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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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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짐을 가지고 있던 것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전공공부를 학습하다 보 면 설명을 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공부해야 하고, 그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었다. 이때 나는 개념이 어려워 보이면 반은 포기한 상태로 그 개념과 문제들을 학습 하기 시작했고, 그 전공과목들의 학업량이 많다는 핑계로 복습조차도 많이 힘들어하고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에게 <태백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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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어려운 공부를 할 때 미리 낙담했던 나의 자세를 돌아보니 고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고, 나의 진로를 위한 꼭 필요한 공부이니 잃어 버리기 아까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논어를 읽으면서 토론할 정도로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장들을 찾을 수 있었는데,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 던 장을 뽑자면 역시 <자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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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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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섭공과 공자의 대립되는 생각으로 토 론 주제를 만들어 보면 “아들은 양을 훔친 아버지를 숨겨주는 것이 정직한 행동인가?, 아니면 아버 지를 고발하는 것이 정직한 행동인가?”라는 주제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에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 았을 때는 당연히 정직한 행동은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행동이므로 아버지를 고발하는 것이 무조건 정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공자는 본래 아들이 아버지의 죄를 숨기고픈 마음을 숨기지 않 고, 그 마음이 이끄는 대로 아버지의 죄를 숨기는 것이 정직한 행동이라 했다. 그래서 이 사건을 현 재 시대에 맞게 만약 공무원이신 아버지가 김영란법에 걸리면 큰 징계를 받게 되시는 상황에서 아버 지가 선물을 받으시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아들인 나밖에 없다고 가정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첫 번째로 내린 결론과 반대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서는 나의 마음이 자연 스럽게 아버지의 죄를 고발하는 것이 아닌 숨기는 것으로 치우쳐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정직함’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정직한 행동이 완전히 달라짐을 알게 되었고, 어떤 관점이 옳은 지도 다시 깊이 생각해보았지만 두 관점이 서로 대립됨에도 불구하고 두 관점 모두에 납득이 되었던 나라서 무엇이 옳은지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읽기 전 가장 편견을 많이 가졌던 논어라는 책을 읽고 나니, 처음엔 관심도 없었던 공자의 생애와 사상, 다양한 그의 제자들과 그들의 생각 그리고 이들이 살았던 시대 상황까지 재미있게 알아가면서 논어에 대한 나의 편견을 지워낼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책 중간중간에 있는 내 삶에 적용 가능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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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의 교훈들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평범한 구절에서도 깊이 사색해보는 시간까지 같이 가져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논어를 오래된 책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여태까지 읽어본 책 중에서 제일 특이한 구조와 내용의 책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던 책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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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성선설 (맹자 에세이)

김지형 (화학공학과)

맹자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처음 맹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맹자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의 칸트나 데카르트 같은 동양의 유명한 철학가에 불과했 다. 또한 맹자라는 책에 대해서도 그저 맹자가 쓴 그의 인생에 대한 전기나 그의 이념의 실현을 위한 여행을 기록한 여행기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맹자라는 인물과 그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맹자라는 책은 그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진도를 나아갈수록 그 당시 맹자가 가지고 있었던 사상의 규모의 크기가 점점 커져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맹자

라는 책은 전기나 여행기가 아닌 그의 전 인생에 걸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크기를 담은 그의 정 치 이념에 대한 정치서이었다. 맹자를 읽는다면 맹자라는 인물이 얼마나 그의 왕도정치 사상에 있어 서 진심으로 대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그 당시 상상하지도 못할 높은 위치에 있는 군주 앞에서 백성에게 고통을 주는 군주라면 혁명을 통해 교체당함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을 통해 그 모 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맹자는 자신의 정치 이념이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여러 유학적 이념을 그의 근거에 포함시켰다. 그가 제시한 이론들로 잘 알려진 성선설과 수양론 모두 그 의 정치 이념이 실현 가능하다고 설득하기 위한 근거들이었을 뿐이었다. 이번 에세이를 통해 그가 제시했었던 사상 중 하나인 ‘성선설’에 대해 말하려 한다.

먼저 성선설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성선설의 근거가 되는 측은지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측 은지심이란 우리말로 타인의 불행을 남의 일 아닌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느끼는 마음을 말한다.

맹자는 공손추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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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통해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유명한 비유가 “만약 어떤 사람이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 는 것을 목격한다면 누구나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그를 구하려 들 것이다”이다. 이는 누구 나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부모와의 친분이나 주변의 칭찬을 노린 행동이 아닌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맹자의 근본 사상 중 하나인 성선설로 이어진다. 성선설이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선한 본성을 갖고 태어나며 선한 본성에 근거한 선한 마음을 지니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

신의 부모에 대한 봉양에서부터 시작하여 높은 관직에 올라 나라를 다스리는 것까지 선한 본성을 유 지한다면 이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맹자가 주장하던 것은 왕도정치로 왕도정치란 왕의 덕을 바탕으로 한 어진 정치인데 민심의 획득을 위해서 왕 또는 군주의 도덕적인 마음과 민생의 보 장을 통한 경제적 안정, 현능한 관리의 등용, 도덕적 교화와 적절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 등을 필요로 하였기에 이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맹자가 주장해오던 왕도정치에 대해서 왕과 제후, 백성들 을 포함한 전체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성선설을 내세운다면 왕 또는 군주의 도덕적인 마음을 기 본으로 이는 백성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이어져 이를 위한 현능한 관리의 등용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안정을 이끌어내고 적절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 덕적 교화의 경우, 평소 도덕적이지 못한 모습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에게 본래는 선한 사람인데 환 경의 영향에 의해 선해지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덕적 교화를 통해 선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도덕 적으로 선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경우, 모두 어릴 때부터 받아오던 교육 등의 환경으로 인하여 타인 으로부터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이런 사람들에게 인생으 로서의 재기를 꿈꿀 수 있도록 도덕적 교화의 기회라는 희망을 준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으로 타고난 본성이 악하다는 순자의 성악설과 타고난 본성에는 선과 악 모두 없다는 고자의 성무선악설이 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해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이냐 악한 것이 냐는 논쟁이 분분하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사실 이러한 논쟁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의미가 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사실 이미 주변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선하 고 악한 경우를 많이 봐왔고 갓 태어난 아기의 행동을 보고 선하고 악하다를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또한 결국 성선설에서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도덕적 교화가 필요함을 말하고 성무 선악설과 선악설 모두 그러함을 고려하기에 필요한 것은 인간의 본성이 어떻냐가 아닌 선하지 못한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교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법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요즘의 사회의 경우,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중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소년원을 갔다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소년원을 다녀오는 기간 때문에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가 서먹했고 경제 적으로 평탄치 못한 이유로 환경 속에서 적응을 못해 결국 다시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고 소년원으로 들어가는 경우를 보았기에 사회에서의 도덕적 교화의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시 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한 대책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맹자가 등문공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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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서 “백성들이 란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으며 편안하게 지내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다면 금수에 가까워진다”라고 주장한 것처럼 성선설을 주장함으로써 백성들에게 그들도 노력하면 성인처럼 할 수 있음을 설득하 고 학교를 세우는 등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체제가 갖추어져 있다면 충분히 그들을 도덕적으로 교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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