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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한국 가족의 변 동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기존 연구의 맥락과 이론적 논의에 기반하 여, 한국에서 근대화이후 지속되던 가족의 전형적 특징이 IMF 외환위기 전후를 기점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질문하고자 한다. 이론적 전제 는 한국 사회가 외환위기 전후를 기점으로 전기 근대적 특징에서 후기 근 대적 특징으로 전환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의 특성도 전기 근대적 특성에서 후기 근대적 특성으로 변화했을 것이라는 전제를 설정한다.

〔그림 2-1〕 개념적 분석틀

출처: 저자 작성

가족의 전기 근대적 특징으로 가족형태 및 속성이 한국적 핵가족성을 띠고 있다가 외환위기 이후 시기 동안 점차 다양화 또는 유연화되었을 것 으로 가정한다. 경제활동의 측면과 연관하여 가족의 생계부양모델이 남 성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전환하였을 수 있으며, 노부모 및 아동 돌봄에 서 돌봄의 중심이 여성과 가족에서 돌봄주체의 다원화가 진행되었을 것 으로 본다. 가족관계의 측면에서 그 관계의 속성은 권위적 또는 위계적에 서 평등적 또는 민주적으로 변화했을 것으로 본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차 등주의와 배타성에서 평등주의와 유연성으로 전환되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가족의 변동을 크게 5측면으로 구분하여 각각을 연구 주제로 설정하고, 각 주제 영역에서 변화의 과정과 주요 양상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둔다.

변화의 과정을 고찰할 때 연구 대상 기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변화 의 기점을 IMF외환위기 전후로 설정하고, 이전 10년부터 이후 약 20년 을 관찰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가정한다. 이상적인 가정인 이유는 가용 자 료의 한계 때문이다. 특히 양적 자료가 동일한 출처로 약 30년간 유지되 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인구통계의 경우 충분히 가능한 지표가 있 는가 하면, 일반 사회조사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유지된 경우는 몇몇을 제 외하고는 거의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양적 자료의 시계열 공백이 있을 경우, 다른 출처의 자료라도 함께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며, 양적 자 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는 기존연구를 바탕으로 해석의 연속성을 유 지하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변화를 고찰하면서 두 가지 중심축에 초점을 둘 것이다. 그것은 가족 구성의 수평·수직적 관계를 형성하는 세대관계 측면과 젠더 관계 측면을 의미한다. 각 주제별로 변화를 관찰하면서 세대관계의 변화와 젠더관계 의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또한 가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측면에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와 연결되는 노동시장의 유연화 특성, 구조 적 분절 등을 고려할 수 있는 노동시장 특성 변수를 주요하게 반영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가족의 형성과 변화과정에서 계층적 효과를 고 찰하기 위하여 주요 분석에서 소득 계층에 따른 차이에 주목할 것이다.

가족의 변화에서 정책적 요인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가족의 기능 적 측면에서 공적 서비스의 양적 질적 특성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 문이다. 특히 가족의 부양기능 측면에서 이점을 중요하게 고려하여 분석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이론적 전제들은 곧 연구 질문이 될 수 있다. 즉 첫째 질문 은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핵가족에서 다양한 가족으로 이행하는가이 다. 특정한 한국적 핵가족이 형태적으로 또는 속성상 어떻게 변화하고 있 는지 추적하는 것이 가족 변화의 중요한 단면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 이다. 한국적 핵가족에서 다양성이 확장되는 분기점을 IMF 외환위기 시 점으로 설정하였으며, 그 이유는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의 근대적 핵가족의 기반이 약화되고, 가족의 조직원리, 가족의 기능 등이 크게 흔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형성의 방법으로써 결혼 및 출산은 지연되 고 있는가 아니면 끝내 비선택될 것인가도 주요한 질문이 되어야 할 것이 다. 후기 근대적 맥락으로, 서양에서 청년들이 결혼 및 가족을 제도로 인 정하고 진입하는 것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었다면, 한국적 상황은 어 떠한가? 서양에서 제도로써 결혼과 가족을 선택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제 도로써 결혼과 가족 밖에서 다른 방법으로 가족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Coontz, 2009).

둘째로 IMF 외환위기 이후 가족의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고 젠더 관계 의 관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특성은 어떻게 변화 하였는가 질문 할 수 있다. 가족이 정서적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가족의 경제활동 변화는 가족 변동의 가장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기 때 문이다. 서양의 경우 (초기)근대화 과정에서 가족의 변화가 가속화한 것 은 결국 임노동화가 결정적이라 할 때,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시작된 여성의 본격적 노동시장 진출이후 가족은 세대관계와 젠더관계 양 측면 에서, 그리고 가족 규모나 구성과 같은 구조적 측면과 돌봄과 사회화와 같은 기능적 측면에서 질적 변화가 발생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와 같 은 질문이 유추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족의 기능적 측면에서 부모세대 부양과 자녀세대 돌봄의 양태 가 IMF 외환위기 전후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가 질문 할 수 있다. 기능 적 측면은 특히 경제적 기반의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전통적인 돌봄의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 변화가 필연적으로 수반됨에 따라 돌봄 주체의 변화를 주요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가족관계는 문화적 탈전통화 과정, 경제적 기반의 변화, 성역할 과 생계부양자 모델의 변화에 따라 조응하면서 변화할 것이다. 그 과정에 서 관계의 속성이 전통적 권위와 수직적 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 검토하 고, 변화 양상을 추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가족의 조직 및 작동 원리로써 가족 문화는 한국적 핵가족의 형태와 속성 변화에 조응하여 어떻게 변화 하였는가 질문할 수 있다. 특 히 일상적 가족 개념과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관찰하고자 한다.

여기서 가족의 의미나 가족의 범위가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고, 그 특징 이 차등주의적이거나 배타적인지 아니면 평등주의적이고 유연한 특징을 나타내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주요 연구 질문을 중심으로 분석하되, 여러 요인들은 현실 적으로 상호 중첩 또는 연계되어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구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제시하는 분석틀과 연구 질문은 개념 적이고 이론적 측면에서 고려하는 것이며, 본론의 실제 분석과정에서 온 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제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