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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문제

문서에서 실업계 고교 육성 대책 추진 (페이지 37-40)

가. 실업계 고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상의 문제와 제7차 교육과정

2) 실업계 고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문제

현재 일선 실업계 고교에서 편성・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 상의 문제점으 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지적되고 있다(강무섭 외, 2000).

가) 전공 학과의 세분화와 적합성 미흡

우리의 산업구조는 종전의 제조업 중심에서 사회 간접자본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업계 고교는 여전히 1960년~1970년 대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학문 분류 중심으로 계열을 구분하고 있다. 이는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정보, 애니메이션, 복지・간호 등 새로운 분야의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산업체 현장의 직무 수행이 보다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현재 실업계 고교 교육과정에 제시된 기준 과와 학교 현장 에서 자율적으로 개설하여 운영하는 과는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고, 현장의 직무에 근거한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 라서, 실업계 고교의 전공계열 및 학과 구분은 산업 사회의 변화 차원에서 그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필요로 하고 있다.

나) 교과 편성의 불균형과 비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운영

대체로 교과목 수가 많고, 전공과목의 비중이 높게 편성되어 있으며, 현장 실습 및 자격증 취득 등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 히, 고교 교육과정은 학교 실정과 대학입시 준비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다수 의 과목들을 2~3년 간에 걸쳐 분산 이수함으로써 학습 부담이 커졌다는 문 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학기당 이수과목을 12과목 내외로 편성하여 집중 이수하도록 하고, 학교가 공통 필수과목, 과정별 필수과목, 과정별 선택과목의 순으로 편성・운영하여 심도 있는 학습을 유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직업교육과정을 분석해 본 결과, 지역, 전공 계열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전공교과의 이수 비율이 보통교과에 비해 높고, 이수 교과목 수와 과목당 평균 이수 단위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 다. 또한,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의 과목간 이수 단위 수의 배정 원칙이 명

확하지 못하고, 산업체 현장 실습의 강조 등으로 인해 일반계 고교 등 타 유형의 고교와의 상대적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시・도 교육청 및 단위 학교로 이양된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을 바르게 이해하여 학생들의 교 수・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 국가기술자격 검정, 현장 실습, 진학 준비 등으 로 인해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온 교육과정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다) 학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및 운영 능력 부족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지속적인 중앙집권적 교육과정의 구조 하에서 교육 과정 편성・운영권의 지방 분권화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제7차 교육과정에서 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특성을 강조하여 과정별 선택과목의 개설 및 과목별 기준 단위의 증감 운영과 관련하여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권한을 확대하 였다. 이에 따라 실업계 고교 교사들에게도 학교 직업교육과정을 구체화하여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정형화된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에 익숙해져 있으며, 지역 및 학교 특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설계하고 운 영하여야 하는 교사의 능력에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진로와 산업체의 요구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능 인력 공급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의 목표 제시는 사회 변화와 수요자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학교 직업 교육과정 운영을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라) 실업계 고교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특성을 고려한 교육 내용의 선정과 교수・학습 활동의 전개 부족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기초 학력과 학습 동기는 매우 낮으며 그 중에서도 학력이 낮은 집단은 50분간의 수업에서 10% 미만의 집중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러한 학습 능력에도 불구하고, 교과목의 수나 교육내용 수준이 매우 높고, 이론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문 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학습자의 수학 능력을 고려한 학습 방법 및 자료, 학 습 전략의 개발, 시설의 계획과 운영, 현장 지향적 교수・학습 활동의 강화 를 위한 정책적 노력 등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학교의 직업교육과정 편 성・운영 시에는 학습자의 능력과 학습 형태에 따라 다양한 학습 전략 및

자료를 개발하여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마) 이론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과 현장성이 결여된 교육 내용

실업계 고교 학생들, 특히, 학력이 낮은 학생들은 이론 과목의 수업에 대 한 집중률은 낮은 편이나, 실습 중심 수업의 집중률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편성 시에는 이러한 학생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학교에서 의 교육은 많은 부분이 이론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론・실습 통합 교육과정의 운영이 불가피하게 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다 양한 교과의 특성과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여러 형태의 학교 교육과정 재 구성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취업하는 산업현장에서는 관련 분야에 보다 적응력이 높은 인력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업계 고교 교육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내용의 현장성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같 이 교육 내용의 수준 조정과 현장 적합성 유지의 문제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추진되는 전문교과의 개발 과정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전문 교과서 집 필 과정에서는 전반적으로 산업체 인사의 참여가 부족하여 산업체의 요구 반영이 부족하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 자체가 현장의 요구와 괴리되고 있으 며, 결과적으로 졸업생의 현장 적응력이 낮게 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 다.

현재 우리 나라의 교육과정은 5년 정도의 주기로 개정되고 있지만 직업 세계의 변화 속도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급속하게 변화하는 직업세계에서 요청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서 학문중심의 지식보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지식과 기술을 강조하여야 할 것이다. 그 러므로 일정한 시기의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정보다는 관련 분야의 변화를 반영하여 수시로 부분 개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탄력적인 교육과 정의 개정・운영 방식이 요구된다.

바) 현장체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력의 부족

현장실습은 실업계 고교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실업계 고교의 기본 성격이 변화되어 감에 따라 현장실습에 대한 개념의 적

절한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현장 실무에 대한 적응력의 신장보다는 실제 직업 세계에 대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 직업을 탐색해 보는 기회로 활용되어야 하며, 현장실습의 이수 시기, 기간, 횟수에 있어서도 학생에게 재량권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실업계 고교에서는 재학 중 직업세계를 경험시키거나 예비 창업가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을 가르치는 다양한 현장 중심 학습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는 취업과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방학 중 프로그램 또는 교내 업무 배정 후 지도하는 학기 중 프로 그램, 소규모 학교 기업 운영, 프로젝트 부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 는 미국이나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프로젝트 수업 방식에 따라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일본, 독일 등의 경우와 비교할 때 더욱 뚜렷해진다. 그러므로 실 업계 고교 현장에서는 1999년에 개정된 각급 학교 현장실습 운영에 관한 규 정 에 따라 현장실습의 이수 단위화, 현장실습 기간의 탄력적 운영, 현장실습 전담교사의 활용, 현장실습 평가에 의한 국가 지원 등을 고려하여 지역사회 와 단위학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 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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