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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병리학이란 사회생활에서 생기는 제 현상에 대해 기능장애(dysfunction or malfunction)와 사회적 일탈(social deviance)의 시점에서, 하나의 분석 방법과 독

자적인 이론틀을 형성한 학문이다(대교훈, 1974, p. 63; 이상현, 2004, p. 138에서 재인용). 기능장애라는 개념은, 기능주의의 틀을 기축으로 하여 상호 관련된 여러 가지 이론적 입장에서 여러 사회적 단위의 제 기능 혹은 그것이 현재적, 잠재적으로 내포하 는 가지각색의 기능장애(병리성)와 그 현상(병리현상) 및 그 과정(병리과정)의 총체로 서의 사회병리로 치환된다(이상현, 2004, p. 138). 달리 말하면 기능장애는 주어진 체 계 내지 사회적 단위의 적응 혹은 조정을 감하는 관찰 결과로서 일정한 사회적, 문화적 체계 내지 사회적 단위의 일정 기능적 요건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동, 신념 혹은 조직의 일정 형식 및 결과를 가리킨다(이상현, 2004, p. 141). 일탈이란 개인 혹은 하위집단 의 행동, 정신적 신체적 상태, 신념, 태도, 생활양식이나 관습, 규범 등이 개인이 속한 집단, 하위집단을 포섭하는 상위집단 혹은 전체 사회의 규범(norms)이나 표준 (standards)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이상현, 2004, p. 143). 일탈은 상대적 인 개념으로서 사회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주체와 판정 주체의 사회적 속성이나 상황 등에 따라 일탈로 판정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 사회병리학의 주요 이론으로는 사회부적응론, 사회참가론, 사회긴장론, 사회해 체론, 아노미론, 일탈행동론을 들 수 있다(이상현, 2004, p. 141). 이 중에서 사회부적 응론은 앞서 소개한 초기 사회병리학의 흐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와서 현대 사회병리학은 사회해체론, 아노미론, 일탈행동론을 주로 다룬다.

Elliott과 Merrill(1950)은 사회해체를 ‘여러 가지 사회제도가 그 목적과 일치하여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집단 성원 간의 제 관계가 붕괴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 다(이상현, 2004, p. 145에서 재인용). 이것은 사회체계의 조직 구조를 구성하는 구성 적 규범(constitution norms)이 적절하지 않고, 따라서 사회규범이 사회관계 내지 사 회행동을 충분히 규칙화하지 못한 통제기능의 장해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상 현, 2004, p. 145). 이에 비해 아노미이론(anomie)에서 말하는 아노미란 사회규범이 그 규범 기능에 장해를 일으켜 경제, 가족, 부부 등 사회적 제 영역에서 각 개인의 욕구 충족 행위를 규제하고 적당한(도덕적으로) 방향 설정을 하지 못하는 사회 상태를 말한 다(이상현, 2004, p. 146). 마지막으로 일탈행위론(deviant behavior)은 사회병리이 론의 하나라기보다는, 사회병리현상을 사회 제 규범에서의 일탈로 포착해 그 원인, 현 상 과정 및 사회적 대응 내지 통제를 사회적 상호작용의 틀에서 해명하고자 하는 사회 병리학의 하위 분야라고 할 수 있다(이상현, 2004, p. 146). 세 이론은 순서대로 구조

의 문제, 구조와 개인의 문제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일탈행위론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강하게 부각하고 있다.

2. 사회통합과 사회병리의 관계

현대 사회병리학의 흐름을 따라가자면, 거시적 차원의 ‘사회해체’ 양상과는 별도로 미시적 차원에서 ‘사회해체’ 또는 ‘사회병리’의 양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거시적 차 원의 가장 대표적인 양상으로 사회병리적 현상이 만연하는 원인을 사회해체론과 아노 미론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해체론은 사회제도가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 하는 것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며, 아노미론은 사회규범이 변화한 사회구조와 불일치함 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의 각종 사회적 불안, 위험 요소가 계층 집단에 따라 차등적으로 위험을 가하게 됨에 따라 복지제도를 위시한 각종 지원 제도 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공적 제도를 통한 지원 기능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였고,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사적 지지망도 축소되는 과정이다. 아노미적 상황으 로서 규범과 제도의 불일치 상황은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 한 갈망과 이동성이 제약되는 폐쇄적 사회구조하에서도 여전히 성공에 대한 지나친 갈 망이 두드러진다거나, 효·돌봄 등 사적 지원망에 대한 기대와 개인주의적 인식이 만연 하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그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보고서는 사회통합을 격차, 배제와 같은 ‘체계 통합(system integration)’이라는 한 축과 신뢰, 호혜의식 및 활동과 같은 사회적 자 본 성격의 ‘사회적 통합’(social integration)의 한 축이라는 두 축을 이용하여 설명해 왔다. 사회병리 현상은 앞서 [그림 2-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회적 통합(social in-tegration)’의 반대 개념으로서 갈등, 해체, 분열과 관련된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보고서에서 사회통합은 여전히 체계 통합과 사회적 통합의 관점으로 설정하면서 사회 병리를 사회해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다만, 사회병리의 양상을 개인적 차원 과 사회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Jenson(1998)의 구분에 따라 사회 병리의 사회적 차원에 대해서는 ‘정당성’의 측면에서는 전체 국가 제도적 측면을 이해 하는 것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분배 정당성에 대한 불만, 사회갈등의 심화 등은 사회 적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성원이 사회적, 개인적 불안에 직면하였을 때 사회는 통합의 기능을 수행한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