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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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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은 사회적 문제행동 감소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확인된다.

자기조절 능력과 주의력 결핍, 공격행동, 반항행동 등의 외현화 문제 간의 부적 관계는 실증 연구를 통해 일관성 있게 확인되어 왔다(Eisenberg et al., 2001;

Hughes & Ensor, 2008). 특히 행동적 집행기능이 높은 경우, 이 때 자신의 가능한 행동적 대안들을 마련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적 반응을 비공격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형태로 표출한다(Dodge et al., 2006; D. R.

Shaffer et al., 2014). 뿐만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이 높은 아동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행동적 통제 능력이 높고 또래 집단으로부터 좋은 친구로 인정받기 때문에 사회적인 갈등 상황에 대한 노출 자체를 적게 경험한다 (Eiesnberg et al., 1997).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과 공격성 간의 부적 관계는 국내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13년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초등학생 이하 연령대의 자기조절 관련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장혜인과 박형인(2015)의 연구도 자기조절과 공격성을 포함한 외현화 문제 간에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만 4-6세 아동의 부모 또는 교사로부터 직접 수집한 자료를 통해 수행된 연구들은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이 높을수록 공격행동을 적게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김은희 등, 2009; 최인숙, 2014).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자기조절 프로그램의 평가 연구들은 자기조절 능력 향상을 통해 또래관계에서의 공격성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음을 보고하고 있다(김문호 & 은혁기, 2016;

박지숙 등, 2009; 박지현 & 송하나, 2011).

자기조절과 외현화 문제 간의 관계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자기조절 능력은 내재화 문제 또는 사회적 위축 감소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동은 높은 수준의 비자발적 행동적 억제(involuntary behavioral inhibition)를 보이는데, 초∙중기 아동기에 비자발적 행동적 억제가 높을 경우, 대인 관계에서 사회적 위축행동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Robins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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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1996; Weinberger & Schwartz, 1990).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동들이 보이는 사회적 기술의 문제로 또래 아동들로부터 소외되는 경험이 누적되면서 사회적 위축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Eisenberg et al., 2002; Kostelnik et al., 2017; Rubin & Asendorpf, 2014). 반대로 자기조절의 미성숙한 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도피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이시형, 2013).

사회적 위축은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함을 스스로 인지하는 유아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결과일 수 있다(Fox & Calkins, 2013).

그러나 아직 국내 연구에서 초등학교 전환기 이전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기조절과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확인할 수 없었다. 김보영(2015)의 연구의 경우 만 4세 아동의 집행기능이 또래 유능성과 친사회적 행동과 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음을 보고하였지만, 사회적 위축을 직접 다룬 것은 아니었다. 유아기의 정서적 통제능력을 다루는 연구들도 사회적 위축과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보고되기보다, 사회적 발달결과를 측정하는 다른 개념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보고되었다(김은경, 도현심, 김민정, & 박보경, 2007;

신현숙, 2006; 이희연 & 장경은, 2015).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연구로는 뇌파 검사를 통해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선별하고 그들과의 면담을 통해 질적연구를 수행한 최효숙(2013)의 연구가 있었다. 해당 연구는 자기조절이 부족한 경우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친밀감 형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관계의 선택적 단절하는 특성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종합하자면 다수의 연구가 수행된 자기조절과 공격성 간의 관계와는 달리, 자기조절과 사회적 위축 간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적게 이루어졌으며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Eisenberg & Spinrad, 2004;

장혜인 & 박형인, 2015). 그러나 이론 및 선행연구들을 통해 자기조절 능력과 사회적 위축 간에는 부적인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이론적 발전 및 개입의 근거 마련을 위해 이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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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자기조절이 내재화와 외현화에 미치는 영향이 상호독립적으로 검토되어 왔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적 집행기능이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을 단일 연구모형을 통해 검증하고자 한다. 아동의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므로, 자기조절이 내재화와 외현화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Dodge, 1983;

Eisenberg & Spinrad, 2004; Keiley, Bates, Dodge, & Pettit, 2000; Lilienfeld, 2003).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둘 중 한 요인만을 다루고 있거나, 동일 연구에서 두 요인을 모두 다루더라도 두 요인 간의 상관을 고려한 분석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Eisenberg and Spinrad(2004)는 자기조절이 내재화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공존하는 외현화 문제로 인한 결과일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한계는 다수의 양적연구 분석법이 단일한 종속변수를 설정하도록 하는 연구방법론 상의 한계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복수의 종속변수 설정이 가능한 구조방정식모형을 활용하여, 자기조절이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 각각에 미치는 영향을 단일연구모형 분석을 통해 검증할 것이다.

3) 가족과정요인과 자기조절

영아기 양육의 질은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아기의 애착 및 정서적인 교류는 자기조절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 발달을 촉진한다(Goldberg et al., 2013; Speltz et al., 1999). 애착 연구들은 만 2세 이전의 생애 초기에 형성된 안정적인 애착관계는 아동기 시절의 정서적 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Brenner & Salovey, 1997; Weinfield et al., 2008). 자녀의 생애 첫 3년 동안에 관찰된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의 제공은 만 5세 시기의 정서적 통제, 행동적 문제를 예측하는

요인이며(Chazan-- 43 요인이며(Chazan--

Cohen et al., 2009), 생후 12개월에 보인 어머니의 양육지식과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생후 36개월 시기의 아동이 보이는 문제해결능력과 부적 관계에 있다(Benasich & Brooks‐Gunn, 1996). 생후 6개월의 민감하고 협력적인 양육의 질이 만 2-3세 시기의 자기조절 능력을 예측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을 보인 아동은 만 6세에서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문제행동을 보인다는 NICHD Early Child Care Research Network(2004)의 보고는 자기조절의 종단적 매개 역할을 보여준다.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영유아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Hackman et al., 2015). 어머니의 학력과 가구소득은 자기조절 능력과 관련된 전반적 인지능력(Marmot, 2017), 어휘력 및 언어적 인지능력(Bradshaw, 2011; B. Hart & Risley, 2003) 및 문제해결 능력(Bradshaw, 2011; Evans &

Schamberg, 2009; 김현옥, 2015) 등과 관련이 있다. 또한 뇌과학 등의 생물학적 연구들은 영유아기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의 사회적 능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함께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양옥승 등, 2017). 국내 연구에서는 아직 가구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 및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간의 관계를 많이 탐색하지는 않았으나, 만 3-6세 아동을 대상으로 수행된 소수의 국내 횡단 연구들이 가구 소득 및 어머니 학력과 아동의 행동적 자기조절 능력 간의 유의한 관계을 보고하면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김혜순 & 강기숙, 2005; 최영미 & 이희영, 2017).

가족과정모형의 유아기 변인인 온정적 양육태도와 부부갈등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을 매개하여 전달될 수 있다.

일부 국내연구들은 어머니의 온정성이 아동의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을 통해 매개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유란희와 김선희(2017)의 연구는 부모의 온정적인 양육태도가 만 3-5세 아동의 또래 유능성 발달에 있어서 집행기능 및 정서적 통제 능력으로 매개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고, 연제은과 이혜란(2017)의 연구는 만 5-6세 아동의 애착이야기완성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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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한 부모와의 애착이 또래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자기조절 능력에 의해 완전 매개됨을 보고하였다. 김인숙 등(2010)의 연구는 만 3-5세를 대상으로 애착 안정성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서통제능력이 매개함을 보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은 사회적 행동의 선행 요인으로서 자기조절 능력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본 연구의 입장을 지지하며, 영유아기의 경험 및 환경이 초기 아동기의 사회적 발달에 미치는 과정에서도 자기조절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의 정서적 표현 및 부부 갈등의 표출은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Morris, Silk, Steinberg, Myers, & Robinson, 2007; Thompson, Virmani, Waters, Raikes,

& Meyer, 2013; Zeman, Cassano, & Adrian, 2013). 부부갈등의 수준은 만 5세 유아의 행동적 자기조절 능력과 부적 관계에 있으며(민하영, 2010), 만 3-5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이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에 의해 완전 매개됨이 보고되기도 하였다(김지윤 외, 2008). 아직 유아를 대상으로는 부부갈등이 아동의 사회적 관계 간의 관계에서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연구가 많지 않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일관성 있게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의 매개효과를 보고하고 있다(박정아, 2009; 오민아, 2013; 이경란, 2013).

이와 같이 가족 과정의 영아기와 유아기 양육환경 변인들은 아동의 사회적 발달 결과 뿐만 아니라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다. 즉, 사회적 문제행동과 발달적 예측요인을 공유하는 자기조절 능력은 영유아기 양육환경이 아동에게 내면화된 결과로서, 영유아기 양육환경이 아동의 사회적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행동적 집행기능으로 측정된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을 가족과정모형에 포함하여 영유아기 양육환경과 자기조절, 사회적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검증하고자 한다.

1) 아동의 기질

기질은 생애 초기부터 나타나는 성격 특성이자 전형적인 반응 양식으로 (Carey & McDevitt, 1995), 영유아기에 보인 아동의 기질은 이후 생애과정의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회적 행동 및 성격적 특성의 개인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왔다(Rothbart & Bates, 2006).

일반적으로 아동의 기질은 몇 가지 하위유형으로 나눠져 측정되는데(Rothbart

& Bates, 2006), 본 연구에서는 부정 정서성과 사회성 기질을 통제하고자 한다.

부정 정서성 기질과 사회성 기질은 이후의 공격성을 예측하는 한 요인이다 (Sanson, Hemphill, Yagmurlu, & McClowry, 2011). Mathiesen and Prior(2006)은 18개월 당시의 부정정서성 기질은 만 8-9세 시기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으며, B. Nelson, Martin, Hodge, Havill, and Kamphaus(1999)은 만 5세 당시의 부정정서성 기질이 만 8세 시기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대한 예측요인으로 보고하였다. 국내의 종단연구로는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만 3세 시기의 부정정서성은 만 5세 시기의 공격성의 예측요인임을 확인한 정진나(2017)의 연구가 있다. 아직 종단자료를 활용하여 기질과 공격성 간의 관계를 살펴본 국내 연구는 많지 않으나, 다수의 횡단연구를 통해 부정정서성, 사회성 기질이 아동의 공격성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어 왔다(김성아, 2017; 김지선, 2009; 김지윤 등, 2008; 박미진 & 강지현, 2012; 박지숙 등, 2009).

아동의 부정 정서성 기질과 사회성 기질은 사회적 위축과도 관련이 있다(Mathiesen & Prior, 2006). 정진나(2017)의 연구는 5세 시기의 아동의 사회적 위축은 3세 시기의 부정 정서성 기질과 사회성 기질을 통해 예측됨을 보고하였다. 아동의 부정 정서성 기질과 사회적 위축 행동 간에는 정적 관계가, 아동의 사회성 기질과 사회적 위축 행동 간에는 부적 관계가 확인되었다. 아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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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사회적 위축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아동의 기질이 또래와의 상호작용의 수준 또는 사회적 기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있다(Prior, Sanson, Smart, & Oberklaid, 2000). 국내 아동들을 대상으로는 송소아와 남기원(2017)의 연구가 아동의 사회성 기질이 주장성, 협력성, 자기통제, 책임성으로 측정된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기술에 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확인한 바 있다.

위와 같이 아동의 기질은 공격성, 사회적 위축과 유의한 관계가 확인되어 왔으므로, 이를 통제한 상태에서 본 연구의 주요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질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만 2세 경부터 그 이전의 시기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속성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여(Roberts

& DelVecchio, 2000), 본 연구에서는 만 2세 시기의 부정정서성 기질과 사회성 기질을 통제하고자 한다.

2) 아동의 성별

성별은 유아기 및 초기 아동기의 공격성 및 사회적 위축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이다. 공격성에 성차가 없거나, 냉대하기, 뒷담화, 사회적 상황 조정 등의 관계적 공격성의 활용은 여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남아가 신체적, 언어적 위협을 사용한 공격성을 더 많이 드러나는 등 공격성의 유형에 따른 성차를 고려해야한다는 보고도 있다(Dodge et al., 2006; Garbarino, 2007;

Kostelnik et al., 2017; 신유림, 2008). 그러나 전반적으로 공격성은 인종, 사회계층, 문화에 관계없이 남아에게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 왔으며(Kostelnik et al., 2017), 우리나라 아동들도 공격성 발현에 있어서 성차가 보고되고 있다(김연, 2010; 유경숙, 2015; 최미숙 & 전아영, 2016). 아동 공격성의 성차는 호르몬, 신체적인 힘, 신체적 충동성 등의 생물학적 요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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