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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현대 사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산업현장은 세분화되고 정교화되어 전문화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학력을 중 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고 획일화된 대학 입시 교육만을 강조하고 있어, 세분화 된 산업구조에 맞는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다. 그 예로 고학력화 현상과 청년실업 등이 있다. 이는 산업현장의 인력 수요와 교육현장의 인력 공급의 괴리 로 인한 대표적인 사회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에서도 특성화고등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정부는 1997년 「초·중등교육법」을 신설하고 기존 전문계 고등학교 들의 직업교육 특성을 더욱 살리는 의미에서 특성화 고등학교라 명명하 여 조기 직업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실시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특성화 고등학교는 ‘학생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조기에 진로를 결정 하여 전문가로 양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 분야의 교육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정의 된다(교육과학기술부, 2012). 정의에 따르면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이미 고등학교 진학 시 진로가 결정되는 특성을 지니며, 특성화 고등학교는 이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정되어 있는 진 로를 준비하는 직업기술역량 습득 교육을 통해 졸업 후 취업을 가능하도 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장은진, 2014). 이처럼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다면, 학생들이 진학으로 몰리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화된 인력을 배출할 수 있어, 특 성화고등학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정부 역시 이러한 특성화고등학 교에 대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도 만연한 학

력주의는 보편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경로만을 성공 적인 진로 경로로 인식하고 고졸자의 취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 는 경향이 있어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대한 신 중한 탐색 없이 대학 진학을 희망하도록 하고 있어 중등 직업교육기관이 라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의의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김은영, 2001).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특성화고 학생들로 하여 금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한 신중한 탐색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특성화고의 설 립 취지를 재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성숙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 다고 판단된다.

진로성숙도는 개인이 진로를 탐색하여 선택하고 이에 적응하는 데 있 어서의 준비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진로성숙도를 통해 개인이 합리적 으로 진로와 관련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Super, 1990). Super(1990)에 따르면 고등학교 시기는 탐색기에 해당하며 미 래에 대한 계획이 주요한 진로발달 과업이 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자신과 직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직업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게 되며,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되는 시기이 다(Super, 1990; 김봉환 외, 2014). 즉, 진로발달적인 측면에서 고등학 교 시기는 직업을 선택하여 실행에 옮기기 전에 자신과 직업에 대한 충 분한 이해와 정보를 탐색을 통해 획득하는 직업준비단계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성숙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대학 진학 과 전공분야로의 취업이라는 진로경로에서 스스로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 로 앞서 언급한 사회적 문제를 해소에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된다.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중 하나로 많은 연구들에서 가족 관 련 변인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가족 관련 변인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초창기 진로이론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특히 유교적인

가족중심주의 문화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의 진로성숙도 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가족관련 변수에 초점을 맞춘 많은 선 행연구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연구들에는 부모애착 혹은 가족애착 관계 (정재민, 2007; 박재은, 2011; 이경희, 윤미현, 2011; 허균, 2012; 김 희자, 2008), 부모양육태도(차정원, 2014; 최인선, 2013; 박완성, 김미 숙, 2009), 가족간의 지지(김수리, 이재창, 2007; 박현미, 장석진, 2013)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가족관련 변인으로 부모 애착, 부모양육태도와 같이 단편적인 일부 변인에 집중하여 진로성숙도 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보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이러 한 온전한 가족 형태에 치중한 전통적인 관점으로는 여성의 사회진출, 출산율 저하 등의 이유로 한부모 가족, 맞벌이 가족, 위성가족 등 다양 한 형태의 가족과 핵가족의 증가, 가족 기능의 축소, 권위구조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오늘날의 많은 가족들은 모두 문제가족으로 인식될 수 있다 (강가영, 2014; 최미숙, 2013; 강연진, 2013; 양명숙, 박민경, 2008).

이러한 측면에서, 편부, 편모처럼 결손 가정인 학생들이 다른 계열의 고 등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특성화고 학생(이미정, 2009; 박금녀, 2012)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가족건강성의 영향을 살 펴본다면 더욱 적합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가족건강성 외에 고등학생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중 하 나로 많이 언급되는 변인으로 사회적 지지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 늘날에는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와 기능에 비해 소규모화 되고 개인화 된 가족 형태가 오히려 일반적이며, 가족 기능 역시 과거에 비해 축소되었 다. 이와 더불어, 고등학교 시기에는 다른 어떠한 시기보다 학교에서 보 내는 시간이 많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날 고등학생들은 어쩌면 가족보 다도 학교라는 확대된 사회 환경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다른 계열의 고등학교 학생들보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편부, 편모 등의 가족 환경을 가진 경우가 많은 특성화고 학생(박금녀, 2012;

홍석일, 2012)의 경우 가족원들보다도 학교에서 맺게 되는 관계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가족 형태·기능의 변화, 특성화고 학생들의 가족 환경적 특징 그리고 고등학교 시기라는 특성들이 맞물리게 되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학 교에서 맺은 교사나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가족 관계 못지않게 개인에 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된다. 즉 교사에게 받는 지지, 또래에게 받는 지지가 개인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이러한 사회적 지지가 학생 개인의 진로성숙도에도 유의미한 변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특히, 가족과 교사, 또래 친구의 역할이 다 르기 때문에 각각의 관계에서 특성화고 학생의 진로성숙도에 미칠 수 있 는 영향의 형태나 효과 역시 다르다고 판단되어 가족건강성과 더불어 사 회적 지지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더욱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 을 것이라 기대된다.

가족건강성과 사회적 지지가 개인 외부에 존재하는 대인 관계와 관련 된 환경적 변인이라면, 자아탄력성은 개인의 내적인 변인 중 한 가지로 서 최근 들어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개인의 잠재적인 긍정적인 측면으 로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이실숙, 2013). 자아탄력성은 어려운 환경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개인이 굳어있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여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긍 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심리 사회적인 능력(Block, & Block, 1980’

Garmezy, 1993)을 의미한다. 즉, 자아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불안하거 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목표를 달성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민동일, 2007). 이러한 맥락에서 진로를 계획하거나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방해요소나 위 험요소에도 굴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성화고 학생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리라 판단된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고, 사회의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 아져있거나, 진로 선택에 있어 많은 장벽에 부딪히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성숙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자아탄력성의 영향을 살 펴 본다면 더욱 적합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개인에게 있어 올바른 진로 선택은 이후 경제적 보상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발휘하고 삶의 만족과 보람을 향상시켜 개 인의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한다(김민정, 2014; 강정임, 2012). 하지만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 올바른 진로선택을 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한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발휘하고 삶의 만족과 보람을 향상시켜 개 인의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한다(김민정, 2014; 강정임, 2012). 하지만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 올바른 진로선택을 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한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