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세운상가 일대 44만㎡ 면적의 부지를 재생하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창업·혁신생태계로 조성하겠다는 목적을 내포한 서울시의 도시재 생사업을 뜻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서울시는 2014년 세운상가 존치결정을 공식화하 고, 재정비촉진지구의 분리개발방식을 골자로 한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 트’를 추진하였다. 이와 같은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거점은 세운상가 건물을 재생한
‘메이커시티 세운(Makercity Sewoon)’ 건물이다. 여기서 메이커시티는 실험·제작·생 산·판매부터 주거·상업·문화까지의 활동이 하나의 건물에서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메 이커들의 복합업무생활공간을 지향한다. 실제로 세운상가 건물은 1층부터 4층까지 전 자상가가 자리하고 5층부터 7층까지는 아파트가 입주한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 라고 할 수 있다.
‘메이커시티 세운’ 건물은 다양한 공간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사업 초창기부터 자생적으로 존재했던 공간이자 상징성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은 팹랩 서울(FabLab Seoul)이라고 할 수 있다. 팹랩서울은 2013년 4월 세운상가에 자리를 잡은 이래 세운상가의 토박이 기술장인들과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분 야를 전공한 신세대 장인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제조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메이커스 페이스이다. 팹랩(Fab Lab, Fabrication Laboratory) 개념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MIT) 내에 설치된 Center for Bits and Atoms에서 3D프린터, 레이저커터, CNC머 신 등의 장비를 구비해 지역 창업가를 위해 공간을 개방한 것이 그 원형이라 할 수 있 으며, 세운상가 팹랩은 국내 최초의 팹랩 공간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현재 팹랩서울은 민간전문 엑셀러레이터 기관인 타이드인스티튜트에 의해 주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가 협업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또한 게임제작업체 넥슨
등 다양한 민간기관들과의 협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료: 저자 직접 촬영
그림 6-9 | 세운상가 팹랩서울의 공동작업장 모습 일부
‘메이커시티 세운’에는 팹랩서울 외에도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 터 등의 기관이 운영하는 특성화된 메이커스페이스가 조성되어 있다. 이중 ‘세운베이 스먼트’는 버려졌던 세운상가 남측 보일러실을 서울시립대 세운캠퍼스로 재생한 공간 으로서, 공동기기센터, 교육공간,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소셜디자인 기 술혁신랩’은 기술장인과 사회적경제조직의 협업을 통한 사회적혁신을 지향하는 공간으 로서 40평 규모의 작업환경에서 레이저커터, CNC, 3D프린터 등 디지털가공장비와 다 양한 목공장비 등을 구비한 메이커스페이스이다.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세운베이스먼트
자료: 다시·세운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sewoon.org, 최종접속일 : 2018.10.20.) 그림 6-10 | 세운상가 내 메이커스페이스 사례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세운베이스먼트
자료: 다시·세운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sewoon.org, 최종접속일 : 2018.10.20.) 그림 6-11 | 세운상가 내 역사·문화공간 사례
자료: 다시·세운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sewoon.org/기술/세운-산업지도, 최종접속일 : 2018.10.11.) 그림 6-12 | 세운 산업지도의 구동화면
이와 같은 기술적 인프라 외에도 다시·세운 프로젝트에는 세운상가의 역사성을 보전 하고 장소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 에서 설립된 세운전자박물관에는 1970년대부터의 세운상가 변화상 및 시대별 대표상
품 등이 진열되고 있으며, 세운테크북라운지에는 메이커들의 교류공간이자 최신기술 동향·서적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세운상가 상인 및 장인 커뮤니티와의 유기적인 연대 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기술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노 력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 하에서 세 가지의 세부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으 로, 세운 기술중개소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예비창업가 같은 기술수요자의 필요와 세운 상가 내 기술장인의 전문성을 매칭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으로, 세운 산업 지도 프로그램은 예비창업인들이 세운상가 내에서 적절한 조달업체 및 기술장인을 검 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플랫폼서비스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세운 마이스터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세운상가 내에서 활동하며 높은 전문성을 축적한 기술장인들을
‘세운 마이스터’로 공식 인증하여 청년 메이커들의 기술멘토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2) 용산전자상가 Y-Valley 프로젝트
Y-Valley 프로젝트는 용산전자상가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사업의 브랜드로서, 용산을 ‘디지털메이커시티’, ‘청년창업플랫폼’, ‘도심산업생태계’로 재생하겠다는 비 전 하에 2022년까지 13개 세부과제를 추진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1987년 개장한 용 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최대의 컴퓨터·전자제품 유통단지로서 명성을 가졌으나, 온라인상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점차 공실률이 높은 창고형 상가로 쇠락하였 다. 이러한 배경에서 서울시는 2017년 2월 용산전자상가를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였다. 2017년 10월에는 숙명여대, 서울시 립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서부 T&D,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대학-공공기관-기업과의 MOU 체결하였으며, 2018년 ‘용산로봇페스티벌’, ‘혁신플랫폼 선포식’ 등 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비전을 구체화하였다.
용산전자상가 재생사업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거점은 ‘용산전자상상가’라 명명된 메이커플랫폼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건물 내 2층에 입주한 디지털대장간(메이커스페
이스)을 중심으로 용산구 창업진흥센터, 한국산업기술진흥원, 5개 대학교의 현장캠퍼 스 등 11개 전략기관이 입주하고 있으며, 3층은 용산전자상가 기술장인-창업지원센터 -대학 현장캠퍼스가 연결된 ‘청년창업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공유형 부 엌, 개방형 강의실, 코워킹스페이스 등의 복합공간이 조성되어 창업가들의 교류 및 네 트워킹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자료: 저자 직접 촬영
그림 6-13 | 디지털대장간 내 공용 제작공간 일부
한편, 세운상가에서 팹랩서울이 담당하는 역할을 용산전자상가에서는 디지털대장간 이라는 메이커스페이스가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대장간은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기관 인 N15과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조성한 대규모 메이커스페이스이며, 현재 도 N15 전문인력팀에 위탁된 형태로 전체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2016년 5월 개소한
이래 2017년 한 해 동안 예비창업가와 퇴직 엔지니어 등 1만 4,961명이 디지털대장간 을 이용하였고, 이들이 제작한 40건의 시제품이 상품화에 성공해 시중에서 판매되었 다. 이 공간은 목공기계, 용접기구 뿐만 아니라 3D프린터, 레이저커터, SMT장비, CNC머신 등의 디지털 생산장비가 구비된 제작공간을 무상으로 창업가에게 제공한다 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특히 용산전자상가 내 부품조달업체와 공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입주멤버가 제작한 시제품을 전시함으로써 유통 및 온·
오프라인 판매가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대장간 운영과 해당 공간에서 시행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에는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기관인 N15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N15은 혁신제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관으로서, 다양한 기술분야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중에서 3D프린터와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에 집 중해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위 업체의 N15이라는 사명은 N15이 창업한 장소인 용산 나진상가 15동을 기념하여 명명된 것이며,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낡은 제조업 생 태계를 혁신적인 창업생태계로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표현한 것이다. 엑셀러레이터로 서 N15의 사업모델은 크게 하드웨어 스타트업 초기투자, 기술 강의, 지원공간 설계·운 영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핵심이 되는 부문은 유망한 하드웨어 스타 트업을 발굴하여 초기 투자 및 기술지원을 연결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N15은 수익사업으로서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시제품을 직접 제작해주는 Proto X라는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며 창업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3) 성수동 준공업지역
성수동 준공업지역은 539,406㎡(약 163,000평)의 도시제조업 집적지에 22개의 기 술형 제조창업기업이 입지하고 있는 지역을 뜻한다. 앞서 기업DB 분석 결과에서 준공 업지역에 입지한 창업기업의 수는 안산시 단원구와 서울시 금천구가 가장 많았지만, 성수동 준공업지역은 가장 높은 입지밀도를 기록한 지역이었다. 성수동 준공업지역의 일부는 서울시 ‘전략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IT산업개발진흥지구
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좌측으로 서울숲에 연접하고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고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