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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기획개발이란 개념도 생소하였으며 이 단계에 대한 투자도 미약하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영화기획사가 등장하면서 영화 제작에 있어서 기획개발단계의 중요성이 인식되었고 이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2단계인 제작 전 작업단계에서는 인적요소의 선정 및 계약, 즉 감독과 배우선정 및 계약, 미술, 조명, 녹음 등을 담당할 제작 스 태프의 선정 및 계약이 이루어지며 필요한 장비의 구입 및 임대 도 이루어진다. 인적요소의 구성이 이루어지면 세부 촬영계획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촬영장소의 물색(소위 Location Hunting이라 불 )이 이루어지고 세부적인 예산편성이 이루어진다.

제작단계에서 본격적인 촬영이 이루어지는데 이 단계에서 계획 된 스케줄에 따라 촬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느냐 마느냐에 따라 전체 제작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촬영이 계획된 대로 진행 되지 못하고 지연되는 경우에는 제작비도 증가하지만 예정된 시 기에 영화를 출시하지 못하게 되어 흥행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 다. 특히 영화수요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많이 영향을 받으므로 적기에 시장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제 작 후 작업단계에서는 영화의 편집, 특수효과, 음향효과 등에 대 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상과 같은 제작과정이 끝나면 배급용 프린트가 제작되어 극장으로 배급이 이루어진다.5)

5) 이와 같은 영화제작의 전 과정에는 다양한 전문분야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 게 되고 이들을 조직화하여 영화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제작을 총괄하는 사람을 프로듀서라 한다. 즉 제작된 영화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 도록 모든 과정을 지휘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2) 배급(Distribution)

한 영화의 흥행에 있어서 배급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배급 은 제작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영화를 극장으로 공급하는 유통행위이다. 배급사는 제작사로부터 배급권을 사들인 다음 영 화의 판매와 마케팅을 책임지는 한편 영화상영과 관련된 세부사 항에 대해서 극장과 협상을 한다. 하지만 배급은 일반적 의미에 서의 유통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배급은 독점적 유통행위의 성격을 가진다. 만일 A라는 영화가 현재 상영중이라고 하면 이 영화를 서울 시내 어느 극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고 있는 배급사와 독점적 계약관계에 있는 극장 에만 A라는 영화가 공급이 되는 것이다. 즉 A라는 영화는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관계에 있는 극장으로 ‘배급’되는 것 이다. 따라서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소비자는 그 영화가 상 영되는 극장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배 급의 방식에는 크게 직접배급, 간접배급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 배급이란 영화사가 배급사에 영화배급을 의뢰하고 배급사가 직접 각 극장과 계약을 맺고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다. 간접배급은 제작사로부터 배급을 의뢰받은 배급사가 특정 지역권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배급사(중간배급사)와 다시 공급계약을 맺고 영화를 공급 한 후 이 지역배급사가 지역의 극장들에게 영화를 공급하는 방식 이다.

영화상영 수익의 배분은 흥행성적에 따라 일정비율로 계약당사 자별로 분배되는 수수료 배분방식과 흥행성적에 관계없이 일정가 격에 배급권을 판매하는 단매방식,6) 그리고 흥행수입을 예상하여

6) 단매는 영화제작 자본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인데 배급 사는 영화제작비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제작사로부터 배급권

제작사가 최저수입을 선불로 받고 영화를 공급한 후 다시 흥행성 적에 따라 일정비율로 계약당사자간에 수익을 배분하는 미니멈개 런티(Minimum Guarantee)의 형태가 있다.

(3) 상영(Exhibition)

극장의 상영수입은 영화의 1차적 수입원이며 비디오, DVD 등 의 후속시장이 발달하기 전에는 극장수입은 곧 영화의 총 매출액 이었다. 이 극장수입은 제작사, 배급사, 극장업자에게 사전에 정 한 일정한 비율로 배분된다. 제작자나 배급사 입장에서는 극장사 업을 소유함으로써 흥행수익을 독점할 동기가 강하며 실제로 대 부분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의 성장배경에는 극장사업이 있었다.

극장사업은 안정적인 수입원7)으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극장사업을 통해 영화제작비의 회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극장당 1개의 스크린을 가진 단관극장 중심의 상영시스템은 복 합상영관, 즉 멀티플렉스(Multiplex)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 다. 멀티플렉스 시대는 1963년 미국 AMC 엔터테인먼트가 캔자스 시티에서 단일 스크린 극장을 두 개 스크린을 가진 극장으로 개 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의 멀티플렉스는 5개 이상의 스크 린을 가진 상영관을 일컬으며 단순히 스크린 숫자가 많은 극장의

을 사들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대다수의 영세한 영화제작사들이 지방흥 행업자들에게 ‘입도선매’식으로 영화배급권을 팔아서 제작비를 조달하는 방식 으로 영화제작을 하였다.

7) 극장운영을 통해 입장수입 및 매점 등의 매출을 통한 영업수입을 얻을 수 있다.

개념에서 벗어나 극장건물 내에 쇼핑 레저시설 등을 동시에 갖추 면서 영화 관람 외의 다른 문화 활동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 간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멀티플렉스는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영화수요를 창출하였는데 미국의 경우 극장 수는 1980~

1998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으며(1980년의 14,029개에서 199833,440 개로 증가) 관람객 수도 1990~1998년 사이에 15% 이상의 증가율 을 보였다. 호주에서도 멀티플렉스 증가의 영향으로 1990~1998년 까지 극장 수가 851개에서 1,576개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 으며 같은 기간 관람객 수도 4천백만 명에서 8천2백만 명으로 증 가하였고 연간 관람횟수도 2.55회에서 4.25회로 늘어났다. 유럽의 경우는 멀티플렉스가 1980년대 중반부터 생겨나기 시작하여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은 1984년에 관객 수 5천4백만 명, 인 구 1인당 연 1회 정도 영화를 관람했는데, 1985년 미국의 멀티플 렉스 체인인 AMC가 영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를 세운 이후 10 여 년이 지난 1996년에는 관객 수 1억3천2백만 명, 인구 1인당 관 람횟수 연 2.2회로 늘어났다. 1998년 현재 멀티플렉스가 전체 극 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영국에서는 그 비율이 50%에 달하고 룩 셈부르크는 46.4%, 벨기에서는 43%에 달한다. 스페인처럼 멀티플 렉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20.9%로 그다지 높지 않은 국가에서도 그 증가속도는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8)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4월 CJ 엔터테인먼트가 홍콩의 골든 하 베스트사, 호주의 극장체인 업체인 빌리지 로드쇼사와 합작, CJ 골든 빌리지(CGV)를 설립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멀티플렉스 ‘CGV 강변21’(11개 스크린)을 개관하였는데 그후 멀티플렉스는 매우 빠른

8) 이상의 각국의 통계는 프란시스 들롱(2000)에서 참조하였음.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04년 현재 전국의 멀티플렉스 극장 수9) 는 총 124개로 전체 극장 중 40%가량에 이르며 멀티플렉스 스크 린 수는 1,002개로서 전체 스크린 수의 69%에 달한다.

(4) 후속시장

영화는 극장에서의 상영된 후 비디오, DVD, TV 등의 후속시 장을 통하여 다시 유통되면서 가치를 창출한다. 각 단계별 시장 을 윈도우라고 하며 한 윈도우에서 다음 윈도우로 넘어가는 기간 을 ‘holdback’ 기간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영화가 극장상영에서 출발하여 다른 시장을 거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윈도우 효과(Window-effect)’라고 부른다. 영화 한 편은 통상 극장상영 → 비디오 및 DVD 대여・판매 → 케이블TV(CATV) → PPV(Pay Per View) → 공중파TV 등의 순서를 거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캐릭터 상품 및 영화음악(OST) 등의 판매도 이루어진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윈도우효과가 가지는 경제적 의미는 윈도우 효과로 인해 정보비용의 감소와 소비의 비반복성이 완화되어 소 비자의 효용이 증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10) 앞에서도 설명하 였듯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경험재이므로 소비자는 영화를 직접 관람하기 전까지는 그 영화의 품질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소유하 지 못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밖에 소유할 수 없다. 따라서 영화를 관람하기 이전에 영화의 품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하여 비 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하지만 한 영화가 여러 단계의 윈도우를

9) 여기서 멀티플렉스의 개념은 ‘7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했거나 멀티플렉스 체인에 속해 있는 모든 극장’으로 정함.

10) 김휴종(1999)

거치는 동안 영화의 품질에 대한 정보는 증가하게 되며 소비자는 이 증가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의 윈도우 단계에서 소비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즉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얻기 위해 소비자 가 투입하여야 하는 비용은 윈도우 단계가 증가할수록 줄어드는 것이다. 한편 여러 단계의 윈도우를 거치는 동안 영화가 가지는 소비의 비반복성이 완화된다. 단 한 번의 극장관람을 통해 영화 에 대한 소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필요 시 후속시장 에서 반복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여러 단계의 윈도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영화가 노출되므로 소비자는 반복적인 소비를 통해서 효용을 높일 수도 있으며 개인이 선호하는 시간과 매체를 통하여 영화를 소비할 수 있다.

<그림 1> 영화의 윈도우 구조

극장개봉 VID EO, DVD(대여&판매)

유료 케이블TV(CATV) PPV(Pay Per View), VOD

공중파 TV, 네트워크, 신디케이션 이벤트, 박람회, 전시회(렌탈 로열티)

멀티미디어소프트, 인터넷

캐릭터 상품판매(머천다이징) 출판(소설, 시나리오, 만화)

음악(OST: 사운드트랙) 영화

(콘텐츠)

자료: 베니 김, 󰡔영화 매니지먼트󰡕, 문지사, 2002.

과거에는 영화의 극장상영 이후 후속시장으로서는 TV밖에 없 었기 때문에 영화수익의 대부분을 극장수입이 차지하였다. 하지 만 비디오 등장 이후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영화산업이 ‘One Source Multi-use’ 형태의 산업으로 변모되면서 후속시장의 중요성 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아래 <표 3>에서 보듯이 1980년에 미국 메 이저 영화사들의 극장매출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 지만 그로부터 20년 후인 2000년에는 극장매출이 전체 매출의 29%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수익은 후속시장에서 발생 하였다.

후속시장의 성장은 영화공급자 입장에서는 범위의 경제를 극대 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공급자는 영화의 콘텐츠 또 는 그 콘텐츠의 차용 또는 변형을 통해 여러 단계의 윈도우에서 다른 형태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강력한 범위의 경제를 누릴 수 있다. 윈도우효과를 통한 범위의 경제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수평적 결합을 시도할 강한 유인을 가지게 된다.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메이저 영화사 들은 영화 이외에도 음악, 출판 등과 관련된 회사들과 수평적으 로 결합하고 있으며 이는 범위의 경제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인 것이다.

한편 후속시장을 통해 영화흥행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극장 흥행에서 실패하였을 경우 윈도우효과를 통한 수요창출을 통하여 손실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전할 수 있으므로 제작자 입장에서 는 영화제작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후속시장으로 인해 영화제작의 활성화를 꾀할 수도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영화 제작의 높은 위험성이 투자의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후속시장의 성장은 투자위험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므로 보다 좋은 투자여건이 조성된다. 미국의 경우 많은 독립영화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