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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 1) 인터뷰 개요

본 연구에서는 실제로 환자들의 순응도에 변화를 일으킨 요인이나 경험을 알아보고, 환자들이 원하는 정보제공 수단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 해 심층 면접 기법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이하 FGI)를 실시하였다.

FGI는 질적 연구방법 중 하나로,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 참가자들이 모여 특정 주제에 대하여 집중적인 토론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수행된다(김성재 외, 1999; Barker and Rich, 1992; Kitzinger, 1994; Morgan, 1993/1994;

Saint-Germain 외, 1993; Zimmerman 외, 1990; 허순임 외, 2007에서 재인용).

FGI는 설문지 구성을 위한 사전 조사로써 사용되기도 하고, 반대로 설문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확인하고 심화시키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개인이 아 닌 집단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수행하는 점은 일반적인 집단 인터뷰와 동일 하지만, 일반적인 집단 인터뷰의 목적은 빠르고 간단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있는데 반해, FGI는 집단 내의 상호작용을 연구방법으로써 활 용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즉, 참여자 간의 대화나 토론을 통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그들이 어떤(what)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how) 생각하는지와 왜(why)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보 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FGI의 장점이다(Kitzinger, 2004).

FGI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광고 등의 효과 분석 및 인식 조사와 (신)상품 에 대한 소비자 의견조사 등에서 많이 활용되어 온 인터뷰 형태로 보건교육 의 효과, 질병이나 건강행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연구하는데 유용한 자료 로 알려지면서 보건분야 연구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보건분야 연구에서 는 특히 교육의 효과를 알아보는 것과 같이 중재에 대한 효과(인식변화, 태 도변화)를 알아보는 연구에 많이 사용된다.

2) 인터뷰 구성

❏ 대상자 선정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 참가자 중 향후 그룹 인터뷰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 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당뇨 및 동반이환자를 각각 나누어 ① 순응-비순응, ②연령(4,50대/ 60대 / 70대 이상), ③성별을 고려하여 대상자를 1차 표집하였다. 선별된 대상자 중, 유선상으로 연락이 되어 참석에 동의한 사람이 인터뷰에 참석하였다.

최종 참석자는 고혈압환자 7명, 당뇨환자 및 동반이환자 5명이었으며 참석 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 <표 33>, <표 34>와 같다. 고혈압환자로 분류된 참석자 중 코드 N1, N2의 경우, 설문조사 응답자(H1)의 지인으로 고혈압치 료제의 투약 및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 인터뷰 에 참석한 경우이다.

❏ 인터뷰 실시

FGI는 2월 9일, 오전 10시 고혈압환자와 오후2시 당뇨(및 동반이환)환자로 나누어 두 번 실시하였으며 인터뷰 시간은 각각 90분씩 소요되었다. FGI 대 상자 이외에 진행자(moderator)와 진행보조 연구자, 속기사가 참여하였으며 녹음된 인터뷰 내용은 속기록을 참고하여 녹취록으로 작성하였다.

코드 연령35) 성별 순응(설문) 투약기간 특이사항

H1 49 남 × 4~5년

-H2 72 남 ○ -

-H3 63 남 ○ 5~6년

-H4 57 남 ○ 6~7년

-H5 66 여 × 30년 이상

-N1 50 여 - 1년(배우자) 배우자가 복용

N2 60 남 - - 복용하지 않음

<표 33> FGI 참가자의 특성 (고혈압)

35) 설문일(2011년 12월)기준

코드 연령 성별 동반이환 순응(설문) 투약기간

D1 42 남 × × 2년

D2 56 남 × × 5~6년

D3 74 남 × ○ 25년

D4 61 여 ○ ○ 9년

D536) 65 남 × ○ 20년

<표 34> FGI 참가자의 특성 (당뇨 및 동반이환)

나. 인터뷰 결과 분석 1) 비순응 요인

FGI 결과, 고혈압치료제 및 당뇨치료제에 대한 비순응 요인으로는 망각과 투약 방식(투약 횟수, 약의 개수), 연령 등이 언급되었으며 경제적 요인이나 부작용 등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초반, 고혈압치료제 및 당뇨치료제에 대한 순응도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참석자 대부분은 약을 잘 먹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그러나 인터 뷰가 진행되면서 참석자들은 간접적으로 비순응 현상에 대한 보고를 하였으 며, 이는 자가보고 형태의 순응도 조사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네, 아침 먹고, 혈압약 먹고…(H5, p4)

먹으라니까 꼭 먹습니다...그것은 아주 그냥 절대적으로 (H2, p4, p8) (약은 잘 먹고 계세요?)네.(D1, p3)

약만큼은 철저하게 먹어야죠(D4, p3)

당뇨약은 하루도 안 빼놓고 먹었어요. (D2, p14)

저 같은 경우도 한 달 먹고 나면 서너 개, 너댓 개 남던데. 안 먹어서 그 런 거겠죠? (H2, p35)

술 한 잔 먹고 나면 깜박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가끔 한 달에 한두 번. (H1, p5) (먹을 시간을 잊어버리고 나면)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고 그래요. (D2, p17) (의사가) “약을 먹는데도 이러나?”, 그러면서 약을 올려야 되겠다고 그러 더라고. 그래서 “그게 아니고 사실은 안 먹었다.”고 그러니까...(D1, p12)

36) 인슐린 주사 병행 요법 중인 환자임.

❏ 망각

비순응 요인 중 ‘망각’이 주요 요인인 경우, 환자들은 대부분 이를 극복하 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TV 위에 항상 얹어놔요...항상 눈에 보이는 데에 약을 놔야 돼요. (D4, p16) 날짜를 그 약봉지에다가 다 쓰세요. 순서대로 쫙 쓰시고, 그리고 아침에 약을 먹기 전에 약을 먼저 식탁에 꺼내놓으세요. 그래서 그 약을 먹으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구별이 되거든요. (H5, p26)

망각이 생기는 주요인으로는, 약을 먹는 횟수가 많거나(1회 이상) 다른 질 병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이 많을 경우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치료요법을 간단히 하고 약 먹는 횟수를 줄여야 순응도가 높아진다는 기존의 연구와 부합한다.

어떤 경우는 많이 남고, 또 어떤 경우에는 모자라고...혈압약만 단독으로 복용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는데 제가 혈행제나 뭐 다른 약을 같이 먹 기 때문에. (H4, p24)

아침에는 꼭 먹는데 저녁 먹는 것을 가끔 빼먹을 때가 있어요.(D2, p16)

❏ 연령, 초기 진입장벽

순응도 관련 문헌에는 이환기간이 길수록 순응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인터뷰 결과는 이와 반대로 투약초기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 타났으며, 이는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문헌에서는 일 반적으로 순응도의 개념을 ‘투약’에 한정하지 않고 전반적인 치료 및 건강관 리에 대한 순응도를 다루고 있으나, FGI 결과 약을 복용하는 것에 한해서는 이환기간이 길수록 습관화되어 더 높은 순응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초창기에는 자주 잊어버렸어요...요즘은...습관화가 됐어요.(H3, p22)

FGI 결과 나타난 또 한 가지 주요한 특징은, 질환 발견 초기에는 약을 먹 기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며,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도 젊은 사람은 관리하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과도 일맥상통한다.

한 10년 전부터 먹으라고 했는데 내가 스스로 운동을 하면서 낮춰보려고 하다보니까 그게 안 되겠더라고요. (H3, p3)

처음에는 저도 혈압약을 먹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서….무심코 한 5년이 흘렀어요. 5년은 안 먹고 왔다 갔다 안 하다가 ...혈압을 재니까 200에 100,...그때부터 병원에 갔더니 약을 지어주더라고요. (H1, p17)

그때는 젊었을때니까 알면서도…그런데 50대에 가서는 약을 먹었어요, 40 대에 알았는데. (D3, p4)

D137)선생 같은 경우는 운동 열심히 하면 그냥 좋아지는데...

그럼! 젊은 사람인데 충분히 되지...

저 분은 지금도 밥 같은 거 조절하고 운동 좀 하고 그러면 떨어지겠어.

(이상, D5, D4, D3, p28)

먹으라고 해서 먹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

(D1, p11)

❏ 경제적 부담

약값에 대한 부담의 경우, 고혈압환자와 당뇨환자 의견이 다르게 나타났 다. 고혈압환자의 경우 약값에 대한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 였으나, 당뇨환자의 경우 합병증과 동반질환, 주사제 사용 등에 따라 약값 부담이 큰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약을 먹지 않는다 는 보고는 없었으며, 이는 일반 병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보 건소 등을 주로 이용하는 저소득층 환자가 이미 걸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달에) 만 원 조금 더 나오더라고요...별로 부담스럽지는 않죠.(N1, p12) 혈압약 하나만 먹으면 저는 3천 원밖에 안 들어가요. (H2, p12)

37) D1은 42세로 참석자 중 가장 젊다.

❏ 부작용

당뇨치료제의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경험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고혈 압치료제의 경우 복용 초기에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것이 순응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는 부작용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고혈압치료제를 ‘꼭 먹어야 하는 약’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약 아무리 먹어도 부작용 같은 것은 안 나는데. (D5, p30)

처음에는 막 어지럽다 하시더라고요...다른 병원에 같이 가서 체크를 해서 약을 한 알로 줄였어요. 그러고 나니까 지금은 괜찮아요. (N1, p16)

처음에는 내가 복용할 때는 속이 좀 쓰렸었는데...그 후로는 부작용 같은 거는 없더라고요.(H1, p17)

힘이 좀 빠지고 속이 약간 매스껍고 할 때 재면 90 이하로 딱 떨어지는 거예요….그래서 그 얘기를 해 주면 약을 몇 가지 빼라고 그래요. 그런데 뺐는데도 그래요. (그러나 약은 계속 복용하고 있다) (H3, p21)

한 참석자의 경우 고혈압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나타냈으나, 본인은 부작용 경험이 없으며 약도 꾸준히 먹고 있는 것으로 보 고하였다.

제 주변에 보면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혈압약을 먹었던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H4, p10)

(내가 부작용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이런 생각) 그것은 생각을 안 해 봤 어요. (H4, p15)

한 살 위인 우리 사촌오빠가 혈압이 높아요. 그래도 약을 잘 안 먹었대요.

먹다가 안 먹다가 그러다가 한 번 혼이 난 거예요. (H5, p26)

처음에는 안 먹었지요. 그런데 주위에 친구가 또 혈압약을 먹다가 며칠 안 먹고 뇌출혈로 쓰러지고 나서부터 타격받아서 나도 먹게 됐죠. (H1, p23) 2) 순응 요인 (Que of Action)

다음으로, 고혈압 및 당뇨치료제의 순응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불안감과

다음으로, 고혈압 및 당뇨치료제의 순응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불안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