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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80年代의 家族硏究 動向

문서에서 한국 가족의 변화와 대응방안 (페이지 126-130)

가족연구에 있어 1980년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또 그 양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 로 이 때부터 가족이 고유한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안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산업화, 근대화로 인한 한국 사회의 변화 및 가족의 변화 양상이 1980년대 이후 보다 구체화되면서 그 원인과 과정, 영향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증가하고 또 실제 연구활동에서도 그 관심을 구현할 다양한 접근방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 초반 가족구조에 대한 연구는 가족구성 형태의 변화에 대 한 지적이 대부분이다. 특히 分居 長男家族에 대한 연구(3편)가 나오 고 있는데 이는 한국 가족변화에서 ‘核家族化’ 現象의 보편화에 대한 학문적 반응으로 판단된다. 후반기에는 산업화와 가족형태 변화의 연 관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시작되어 1990년대까지 지속된다. 특히 이 시기 연구는 핵가족 유형에 대비, 노인부양 문제를 중심으로 3세 대 동거가족의 가족구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가족기능에 대한 연구는 가족의 경제적 기능이나 우애‧정서적 기 능, 자녀 출산과 양육기능 등 가족의 기능 일반에 대한 연구가 주류 를 이룬다. 1985년 이후부터는 장애아‧질환아 가족, 알코올 중독자 가 족 등 특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증가하고 가족이 개인, 특 히 자녀의 심리, 자아개념, 행동, 그리고 우울 등 개인의 정신건강 등 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관심이 주류를 이룬다.

가족주기는 전반적으로 특정 가족현상에 대한 시계열적 고찰의 분 석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그 자체 단일 연구주제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 가족주기 연구도 대 부분 농촌가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도시가족의 생활

주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여 여성의 출산력을 주제로 한, 또는 결혼 코호트별 비교연구들이 등장하였다. 이는 한국의 산업화‧도시화과정 이 1980년대 들어 일정정도 완료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가치관 및 가족의식이 한국 사회의 거시적‧구조적 측면과 어떤 식으로 관계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이 시기 시작되어 가족주의 연구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전통적 가족가치관과 근대적 가족가치관의 비교가 주 내용이 되고 있다. 보다 특화된 가족 가치관 관련 연구는 부모-자녀관계를 중심으로 ‘孝’를 주제로 한 연구 가 많고, 고부관계에 대한 가치관 연구가 특징적이다. 특히 신구세대 간 또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세대간의 가치의식 비교연구도 등장하여 눈길을 끈다. 가정의례와 관련되어서는 제례에 대한 가치‧태도 연구 가 매시기별로 한두 편씩 꾸준히 나오고 있다. 1980년대 후반기에 들 어서는 가족의식과 개인의 자아정체감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주 를 이루며, 특히 취업여성을 대상으로 한 婦德, 또는 가부장적 가치관 에 대한 연구가 등장하여 변화된 여성의 지위가 가족가치관 연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통적 가족가치관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전히 조심스럽다.

가족형성은 결혼을 전후한 과정과 의식에 대한 연구, 그리고 아직 은 한국사회에서 결혼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성 관련 행태‧의식 에 대한 연구로 나뉜다. 우선 결혼관 및 배우자 선택과 관련된 연구 는 양적으로도 많을 뿐 아니라 특히 석사학위논문의 주제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연구자들의 개인적 관심뿐 아니라 조사연구의 편의성도 많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결혼행태 및 제도에 대한 관심이 이 시기에 들어와 본격화되었는데 이는 과도한 혼수 및 계산 적 결혼행태가 문제시된 1980년대 사회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들 연구의 내용이 혼비지출 등 결혼행태와 결혼태도의 연관관

계, 그리고 그러한 태도의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하고 있 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후반기에 들어오면 단순한 결혼관의 실증적 파악에서 더 나아가 이데올로기로서의 결혼관에 대한 연구가 등장하 여 소위 ‘人倫之大事’로서의 결혼에 대한 시각이 보다 성찰적이고 비 판적으로 되어 감을 보여준다. 성의식 및 행태에 대한 연구도 이 때 부터 본격화되는데 이는 한국의 성문화가 보다 개방화되는 추세를 반 영하는 한편, 청소년의 성문제 등 성관련 의식 및 행태가 현실적인 사회문제로 등장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특히 성관련 초기 연구의 대 부분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나라 성교육 체계 의 문제성을 중점적으로 제기한데서도 알 수 있다.

1980년대 가족관계연구는 1970년대의 거시적이고 제도적인 접근에 대비하여 가족원간의 관계와 역할 등 가족생활의 보다 미시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한편, 또한 연구에 적용되는 이론 및 분석도구 도 보다 다양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여러 주제들 중 여전히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硏究量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데, 이는 直系家族理念 (장현섭, 1993; 안호용, 1991; 박부진, 1994)에 따라 전통적으로 한국사 회가 보여온 부자관계 또는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의 반영인 한 편, 자녀의 보육 및 사회화 기능이 한국 가족의 기능축소에도 불구, 여전히 가장 중요한 가족기능 중 하나(이진숙, 1995)임을 말해준다.

가족의 적응에 대한 연구는 부부의 일반적인 결혼적응뿐 아니라 주 부의 적응 또는 여고생의 사회적응이나 청소년의 가정생활적응 및 노 후적응까지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어 연구범위의 확대 및 대상의 특 정화가 진행됨을 알 수 있다. 특히 후반기에 들어서는 적응과 행동 또는 자아개념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이 등장한다. 이 시기 가족역할 에 대한 연구는 농어촌‧광산지역 주부나 전문직 여성 등 보다 구체적 인, 지위와 역할갈등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로 심화되었다. 또한 그간

의 가족구성원 역할에 관련된 연구가 주로 주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 던데 반해, 1980년대 후반부터는 남성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나 타나고 있다. 가족구성원간의 권력 및 의사결정과 관련된 연구는 이 시기에 매우 활발하였으며, 그 내용은 대부분 가족 내 의사결정 유형, 특히 의사결정과정에서 부인의 참여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1980년 대 초반의 연구는 주로 경제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 요인분석이, 후 반기에는 의사결정의 유형과 가족 내 권력구조 그리고 권력구조와 가 정폭력 등 가족생활의 보다 다양한 측면과 권력구조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이 주류를 이루었다. 가족의 意思疏通에 관해서는 부부중심의 가 족 내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부모-자녀간 의사 소통 및 그것이 자녀의 발달‧인성‧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또 하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족갈등‧대응은 주로 집단으로서의 가족 또는 가족구성원 개개인 이 겪는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방식 또는 아내학대, 아동학대와 같이 가족 내 갈등 표출양식과 그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1980년대 후반기 가족의 스트레스 연구는 취업주부 나 임산부, 지체장애아 및 환자가족, 모자가족, 미망인, 농촌가족 등 그 연구대상이 더욱 특정화되었다.

1980년대 후반기 결혼만족도에 대한 연구는 독립변수로서의 결혼만 족도와 그것이 가족관계‧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하여 주로 이루어 졌다. 특히 부부간 결혼만족도가 자녀양육태도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또한 결혼만족도의 영향요인으로는 의사 소통, 성역할 태도, 가사노동 행태, 가족기능 등이 다루어지고 있다.

가족상담‧치료 및 장‧노년기 적응에 관한 연구는 타 주제보다 상대 적으로 가장 늦게 이 시기부터 활발해졌다. 가족상담‧치료는 사회복 지학계의 사회사업적 개입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이 때부터 본격화된

(김성천, 1993) 데 따른 것이다. 그리고 장‧노년기의 적응이라는 주제 는 1960년대부터 국가주도하에 추진된 가족계획 및 사회근대화로 인 한 출산율의 저하, 그리고 보건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망률의 저하가 평균수명을 연장시키는 등 한국 인구구조변동의 총체적 효과 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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