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 도슨트 활동의 즐거움

양 도슨트가 좌절의 경험을 극복하고 도슨트 활동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에 대한 신념뿐만 아니라 도슨트 활동을 통한 성공의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 장에서는 양 도슨트가 도슨트 활동을 통해서 느끼는 직․간접 적인 보람에 대해서 기술 하고자 한다.

a. 도슨트 활동을 통한 직접적인 보람

양 도슨트는 도슨트 활동을 하는 가운데 전시해설을 통해서 생활의 활력을 느끼 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다음에서는 양 도슨트의 직접적인 보 람을 전시해설 자체에서 얻는 기쁨, 전시해설을 듣고 만족을 느끼는 관람객들의 반 응, 동료 도슨트들과의 교감으로 구분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 전시해설 자체에서 얻는 기쁨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 시작은 관람객이 전시물에 대해 잘 못된 정보를 얻고 가

는 안타까움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양 도슨트는 전시해설을 통해 관람객 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 전시해설을 통해 즐거움을 얻 고 있었다. 다음은 전시해설에 대한 양 도슨트의 즐거움의 표현이다.

그 과학의 원리와 가라루파가 왜 닥터피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를 알 려 주고 싶지는 안으신지요? 제 오지랖에는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해서 저는 해설이 즐겁습니다.

[ 2010. 05. 01.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위 카페 게시글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양 도슨트는 전시해설 자체에 대해 즐거 워하고 있다.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을 관찰하면 전시해설 속에 양 도슨트는 오직 관람객과 전시해설에 집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전시해설을 하고 나 면 양 도슨트는 “기분이 안 좋더라도 풀린다.”고 이야기한다. 즉, 양 도슨트는 전시 해설을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있다. Csikszentmihaly(1997)는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드는 사람의 성격을 ‘자기목적성’으로 충만해 있다고 말한다.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를 우리는

‘자기목적성’이라고 한다. 양 도슨트는 도슨트로서 자기목적성으로 충만해있었다.

이러한 전시해설에 대한 즐거움은 동료 도슨트들도 함께 하고 있었는데, 다음은 동 료 도슨트가 예비 도슨트들을 대상으로 전시해설을 마치고 도슨트 휴게실에 들어 오는 장면이다.

어제는 ○○선생님께서 몇 분의 자원봉사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러 시설물 위치와 전시관 등의 주요 내용에 대하여 해설을 하시고 들어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들어오시는 모습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저까지 행복했 습니다. 두어 시간을 웃는 모습으로 해설 하셨을 ○○님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셨고 쉽지 않은 내용일진데 해설과 안내를 받으신 선생님들은 고맙고 즐거웠다는 말씀을 반복하시며 또 가득한 미소를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의 활동에 대한 안내를 받으시는데 느껴지는 엔돌핀과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 았습니다.

[ 2010. 03 21.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위 두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도슨트들은 전시해설 자체에서 즐거움을 갖는데, 자신들의 열정을 전시해설에 쏟음으로서 거기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개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 전시해설을 듣고 만족을 느끼는 관람객들의 반응

양 도슨트가 전시해설에 대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전시해설에 만족을 느끼는 관람객이 있기 때문이다.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을 관찰하면 양 도슨트는 관 람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즐거움을 갖고 있는데 다음은 양 도슨트의 관람객에 대 한 배려와 그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관람객과 양 도슨트이다.

이제는 해설 있다 방송하지 않아도 (관람객들이) 몰려듭니다. 조금이라도 늦을 수 없을 만큼 일찌감치 오셔서들 기다리기도 하시죠. (저는) 하나라도 더 전하고 싶어 빠른 입놀림을 하고서는 혹여 못 알아듣지 않을까 여쭤보 면 오히려 맘을 읽고 감사해 하네요. 50분을 기준으로 잡고는 공지하고 시작 해도 벌써 1시간을 넘겼냐며 더 요구 하십니다. 그러다보면 “정말 감사했다.”

인사를 하시네요. 그 감사함에 제가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 2010. 08. 04.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양 도슨트는 관람객의 조그마한 마음 표현에도 감사해 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양 도슨트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또한 양 도슨트는 전시해설을 듣기 위해 양 도슨트 앞으로 가족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가까이 오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단합됨을 느끼기도 하고, 열심히 듣는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관람객들과 함께 양 도슨트는 다음과 같이 전시해설을 즐기고 있었다.

기대에 찬 가족들이 하나 둘 모이고 12명의 아이들과 놀이 하듯 전시장 을 돌며 유물을 해설하고 퀴즈도 내보았습니다. 김빠지는 하루의 일부를 채워주는 관람객들의 호응과 반응 속에 피로는 녹아버리네요.

[ 2010. 03. 24.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위 사례처럼 양 도슨트는 관람객들이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에 귀 기울여 들으려 노력하고 호응하는 모습은 자신의 엔돌핀이 되고 더 나은 해설을 위한 열정이란 충전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양 도슨트는 관람객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전시해설의 성공의 기쁨을 느낀다. 다음은 양 도슨트가 전시해설을 마치고 관람객 이 전시해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던 사례에 대한 내용이다.

“아까 한 바퀴 돌았어요. 그냥 우리끼리 볼 때는 몰라서 지나쳤는데 해 설을 들으니까 재밌네요. 해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은 일단 성공, 제게는 성공의 결과였답니다. 손에 꼭 쥐고 계시던 캔 커피를 건네주 시며 감사의 표현을 하시는데 또 얼마나 감사했던지 제게는 행복입니다.

[ 2010 .06. 13.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관람객은 전시해설을 들음으로서 전시물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되고 이는 곧 전시해설의 목적으로서 양 도슨트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표현을 한다. 양 도슨트의 즐거운 전시해설은 관람객의 감사의 말로 마무리 된다.

다음은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을 듣고 난 관람객의 다양한 반응이다.

어찌어찌 해설을 마치고 나면,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맛있게 말씀을 잘하셔요?”

“전공이 뭐예요? 어떻게 이 많은 자연사 이야기를 다 알고 계셔요?”

“자연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정말 몰랐어요!”

“선생님 아이들은 좋겠다! 선생님은 해설 하실 때 정말 행복해 보이셔요. 즐기 시는 게 보여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언제 하셔요? 그때 다시 친구랑 올게요.”

이런 인사에 그냥 넋 놓고 행복해 합니다. 진짜 잘했다.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도 하면서요.

[ 2010. 07. 02.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양 도슨트는 관람객의 전시해설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시해설의 보람을 찾 고 있다. 이런 전시해설의 보람에 대해 양 도슨트는 동료 도슨트에게 “우리의 해설 을 듣고 정말 고맙고 감사해 하며 감동 받은 표정으로 넙죽 고개 숙여 인사를 나

누는 순간 느껴지는 서로에게의 행복과 보람을 가슴 깊이 새겨두십시오.”라고 격려 하고 있다. 이런 관람객과의 1:1대화와 안내를 하면서 양 도슨트는 ‘아! 필요했었구 나! 간절했었구나! 우리 자원봉사자들의 편안하고 재밌는 해설이! 우리가 그래서 여기 있는 것이구나. 내가 틀리지 않았고 우리 선생님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구 나!’라는 전시해설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고 이야기한다. 양 도슨트는 전시해설 중에 관람객의 작은 반응과 감사의 인사에 행복을 느끼면서 이런 행복에 대해 ‘맛’이라 고 표현을 한다. 양 도슨트는 그 ‘맛’을 알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과학관에서 도슨 트의 전시해설을 듣게 되면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홈페이지를 들러서 ‘고맙다.’

는 후기를 남김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스스로도 되받는다고 한다.

∙ 동료 도슨트들과의 교감

양 도슨트가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받는 즐거움은 관람객들로부터 받는 즐거움 외에 동료 도슨트들에게도 받고 있었다. 한 인간의 조직 내 구성원들과의 관계는 조직생활을 계속 유지하는데 있어서 그 영향력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양 도슨트 는 동료 도슨트와의 관계 속에서 활동의 힘을 얻는다. 다음은 양 도슨트와 동료 도 슨트가 자원봉사 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에 대한 양 도슨트의 회상이다.

조금 늦게 들어서는 자원봉사 실에서는 맑고 밝게 맞아 주시는 여러 샘들 이 계셨습니다. 먼 길 운전하고 급하게 달려 왔을 저를 안아주시는 넓은 가슴! 주섬주섬 사과랑 먹거리 싸들고 가서는 펼쳐놓고 또 도란도란 나눠 먹었습니다. 나눔이 주는 행복이란 것의 진정한 의미와 매력을 익히 알고 있 었기에 저는 즐거운 활동을 이어갑니다.

[ 2010. 05. 22.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위 회상에서와 같이 양 도슨트는 동료 도슨트들과 함께하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자신이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걱정해 주는 동료의 마음 씀씀이에 행복을 느 끼고, 혼자 있을 때 힘들 때 같이 하면서 서로가 위로 받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 다. 또한 이런 동료들이 있기에 양 도슨트는 자신이 흔들릴 때 도슨트 활동을 굳건 히 할 수 있었고 이의 보답을 위해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b. 도슨트 활동을 통한 간접적인 보람

양 도슨트는 전시해설을 하는 가운데 느끼는 보람 외에 도슨트 활동을 통해서 부차적으로 간접적 보람도 느끼고 있다. 본 장에서는 양 도슨트의 간접적 보람을 자긍심과 가족의 공감대 형성으로 나눠서 서술하고자 한다.

∙ 자긍심

양 도슨트는 “도슨트 활동은 자원봉사이므로 활동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 엇보다도 도슨트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연구 자 또한 여러 도슨트들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활동에 대한 자 긍심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 소소한 것에서도 자긍심을 느끼는 실례(實例)이다.

내가 자긍심을 계속 이야기 했거든, 돈이 아니라 자긍심이라고...<중략> 그 래요 선생님 중 한분은 지하에 (학예사)사무실이 있었는데 그땐 내려가는 계 단입구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써　있어요. 근데 그 선생님 딸이 엄마가 관계자 외 출입금지 거길 들어가는 걸 본거야 그 딸이 그때 초등학교 2, 3학 년쯤 됐을 때야 딸이 놀래서 " 엄마 관계자 외 들어가지 말래" 그러더래요.

선생님은 당연히 들어가도 되는 거지... 선생님이 그랬데 " 나 관계자야!"

이런 것처럼 그거 하나인거예요. <중략> 우리 아들이 박물관에 와서 교육프 로그램을 참여하면서 " 우리 엄마가 도슨트 인데" 하며 뻑　 인줄로 알았던　 거야, 그리고 우리 조카가 " 우리 고모가 S과학관의 도슨트야" 이러고 다녔 지 선생님들이 나한테 막 인사하고 그러니 자기　딴에는 우리 고모가 관장 인거야 이렇게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거 이게 나에겐 또 자긍심이지 [ 양 도슨트 인터뷰 ]

위 인터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것들이 아주 사소한 것일 수 있으나 아 이들이 부모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자긍심을 갖게 한다고 양 도슨트는 이야기한다. 도슨트가 느끼는 자긍심은 위와 같이 외부의 시선 으로부터 느껴지기도 하지만 도슨트 스스로도 자부심을 갖는다. 다음은 소속된 기 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동료 홍 도슨트와의 인터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