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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갈등 인식의 중심축인가?

제3절 분석 결과

2. 무엇이 갈등 인식의 중심축인가?

가. 계층 분류 방식별 갈등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먼저, 한국 사회에서 갈등 인식의 차이를 낳는 중심축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계급) 변수를 활용하여 갈등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사용된 계층(계급) 변수에는 객관적 소득계층(중위소득 50% 미만, 50~150%, 150%

이상), 주관적 계층인식(하층, 중하층, 중간층, (중)상층), 박탈경험(지난 1년간 절대적 박탈을 하나라도 경험했는지의 여부), 근로 형태(정규직근로자, 비정규직근로자, 비임 금근로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 그리고 직종(관리전문직, 사무직, 서비스판매직, 숙련생산직, 단순노무직, 비경제활동인구)의 5개 변수이다.

분석 결과, 객관적 계층(계급)보다는 주관적인 계층인식이 갈등 인식에서의 차이를 설명하는 중심축으로 확인된다. 계층이나 계급을 구분하는 데 활용되는 여러 가지 객 관적 변수, 예컨대 빈곤층, 중산층, 고소득층을 구분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위 소득 50%와 150% 기준을 활용한 소득계층 변수13)나 계급 구분에 가장 많이 활용되곤 하는 직종 변수에 따른 갈등 인식 점수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는 갈등의 유형이 많지 않은 데 비해, 주관적 계층에 따른 집단 간에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계층에 따른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 간에는 정 규직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고령자와 젊은이, 다문화와 관련된 갈등의 심각성에 대 해 인식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을 제외 하고는 경제적 갈등보다는 문화적․가치관 갈등을 둘러싼 인식의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 로 보인다. 갈등 합산점수와 경제적 갈등 합산점수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13) 중위소득 50~100%, 중위소득 100~150%로 세분해서 4개의 계층으로 구분해서도 분석해 보았으나, 오 히려 3개 계층으로 구분한 결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계적 유의도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였으며, 전반적으로 고소득층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좀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과 남성, 고령자와 젊은이, 진보와 보수,

간,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다문화, 개발과 환경보호 간, 기업과 소비자 간 갈등을

〈표 3-14〉 근로 형태별 갈등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마지막으로, 직종별 갈등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직종의 양 극 단에 해당하는 관리전문직과 단순노무직이 대체적으로 갈등을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여성과 남성 간, 진보와 보수 간, 지 역 간, 다문화, 개발과 환경보호 간 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관리 전문직과 단순 노무직 은 다른 직종 종사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더 높게 평가했다.

나. 경제적 갈등의 심각성 인식 결정 요인

앞의 논의 결과를 종합하면, 특히 경제적 갈등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주관 적 계층에 따라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하층일수록 경제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경향이 다른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유의미한지를 확 인하기 위하여 경제적 갈등 합산점수를 종속변수로 한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회귀분석 결과, 성, 연령, 교육수준, 소득과 재산 등 개인의 특성과 가구의 자원능력 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주관적 계층인식은 경제갈등에 대한 인식 차이를 설명하는 매우 유의미한 변수로 확인된다. 즉,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 이상으로 인식 하는 사람들에 비해 경제적 갈등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화 된 소득을 빼고 계층변수(중위소득 50%와 150%를 기준으로 한 계층)를 투입한 경우, 계층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요컨대, 우리나라에서 사회갈등, 특히 계층갈등에 있어서의 인식 차이는 객관적인 소득계층보다는 주관적인 인식계층 간에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이 하위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중간층 혹은 중상층이라고 생각하 는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계층갈등이 더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 한다.

〈표 3-16〉 경제갈등 합산점수를 종속변수로 한 회귀분석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