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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활동을 통한 지식형성 - 도슨트의 실천적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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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거친 바다로 - 도슨트 활동과 진정한 도슨트로의 성장

3. 도슨트 활동을 통한 지식형성 - 도슨트의 실천적 지식

양 도슨트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가운데 처하게 되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 하고 즐거움을 찾으면서 스스로 지식을 쌓아가게 된다. 초창기, 어떻게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박물관 등 도슨트들의 해설을 듣고, 많은 체험도 하면서 스스로 전시해설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되고, 전시해설을 함에 있어서 전략을 세우는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본 장에서는 양 도슨트가 어떠한 과정을 통 해서 전시해설을 위한 지식을 습득하고 전시해설 활동을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 기 위해, 실천적 지식 구성요소에 따른 지식 형성과정과 형성된 지식을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세우게 되는 전시해설 전략을 기술하고자 한다.

a. 도슨트의 실천적 지식 구성요소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얼마나 많은 전공과목을 이수 했는지 보다는 교과와 관 련된 특정 개념이나 절차를 가장 잘 학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교사가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Ingersoll & Kralik, 2004). 유능한 도슨트는 전 시물에 대한 내용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키는 기지(機 智)를 발휘하게 되는데 비전공자인 양 도슨트는 도슨트 양성교육과정 이수 후 자신 의 부족한 전문지식을 채우기 위해 다방면의 경험을 쌓게 된다. 다음에서는 양 도 슨트의 전문지식 습득방법을 Elbaz(1981)가 제시한 교사에 대한 실천적 지식의 5가 지 내용(교사 자신에 대한 지식, 교과 내용에 대한 지식, 교수에 대한 지식, 교육 과정에 대한 지식, 교수 환경에 대한 지식)을 기초로 하여 본 연구자가 재편성한 도슨트의 실천적 지식의 5가지(도슨트 자신에 대한 지식, 전시내용에 대한 지식, 전 시해설 방법에 대한 지식, 과학관 건립목적에 대한 지식, 전시해설 환경에 대한 지 식)로 분석 및 해석하였다. 이는 비형식기관에서의 도슨트와 형식기관에서의 교사 는 교수자라는 같은 맥락으로 교육을 실천하고 있고, 비형식기관과 형식기관이라는 차이로 인해 도슨트와 교사의 실천적 지식의 차이점을 비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도슨트 자신에 대한 지식 - 신념

연구초기에 양 도슨트의 신념은 Elbaz(1983)가 실천적 지식의 모든 측면에 영향 을 미치는 지식을 ‘이미지’라고 본 것과 같은 맥락에서 파악되었다. 즉, 양 도슨트 의 전시해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의 전략에 대해 심대한 영향 을 미치는 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지식을 신념으로 규정하고 “좋은 전시해설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양 도 슨트의 신념은 과학관이라는 여가를 위한 장소, 다양한 관람객, 다양한 경험, 자원 봉사자로서의 자세, 꾸준히 연구하는 자세 등의 측면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형성 된 포괄적인 지식으로 구체화되었다. 주로 면담과 인터넷 카페 게시글을 통해 탐구 된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에 관한 신념을 제시하면 Table 11와 같이 정리된다.

신념 1. ‘좋은’ 전시해설은 누구나 편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신념 2. ‘좋은’ 전시해설은 관람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람객을 배려하는 것이다.

신념 3. ‘좋은’ 전시해설은 아이들의 학습태도를 함께 지도하는 것이다.

신념 4. ‘좋은’ 전시해설은 이를 좋아하면 할 수 있고 경제력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신념 5. ‘좋은’ 전시해설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신념 6. ‘좋은’ 전시해설은 학예사와 동료가 함께하는 것이다.

Table 11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에 관한 신념

신념 1. ‘좋은’ 전시해설은 누구나 편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양 도슨트는 ‘좋은’ 전시해설은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고 이야기한다(Fig. 25). 즉, 관람객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한 방법으로 과학관을 방문하는 것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해설을 해야 한다 는 것이다. 다음은 양 도슨트가 생각하는 편안하게 듣는 전시해설이다.

특히 역사 같은 경우 이건 조선 몇 년, 명치 몇 년, 명치가 뭔지 광무가 뭔 지 (관람객들이) 어떻게 알아요. 그 1900년 이렇게 얘기하지. 근데 그런 식으 로 해설을 하면 또 남는 게 없지. 그러면 강의를 들어야지. 제가 추구하는 것은요. 제 색깔은 우선은 ‘편해야 된다.’라는 것, ‘즐겁고 재밌어야 된다.’라 는 거구요. <중략> 상대에 따라서 해설은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니깐 일반 관람객들은 별거를 들으러 오는 게 아니거든. 그냥 재미나게 와서 보고 가는데 내가 여기 왔다 가도 키포인트 한 두 개만 집어가고 싶지. 전시물을 다 알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중략> 제가 생각하는 도슨트는 말하자면 저는 아이쇼핑이라고 생각을 해요. 박물관이 백화점이라고 친다면 백화점에 갔을 때, 처음부터 뭘 사러 가야지 하는 거는 목적 하에 가는 거지만, 아... 그냥 오 늘 옷 사러 가야지 그러잖아요. 무슨 옷이라는 게 정해진 게 아니라. (그냥) 옷 사러 가야지 했는데 치마도 있고, 바지도 있고, 윗도리도 있어. 그러면 사 고 싶어지는 거 사는 거죠. 대부분은 물론 알뜰 구매자들은 다 적어가지만 난 안 적어 가거든요. 식료품대 가서 어! 오늘 이거 신선하니까 (사야지!) 그 신선 한 게 그 사람이 그날 느끼는 호감이거든요. 그거를 장사하는 거죠 저희는 장 사하는 판매원이죠. 전시물에 대한 판매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 양 도슨트 인터뷰 ]

위 인터뷰에서 양 도슨트는 ‘과학관’을 ‘백화점’이라고 표현하고 ‘도슨트’는 판매원이 라고 표현을 하면서 도슨트는 전시해설을 재미있게 해설함으로서 판매하고 관람객 은 그 가운데 호감가는 부분에 대해서 기억을 하는 즉, 구입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반관람객은 진지한 학문을 깨우치기 위해 과학관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전시해설을 즐기면서 그 가운데 전시해설 전체를 기억하기 보다 는 인상적인 한두 가지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양 도슨트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것은 양 도슨트가 과학관은 여가를 위한 장소라는 신념과 관련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양 도슨트에 따르면 전시해설은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루어 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 도슨트는 전시물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해야 한다.

전시해설을 쉽게 하기 위해서 양 도슨트는 스스로 많은 경험을 한다. ‘경험으로부 터 학습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하여 행동하는 것과 그 결과 대상으로 부터 받는 즐거움이나 고통 사이의 전․후 관계를 연결하는 것으로 그러한 상황 속에서 행동하는 것은 시도하는 것이 된다. 즉,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하는 것이요, 겪는 것은 배우는 것(instruction)이 된다. 즉 대상들의 관련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Dewey, 1938) 다음은 양 도슨트가 도자 기를 굽는 언니를 통해 경험한 사실로부터 깨닫는 도슨트의 자세이다.

도자기도 저는 잘 몰라요. 그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도자기는 이조백자는 언제부터 시작했고, 어느 마을에서 시작했고, 어느 요라고 하지요? 저는 요도 잘 몰라. 다만 우리 언니가 도자기를 해요. 구경만 해도 10년을 넘게 했는데 그 런 풍월로... 이렇게 잘못 구우니까 이런 색깔이 나오구요. 항상 똑같이 나오지 않구요. 크기가 70%정도로 줄구요. 이런 걸 한 거야 실질적인 걸 책보고 한게 아니라 저는 해설사는 경험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일반인들도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다 그렇게 얘기를 할 정도로

[ 양 도슨트 인터뷰 ]

위 인터뷰에서 양 도슨트는 자신이 도자기를 구우면서 느꼈던 신기함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을 관람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도 자기에 대해서 전문적 지식은 없다고 말하는 양 도슨트는 딱딱한 전문지식보다 경 험으로부터 얻은 생생한 정보 전달이 해설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양 도슨

트의 경험에 의한 지식 습득 방식은 전시해설 및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적용되고 있었다. 양 도슨트는 과학관에서 제공하는 교재를 통한 문제풀이 식 교육에 대해

“문제만 풀어 주는 게 무슨 교육이야”라는 말을 하면서 단순히 교재만을 활용한 교 육 방식이 아닌 사물을 한 번 더 만져보고 느껴 보는 체험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다음은 체험교육을 실현한다는 양 도슨트의 전시해설에 관한 인터뷰이다.

얘기를 하는걸 보고... 끝나고 보니까 이 엄마들이 단체로 온 거야 그래서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일산에서 왔데 아~ 이러구저러구 얘기하다가 “이런 프로그램도 있어요. 해보세요. 해보세요.” 하다 보니까 저한 테 의뢰를 한 거야 “선생님이 좀 해주시면 안 되겠냐?”고 개인적으로 제가 얘 기한 게 “박물관에서 정해진 교재를 갖고 한 게 아니라 저는 나름대로 해 주고 싶은 방향이 이렇습니다.”라고 했더니 “선생님 마음대로 하세요.”하더라 구 그래서 매주 목요일 날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에서 주장했던 거 하나 가? “같이 다니세요.” 였거든요. 그리고 보여주는 것도 같이 보여 줬어 그 러니까 엄마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니까.

[ 양 도슨트 인터뷰 ]

위 같이 양 도슨트가 체험 교육을 중요시 하는 것은 이론적 교육은 학교에서 충분 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이론적 지식을 체험을 통하여 좀 더 쉽게 이해함으 로서 확고히 하고자 하는 신념의 반영이다. 이러한 체험 학습은 학생은 물론 부모 들이 더욱더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경험으로부터 얻은 생

생한 정보 전달 체험은 이론적 지식을 확고히 함

Fig. 25 “좋은 전시해설은 무엇인가?”에 대한 양 도슨트의 신념 1의 원천

신념 2. ‘좋은’ 전시해설은 관람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람객을 배려하는 것이다.

전시해설은 도슨트가 관람객을 위해 실천하는 봉사행위라고 할 수 있다. 봉사행 위로 양 도슨트는 해설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되어져야 할 것 중의 하나를 관람 객들에 대한 배려로 그 배려의 기본은 바른 자세와 태도, 그리고 미소임을 강조 한 다. 이런 자세에 대해서 양 도슨트는 동료 도슨트들에게도 자주 당부한다. 다음은 양 도슨트가 동료 도슨트 전시해설 관찰에서 나타난 관람객과의 대화의 부적절함 을 동료 도슨트들이 함께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 도슨트 활동 카페에 글을 올 린 내용이다.

해설자는 관람객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람객을 우습게보 아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지요. 관람객을 향하여 하대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해설을 잘 한다는 것이 무 엇일까요? 말을 잘한다? 내용 전달을 잘한다? 많은 것을 안다? 예 틀린 것은 아니지요. 다만 저는 관람객을 섬길 줄 아는 겸허한 자세가 모두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10. 07. 12.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양 도슨트의 관람객에 대한 겸허한 자세는 관람객을 배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 로도 자신을 높이는 행위로 연결되고 있다. 양 도슨트는 관람객과 첫 대면인사로

“안녕하세요?”보다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함으로서 도슨트와 관람객 서로 를 존중하고, 서로를 높이며, 도슨트 스스로를 지나치게 하대하지 않는 해설의 진 정성을 두는 시작의 인사라고 이야기한다. 양 도슨트의 관람객에 대한 배려는 언어 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양 도슨트는 관람객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그것은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다음 글에 표현하고 있다.

그저 머리에 든 지식만 전하기를 원치는 않았습니다. 진심어린 마음을 다하 여 관람객들에게 필요한 해설. 정성어린 몸동작과 자세는 서로의 존중됨을 느끼게 하며 감동이 전해진다는 조언! 그대로 전해드렸을 뿐인데 그대로 움 직여 주시며 또 전달하여 주신 우리 샘들

[ 2010. 06. 28. 양 도슨트 인터넷 카페 게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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