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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지불 능력뿐만 아니라 의료 정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게 된 의료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 공급자가 이끌어 가는 의료시스템에서 소비자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 일어나면서 환자 맞춤형 건강정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s, PHR)은 전문가와 소비자가 함께 생 성하고 함께 소비하는 정보이다. 기존의 질병 중심의 건강(health)이 아닌

‘바람직한 생활 방식을 통한 최적의 건강 상태 유지(wellness)’에 대한 인식 이 확산되면서 PHR의 개념 또한 확산되었다. 이는 전문가에 의해서 생성 및 소비가 이루어지는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s, EHR)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내포하고 있다. PHR에 기반한 정보를 통해 의료 제공자는 투약 오류 등을 줄여 환자의 안전을 증대시킬 수 있고 연속적인 환자 이력 관리가 가능해져 진료의 효율을 꾀할 수 있다. 소비자는 체계화된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의료 제공자와의 원활한 의 사소통이 가능해져 보다 만족스러운 의료 이용을 경험할 수 있으며 적극적 인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수준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령화, 수명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 성질환의 증가는 국민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의 료서비스의 중심은 이미 급성기 질환의 치료에서 만성기 질환의 예방 및 관 리로 옮겨가고 있다. 만성질환의 경우, 일상적인 질병 관리를 통해 심·뇌혈관 계 질환과 같은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임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향 상시키고 의료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는 이와 같은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고혈압 및 당뇨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평가 사업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개별 환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만성질환의 관리는 환자 스 스로의 자가관리(self-management)가 중요하므로(WHO, 2003), 환자의 특성 에 따라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별 의 료 이용 및 치료 현황에 대한 정보는 적절한 의료 이용을 유도하고 자가관 리 중요성을 높이며 치료지속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심평원에서는 장기적으로 건강정보서비스를 질병관리서비스(PHR 기반)와 소비자 선택 및 공급자 벤치마킹(benchmarking) 지원(의료기관의 질, 비용 정보 및 예약·상담 등)으로 구분하여 고도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려는 계 획을 수립한 바 있다(김윤 등, 2011). 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에는 의약품 처방 및 사용내역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고 자료의 타당도 또한 높으므로 이를 가 공하여 의약품 사용 현황 및 처방지속성에 대한 환자 맞춤형 정보의 생성이 가능하다. 이에 본 연구는 현행 시스템에서 구현 가능한 구체적인 환자 맞춤 형 투약정보를 활용하여 만성질환자의 치료지속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 련하고자 한다.

[그림 1] 본 연구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