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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동과 사회통합인식 <<

2. 변수의 측정

가. 사회통합인식

OECD(2012)는 사회 통합이 사회적 포용(social inclusion)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사회적 이동(social mobility)의 세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제시하였다. 이 때 사회적 포용은 빈곤,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라는 사회적 배제의 측면에서, 사회적 자본은 신뢰와 다양한 형태의 시민참여로, 사회적 이동은 사회 내에서 지위를 이동할 수 있거나 이동할 수 있다고 믿는 정도로 측정될 수 있으며, 이 세 요소들이 제도적으로 잘 보장된 사회일수록 통합도가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본 연구를 위해 실시한 조사는 사회통합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문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문항들을 지수화하여 사회 통합을 측정할 수도 있고, 사회 통합을 구성하 는 세 요소 중 대표적인 문항을 각각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 통합을 구성하는 세 요소를 측정할 수 있는 각각의 문항을 선택하고 이를 지수화하였다.

사회적 포용은 전통적으로 소득 불평등이나 빈곤 갭, 소득 양극화 등을 이용하여 측정한다. 본 조사에서는 ‘한국의 소득 격차는 너무 크다’에 대한 동의 정도를 활용 하였다. 소득격차에 대한 인식 문항은 ‘매우 동의한다’(1점)에서 ‘매우 반대한다’(5점)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석의 편의를 위해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리코딩하였다. 점수가 낮을수록 소득 격차에 대해서 동의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소득 격차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즉, 점수가 낮을수록 소득격차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으로 구성되었다.

사회적 자본은 전통적으로 개인에 대한 신뢰나 멤버십, 사회적 참여 등을 측정하고 있다. 본 조사에서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 수준’를 통해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였다.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 수준’은 ‘전혀 믿을 수 없다’(1점)에서 ‘매우 믿을 수 있다’(10점)의 11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이동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세대 내 이동에 대한 인식과 세대 간 이동에 대한 인식을 각각 측정하였다. 이는 각각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부모세대에 비해 자식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변화할 가능성’

으로 구성된다. 두 문항은 ‘매우 높다’(1점)에서 ‘매우 낮아질 것이다’(4점)의 4점 척도로 측정되며, 해석의 편의를 위해 점수가 높아질수록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리코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통합의 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위의 세 요소를 활용하여 사회통합 인식지수를 산출하였다. 사회통합인식 지수는 위에서 제시된 OECD의 사회통합 하위 세 요소의 합으로 산출된다. 이 때 사회 이동성 문항은 역점수를 활용하였고, 세대 내 사회이동과 세대 간 사회 이동에 대한 인식 두 문항의 평균을 ‘사회이동 가능성’으로 전환하였다. 서로 다른 척도로 측정된 인식 문항을 동일한 수준으로 변환하기 위해 평균 점수를 이용하였다.30)

나. 사회이동

본 연구에서는 사회통합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로 사회이동을 측정하였다.

사회이동은 주관적 인식과 실제 이동 경험으로 구분하였다. 먼저 사회이동에 대한 주관적 인식은 세대 내 이동과 세대 간 이동으로 구분하였다. 세대 내 이동은 본인이 현재 속한 사회 계층과 본인이 40세일 때 속한 사회적 계층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세대 간 이동은 본인이 15세일 무렵 본인의 가족이 속한 계층과 본인이 현재 속한 계층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각 문항들은 시점만 다르고 동일하게 1(최하위층)~10(최상위층)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자의 연령이 40세 미만인 경우에는 40세가 되었을 때를 가정하였다.

또한 결과 해석의 편의를 위해서 산식을 조정하였다.

〈표 4-1〉 사회이동의 주관적 인식의 측정

구분 산식 결과의 해석

세대 내 이동

40세 이상 본인의 현재 사회적 계층 - 본인이 40세일 때 사회적 계층 +: 상향이동 -: 하향이동 40세 미만 본인이 40세일 때 사회적 계층 - 본인의 현재 사회적 계층 +: 상향이동 -: 하향이동 세대 간 이동 본인의 현재 사회적 계층 - 본인이 15세일 때 가족의 사회적 계층 +: 상향이동 -: 하향이동

30) 사회통합인식지수=mean[소득격차문항*25+신뢰수준문항*9.9+(세대 내 문항*20+세대 간 문항*20)/2]

다음으로 사회이동에 대한 실제 경험 역시 세대 내 이동과 세대 간 이동으로 구분 하였다. 세대 내 사회이동의 경험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대 내 사회 이동은 교육을 통해 성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혼인 역시 중요한 사회이동의 영향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석재은 외 2013, p.434). 따라서 세대 내 사회 이동은 두 가지로 측정한다.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교육 성취를 통한 사회이동과 혼인을 통한 사회이동이다.

세대 내 이동은 본인의 교육수준 변화와 배우자와의 교육수준 차이를 측정하였다.

본인의 세대 내 사회이동을 측정하기 위해 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현재 최종학력과 첫 직장 당시의 학력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는 2단계를 거쳤는데 먼저, 응답자의 현재 최종학력에서 첫 직장 당시의 학력을 뺀 값을 살펴보았다. 이 값이 양의 값이면 이동이 상향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 값이 음의 값이면 이동이 하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반해 첫 직장 당시의 학력과 현재 학력이 변화가 없다면 0값으로 나타난다. 절대적인 측면에서 본인의 학력이 하향될 수는 없으므로 음의 값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연수를 표준화하면 본인의 학력은 동일하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학력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므로 음의 값이 나타날 수 있다.

혼인을 통한 세대 내 사회이동을 측정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현재 교육 연수와 배우자의 현재 교육연수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본인의 세대 내 사회이동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절대적인 측면에서의 차이와 상대적인 측면에서의 차이를 각각 측정하였다. 이와 별개로 혼인을 통한 세대 내 사회이동은 성(性)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성을 고려하여 방향을 통일하였다31).

세대 간 사회 이동의 경험 역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조사 대 상자와 부모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산업화 세대인 부모의 아낌없는 지원에 따라 교육을 통해 자녀세대는 부모세대보다 교육수준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의무교육의 확대 역시 학력수준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수의 연구 들은 부모의 교육수준이 성인이 된 자녀의 임금이나 교육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보고하고 있다(Orsetta & Johansson 2010).

세대 간 사회 이동은 부모와 본인, 본인과 자녀의 교육수준의 차이를 측정하였다.

31) 혼인을 통한 사회이동 경험은 1) 남성의 경우 본인의 현재 교육수준-배우자의 현재 교육수준을, 2) 여성 의 경우 배우자의 현재 교육수준에서- 본인의 현재 교육수준을 적용함.

먼저 응답자 본인을 기준으로 부모의 교육수준과 응답자의 자녀의 교육수준으로 차이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현재 최종 학력과 부모의 학력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응답자의 현재 최종학력에서 부모의 최종 학력을 뺀 값이 양의 값이면 상향 이동이, 음의 값이면 하향 이동이, 동일하다면 이동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뜻한다.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아들을 중심으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이동을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버지의 교육수준과 자녀의 교육수준이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데 반해,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자녀의 교육수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육에 있어 성별 격차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어머니와 자녀의 교육수준 역시 고려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응답자의 성(性)에 따라 본인과 부모의 교육수준의 격차를 측정하였다.32)

교육수준은 사회의 발달과 정책 설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1995년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이상 학력 인구비율은 18.0%에 불과했으나, 2012년 이러한 비율은 42.0%로 증가하였다(통계청, e-나라지표). 이는 의무교육의 확대와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교육정책의 영향으로 대학교육에의 접근권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본인과 배우자, 부모와 자녀의 교육수준은 절대적인 변화와 상대적인 변화를 모두 측정하였다.

교육수준의 절대적인 변화는 단순하게 부모와 자녀의 교육수준의 격차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진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학력 신장 보다는 부모가 사회 이동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자녀에게 교육을 시킨 ‘투자’ 그 자체의 개념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부모가 무학이지만 자녀는 대학을 졸업한 경우, 우리 사회에서 평균적인 교육수준임에도 불구 하고 부모는 자녀의 사회이동을 위해 16년을 투자한 것이다. 이에 반해 교육수준의 상대적인 변화는 전반적인 학력 수준의 상승을 고려하여 표준화된 교육연수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이는 산업화세대에 고졸이 갖는 의미와 정보화세대에 고졸이 갖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서 살펴보는 데 적절하다.

32) 부모와 본인의 세대 간 사회이동 경험은 1) 남성의 경우 본인의 현재 교육수준-아버지의 교육수준을, 2)

32) 부모와 본인의 세대 간 사회이동 경험은 1) 남성의 경우 본인의 현재 교육수준-아버지의 교육수준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