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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관광산업의 성장으로 인하여 관광고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 광전공 대학생들이 졸업 후 전공 분야로 진출하는 비율이 50% 미만에 불과하며 관광업계에 서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미스매치 현상에 주목하였다.

관광고용의 미스매치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관광기업과 구직자의 구인‧구직 비용 증가로 인 한 손실을 발생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 어 관광고용, 더 나아가 관광산업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관광일자 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시발점으로 관광인력의 공급자인 잠재구직자가 직업선택 시 중요하 게 고려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직업선택이나 진로결정 관련 행동 예측을 목적으로 하는 선행연구에서는 직업선택 시 고려 하는 요인 혹은 선택을 위한 판단의 기준으로서 직업가치(Work Values)를 적용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주로 어떠한 유형의 직업가치가 직업선택 관련 행동과 직접적인 영향관계 에 있는지를 분석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직업선택 행동을 인간의 다양 한 인지적‧정서적 요인이 결합된 의사결정과정의 산물로 이해하고, 직업가치가 의사결정과정 의 예측변수인 인지적‧정서적 요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요인들이 결과적으로 직 업선택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조적 관계를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직업가치의 유형 중 직업 혹은 직무 자체의 가치나 중요성에 의미를 두는 ‘내재 적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할수록 관광분야 직업선택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형성되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긍정적일 것이라 예상하며, 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며, 취업 성공을 예 상했을 때 긍정적인 감정이 표출될 것으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호텔‧외식경영학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선택 요인 분석을 통하여 내재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확인한 Casado(1992)의 연구와 내재적 가치가 조리‧

외식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수업참여도, 전공만족도, 취업준비행동을 상향시킬 수 있는 중요 한 요인임을 밝혀낸 한예정(2014)의 연구결과를 지지하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생들의 직업가치가 외재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임언 외 (2010), 하문선(2014), 서현주(2016)의 연구와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내재적 가치를 중요 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와 본 연구의 경우, 호텔‧외식을 포함한 관광관련 전공 대학생 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나, 상반된 결과가 도출된 연구의 경우 주로 전국 대학생 혹은 전 국민

을 대상으로 한 패널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므로 전공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도 볼 수 있다. 또한, 직업가치가 대상이나 연구 시점에 따라 변화된다는 직업가치의 가변성 과도 연관지어 해석해 볼 수 있다.

한편 직업가치의 중요도에 대한 순위 분석 결과를 세부적으로 검토해 보면, 적성과 흥미, 성취감 및 보람, 성장 및 발전가능성 등 내재적 가치 구성 항목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으나, 외재적 가치 중 ‘근무시간 및 근무환경’과 ‘부수적 혜택’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내재적 가치를 중요시하면서도 근무여건도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는 최근 직업활동을 통한 가치실현 이외에 본인의 개인적인 영역을 중요시하는 ‘워라밸 (Work-Lik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여지며, 동시에 내재 적‧외재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유형도 존재한다는 김영직‧조민효(2015)의 주장을 지지 하는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내재적 가치 항목으로 도입된 ‘사회적 기 여’ 항목은 최하위로 나타났는데, 이 항목은 관광서비스 업무에 있어 중요한 성향이라 볼 수 있는 이타성과 관련된 항목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외식경영 전공 대학생의 직업가치 관 분석 연구에서 자기개발, 성취감, 보수 및 지위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이타성의 중요성 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윤지영(2010)의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타 성과 관련된 항목의 중요성을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관광분야 직업에 필요한 성 향에 대한 정보 혹은 사전지식의 부족으로 인하여 관광분야에서 인적서비스가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언론매체나 여행‧관광과 관련된 간접 경험을 통하여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보여진다. 이와 관련하 여 Crites(1976)와 Hartung(1996)도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업에 대한 사전지식이 중 요한 요인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다음으로 정서적 요인인 ‘기대정서’와 추가된 인지적 요인인 ‘사전지식’ 변수를 추가한 확장 된 계획행동이론모형에서 ‘긍정적 기대정서’, ‘태도’, ‘사전지식’, ‘주관적 규범’ 순으로 직업선 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계획행동이론에서 배제되었던 정서적 요인인 ‘긍정적 기대정서’가 가장 강력한 영향요인임이 밝혀지면서 계획행 동이론의 추가변수로써 정서적 요인의 적합성이 검증되었고, 직업선택 행동예측을 위한 정서 적 요인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점점 복잡해지는 인간의 진로의사 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진로결정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지적 요인만으로는 부족 하며, 정서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Emmerling & Cherniss(2003)와 Hartung(2011)

의 주장을 지지해 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관련 연구로 최규환‧여호근(2018)은 관광분야 대학생의 진로준비행동에 있어 태도, 주관적 규범과 같은 인지적 요인보다 긍정적 기대정서 와 부정적 기대정서가 더 강력한 영향요인임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기대정서 중 긍정 적 기대정서만이 유의한 예측변수임이 밝혀졌고, 진로준비행동이 아닌 직업선택 의도를 최종 내생변수로 설정하였으며, 열망이라는 매개변수가 아닌 기대정서와 행동의도와의 직접적 영 향관계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정서와 진로의사결정 간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로 현재 상태의 정서인 우울감, 취업 스트레스,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가 진로미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수의 연구가 이 루어졌으나(Poon, 2004; 김계현 외, 2013; 김민정‧양현정, 2015), 본 연구는 일반적인 현 재 상태의 정서가 아닌 반사실적 가정을 전제로 한 예상(기대)되는 정서(Anticipated Emotions)를 도입하였는데, 이는 연구대상이 직업선택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생들이므로 경험적 정서가 아닌 미래 상황에 대한 예측을 통해 형성되는 기대정서가 더 적합한 변수일 것 으로 판단했으며, 목표 행동 달성에 대한 성공 혹은 실패를 예상하는 기대정서가 결과정서보 다 행동에 더 강력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 Brown et al.(1997)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설정된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부정적 기대정서는 직업선택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 로 나타났는데, 이는 관광분야 직업선택 즉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이 표출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라 볼 수 있으므로 관광분야로의 취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관광전공 대학생의 전공 분야 취업률이 절반 이하라는 통계자료와도 부합되는 결과로서, 관광전공자를 관광분야 인력으로 유입하기 위한 직업으로서의 경쟁력 제 고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해준다고 볼 수 있다.

정서적 요인인 긍정적 기대정서의 영향력보다는 약하지만 인지적 요인인 태도와 주관적 규 범도 직업선택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관광분야 직업선택에 대한 스스로의 호의적인 평가와 주변 사람들의 찬성이나 지지와 같은 긍정적 반응이 있을 때 관광 분야 직업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결과는 탐색적 기술 분석을 통해 분 류된 유형 중 태도와 주관적 규범, 긍정적 기대정서 요인으로 형성된 긍정수용형의 직업선택 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태도와 주관적 규범은 합리 적 행동이론과 계획행동이론의 기본변수로서 각각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대표하는 변 수로 설명된다. 직업선택과 관련된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도 태도와 주관적 규범은 행동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이재창‧박미진, 2008; Zikic & Saks, 2009; 조현익, 2012).

한편, 본 연구의 결과에서 지각된 행동 통제는 직업선택 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만의 환대산업 전공 전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관련 행동을 연구 한 Hsu(2012)와 호텔관광산업의 직업결정 영향요인을 연구한 박서아(2014)의 연구와 상 반되는 결과이다. 직업‧진로행동 관련 연구에 도입되는 지각된 행동 통제는 진로의사결정과 정에서 중요한 예측변수로 확인되고 있는 ‘자기효능감’이나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유사한 개

한편, 본 연구의 결과에서 지각된 행동 통제는 직업선택 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만의 환대산업 전공 전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관련 행동을 연구 한 Hsu(2012)와 호텔관광산업의 직업결정 영향요인을 연구한 박서아(2014)의 연구와 상 반되는 결과이다. 직업‧진로행동 관련 연구에 도입되는 지각된 행동 통제는 진로의사결정과 정에서 중요한 예측변수로 확인되고 있는 ‘자기효능감’이나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유사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