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제2절 고령자 평생교육 참여에 관한 선행연구 1. 참여자에 대한 선행연구

2. 서비스 제공기관

노년 교육의 실태를 파악하는데 있어 평생교육 참가자들이 어떤 기관 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지는 중요한 사항이다. 선행연구에 나타난 고령자 평생교육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가. 노인복지관 및 노인교실

이경희(2004)의 연구에서는 노인복지관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 는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9%가 노인복 지관에서만 교육에 참여한다고 하였고, 나머지는 타 교육기관에서도 프 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교육기관중에서 노인들이 평생교 육 참여를 위해 이용하는 곳은 사회복지관(33.2%)이 가장 많았고,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8.5%), 동사무소·구청(6.3%), 사설문화센터(5.4%), 도 서관(3.0%) 순으로 나타났다. 즉, 노인들의 평생교육 참여는 한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거나 다른 기관의 프로그램과 병행하며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이 결과에 비추어 향후 고령자들의 평생교육 참여의사에 관해 연구를 진행할 때 이들이 현재 이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이용할 만한 기관 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분석하여 각종 기관 이용의사와 평생교육 참여 실 태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태준 외(2007)의 연구에 의하면 노인교육 참여자의 92.2%가 노인복 지관의 노인교실을 통하여 교육을 받아, 대부분의 노인이 특정 기관을 이 용하여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란 외(2009)의 연구 에서도 중노년을 대상으로 어떤 기관이 평생학습제공기관으로 적합한지 살펴보았는데, 노인복지관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특히 중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공서 및 종교기관 노인학교가 노인교육기관으로 적합하다고 응답하였고, 60대와 70대는 노인교실, 지역교육문화시설, 대 학 평생교육원이 적합한 기관이라고 응답하는 경향이 높았다. 반면 80대 는 경로당이 보다 적합한 기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 로 연령대 및 성별에 따라 어떤 기관이 평생교육 장소로 적당한지에 대하 여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어떤 기관이 노년교육제공기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적합 성은 어떠한지에 대해 평가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노년교육의 실 태는 노인복지관 및 노인교실처럼 노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기 관을 중심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평생교육에 참여하려는 노인들은 선택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각자에게 적합한 교육내용과 학습방법을 고르기 보 다는 친숙한 기관에 가서 교육을 받게 된다(박응희, 2009). 이는 노인들 이 평생교육에 참여하려고 할 때 흥미나 관심영역을 가지고 어떤 기관에 서 무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 중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노인복지관을 알고 있던 사람이 다른 대안을 알고 있지 못하기에 노인복지관에서 제공하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노년교육과 노인학 연구에서 나타나는 자료수집의 제약이나 연 구설계의 특징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령대상을 정해놓고 연구를 할 때에는 연구참여자를 모집하는 방식에서 노인복지관이나 노인교실과 같이 노인들이 모여있는 기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샘플의 대표성이 확보되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지 못하였던 시민 사회단체 부설, 언론기관 부설, 지식·인력개발 기관, 평생학습관처럼 연

령과 관계없이 참여가 이루어지는 기관에서의 고령자의 평생교육 참여 현황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나. 도서관 및 직업교육 장소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서는 공공도서관이 지역주민의 교육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 및 평생교육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한국도서관 법령집, 1998). 정종기(2001) 의 연구에 의하면 노인들이 도 서관을 이용하는 이유는 노인교실 참여가 20.7%로 가장 높고, 여가선용 이 15.1%로 그 뒤를 이었다. 노인들은 공공도서관을 통해 지식정보 사회 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원하였으며, 노인 응답자의 1/3 이상 이 도서관을 사회교육의 장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또한 공공도서관이 노 인을 위하여 확보해야 할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43.2%가 건강교실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서관에서 최적화 할 수 있는 교육내용보다는 타 시설에서 활성화하기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를 통해 노인들은 접근 가능한 지역사회 내 여가 문화 시설 중 하나인 공 공도서관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며 다양한 기대수준을 가지고 있 음을 살펴보았다. 이에 공공도서관이 노인들에게 비용부담이 없는 평생 교육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당위성과 세대 통합적 측면에서 고령자의 사회참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설명하였다.

고령자들의 직업교육 참여는 매우 저조하며, 고령 여성의 직업교육 참 여는 더욱 낮다고 밝혔다(박성정, 2009). 본 연구에서는 노년교육을 조작 적 정의하는 데 있어서 직업교육을 배제하여 다루고 있지만, 기존 연구에 서 밝혀진 내용을 살펴보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박성정(2009)의 연 구에 의하면 60대 여성들이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목적은 자기개발

(70.6%) 및 취업/창업(17.6%) 순으로 나타나 취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 면서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 기관을 선 택하는 이유에 있어서도 취업이 잘 될 것 같은 교육과정을 찾아서 수강하 기 보다는, 교육 내용이 적성과 흥미에 맞아서 (18.8%), 교통이 편해서 (18.8%), 교육훈련 시간이 잘 맞아서 (12.5%) 등으로 조사되었다(박성 정, 2009). 즉 고령 여성들은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을 하려는 의도보다는 가까이에서, 다닐 만한 교육 기관에 소속되어 교육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인들이 도서관에서 건강교실에 대한 욕구 를 보인다거나, 직업교육센터에서 여가생활참여를 원하는 부분은 고령자 들이 기관 설립목적과는 상관없이 사회참여나 여가취미생활의 유지를 위 해 기관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물론 기관 목 적에 부합한 목적으로 특정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을 찾는 경우도 있겠지 만, 일단 이용 가능한 기관을 선정한 뒤 거기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이 들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교육 및 평생교육 운영기관도 각 기관의 목적과는 다른 양상으로 고령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어 기관 나름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