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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족 규모의 변화를 양적인 측면과 구성원의 특성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우선 가구 규모의 변화 추이를 보면, 1990년에 11,355천 가 구에서 2020년에는 20,350천 가구로 30년간 79.22% 증가하였으며, 1990년대에서 2010년대로 오면서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 을 보였다. 이는 가족분거, 1~2인 가구증가 및 1세대 중심의 핵가족화에 따른 영향으로 이해된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수는 1990년 3.77명에서 2020년은 2.40명으로 30년간 1.37명이 줄어들었고 1990년대에서 2010년대로 오면서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 향을 보였다. 가구원수별 가구분포의 변화추이를 보면 30년간 1∼2인 가 구는 2.6배 증가한데 비해, 3∼4인가구와 5인 이상가구는 줄어드는 경향 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속적인 가구원수의 감소는 가족 다양화 및 분거가족 증가 등으로 인 한 소가족화·핵가족화의 변화속도를 반영하고 있다. 세대별 가구구성의 변화를 보면, 친족가구는 1990년 89.5%에서 2020년 68.0%로 30년간 21.5%p 감소한 반면, 1인 가구는 동 기간 9.0%에서 30.3%로 3.4배 증 가하였고, 비친족가구는 2% 미만 분포를 보였다. 친족가구 중에서 1세대 가구는 7.7%p 증가율을 보인데 비해, 2세대가구와 3세대 이상 가구는 지 속적으로 감소하여 29.2%p 감소율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1인가구 증가 와 세대별 분포 변화는 가족 다양화와 가족분거 등으로 인한 소가족화와 핵가족화에서 오는 영향으로 이해된다.

가족유형의 변화추이를 보면, 핵가족은 1990년 68.0%에서 2020년 55.6%로 30년간 12.4%p 감소하였고, 확대가족도 동 기간 12.5%에서 4.4%로 8.1%p 감소하였다. 반면 1인 가구는 동 기간 9.0%에서 30.3%

로 3.4배 증가 폭을 보였다. 이와 같은 가족유형변화는 소가족화·핵가족 화에 따른 영향으로 1인가구 및 1~2세대 중심의 핵가족화 형태에 집중된 특성을 보였다.

가족형태의 다양화는 1인가구와 노인가구, 한부모와 조손가족가구, 다 문화 가구 등을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1인가구 규모는 1990년 1,021천 가구에서 2020년에는 6,166천가구로 30년간 6배 증가하였다. 전체 가 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동 기간 9.0%에서 30.3%로 21.3%p 증가하여 가구의 원자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인가구 규모는 1990 년 963천가구에서 2020년 4,642천가구로 동 기간 약 5배 증가하였고, 전체 가구 대비 노인가구 비율은 8.5%에서 22.8%로 14.3%p 증가하여 소가족화·핵가족화로 돌봄주체는 감소하는데 비해 돌봄수요는 증가하여 서 불균형적인 부양환경을 시사한다. 한부모가구는 1990년 889천가구 에서 2020년에는 2,085천가구로 30년간 2.3배 증가하였고, 전체 가구 대비 한부모가구 비율은 동 기간 7.8%에서 10.3%로 2.5%p 증가하였다.

조손가구는 1995년 35천가구에서 2015년 43천가구로 20년간 22.9%

증가하였고, 전체 가구 대비 조손가구 비율은 동 기간 0.27%에서 0.23%

로 0.04%p 감소하였다. 한부모와 조손가구는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다문화인구 는 2007년 298천명에서 2018년 1,009천명으로 11년간 3.4배 증가하 였고, 전체 인구 대비 다문화인구 비율은 동 기간 0.60%에서 1.95%로 1.35%p 증가하여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결과에서 주목되는 것은 30년간 우리나라의 가족변화는 가족규모 의 축소와 확대가족에서 형태적 핵가족화로 이행하는 가족세대의 단순화 특징을 보인다. 즉 가구 수는 양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 나 교육 및 취업 등으로 인한 가족분거와 함께 저출산·고령화, 만혼화·비

혼화, 이혼증대 등으로 인해 가구를 구성하는 가족원과 가족형태는 소규 모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가족구조의 다양화는 소가족화와 함께 돌봄 주체의 감소 및 가족결속력 약화, 가족가치관의 약화 측면에서 가족 부양 환경을 포함하여 가족관계, 가족문화, 가족형성과 가족주기 등에 복 합적·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혼인행동의 변화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평균혼인 연령의 상승이다.

1990년대는 평균초혼연령이 1세 증가하는데, 여성은 약 6년, 남성은 약 8년 걸렸지만, 2000년대에는 평균 초혼연령이 1세 증가하는데 남성은 4~6년, 여성은 약 4년이 걸렸다. 2010년대 들어 여성은 약 4년 간격으로 1세씩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은 다시 길어져 6년씩 걸리고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의 연령별 혼인율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1997년 이후부 터 20대 후반 혼인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1996년 99.2%에서 2004년 56.8%로 거의 절반 수준인 42.4%p로 감소하였다. 반면 30대 초반 혼인율이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2001년 39.0%에서 2013년 64.2%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 여 총 25.2%p 상승하였다. 1997년 이후 감소한 혼인율이 2000년대 들 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아, 남성들의 만혼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연령별 혼인율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하락한 점은 남성의 경향성과 동일하다. 남성이 20대 후반에서 급격히 감 소하였다면, 여성은 20대 초반에서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는 남녀 혼인 연령 차이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1997년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하여, 이후 회복추세가 2013년까지 지속되었다. 이 시기에 남성은 20대 후반에서 하락하여 30 대초반에서 많이 회복되고, 일부 30대 후반에서 회복되었다. 반면 여성은

20대 초반에서 하락하였고, 20대 후반 혼인율은 감소하지 않고 높은 수 준을 유지하였으며, 30대 초반 혼인율에서 일부 회복되었다. 전체적으로 남성 혼인율은 다음 (5세간격)연령계층에서 회복되었지만, 여성 혼인율 은 한 연령계층(5세간격) 이후에 회복되어 여성의 만혼화 현상이 더 급격 히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 코호트별 미혼율을 추정한 기존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세대 간 이질성이 관찰된다. 40세 기준 미혼 여성 비율에서 1944년 출생 코호트가 약 1% 수준으로 매우 낮았으나, 1974년 출생 코호트는 12%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출생 코호트 이후 1980년대 코호 트에서는 더 큰 이질성이 관찰된다. 1983년 이전까지는 하락한 혼인율이 지연 회복되는 만혼 현상이 관찰되지만, 1984년생 이후부터 전년도 출생 자에 비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것은 세대 단절과 혼인기피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출산행동 변화에서, 합계출산율은 1983년 인구대체수준 2.1이하로 하 락하여 현재까지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1993년 이후 현재까지 추세 에서 2005년에 크게 감소하여 1.08을 기록하고, 이후 다소 반등하였다 가 2015년 이후 다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2019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연령별 출산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연령별 출산율에서 20대 연령집단 출산율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크게 하락했고, 잠시 지체 후 다시 2019년까지 대체로 하락하였다. 반면 30대 연령집단 출산 율은 2015년까지 대체로 상승하였고, 특히 2004년경부터 2010년대 초 반까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였다.

년간 출산 건수 중 출산순위별 출산 건수를 확인하면 둘째아 또는 셋째 아 이상의 출산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 출산 순위별 출산 비

중에서 둘째아와 셋째아의 비중은 큰 변화 없고, 오히려 2015년 이후 완 만하게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연령별 출산율의 변화는 지연된 출산의 이 행으로 해석된다.

출산간격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첫째아에서 셋째아이상 출산까지 의 기간을 살펴보았다. 1993년 첫째아 출산모의 평균연령은 26.2세, 셋 째아 이상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31.6세로 5.4세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 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첫째아 평균 출산연령과 셋째아 이상 평균 출 산연령의 차이는 5세 미만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 여 2019년에는 3.2세로 좁혀졌다. 1993년부터 2019년 사이에 첫째아에 서 셋째아 이상까지의 출산 간격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 것이다.

출생 코호트에 따른 출산수준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1960년생 코호트 부터 2이하로 내려가 1.9-1.8수준에 정체해 있다가, 1970년생 이후 코 호트부터 코호트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출 산 행동에서 1970년 이후 출생 코호트는 이전 출생 코호트와 달리 이질 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1970년대 출생 코호트는 적어도 출생 행동에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 기혼여성의 출생 코호트별 이상자녀수를 살펴본 결과, 1920 년대 출생 코호트의 평균 이상자녀수는 3.5명이었다. 1930년대 출생 코 호트부터 평균 이상자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1950년 출생 코호트 에 이르러 2.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950년대 이후 출생 코호 트부터 이후 출생 코호트의 평균 이상자수는 대체로 2명 초반 수준에서 지속된다. 이런 변화는 1970년 이후 출생 코호트에서도 거의 변화가 없 고, 1980년대 출생 코호트에서도 2명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제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