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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90年代의 家族硏究 動向

문서에서 한국 가족의 변화와 대응방안 (페이지 130-135)

1990년대 한국 가족연구는 무엇보다도 연구의 범위 및 방법이 더욱 세분화, 전문화되는 추세가 특징이다. 또한 각 학문분과나 주제간의 연결을 시도하는 보다 통합적 시각의 연구가 증가하는 등 양적‧질적 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론 및 방법론을 단일 주제로 하고 있는 연구가 이 시기에 크게 증가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가족이론 연구를 보면 아직 한국가족의 특수성을 보편적으로 설명 하는 새로운 이론의 개발까지 나아가진 못했지만 서구의 가족연구 성 과 및 각 학문분과에서 발전된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하고, 우리 나라 가족에의 적용가능성을 타진하며, 때로는 가족연구의 패러다임 전환 을 시도하는 등 보다 다채로운 연구가 등장하였다. 방법론 연구도 한 편에선 측정모델이나 도구의 정교화를 위한 연구가, 그리고 또 한편 에선 질적 방법론 등을 가족현상에 도입하는 등 가족 연구방법의 다 양화 및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이 시기 가족유형‧구조 연구는 구조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과 가 족관계 등 다른 연구영역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양적 으로도 크게 증가하였다. 가족유형‧구조가 가족의 응집성이나 아동의 인성 및 자아정체감, 또는 부부갈등과 자녀의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 치는가에 대한 연구 등이 그것이다. 이는 1990년대 후반까지 지속되 는데 다루는 주제는 더욱 특정화‧전문화되어 교육문제나 자녀의 반사

회적 행동, 그리고 여성의 지위변화 및 노인 삶의 질에 가족유형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눈에 띈다.

가족기능에 대한 관심도 더욱 세분화되어 만성질환이나 비만 등 특 정한 질환 및 청소년의 입시스트레스 등과 가족기능과의 연관성에 대 한 연구가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 나라의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노령 인구가 증가하는 한편, 보다 건강한 삶 등 전반적 삶의 질에 대한 관 심이 확대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 가족기능 연구는 개인 및 가족단위를 분석범위로 계량적 접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 업화와 가족기능의 변화 등 보다 거시적 측면의 연구는 한 두 편씩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一般論 水準에 머물고 있어 우리 나라 근대화 과정의 특수성과 우리 나라 가족변화의 연관성을 보다 실증적, 구체적 으로 밝히는 데는 여전히 미흡함을 보이고 있다.

家族週期에 관해서는 1990년대 후반 ‘한국농촌의 위기’가 대두되면 서 농촌의 재생산체계 위기와 관련된 연구가 주목을 끈다. 또한 여성 의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한 가족주기 연구가 지배적인 경향이 되면서 특히 여성‧주부의 여가생활과 가족주기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家族價値觀과 관련하여서는 1990년대 들어 가부장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의식이 더욱 진전되어 취업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의식 조 사나 여성문제에 대한 의식조사 등이 보다 활발해진다. 또한 노후생 활에 대한 관심이 가족가치관 영역에서도 1980년대부터 등장하여 이 시기 후반엔 일반적인 노인공경의식 등 연구문제의 범위가 보다 확대 된다. 특히 합리적 선택이론에 기반 하여 孝 關聯 意識 및 行爲를 분 석한 연구가 특징적이다. 전반적으로는 家族主義的 價値觀의 측정을 통한 가족의 결속력 예측 또는 가족주의와 노부모부양 행동 등 미시 적인 가족현상과 가족주의의 연계에 대한 관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

다. 한편, 1990년대 후반 들어선 이데올로기로서의 가족주의 등 보다 批判的인 觀點에서의 가족주의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족주의라 는 것이 가족을 형성‧유지‧지배하는 가족주의적 가치관 및 원리가 사 회 일반의 구성‧운영원리로 확대된 현상(장경섭, 1997a)임을 감안한다 면 이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가족현상에 대한 사회구조적 분석 시각 의 확대(이동원‧함인희, 1996:19)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1990년대 후반에는 성행태‧의식과 자아정체감과의 연관성에 대 한 연구가 증가하였다. 이는 성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 적극적으 로 변화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와 별도로 성문제와 관련한 대 중매체의 영향력, 그리고 그것과 가족생활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등장하고 있어 대중매체의 性商品化 문제가 이 시기부터 본격화되었 음을 알 수 있다.

家族의 適應과 관련된 이 시기 연구는 老後適應에까지 확대되고 있 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연구대상에서 특히 잘 드러나는데 즉, 근로자 부부나 사별경험자 또는 재혼 부부, 정신지체아 가족 및 가족사건으 로 인한 스트레스 등 연구범위가 계층별, 가족구조별, 사건별, 가족원 특성별로 더욱 분화되고 있다. 가족역할과 관련하여서는 자녀 입장에 서의 연구가 꾸준히 증가하여 자녀가 인지하는 가족역할 및 부모역 할, 그리고 그에 의한 청소년의 기대 및 행동에 대한 연구가 1990년 대 후반기 역할 연구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가족구성원간의 권력‧의사결정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들어 부부 간 권력관계 외 여타 방향으로는 뚜렷한 퇴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간의 권력‧의사결정 연구가 권력구조나 의사결정유형 등 가족현상 에 대한 정태적 접근을 위주로 이루어 졌기에 가족의 보다 역동적인 측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 가족연구의 변화 추세와 배치되는데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의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는 1990년대 들어 더욱 증가하였다.

특징적인 것은 부부간 의사소통 촉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보다 실용적 목적을 위한 연구가 증가했다는 점, 그리고 사회인구학적 변 수 등 가족 의사소통유형의 구조적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취업주부나 임산부, 지체장애아나 환자가족, 모자가족, 미망인, 농촌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였던 가족갈 등 및 대응과 관련된 연구는 특히 1990년대 후반 들어선 아동이 받는 스트레스 및 그 대처방식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치매노인이 있는 가족이나 1998년 전후 큰 사회문제가 되었던 실직 가장의 가족 등이 겪는 특수한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들이 증가하였다.

연구대상의 특정화는 결혼만족도 연구에서도 두드러져 이 시기 관 심은 특수장애아 가족이나 자궁절제술을 받은 부인, 재혼자 등 특정 집단의 결혼만족도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결혼만족도 연구의 주류는 무엇보다도 취업주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여성의 사회진출 증 가가 한국 부부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 후반에는 남편 쪽의 결혼만족도에 대한 연구가 등장하며 개인적 특성과 만족도의 연관성에 대한 연 구가 증가한다.

가족관계에 대한 연구를 보면 부모-자녀관계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 하고 있으며, 부모-성인자녀 관계에 대한 연구가 감소한 반면 부부관 계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여 대조를 보인다. 이는 이혼‧가족해체 등 부부관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회문제의 증가가 반영된 한편, 실제 한국 사회에서도 부부를 중심으로 한 핵가족생활이 더욱 보편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구내용은 전반적 부부관계 양상에 대한 실증 적 고찰을 통해, 부부관계가 개인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족을 둘러 싼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 크게 두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결혼만족도에 대한 연구의 동 향과 비슷하여, 결혼안정성, 결혼의 질, 갈등유형 등을 각 부인 또는 남편의 특성에 따라 연구하고 있으며, 또한 부부관계가 아동에 미치 는 영향 및 관계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특징적인 것은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1990년대 후반 노년기 부 부관계 등 가족주기별 부부관계의 변화양상에 대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1990년대에는 가족복지‧가족정책 관련 연구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들은 가족 일반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사회적 문제발생을 예 방하기 위한 진정한 사회복지적 관점의 가족정책을 주장한다(박민자, 1995)는 점에서 이전의 연구와 일정정도 차이가 있다. 이는 그간 한국 사회의 복지수준 향상 및 그와 관련되어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심화 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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