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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함의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144-150)

본 연구는 영아기에서 초등학교 전환기에 이르는 생후 만 7년 간의 시기를 다루며, 초등학교 전환기 아동의 사회적 문제행동의 내재적, 외현적 측면과 자기조절 능력에 대한 양육 환경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의 사회복지 실천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영아를 둔 부모의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증진하기 위한 사회복지 개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영아기 양육의 질 향상을 통해 유아기 양육 환경과 초등학교 전환기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향상 및 사회적 문제행동 감소가 가능함을 실증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영아기부터 진행되는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생애 초기 양육 경험의 중요성은 사회복지학을 포함하여, 심리학, 아동학, 간호학, 보건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인지되어 왔으나, 영아를 둔 부모의 바람직한 양육행동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가 부족하여, 바람직한 양육행동의 제공은 부모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져 왔다.

현재까지의 영아를 둔 부모의 양육의 질 향상을 위한 개입은 일회성 또는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중심으로 수행되었다(김현경 &

정인숙, 2007; 방경숙, 2000; 서수정, 김태련, 이경숙, & 신의진, 2007; 서영미, 1998). 양육지식의 전달은 양육행동의 정확성과 양육행동의 자신감, 어머니의 양육 불안 및 스트레스 감소를 통해 양육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Benasich

& Brooks‐Gunn, 1996; 김현경 & 정인숙, 2007; 서수정 등, 2007; 송주은 &

안정아, 2013). 그러나 양육지식의 영향은 실질적으로는 양육대상자인 아동에게 양육행동을 통해 전달된다. 본 연구에서 측정한 양육행동은 부모가 영아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애정적, 반응적, 상호적 관계의 민감성을 중심으로 확인된 것(Bornstein, 1989; Bornstein et al., 1996)으로 초기 애착 형성의 필수적인 조건을 다루고 있다. 애착의 형성은 일회성 사건보다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양육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애착 형성이 이루어지는 영아기 기간 전체에 걸쳐 양육행동의 바람직성을 높이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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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아를 둔 부모의 양육행동과 관련된 개입으로 방문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사회복지 시설을 통한 애착 증진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영아기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방문 서비스는 부모의 양육행동을 실제로 변화시키는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아 양육과 관련된 서비스는 양육지식 전달 위주의 단기 서비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아이돌봄서비스는 부모의 부재 시 돌봄을 대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건강가정지원센터, 2018). 서울시 일부 보건소를 통해 출산 전후 방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방문은 간호사가 주로 담당하며 특별한 욕구가 파악되었을 경우에 사회복지사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아기건강첫걸음사업, 2018). 사회복지사는 욕구사정, 자원연계, 행동 평가 및 수정의 전문가로서 영아기 전체 기간동안 부모의 양육 역량을 평가하고 증진시키고, 가정의 욕구 충족을 위한 자원연계를 통해 영아기 양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영아기 지속적 방문 서비스는 주양육자의 양육행동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사회복지 실천가들도 영아 양육과 관련한 사회복지 서비스의 전문적인 역량 향상과 전달체계 마련을 준비해가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제공되는 영아와 어머니 간의 애착 증진 프로그램도 양육행동의 질적 향상을 이뤄,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케 한다. 본 연구에서 측정된 영아기 양육행동의 내용은 양육제공자가 아동의 욕구나 신호에 따라 얼마나 적절하고 반응적인 양육행동을 보이는가로(Bornstein, 1989;

Bornstein et al., 1996), 안정적인 애착 형성의 핵심적인 요인과 일치한다 (Goldberg, 2014; Isabella, 1993). 또한 애착 프로그램의 효과는 어머니의 양육행동으로 측정된 양육 민감성 증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박은희, 2009; 이경숙 & 정석진, 2017; 홍나래 & 방희정, 2018).

따라서 지역사회 사회복지 시설에서 제공되는 애착 형성과 관련된 바람직한 양육행동에 대한 교육 및 실습 등을 통해서 아동의 발달 결과와 가정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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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환경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지역사회 사회복지 기관에서 제공되는 애착 증진 프로그램은 저소득 가구 부모에게 특히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보육 시설, 산후조리, 문화센터 등을 통한 어머니 모임이 영아 보육과 관련된 사회적, 정보적 교류의 대표적인 장이자 지지집단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저소득 가구는 이러한 장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지역사회 기관을 통해 저소득 가구의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프로그램 내용을 통한 애착 증진이라는 일차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부모가 양육과 관련된 사회적 지지, 정보적 교류, 심리적 안정 등을 통한 간접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둘째, 본 연구는 아동의 사회적 문제행동 감소에 기여하는 아동의 개인 내적 자원으로 확인된 자기조절 능력 발달을 위한 개입이 필요함을 제안한다. 최근 자기조절 능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선행연구를 통해 자기조절 능력이 전반적인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의 사회적 문제행동과 관련된 개인 내적 자원으로 확인되고 있다(김은희 등, 2009; 박지현 & 송하나, 2011; 정지나 &

김경회, 2015; 최윤실 & 박응임, 2015; 한수정, 20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조절 능력을 통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은 ADHD 등 자기조절 능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 아동들을 중심으로 적용되어 왔다(공영숙 & 임지영, 2011;

정진나, 2015). 이에 따라,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보편적 개입 및 효과성 분석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조절 능력은 성별 또는 기질과 달리 사회복지 개입을 통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내적 자원이자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인지-정서적 전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적 자원으로(Dodge et al., 2006; Strack & Deutsch, 2004; Vogel & Wanke, 2016), 아동의 사회적 문제행동 감소를 위한 개입의 핵심 전략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의 향상을 위한 지원은 가족 체계 안에서의 장기적인 개입을 포함해야 한다.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은 가족 내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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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다(Morris et al., 2007; Zeman et al., 2013). 본 연구의 결과는 자기조절 능력이 사회적 문제행동과 마찬가지로 영아기 양육행동 및 가구소득과 유아기 부부 갈등 등 가정 내 환경을 통해 설명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기존의 한국의 자기조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주로 아동 개인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왔으며(공영숙 & 임지영, 2011; 정진나, 2015), 그 내용도 언어계획 및 평가 능력 향상, 자기주도 학습, 공감집단 상담, 놀이 프로그램 등 아동 개인 역량 향상 또는 또래상황에서의 훈련을 시도해 왔다(김문호 & 은혁기, 2016; 박지현, 2010;

박창민 & 태진미, 2016; 정진나, 2015). 반면, 가족 체계 안에서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개입은 찾기 힘들었다.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을 위한 개입은 가족 체계 안에서 영아기의 양육경험을 증진시키고 가족 간 갈등 감소를 함께 제공할 때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아기가 자기조절 능력 발달에 특별히 중요한 시기라는 선행연구의 결과(Calkins, 1994; Calkins, Gill, Johnson, & Smith, 1999; Kopp, 1982)와 영아기 양육행동과 가구소득의 영향을 확인한 본 연구의 실증 결과를 고려한다면,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을 위해 영아기부터 부모들의 의식적인 노력과 이를 지원하는 접근가능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셋째,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및 사회적 문제행동 감소를 위해 부모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 및 개입들은 부모가 아동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양육태도에 1차적으로 주목하지만, 가족 환경 내의 제3자 간의 관계인 부모 간의 갈등 수준이 아동의 문제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 부부 갈등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보고들과 함께(김지윤 등, 2008; 도현심 등, 2012; 민하영, 2010; 이형민, 2015; 임정하 & 윤정진, 2010), 본 연구의 결과도 만 4세 시기의 선행 사회적 문제행동 및 온정적 양육태도의 영향력을 고려한 상태에서도 유아기의 부부갈등이 아동의 초등학교 전환기 공격성에 대한 유의한 직접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아동의 행동적 집행기능에 있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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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양육태도 중 대표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확인되어온 온정적 양육태도는 유의수준 p<.10에서 제한된 영향을 미치지만, 부부갈등은 행동적 집행기능과 유의한 직접효과를 가지며 이를 통해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의 결과는 관찰을 통해 사회적 대처 방식이 학습되며, 내적 통제 수준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는 사회학습이론의 설명과 일치한다(Bandura, 2002, 2004). 부모들은 자신이 아동의 행동적 모델로서 자신들의 행동이 직간접적으로 아동에게 전이됨을 자각하고, 아동이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 자극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사회복지 실천은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높은 공격성을 보이는 등의 다루기 힘든 특성을 보이는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부부갈등을 감소시키기 위한 개입이 필요함을 제안한다. 아동의 만 4세 시기의 공격성은 영아기 양육행동 및 어머니 학력과 함께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선행 가족 과정 변인으로 확인되었으며, 통제변수였던 활동성 기질과 부정정서성 기질도 초기 공격성 수준을 매개하여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동이 높은 수준의 공격성과 부정정서성 기질, 활동성 기질 등의 다루기 힘든 특성을 보일 경우, 부모 간의 갈등의 수준이 높아지고 이는 이후 시기의 사회적 문제행동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다루기 힘든 특성의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부부갈등 중재를 개입 목표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문제행동 또는 다루기 힘든 특성을 보이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아동 개인을 대상으로 한 치료 또는 행동 수정 프로그램이 다수를 이루며,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은 유아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바람직한 훈육 또는 사회기술훈련 방법에 대한 교육과 유아와 부모 간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키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강지현, 2018; 서울시복지재단, 2012; 이제화 & 이상복, 2007). 또한 영유아를 양육하는 가정에 대한 구조화된 심리사회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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