렵다면, 인공지능이 정신적 활동을 대신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인간성 내지 인간의 존 엄성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아닌게 아니라 금세기에 들어오면서, 컴퓨터의 성능이 엄청나게 강화되고 그 실험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인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컴퓨터 과학이 많은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힘입어, 오늘에 와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거의 모든 기술 산업에서 필수적인 것이 되다시피 했다. ‘

포스트 휴먼’의 등장

그뿐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기술이 등장했는데, 그 성과인 이 른바 포스트휴먼, 인조인간이 그것이다. 인간이 제작하는 인간(?)의 인간성도 문제고, 그에 따라 자연종으로 서의 인간의 본성도 문제다. ‘자연’(自然)은 문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것이거나, 어떤 초자연적 절대자가 ‘낳아 놓은’ 것(φυσις, natura)이거나, 아무튼 우리 인간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존재하게 된 것이요, 우리 인간이 손댈 수 없는 것이 다. 우리 인간 자신도 그 중의 일부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human nature), 즉 인간의 ‘자연’은 이미 주어진 것이요, 우리가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자연도 영원 속에 고정되어 있는 실체는 아니다. 변화 한다. 그 변화를 “환경에 잘 적응한 자가 살아남는다”(適者生存; survival of the fittest)는 원칙에 따라 그런 종을 ‘자연 전체가 선택하는’(自然選擇; natural selection) ‘진화’(Evolution)의 과정으로 설명한 사람이 다윈 이다. 진화의 양상으로 변화한다고는 하지만, 그 변화가 워낙 장구한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 문에, 장기간에 거쳐 변하지 않는 생물학적 차원의 지속적 고정치를 우리는 마음 놓고 ‘불변의 본성’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인간의 본성’을 인간 스스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로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종류의 기술 개발도, 그것이 생물학적 차원의 신체적 기능을 보완 강화 확장하는 것인 한, 이를 기본 전제로 삼고, 즉 기점이자 토대로 삼고 추진해온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기술에 기초한 오늘의 인간변조 기술은 이러한 생물학적 여건 자체에 개입하는 기술이 다. 이미 2005년에 ‘특이점’ 이론으로 인간의 운명을 조롱한(?) 커즈와일은 유전학의 혁명(G), 나노기술의 혁 명(N), 로봇공학의 혁명(R)17)이 21세기 초 중첩적으로 일어나, 생물학적 여건이 인간의 본성을 결정짓는 일 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유전자를 해독하여 “생명이 간직한 정보처리 과정을 이해함으 로써 인체의 생물학을 재편”하여 “질병을 근절하고 수명을 놀랍도록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혁명이 고; “우리 몸과 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분자 수준으로 정교하게 재설계하고 재조립하게” 하는 것이 N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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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인간의 지능을 본받되 그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재설계한 로봇들을 등장시킬” 것이 R혁명이다.18) 이 세 가지 ‘혁명’은 유발 하라리가 자연선택을 지적설계로 대체하는 일로 ⓵유기체를 변화시키는 생명공 학, ⓶ 유기물과 무기물을 융합하는 ‘사이보그’ 공학, ⓷ (블루브레인 프로젝트와 같은) 인간의 뇌 전부를 컴 퓨터 안에서 재창조하는 비유기물 공학, 세 가지를 열거한 것과 합치한다.19) 종래의 기술은 자연적 현실에 주어진 조건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시공적 제약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 려고 노력은 했으나) 감히 뛰어 넘어서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오늘의 이 새 기술은 바로 이 ‘근원사태’ 를 변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자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자연선택의 법칙을 깨 고 이를 지적 설계의 법칙으로 대체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하려 하고 있다.”20) “과학자들이 살아 있 는 개체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원래 해당 종에게 없던 특성을 부여하는 정도로까지 자연선택의 법칙을 위반 하는 중”이라면,21) 이를 과연 찬란한 기술적 성취로 봐야 할지, 위험한 모험으로 봐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 다. 인간이 자신의 DNA를 변화시키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리하여 심지어 그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였 던 사멸성(死滅性)을 극복하고 불멸성(不滅性)을 추구하기까지 한다면, 이는 인간이 스스로 신이 된다는 것 이요, 과학기술의 활동이 호모 사피엔스의 죽음 없는 삶을 목표로 하는 ‘길가메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22) 이쯤 되면, 인간 지능의 활동만으로도, 아니 그의 산물인 인공지능의 작용만으로도 인간에게 주어지는 모 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지능기술의 한계

컴퓨터의 핵심기능이 바로 수학적 계산을 토대로 한 정보 처리에 있기 때문에, 컴퓨터의 작동을 통해 산 출해 얻은 ‘지적’ 산물은 근본적으로 형식적, 논리적, 수학적 연산을 통해 얻어진 기계적, 공간적, 양적 단위 들의 복합과 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종래의 ‘아나로그적’ 세계 경험에서는 대상인식의 내 용이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것이었는데 ‘디지털화’의 과정에서는 그것이 수학적으로 계산되는 수적 양적 관 계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정보가 근본적으로 수학적 연산과정을 토대로 하여 구조지워지는 존재라면, 그것은 정량화할 수 있는 물리적인 존재내용만을 지닐 뿐 그 이상의 분석불가능한 감각내용을 존재의 최종 단위로 가질 수가 없다.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세계에서는 주관의 정신적 작용방식은 직관이고 그에 대응하는 대상의 존재단위는 감각내용이다. 그런데 디지털화되는 상황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감각내용으로 감지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라도 컴퓨터 기술에 의해 디지털화되는 순간에 있어서만큼은 수학적 물리적 관계 연관 이상의 것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에 의해 모든 정보의 내용이 수학적 논리적 구조로 전환되고 이것이 또 다시 전기적 물리적 구조 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쳐 재탄생되기 때문이다. 18) 이상, 레이 커즈와일(김명남 외 역), 특이점이 온다, 김영사 2016(2005), 277쪽 이하 19) 유발 하라리(조현욱 역), 사피엔스, 김영사 2013(2011), 572-579쪽 참조 20) 유발 하라리, 같은 책, 561쪽 21) 유발 하라리, 같은 책, 563쪽 22) 유발 하라리, 같은 책, 586쪽 참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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