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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이론과 강화이론

동원이론은 네트워크의 사용이 정치적 행동을 용이하게 만들고 고취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정보화가 대부분 국민들을 직접 정치과정에 참여 함으로써 대의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보았던 Toffler와 Naisbitt의 논의와 연장선상에 있다. 그렇다면 왜 이 새로운 매체인 인터넷이 활발한 정치참여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는가? Oliver Schmidtke는 “Berlin in the Net”에서 크게 다섯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28)

첫째, 인터넷은 집단행위자의 비용을 덜어준다. 예를 들어 정보의 분배나 대중과의 정치적 견해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항의를 하는데 있어서 집단 행동 등의 비용이 신기술로 인해 낮추어지게 된다.

둘째, 인터넷은 참여를 위한 개인의 비용을 덜어준다. 시간이나 돈이 공 동체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지기에는 너무나도 희소하다. 하 지만,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집단행동에 함께하기 위한 개인적 장벽은 많이 절감되었다.

셋째, 인터넷은 조직내부의 수직적 구조를 완화시키고, 행위자들의 참여 의식을 강하게 만든다. 새로운 매체는 행위자들간에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 는 체계를 갖추었다. 또한 참여자들에게 단체가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추 진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알려주거나 결정과정에서 모두가 동등 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넷째, 인터넷은 집단의식의 형성을 쉽게한다. 예를 들면, 개인의 메일리 스트와 특별한 암호시스템은 배타적인 공동체에게 소속감을 갖게 만들고 참여의 감정적인 동기부여를 주게 된다.

다섯째, 인터넷은 집단적인 행위자의 힘과 기대를 효율적으로 보여준다.

커다란 단체 네트워크와 다른 단체들-국내단체든지, 해외단체든지-과의 연

28) Oliver Schmidtke, Berlin in the Net, Cathy Bryan & Roza Tsagarousianou & Damian tambini, ed, Cyberdemocracy: Technology, Civic Networks,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1998), pp.69-73

계는 정치적 힘을 쉽게 보여주며 비교적 많은 제약을 가진 단체들에게 영 향을 미친다.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윤영민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치참여가 지 난 20여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었던 사회운동이론이었던 자원동원이론 (resource mobilization theory)을 다시 써야할 놀라운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사이버공간에서는 조직의 도움없이도 한 개인이 공공문제의 해결에 있어 단체나 기관에 못지않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개인이 감당 할 수 있 는 적은 비용과 노력만으로도 사회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 이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쌍방향성 덕분이다.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전자우편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손쉽게 전달 할 수 있다. 일방향적 대중매체의 시대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개인이 방송국, 신문사 혹은 잡지사를 운영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는 가? 인터넷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아무 개인이나 주목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인터넷 웹사이트는 활동적인 시민이 여론형성에 개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29)

이처럼 동원이론에서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가지는 여러 가지 특성들-개방성, 쌍방향성, 저가성 등-을 통해 시민참여의 벽과 재정적 장애물이 얕 아지고 정보의 확산과 단체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짐으로써 보다 많 은 대중들이 ‘공적인 삶(public life)’에 참여하게 되고 민주주의 발전에 커 다란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30)

29) 윤영민,『사이버공간의 정치』(서울: 한양대학교 출판부, 2000), pp.102-103 30) Pippa Norris, Who Surfs?

http://www.ksg.havard.edu/people/pnorris/WhoSurfs?.htm,1999, p3

그러나 강화이론에서는 이런 동원이론의 가정이 너무나 낙관적이라고 생 networking movement in context, Cathy Bryan & Roza Tsagarousianou & Damian tambini, ed, Cyberdemocracy: Technology, Civic Networks,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1998), p.12

32) 강정인, 정보사회와 원격민주주의 ,『세계화, 정보화, 그리고 민주주의』(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8), p .176

33) Tim Luke, The Politics of Digital Inequality: Access, Capability and Distribution in Cyberspace, Chris Toulouse, & Timothy W. Luke, ed, The Politics of Cyberspace: A New Political Science Reader(New York and London: Routledge, 1998), pp.133-134

입장에서는 뉴미디어가 현재의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간격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