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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가족 과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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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정적 양육태도

유아기에 진입하면 보육기관을 통해 아동의 가정 밖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고 접근가능한 정보가 늘어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양육환경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영아기에 비해 유아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가 수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동의 친사회성이나 사회적 문제행동 등과 유의한 관계가 보고되는 대표적 요인이다(Kostelnik, Sodderman, Whiren, Rupiper, & Gregory, 2017; 이순자 & 유수옥, 2012; 홍순정 & 김희태, 2010). 어머니가 아동에게 제공하는 온정적이고 지지적인 사회적 행동을 경험함으로써 아동은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을 학습할 기회를 얻으며, 사회적 관계에서 높은 행동적 기준을 보이는 성인 모델을 관찰하거나 직접 경험한 아동은 스스로 높은 행동적 기준을 채택하게 된다(Bandura, 2002; 송석재, 2006). 아동이 부모를 통해 높은 수준의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을 경험할 경우, 아동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기준도 높아져 사회적 문제행동을 적게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어머니의 여러 긍정적인 양육태도 중에서도 온정적 양육태도는 특히 아동의 사회적 발달과 중요한 관계가 있다. 유아기의 부모의 통제적 양육태도, 거부적 양육태도가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의 유의성은 연구에 따라 혼재되어 있는 반면, 애정적 또는 온정적 양육태도는 일관성이 있게 유아기 아동의 또래관계에 대한 유의한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유란희 & 김선희, 2017; 이지희 & 문혁준, 2008;

최인숙, 2014).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태도는 유아의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 (김지현 & 정지나, 2011; 박서영, 2007)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부모의 온정적 양육태도는 가족과정모형의 대표적인 가족과정 변인으로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아동의 발달 결과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변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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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되어 왔다. 가족과정모형은 가족이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때, 부모의 자녀에 대한 온정성이 낮아지고 이는 아동 발달을 저해한다고 설명한다 (Conger & Donnellan, 2007; Conger, Ge, Elder, Lorenz, & Simons, 1994).

실증연구들도 가구의 사회경제적인 어려움과 부모의 온정적 양육태도 간의 부적 관계와 부모의 온정적 양육태도와 아동의 사회적 문제행동 간에 부적 관계를 보고하였다(Dodge et al., 1994; McLoyd, 1998; C. J. Patterson, Cohn, & Kao, 1989).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동의 발달 결과에 미치는 가족과정에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태도가 포함된다는 것은 단일 연구에서 온정적 양육태도의 매개효과 검증을 통해서도 확인된다(Linver et al., 2002; McLeod & Shanahan, 1993; Mistry et al., 2002). 국내 선행연구 중에 유아기 온정적 양육태도가 이전 시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이후 시기의 아동의 사회적 발달 결과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확인하는 종단연구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유아기 내에서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기 사회적 발달 결과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태도의 매개효과를 확인하는 국내 연구로는 2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 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김선희(2014)의 연구는 아버지의 학력, 직업지위, 가구 소득으로 측정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머니의 온정적, 반응적 양육태도로 매개되어 아동의 놀이방해와 놀이단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만 4세 대상의 장영은(2015)의 연구는 부모의 학력과 가구소득이 아동의 전반적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이 어머니의 온정성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다고 보고하였다.

국내의 유아를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와 아동의 사회적 발달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태도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수행된 연구의 수가 부족하며, 2편의 연구가 서로 상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기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해당 국내 연구들은 모두 대표성이 부족한 자료를 통해 횡단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종단적 매개효과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온정적 양육태도는 영아기 양육행동이 아동의 사회적 문제행동에 미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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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정으로도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애착이론에 따르면 생애 초기에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경우, 부모는 영아기 이후의 발달 단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양육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Goldberg et al., 2013; Sroufe, 2005), 지속된 긍정적인 양육 경험은 유아기 및 초기 아동기의 사회적 발달에 핵심적인 요인이다(Kostelnik et al., 2017; Sroufe, 2005). 유아기 애착과 아동기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장기간 추적한 미네소타 종단연구의 결과는 영아기의 안정적인 애착과 아동기의 문제행동 간의 부적 상관의 핵심 경로로 유아기의 부모의 양육태도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Erickson et al., 1985). 생애 초기 양육의 질의 지속성에 대한 Benasich and Brooks‐Gunn(1996)의 보고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시기에 보다 높은 수준의 양육지식과 양육태도를 보인 어머니는 생후 36개월 시기에도 보다 바람직한 가정 내 양육자극을 제공한다. 만 3-5세를 대상으로 한 김인숙 등(2010)의 연구에서 애착 안정성은 남아와 여아에게서 모두 온정적 양육태도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따라서 영아기 양육행동 역시 가족 과정 속에서 유아기의 온정적 양육태도를 매개하여 아동의 초등학교 전환기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된다.

아동의 선행된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의 수준 역시 유아기에 부모가 제공하는 온정적 양육태도의 수준을 저하할 수 있다. 다수의 연구에서 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을 낮추는 보호요인으로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의 효과만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동의 문제행동과 부모의 양육태도는 상호인과적 관계에 있다(Lollis &

Kuczynski, 1997; Sameroff & MacKenzie, 2003; 이은주, 2011). 아동의 사회적 위축은 부모의 온정성이나 반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Belsky, Rha, &

Park, 2000; Hein et al., 2018), 아동의 공격성도 부모의 온정적 양육태도의 수준을 저하하는 요인이다(Burke, Pardini, & Loeber, 2008; Sheehan & Watson, 2008). 외국 선행연구들을 통해서는 만 7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와 부모의 양육태도 간의 상호인과적 관계가 확인되고 있지만(Barbot, Crossman, Hunter, Grigorenko, & Luthar, 2014), 국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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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만 부모의 양육태도의 아동의 문제행동 간의 상호인과적 관계가 탐색되었다(유정아, 2016; 이상균, 2012; 이은주, 2011). 위와 같은 검토에 따르면, 아동의 초기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은 사회적 문제행동의 지속성에 따라 이후 시기의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에 직접적인 관련을 가지는 것은 물론, 부모의 온정적 양육태도를 저해함으로써 이후 시기의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동의 선행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을 가족 과정에 포함하고자 한다.

즉, 본 연구는 아동의 초등학교 전환기 사회적 문제행동의 발달 과정을 영유아기의 양육환경을 통해 살펴보는 연구로서, 영아기의 핵심적 발달 조건인 양육행동과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족과정모형의 핵심 변인인 유아기의 온정적 양육태도를 매개하여 초등학교 전환기 사회적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또한 영아기 양육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발달 결과이자 유아기 온정적 양육태도의 예측 요인인 선행 사회적 문제행동의 수준을 가족과정모형에 포함하였다.

2) 부부 갈등

부부갈등은 영아기부터 후기 청소년기까지 모든 발달단계에서 아동의 사회적 관계의 질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는 가족 요인이다(Cummings & Davies, 1994;

Franck & Buehler, 2007). Kouros, Cummings, and Davies(2010)의 연구는 만 5-7세에서 측정한 부부갈등은 해당 시기의 외현화 문제는 물론 5년 후의 사회적 문제행동 및 친사회적 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며, Katz and Gottman(1993)의 연구는 만 5세 시기의 부부 갈등이 만 8세 시기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를 유의하게 설명함을 보고하였다. 국내의 선행연구들도 유아기 사회적 발달 결과에 부부갈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왔다. 박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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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2017)의 연구는 아동의 만 4세 시기에 어머니와 아버지 각각이 지각한 부부 갈등의 수준이 2년 후의 아동의 전반적인 사회성과 유의한 관계에 있음을 보고하였으며, 한인숙과 양혜정(2015)의 연구는 만 2세 시기의 부부갈등과 만 4세 시기의 아동의 내재화, 외현화 문제와 유의한 관계에 있음을 보고하였다. 만 3~5세 대상의 횡단연구에서도 어머니가 지각한 부부갈등의 수준은 아동의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내재화 문제 및 외현화 문제와 유의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도현심, 김민정, 최미경, 김상원, &

조수정, 2012; 박미진 & 강지현, 2012; 이형민, 2015; 임미지 & 문혁준, 2014;

임정하 & 윤정진, 2010). 부부갈등의 영향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부부갈등과 관련이 큰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 및 아동의 사회적 발달 간의 유의한 관계도 보고되고 있다. 김광혁 등(2013)의 연구는 만 3-5세 아동의 빈곤과 사회성 간의 관계를 부모의 결혼만족도가 매개함을 보고하였으며, 서고운(2017)의 연구는 만 2세 시기의 남편과 아내가 각각 평가한 결혼만족도가 만 6세 시기의 또래놀이와 CBCL 총점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부부 관계의 만족도와 긴장 수준은 아동의 사회적 발달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는데, 그 중 부부갈등은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 결과를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로 평가된다(Emery & O'Leary, 1982; Jenkins &

Smith, 1991).

부부갈등은 온정적 양육태도와 함께 가족과정모형의 대표적인 매개 변인이다(Conger & Donnellan, 2007; Conger et al., 1994). 부부 갈등은 가정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아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초등학교 전환기 아동의 발달 결과를 매개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가족이 경험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부부 간의 지지적인 상호작용은 줄이고, 적대적인 상호작용을 늘려 부부 갈등을 증가시킨다(Conger & Donnellan, 2007;

Conger et al., 1994; Vinokur, Price, & Caplan, 1996). 국내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가구 소득(윤광미, 2010)과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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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송미옥 & 이경호, 2017; 한태숙 & 황혜정, 2010)은 부부갈등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가구의 경제적인 상황은 배우자에 대한 지지행동과 적대행동을 통해 결혼불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현은민, 2007).

한편, 영아기의 양육행동과 유아기의 부부 갈등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룬 선행연구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자녀와의 애정적 결속도나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부부 갈등 또는 결혼만족도와 관련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김희진, 2004; 이인정 & 김미영, 2014; 조성희 & 박소영, 2012). 본 연구에서는 영아기 양육행동에 따르는 가족 과정 변인으로서 부부갈등을 함께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부부갈등은 아동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와 상호적인 관계를 갖는다(Cui, Donnellan, & Conger, 2007; Jenkins, Simpson, Dunn, Rasbash,

& O'Connor, 2005). 가족과정모형의 설명에 따르면, 아동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 수준이 높을수록 부부갈등 수준이 높게 나타나며, 높은 수준의 부부갈등은 아동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 수준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영유아를 둔 부부 간의 갈등은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는데(이인정 & 김미영, 2014),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 등의 아동의 부정적 발달 특성은 양육스트레스를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김헤라 & 김진경, 2012; 엄세진, 2014). 또한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의 영향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만 4-5세 유아의 수줍음과 활동성은 부부갈등에 유의한 정적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된다(장소현 &

어성애, 2018). 기존의 국내 연구들은 부부갈등이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탐색해온 경향이 있다. 아동의 특성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소수의 연구들이 있지만, 아동의 선행된 발달 결과가 부부갈등을 매개하여 이후 시기의 발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

가족과정모형에 기반을 둔 본 연구는 영아기의 핵심적 발달 조건인 양육행동과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족과정모형의 핵심 변인인 유아기의 온정적 양육태도와 함께 부부갈등을 매개하여 초등학교 전환기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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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또한 영유아기 가족 과정 변인들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으로 가정되는 선행 사회적 문제행동의 수준을 가족과정모형에 포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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