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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형 CB의 발전방향

농촌지역의 CB와 관련된 사례분석을 통하여 향후 농촌형 CB의 발전방향 을 제시한다. 첫째, 침체된 농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농촌 커뮤니티의 활 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필요하다. 구성원들 간의 역할을 분담하 여 체계적으로 조직화함으로써 팀워크를 발휘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고, 공동선별·출하·정산 등의 방식을 이용하여 시장에서의 교섭력을 확보 할 수 있다.

둘째, CB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

른 지역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며, 이에 더하여 창의적인 노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공동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사망 등의 사유로 조직에 서 탈퇴하는 경우에 대응한 명확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는 고령화가 심한 농촌지역에서 지속가능한 CB 조직의 운영을 위해서 요구되는 것이다. 현재 에는 탈퇴자의 지분을 돌려주거나 자녀에게 승계가 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 만 자녀들이 외지에 거주하는 경우 실질적인 계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구성원의 감소로 인해 CB 조직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 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성공적인 CB에는 역량과 열정이 있는 리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 주지역의 귀농인 대표, 회룡포권역의 사무장, 합천과 고령의 리더 등의 딸기 유통·가공사업 전개 등이 좋은 예이다.

다섯째, 일반농가들의 참여 문제이다. 6개의 사례 중에는 평리마을과 같이 지역의 전체 주민이 공동사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주 고구마와 의 령 망개떡은 지역의 농가가 제조업체에 원료 농산물을 공급하는 관계를 형 성하고 있는 거래관계에 있다. 합천과 고령의 딸기사업은 영농조합법인에 가입한 생산농가만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안정적인 원료 농산물을 확보 하고 지역농가의 참여 범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지자 체 주도의 중간지원조직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여섯째, 시설의 유지관리 문제이다. 특히 시설 노후화에 대책마련이 요구 된다. 공동사업의 운영과정에서 시설과 장비는 노후화되고, 이는 제품의 경 쟁력을 떨어뜨려 수익성을 악화시키며, 사업의 지속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친다. 시설 노후화에 대비하여 수선충당금을 마련하여 회계 처리하 는 장치가 필요하다. 일정 수준의 공동기금 확보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농촌형 CB의 수익성이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다른 측면에서의 지역발전 효과는 의미가 있다. 농촌형 CB는 지역자원을 활용하 여 경제적 가치창출과 지역문제 해결 등 양면성을 가진 사업체이다. 수익성 과 공익성을 추구하지만 최소한의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개방향 6

1. 농촌지역에서 사회 서비스 수요와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통 사회에서는 농촌의 주민이 마주치게 되는 일상적이고도 개인이 해결 할 수 없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가정이나 촌락공동체가 직접 대응하곤 했 다. 그 배면에는 ‘상호부조’라는 말로 대표되는 공동체 규범이 있었다. 그런 데 이제 한국 농촌사회에서는 공동체 규범에 의거한 대응 또는 문제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전통적인 공동체가 차지하고 있던 역할이 새로 운 대안적 공동체에 의해 보완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이재 열, 2006).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촌락 공동체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이 심각 하게 위협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 고령화, 조손가구 증가, 다문화가구 증가 등 농촌 지역사회의 인구사회학적 불안정성 증대가 일차적인 징후이다.12 농촌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00년에 14.7%였던 것이 2010년에는 20.6%가 되었다.

2000년에는 전국 읍‧면 가운데 54.6%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었었 는데, 2010년에는 그 비율이 81.7%가 되었다. 노인 독거가구는 2000년에 약 28만 호였던 것이(농촌 가구의 48.0%), 2010년에는 약 44만 호(49.1%)로 크게

12 농촌 지역의 인구사회학적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최근의 분석으로는 김정섭‧임 지은‧박천수(2012)를 참고.

사회복지 수요증가와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개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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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농촌 지역에서 조손가구는 1만 9,229호에서 3만 2,626 호로 1.7배 증가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촌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 수요가 존재 함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촌락 공동체의 전통적 규범이 해 체되고 인구사회학적 토대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이 운용하는 사회복지 제도의 서비스가 농촌에서는 그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생겨난다. 사회복지 시설 수가 적고, 그런 시설이 있다고 해도 도로망이나 교통수단이 열악하고 서비스의 잠재적 수혜자들은 대개 교 통약자이기 마련이어서 그 접근성이 현저하게 불리하다. 현재 농촌의 사회 복지 서비스와 관련하여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종래의 주요 과제였 던 빈곤이나 질병의 문제에 더하여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13라는 새 로운 차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급식, 장보기, 빨래, 안 부 확인 등의 아주 기초적인 일상적인 활동조차 영위하기 어려운 사회적 약 자 계층이 누적되고 있다.

공간적 과소화와 사회적 상호작용의 밀도 저하라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농 촌 지역에서, 사회적 배제를 동반하며 발생하는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의 문 제에 대하여,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이재열 (2006)은 단순한 집적을 넘어서 높은 밀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13 사회적 배제는 빈곤과는 다른 종류의 박탈을 의미한다. 생활에 필수적인 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기초적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갖지 못하는 문제와 그 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들을 말한다. Farrell 등(2000)은 유럽 농촌 지역 의 맥락에서 사회적 배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농촌 인구 과소화로 인한 지 역사회의 공간적 분산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밀도 감소를 들고 있다. 인구 과소 화를 경험한 농촌 지역에서 초등교육 과정에 있는 아동의 통학이 어려워지고 상점‧아동보육시설‧우체국‧주유소 등의 생활 서비스 시설이 점차 사라지고 있 어 농촌 주민의 고립감이 커지고 사회적 배제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 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여 장애인이나 노인의 경우 대처하기가 어려워지 는 것도 한 사례로 거론된다. 게다가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던 장소들이 농촌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어 사회적 배제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 고 있다고 주장한다.

극대화하는 것, 즉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 의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의 축적을 특히 강조 한 바 있다. 이어서 그는 사회 자본 축적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네 가지로 제 안하였는데 ‘자발적 결사체와 그 활동을 촉진하는 것’, ‘지방자치단체 정책 의 공정성을 확보하여 정책과 기관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일’, ‘정보와 의 사소통 능력을 제고하는 일’, ‘사회적 응집성과 포괄성을 증대시키는 일’이 그것이다. 사회복지 부문에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으로 배제된 계층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 로 하게 된다. 게다가 그 활동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사회적 응집성 및 포괄 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로써 지역사회 발전의 한 동력인 사회 자본을 축 적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외의 몇 가지 사례를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