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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나타나는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부부의 경 제활동 특성을 분석하였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와 관련한 주요 쟁점은 소득계층에 따른 차이, 맞벌이 가구 변화에 따른 젠더관계의 변화, 마지막으로 노동생애 경로에서 근대적인 전형적 생애 경로에서 이탈하는 추세가 발견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 장에서는 위와 같 은 쟁점을 고려하면서 가족 구성원 중 두 배우자의 경제활동에서 나타나 는 전반적 추세를 살펴보고, 이런 추세가 소득계층별, 성별, 세대별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지 분석하고자 하였다.

우선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전반적으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미미하게 하락추세인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증가추세에 있다.

약 지난 30년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락하였고, 그 이외에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90년대 47%수준을 유지하 다가 1996년에 49.8%까지 증가하였으나, 1997년 외환위기 다음 해에 남성보다 크게 하락하였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경제활동참가율에 서 학력별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여성의 학력 집단 간 차이가 두드러진 다. 남성의 경우 학력 집단별 추이에서 큰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여성 의 경우 대학교 졸업자에 비해 전문대 졸업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더 높 았고, 1997년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이지만, 2013년 이후 전문대 졸업 자와 대학교 졸업자의 격차가 거의 좁혀지며 점차 상승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성별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 추세에서 남성은 년도에 따른 차이가 크 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다만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최근연도로

올수록 감소하며, 50대후반과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이 다소 높아지 고 있다.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전형적인 M자 곡선이 지속되 고 있다. 다만 하락하는 경제활동참가율 최저점이 상승하고 있고, 최저점 에 해당하는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즉 노동시장 이탈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낮아진 이후 이전 최고 점까지 다시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은 이탈한 여성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비율이 이전에 비해서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요컨대, 이탈하는 비율이 이전에 비해서 감소하였지만, 이탈 후 재 진입하는 비율도 이전에 비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출생 코호트 각세별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경제활동참가율을 살 펴보면, 최근 출생코호트로 올수록 경제활동참가율의 최저점이 높아진 다. 최근 코호트일수록 노동시장 이탈 비율이 감소한다는 점을 알 수 있 다. 그리고 1966년생 코호트와 1971년생 코호트의 최저점 회복기간이 매우 길게 나타나는 반면, 1976년생 코호트의 회복기간은 짧아졌다. 또 한 저점에 도달하는 연령은 최근 코호트로 올수록 늦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혼인 연령의 지연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 로 해석된다. 그리고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도 최근 코호트로 올수록 작 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코호트의 경우 노동시장의 이탈 비율 이 상대적으로 이전 코호트에 비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자료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자료 분석결과, 전체 기혼여성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1991년에 32.1%로 나타나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8년에 55.7%로 나타난다. 기혼 여성 연령 집단별로 맞벌이 가구 비율을 살펴보면, 20대 기혼여성의 맞벌 이 비율은 1991년 24.2%, 2018년 42.6%로 전체적으로 최근 조사로 올 수록 맞벌이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0대 기혼여성의

맞벌이 비율도 1991년 32.5%에서 2018년에 50.6%로 점차 증가하고 있 다. 40대 기혼여성의 맞벌이 비율도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나 타낸다. 전 연령 계층에서 2010년대 들어 경제활동이 증가함을 볼 수 있 으며, 특히 40대 기혼여성의 맞벌이 비율이 1991년 조사에서 38.6%, 2018년 조사에서 61.6%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기혼여성의 소득계층에 따른 맞벌이 가구 비율은 소득변수를 포함하고 있는 2000년조사 이후자료에서 확인가능하다. 분석 결과 그 차이가 비교 적 뚜렷하게 나타난다. 낮은 소득집단의 맞벌이 비율은 대체로 20%수준 을 나타내며,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중간소득집단에서는 최근 연도로 올수록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간소득계층의 맞벌이 비율은 2000년에 41.1%, 2018년 61.0%로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두드러지는 특징은 상위소득계층 집단에서 나타난다. 세 소득집단 중 맞 벌이 가구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하였다. 상위소득계층의 2000년 맞벌이 비율은 58.7%였지만, 2018년에 76.3%까지 증가하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특성으로써 맞벌이 가구일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 집단, 학력집단, 소득계층간 차이가 명확히 나 타났다. 특히 소득계층에 따른 여성의 경제활동 특성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중간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의 맞벌이 가능성이 높게 나 타난다. 이와 같은 경향성은 2000년 조사 시점 이후 매 조사에서 유지되 고 있다.

제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