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예술에서 크로셰기법의 다양한 표현가능성과 상호작용성(Interactiveity) – 작가연구 및 본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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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섬유예술에서 크로셰기법의 다양한 표현가능성과 상호작용성(Interactiveity) – 작가연구 및 본인작 품을 중심으로 Various Expression Possibilities and Interactivity of Crochet Technique in Fiber Art - focused on artist research and researcher work 김기윤, 부산대학교 대학원 / 김성연(교신저자), 부산대학교 조형학과 Kim, Gi Yun_Graduate School of Pusan National University / Kim, Seung Yeon(Corresponding author)_Plastic Arts Department, Graduate School of Pusan National University. 요약 중심어. 섬유예술 크로셰 기법 설치미술 상호작용성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 에르네스토 네토. ABSTRACT Keyword Fiber art Crochet Interactiveity Installation art Toshiko MacAdam Ernesto Neto. 오늘날 현대미술은 작품이 전시되는 단편적인 공간을 넘어서 전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공 간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작품과 관객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작품 구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작가들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소재와 기법 연구를 통해 작품을 표현함 으로써,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관객에게 작품에 직접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통 과 관계성을 중시하는 예술계의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특히 주목받아 온 것이 예술에서의 상호작용성이며, 이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한 특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술에서의 상호작용성은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인터렉 티브 아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이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상호작용성은 설치미술에서, 특히 섬유조형예술을 이용하여 관객이 직접 오감으로 작품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가와 관객 간의 상호작용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설치미술에서는 관객이 작품 안에 들어가 체험을 하는 과정으로 인해 작품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형태 변형이 생기더라도 원래의 형태 로 돌아갈 수 있는 견고함과 복원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섬유 기법 중 하나인 크로셰는 특히 견고함과 복원 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크기와 형태의 변형 또한 용이하여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상호작용성을 의도하는 섬 유조형예술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전통적인 공예의 분야에서 주로 여성들의 소일거리로 인식되어 왔던 크로셰 기법이 현대예술에서 어 떻게 활용 가능할 수 있는가에 관해 고찰해 보고, 특히 관객들과의 소통과 참여에 중점을 두는 상호작용성의 의 의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크로셰 기법의 개념과 역사 및 표현기법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상호작용성을 의도한 섬유조형예술에서 크로셰 기법이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키 는 역할을 하는지를 대표적인 작가인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과 에르네스토 네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알아보고 자 한다. 그리하여 본 연구자의 작업을 통해 섬유 예술에서 크로셰기법의 상호작용성과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관객의 피드백을 통해 설치 미술에 사용된 크로셰 기법이 관객과의 소통,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어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인지, 그리고 작가와 관객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초 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개발하고 연구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활 용되고, 작품을 관객과 이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Today, contemporary art is changing into a diverse space where exhibitions and cultures coexist beyond the one-dimensional area where art is displayed, and the interaction between artworks and the audience is considered an essential part when organizing the work. Technique and material selection are the most important for interactive art as it can become a complete artwork through the participation and communication of the audiences. This study explores the possibility of using the Crochet technique in the view of modern art. To do this, we first learn about the concept, history, and expression techniques of the Crochet. Furthermore, based on this knowledge, we will find out how the crochet technique in interactive art communicates with the audience and what kind of interaction it plays through some works of Toshiko Horiuchi MacAdam and Ernesto Neto who are the leading artists in this field. Thus, through the study of this researcher, we will discuss on how the crochet technique used in the interactive art is an effective way to induce audience communication. Through this process, I would like to develop and research it according to the flow of the times, use it in various fields, and use it as a way to connect the work to the audience.. 44.
(3) 1. 서론 20세기 현대 미술은 파격적이고 획기적이며 다양하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더욱 뚜렷해진 개성과 주관은 잘 만든 작품보다 작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하며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미술은 대중에게 복잡하고 난해한 것으로 다가간다.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직관적으로 나타나지 않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어려운 내용일 경우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다양한 읽기의 가능성을 열어두어 관람자 가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현대미술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현대미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으며, 관람자의 자유로운 해석과 상상을 자극하 고 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인터렉티브 아트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한 예로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1967~)의 작품을 보면 관람자와 작품 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날씨 프로젝트>작품을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에 설치 및 전시한 작품을 예로 들 수 있다. 터바인 홀에 설치된 이 작품은 200여개의 소디움 램프를 이용해 인공 태양을 쏘아 올려 일반적으로 갤러리 내부에서 잘 행해지지 않던 관람방식 으로 작품을 향유하게 한다. 즉, 눕거나 피크닉을 즐기고 대화를 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엘리아슨의 인터렉티브 아트를 통해 엘리트적인 예술 작품이 전시 되었던 미술 공간이 전시와 함께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 되었다.1) 이렇듯 현대미술에서 상호작용성은 작품에 사용 된 표현 방법이 작가의 메시지 및 정신적 기표를 전달하며, 작가와 관객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완성되는 작업이다. 미술에서의 상호작용성은 관객과의 작용을 다루는 인터랙티브 아트가 주목받으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그러나 본래 미술에서의 상호작용 성은 1960년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변기>에서부터 관객의 반응 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의 미학적인 요소로서 대두된 것이다. 이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상호작용성은 그러한 협의의 적극적 의미 보다는 설치미술에서, 특히 섬유조형예술을 기반으로 관객이 직접 오감으로 작품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가의 의도를 조형화한 작품과 관객 간의 상호작용성을 의미한다.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섬유 조형에서 사용되는 크로셰는 섬유 예술 기법 중에서도 비교적 간단하고 접근성이 좋은 기법이라 일반인들도 용이하게 접근 할 수 있는 기법이며, 다양한 소재와 기법 을 이용해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다.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크로셰기법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대형작품으로 제작했을 때 실제로 사용 또는 체험이 가능하여 관객과 소통하는데 용이한 기법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크로셰만 이 줄 수 있는 기법과 방식으로 관객과의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점에서 상호작용에 적합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연구방법으로 먼저 크로셰 기법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섬유조형예술에서 크로 셰 기법이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며,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키는지 대표적인 작가인 토시코 호리 우치 맥아담과 에르네스토 네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살펴 보고자 한다. 그리고 본 연구자의 작업을 통해 상호작용성을 강조하는 섬유조형 설치미술에서의 크로셰기법의 의의 및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2. 크로셰기법의 특징과 표현기법 크로셰라는 단어는 ‘갈고리’ 혹은 ‘갈고리로 걸다’라는 의미를 지닌 불어의 크로쉐(croches)나 덴마크의 크룩(krook)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른 시기부터 발달 하였는데, 중세시대 수도원의 수녀들이 제단의 법의를 만드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 현대 크로셰의 시초는 르네 상스시기에 탬부어 레이스(Tambour Lace)3)를 수놓기 위한 둥근 갈고리 모양을 발견하면서 1) 정연심, 「현대공간과 설치미술」, 에이앤씨, 2014, pp.207-209 2) 송번수, 「더 모던 페브릭 아트 현대섬유미술」, 디자인하우스, 1996, p137 3) 얇은 천이나 망사를 탬부어(둥근 자수틀)에 끼고, 갈고리가 달린 바늘을 이용하여 체인 스티치로 무늬를 그리는 자수 레이스의 일 종. 탬부어 워크인 서양의 독특한 레이스풍 베리에이션이다. 18세기에 시작되었고 19세기에는 특히 아일랜드의 리머릭시에서 발달 하였다. (패션전문자료편찬위원회, 「패션전문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7) 기초조형학연구 19권 5호 (통권89호). 45.
(4) 부터이다.4) 현대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레이스 작업의 용어는 모두 불어의 명칭을 갖고 있고, 갈고리 모양의 고리로 만드는 레이스 작업이 크로셰가 되었다.5) 크로셰는 니팅기법의 한 종류로 핸드 크로세잉(Hand Crocheting)이라고도 하며, 한열에 여러 코가 만들어져 부드럽게 짜여지는 니팅에 비해 바늘에 항상 하나의 루프만 걸어지고 짜여져 작업과정에서 풀릴 염려가 적어 코의 관리가 안전하고, 장소의 제한이 없는 반면, 조직의 경우 실이 서로 얽이는 횟수가 많아 짜임새가 두터워져 신축성이 적고, 몇 가지의 기본 뜨기만으로 도 단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독립된 조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다른 섬유작업과는 달리 부드럽고 프레임이 없어도 된다는 점과 작품을 다 완성한 후에 크로셰조직의 특성상 루프가 <그림 1> 탬부어 레이스 (Tambour Lace).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 주름이 가지 않기 때문에 작품을 말거나 접기가 가능하여 운반이 간편하 다.6) 크로셰는 비교적 간단한 기법이지만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크로셰의 가장 큰 특징은 고리로 연결되어 비교적 자유롭게 늘어나기 때문에 원래 상태로 회복 이 빠르며 쉽게 형태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시에 경사와 위사가 한 방향으로 연결되어 자유로운 형태를 이루며, 다양한 뜨기 방법으로 고리를 변환시켜 폭을 바꾸기도 하고 일정한 부분에 부가할 수도 있다. 코의 늘림과 줄임이 용이하며 계획적인 형태의 제작이 가능 하며 유연성이 매우 크고, 질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크기의 제한이 없어서 작은 소품 부터 큰 작품까지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섬유 조형 작품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이다.7) 특히 크로셰의 또 하나의 특징적인 기법인 모티브 뜨기는 다양한 형태의 독립된 조각들을 색과 소재 등을 달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조형적인 이미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전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로셰에 이용되는 코바늘(hook)의 재료는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플라스틱, 목재 또는 카세 인(casein)섬유8)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코바늘이라는 도구가 없어도 두 손과 손가락만으로 도(finger crochet)작업이 가능하며 느슨하고 불규칙한 효과를 나타내는데 사용할 수 있다.9) 각 나라마다 바늘 사용에 있어 약간씩의 차이가 있는데, 레이스 뜨기에 이용되는 바늘은 호수 가 커질수록 얇아지고, 기본 뜨기에 이용되는 바늘은 호수가 커질수록 두꺼운 실에 이용되도록 두꺼워진다. 바늘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그리고 철제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데, 플라스틱으 로는 주로 굵은 호수의 바늘을 만들고 철제 소재의 바늘은 정교한 레이스 뜨기에 사용된다. 크로셰 기법은 매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데, 기존의 뜨개질 작업에서 사용하던 실의 소재, 즉 면사, 마사, 모사, 아크릴사, 나일론사 뿐 아니라 구리선, 리본사, 금속사, 종이끈, 나무줄기, 깃털 등 생활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섬유가 다 재료가 될 수 있다.10) 또한 실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hand spinning) 독특한 분위기를 내기도 하는 등 다각적인측면에서 새로운 재료가 개발되고 있다.11) 또 재료의 성격을 딱딱한 것, 부드러운 것, 광택이 있는 것, 무광택인 것, 투명한 것, 불투명한 것 등으로 구분하여, 작품의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로셰의 역사적인 기원은 19세기 유럽에서 크로셰로 짠 레이스를 의복 가장자리에 두어 장식 을 하거나 실내 소품제작에 주로 사용되었고, 20세기 이후 의상들이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1960년 말부터 섬유 조형의 한 분야로서 응용되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다.12) 의복 제작이 4) 송번수, 「더 모던 페브릭 아트 현대섬유미술」, 디자인하우스, 1996, p.137 5) 이정희, 「Fiber Art로서의 Crochet표현에 관한 연구: wearable media를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5, p.3 6) 범서희, 「크로쉐(Crochet) 기법을 응용한 고부가가치 패션 디자인 연구- 스커트 아이템을 중심으로」. 服飾(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2010, p.31 7) 범서희, 앞의 논문, pp.31-32 8) 우유 단백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인조 섬유의 총칭. 섬유의 성질은 양모와 비슷하며 양모와 혼방하여 이용되고 있다. (패션전문자 료편찬위원회, 「패션전문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7) 9) Dona Z. Meilach, 「Soft Sculpture and Other Soft Art Forms」, Crown Publishers, 1974, p.179 10) 범서희, 앞의 논문, 2010, p.32 11) 정옥란, 「섬유예술로서의 니팅크로쉐 ․ 작품 연구: 아동화를 중심으로」, 조선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3, p.19 12) 송번수, 「더 모던 페브릭 아트 현대섬유미술」, 디자인하우스, 1996, p.137 46.
(5) 나 소품 제작에 주로 사용 하던 기법이라 일반적으로 여자들의 소일거리로 인식되어 왔으나, 크로셰의 특징인 형태 변형이 자유롭고, 소재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현대에 와서는 다양 한 예술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크로셰 기법의 현대예술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3. 크로셰기법을 활용한 섬유조형과 상호작용성(Interactiveity) 3.1. 예술에서의 상호작용성 20세기에 들어서 과학 기술과 예술의 협동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현대예술은 점점 더 새로운 경향이 생성되기 시작하였고 근대예술과 같이 작가의 작품의 결과물만이 중요시되기 보다는 예술의 제작과정과 관객과의 소통이 중시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작가와 관객이 상호 작용 예술, 소위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의 등장을 부각시켰는데, 특히 70년대에서 80년 대에 걸쳐 컴퓨터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미디어에 집중되면서 예술 작품에 인터렉티브한 기능을 부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이 되었다.13) 인터렉티브란 인터+액티브(Inter+Active)의 합성 용 어로 Inter는 ‘서로’, ‘상호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Active는 말 그대로 ‘활동 중이다.’, ‘활발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인터렉티브(Interactive)라면 ‘서로 영향을 미치다.’, ‘상대를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다.’로 정의 할 수 있다.14) 인터렉티브 아트의 핵심은 작가가 의도하거나 유도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감상 공간 안에 있는 관람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느 냐에 있다. 예술철학의 측면에 있어서도 전통 예술과 달리 ‘상호작용성’이 중요시되면서, 미적 대상에 대 한 수동적, 관조적인 자세를 규정하던 전통 미학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의 내적표현의 기회를 확대시켜준다. 이로 인해 일방적인 작품의 수용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쌍방향의 소통을 시도하는 미술작품과 작품을 경험하는 관객, 그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 피드백을 통한 순환 혹은 그 제반 작용을 통해 변화되는 작품까지도 포함하고 있다.15) 특히 과거 평면회화나 조각처럼 작품을 걸거나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전시 공간 및 공공 장소 등 여건에 맞추어 작품을 설치하는 이른바 현장 위주의 작업을 진행함으로서 예술을 일상생활 과 주변 환경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때, 작품이 있는 공간은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하나의 작품으로 변화하여 관객의 정서나 경험에 따라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16) 또한 작품이 작가로부터 관람자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관람자에게 육체 적, 심리적으로 작품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요구하고 끌어들임으로써 작품과 관람자 간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관람자의 참여로 작품이 작동하고 완성되기 때문에 관람자 의 행위는 작품의 인터페이스로 귀속되기도 하며, 다른 관람자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참여로 이끌어내기 때문에 감상자의 역할에서 참여자로 그 역할이 확장되었다.17) 예를 들어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1929~)의 작품 <무한한 거울의 방(Infinity Mirrored Room)>은 공 간 전체에 거울을 설치한 홀 안에 천천히 흔들리며 깜빡거리는 불빛이 거울에 무한히 반사되어 마치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관람객들은 수백만 개의 별 가운데 <그림 2> 쿠사마 야요이, <무한한 거울의 방> 2008. 오직 하나뿐인 별로서 본인의 존재를 느끼는 미적 체험을 경험하게 된다.18) 이와 같이 관람객 은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감정을 체험 하게 된다. 삶이나 경험을 회상하거나, 나아가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정서 경험이 되기 때문에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 는 소재와 기법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13) 견재기, 「인터랙티브 아트의 상호작용성 분석을 위한 유형 분류 모델 연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p.15 14) 고웅,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 특성에 관한 연구」,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p.4 15) 박영란, 「미술에 있어서 상호작용성의 기원과 의미」, 현대미술관 연구 제 13집, 2002, p.186. 16) 윤난지, 「현대미술의 풍경」,한길아트, 2005, p.111-121 17) 하주영, 「신체를 매체로 활용한 인터랙티브아트에 관한 연구 : touch doll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석사학위논 문, 2018, pp.53-54 18) 안휘경, 제시카 체라시,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행성B잎새, 2017, p.192 기초조형학연구 19권 5호 (통권89호). 47.
(6) 작품과 관람자의 상호작용을 보다 원활하게하기 위해 작품의 소재는 성격이나 의미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된다. 미디어를 이용하여 시각이나 청각을 이용해 소통하거나, 종이나 나무 등을 이용해 관람객이 직접 제작하여 작품에 참여하기도 한다. 카르스텐 휠러(Carsten Höller, 1961~)의 작품 <Test Site>는 전시장에 설치된 거대한 미끄럼틀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미끄럼틀을 타는 행위를 가능하게 하여 신체 전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소재나 제작 방식에 따라 작품과 관객의 상호작용방식은 달라진다. 그리고 작품과 관객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섬유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다. 그 중 Numen/For Use 팀의 작품을 살펴보면 관객이 작품 안에 들어가 체험하기 때문에 견고하면서 <그림 3> 카르스텐 휠러, <Test site> 2006. 도, 작품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게 폴리프로필렌 섬유로 작품을 제작한다. 관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사람의 무게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창출되고 그 과정으로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작품과 관객을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하나의 존재로 여기며 서로 상호작용을 통한 작품을 창출해낸다.19) Numen/For Use 작품은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 공간을 변화시켜 예술적 감각과 경험 확장을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 하고, 관객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비로소 완성되도록 설계되어 있다.20) 근래에 이러한 섬유 소재를 이용한 인터렉티브 아트 작가 중에 주목할 만한 작가 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서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과 에르네스토 네토를 들 수 있다. 다음 장에서는 이들 작품을 통해 섬유예술, 특히 크로셰 기법을 매개로 작가가 관객과의 소통 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하며, 어떠한 의도로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였는지 그 의미 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 5> Numen/For Use, <Tube> 2016. 3.2.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Toshiko Horiuchi MacAdam)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Toshiko Horiuchi Macadam, 1940~)은 1970년대에 널리 알려지게 된 예술형식인 ‘섬유조형’의 대표 작가이며 기존의 갤러리에서 작품의 훼손을 우려하여 만지지 못하게 하는 일반적인 규칙을 벗어나, 공원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활발하게 체험 할 수 있도록 크로셰기법을 활용해 작품과 관객 간의 상호작용성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터렉티브아트 작가 이다. 특히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의 영향을 받은 그녀의 초기작품 <고 딕 아치, 로마네크 양식의 교회 (Gothic Arches, Romanesque Church)>와 <떠다니는 큐브의 대기(Atmosphere of the Floating Cube)>는 1970년대 섬유 예술 운동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이다. <떠다니는 큐브의 대기(Atmosphere of the Floating Cube)>는 갤러리 바닥에서 천장까지를 이어주는 금색과 은색으로 구성 된 수백개의 실을 오목한 판넬 모양으로 늘려 입방체로 구성하 고 있다. 작품 전체에 성인 무릎 높이의 투광 조명을 쏘아, 천장 까지 닿은 조명은 마치 작품의 후광과 같은 효과를 내었다.21) 그리고 이 작품을 기점으로 하여 맥아담은 니팅을 이용한 대규 모 작업을 주로하면서 당시 다른 많은 섬유 및 섬유 예술가와 차별화 된 작업을 했다. 작가의 주 기법은 니팅, 크로셰 그리고 매듭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큰 섬유 조형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섬유와 섬유 구조를 사용하여 공간을 만들고 실의 무게 와 중력이 함께 작용하여 자연적인 형태의 건축학적인 작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꾸준히 섬유 작가로서 주목받으며 활동하던 그녀는 1990년대에 들어서 설치 작품이 아닌 인 티렉티브 아트로 전환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 전시에서 그녀는 3차원 입체 섬유 조각 품을 전시하게 되었는데, 어떤 어린이들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작품을 들어 올리며 노는 모습 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그녀는 작가의 작업과 사람들 사이의 보다 밀접하고 직접적인 ‘관계’ 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단순한 설치가 아닌 작가와 관객과의 상호작용성에 주목하고 그러한 설치미술로 전환하게 되었다. 19) https://youtu.be/BfB2iifyPNA 20) http://www.numen.eu/installations/tube/innsbruck/ 21) JOSÉ JUAN BARBA, 「Toshiko Horiuchi Macadam」, metalocus, 2011 48.
(7) <그림 5>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 <그림 6>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 <Gothic Arches, Romanesque Church> 1976. <Atmosphere of the Floating Cube> 1977. 작품과 상호 작용을 이룰 첫 대상자로 맥아담은 성인 관객이 아닌 인간관계를 처음으로 시작하 게 되는 아이들을 선택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우고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자란다. 그들은 사회적 기술을 발전시키고, 협력하는 것을 배우며, 삶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라고 말하 며 작품을 통해 아이들이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하는 의도로 선택했다고 한다. 먼저 맥아담은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얼마나 노는지, 또한, 어떻게 놀면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우울했다. 당시의 일본은 경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 다 보니 형제나 자매 없는 외동인 어린이들은 상호작용의 대상 없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비좁은 고층 아파트에서 자라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 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매우 걱정하였고,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하여 신문에 올리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녀는 아이 들이 서로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맥아담은 아이들이 몸을 사용하고, 도전하고, 즐겁게 하고, 땀을 흘리고 다른 사람들과 웃으며 자라는 것은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에 있어서 상호작용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 였던 것이다. 그런데 조직화된 경쟁 스포츠만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채울 수 없었고, 그리고 그녀의 사고 속에는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처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아이들 스스로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설계된 놀이 환경을 제공 하면 상처를 입고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이들을 위해 설계한 작품을 만들었다. 맥아담의 작품은 그 구조면에서 우선 아이들이 많은 경로와 옵션을 가지고 스스로 도전 할 수 있게 설계되도록 주력했다. 그리하여 놀이 프로그램은 따로 없지만 어린이들 각자가 자신이 재밌어 하는 수준에서 놀 수 있도록 작품을 제공하는 것이다.22) <놀이공간 (playscapes)> 작품은 초기 작품의 특성인 자연적인 중력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탄력 및 구조상 힘을 유지하며 늘어나고 줄어드는 기능을 위해 특수한 나일론 밧줄을 이용했다. 크로셰를 이용해 만든 맥아담의 작품은 아주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형태와 모양이 다양 해진다. 크로셰의 특징인 고리 하나하나가 따로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하는 특성은 구조물이 풍성하게 늘어나게 하여 생동감을 불어 넣음으로써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 효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작품을 직접 체험 할 수 있으며, 뛰어 오르고, 떨어트리고, 튀어 오르고, 다채로운 놀이를 탐험하도록 작품을 통해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대개 박물관이나 공원에서 발견 되는 그녀의 작품은 놀이가 어린이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즉, 사람은 늘 순간순간의 이 세상에 살고 있고, 우리는 모두 사회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티스트로서의 경험을 제공 하는데 기쁨을 주는 것에 예술가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다시 말해, 유연하며 강한 소재의 섬유 작품은 수년 후에, 닳아 없어지고 사라지겠지만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 순간을 기억 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22) Vanessa Quirk, 「Meet the Artist Behind Those Amazing, Hand-Knitted Playgrounds」, ArchDaily News, 2012 기초조형학연구 19권 5호 (통권89호). 49.
(8) <그림 9>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 <그림 8>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 <Takino Suzuran National Park> 2000. <Harmonic Motion> 2013. 3.3. 에르네스토 네토 (ERNESTO NETO) 에르네스토 네토(ERNESTO NETO, 1964~)는 미니멀리스트 조각에서 유래하여 유기적인 형태와 재료를 모두 언급하고 통합하고 있는 작가로 유기(有機)23)와 인공, 자연, 사회적 세계 의 경계를 연구하여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새로운 유형의 감각인식을 생산하는 작가이다. 그는 갤러리 공간을 크로셰나 신축성이 좋은 라이크라 소재24)를 이용해 외부와 내부를 분리시켜 그 경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그리고 몰입이 가능한 조각 작품이나 설치물 및 벽체를 전시하여 관람객을 감각적 경험으로 이끌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개념미술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인 차원을 넘어 공간성과 친밀감이라는 현상학적 경험을 통해 관람자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작가에게 관객과의 친밀감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 공간 안에서 관람객의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관객과 작품 간의 관계는 형상의 친밀감뿐만 아니라 취향과 감성 공유까지 하고 있다. 그는 특히 작품을 통해 브라질의 정치역사적 ․ 배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그러한 변화상 속에서 브라질의 현재모습이 전달 될 수 있도록 작품을 제작한다. 실제로 그는 2014년 브라질 아마존 의 토착 부족인 후니 쿠인(Huni Kuin) 부족25)의 의식과 샤머니즘 전통을 연구하는 예술 교류 를 시작하였다. 후니 쿠인 부족의 영적인 삶, 자연과의 조화를 위한 치유 욕구, 지구의 에너지. <그림 10> 에르네스토 네토, <THE SERPENT'S ENERGY GAVE BIRTH TO HUMANITY> 2016. 23) 생명을 가지며, 생활 기능이나 생활력을 갖추고 있음. 또는 생물체처럼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가지고 있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4) 미국의 뒤퐁사(社)가 만든 고탄성 우레탄섬유인 스판덱스의 상표명으로 섬유의 비중이 작고 인장강도·굴곡성·내마모성·내열성이 우수하다. 이 섬유로 제작된 직물은 자동세탁기에서의 세탁이나 건조, 땀·로션이나 화장품·기름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아 외과 의 료용 편성물, 탄성밴드, 수영복, 산업용·군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두산, 「두산백과」) 25) Kaxinawá 또는 Kashinawa으로도 알려진 브라질 원주민 부족으로, 브라질의 푸루스강(Purus Rivers)과 페루의 쿠란자강 50.
(9) 와의 깊은 연관성에서 얻은 지혜와 평온함은 그의 작업에 자연의 무한한 차원과 내부에 대한 새로운 기하학적 인식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부족의 전통, 의약품 및 관습으로부터의 영감도 그의 내부에 자극을 주어 그의 작품에 사회적이며 생태학적 관점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것은 그의 작품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타냐 보나타르 갤러리(Tanya Bonakdar Gallery)에 전시한 네토의 작품은 관객이 전시된 작품 을 탐험하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심지어 착용도 해 볼 수 있게 전시 하였다. 갤러리의 입구에 들어서면 방대한 크로셰 구조가 메인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천장의 크로셰로 만든 그물이 갤러리 공간 전체에 펼쳐지면서 관객이 둘러보며 체험 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거대한 신체 내부와 같은 구조는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며, 공간 전반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의 향기는 감각체험의 상호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이 보는 관점과 작품 사이 에 선이 흐려지면서 작가의 작품은 살아있는 조각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네토는 살아있는 조각이라는 개념을 관객과 작품의 상호작용성에 중점을 두고 공식적이 고 상징적인 요소로서 크로셰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네토의 작품에서 주목할 것은 크로셰의 형태인데 그것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체험하게 하고 그 체험에 따라 작품이 변형되어 형태가 늘어나기도 하고 밀려서 찌그러지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의 유기성은 원인과 효과의 관계를 즉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크로셰 작업은 소규모적인 장인 기술을 대형 조각 설치 및 복잡한 2차원 예술 작품의 구성 요소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화려한 컬러 패턴은 각 실의 색을 섞는 수공예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그가 말하는 문화의 융합과 삶과 자연 의 통합의 모습을 보다 효과적이게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림 11> 에르네스토 네토, <THE SERPENT'S ENERGY GAVE BIRTH TO HUMANITY> 2016.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작품에서 장소는 더 이상 작품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작품이 장소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크로셰를 이용해 관객과 작품 사이의 상호작용성 또한 이끌어내고 있다. 단지 묘사를 통한 것이 아니라, 감각적인 신체를 통해서 그의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 네토의 작품은 자연 세계와 그 현상, 지역 사회에 기반하여 작업하며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4. 크로셰기법의 상호작용성과 연구자 작품 분석 연구자 역시 크로셰를 매체로 하여 관람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작품에 주목하여 작업을 해왔다. 특히 작가와 관람자 간의 상호작용이 관람자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정서 경험에 주목했 (Curanja Rivers) 쪽에서 살고 있다. 페루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는 일부 후니 쿠인(Huni Kuin)가 쿠리나(Kulina)부족들과 함께 알토 푸루스 지역(Alto Purús Indigenous Territory)에 거주 하고 있다. (Zyman Daniela, Ebersberger Eva, Wildforster Franziska Sophie, 「Ernesto Neto and the Huni Kuin: Aru Kuxipasacred Secret」, Thyssen-Bornemisza Art Contemporary, 2017) 기초조형학연구 19권 5호 (통권89호). 51.
(10) 는데, 긍정적 정서 경험은 그것이 조금씩 쌓여 내적 자원을 이루어 삶의 대한 만족을 향상시키 므로26) 긍정적 정서 경험의 축적과 확장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긍정적 정서 경험이란 유기체가 환경자극에 직면하여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이거나 유익한 것으로 판단하였을 때 발생하는 정서27)로 개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여 심리적 자원을 촉진 시키는 기능을 한다. 긍정적 정서경험을 접할 수 있는 활동 중, 여가 활동은 다양성과 함께 스스로 활동을 선택하여 개인이 의미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이다. 특히 무언가를 만들거나 작품을 관람하는 행동 등의 미적 체험을 동반한 여가 활동은 몰입 경험28)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다양한 긍정적 정서를 얻을 수 있는 활동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활동 경험을 토대로 당시의 긍정적인 정서를 떠올리고 다시 되새김으로써 긍정 정서의 축적과 확장이 이루어져 그 때 느낀 정서는 본인에게 더욱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29) 연구자는 작품을 제작 할 때 실들이 반복적으로 엮이고 짜여 지면서 하나의 형태 또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크로셰 작업이 어떤 측면에서는 축적될수록 큰 효과를 보이는 긍정적 정서적 경험의 방식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실과 실이 크로셰 기법을 통해 혼용되는 모습은 서로 다른 정서 경험이 섞여 기존의 정서와 다른 정서를 제공해 새로운 경험이 된다는 메시지 전달에 유용한 표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연구자가 경험했 던 경험 중 즐겁고 긍정적으로 느껴졌던 과거의 어떤 경험들을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여, 지난 시절의 경험을 다시 생각하고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크로셰 기법의 작품을 제시해 보았다. 그리고 관람자들의 반응을 고찰하여 그 중 대표적인 작품 품 두 점을 들어 연구자에게서 현대섬유예술에서 크로셰 기법의 다양한 상호작용성에 관한 가능성에 대 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 13> 김기윤, <챔질> 2015. 먼저 ‘챔질’30) 이라는 작품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바다낚시를 해본 이후 집에서도 낚시가 하고 싶었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마음에 파란색 이불을 깔아두고 그 위에 막대기 를 드리워 낚시흉내를 내며 놀았던 추억을 모티브 삼아 크로셰로 제작하였다. 크로셰 특유의 한코 한코 쌓아가며 하나의 형태로 만드는 기법은 연구자에게서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감정을 하나의 집적체로 쌓아가는 것으로서, 이러한 연구자의 정서가 관람객에게도 가능한 한 전달될 26) 윤민지, 「긍정정서와 삶에 대한 만족 관계에서 긍정사고, 의미발견 및 의미추구의 매개효과 검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 위논문, 2012, p.3 27) 유상애, 「미술치료가 아동의 행복감에 미치는 효과」,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8. p.13 28) 몰입 경험이란 주의가 집중되고 빠져드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유쾌한 경험이 되어 시간관념, 통제감 그리고 자아에 대한 인식이 모두 두드러지게 변화된다. (William C. Compton, 「긍정 심리학 입문」, 박학사, 2007) 29) Shane J. Lopez(역 권석만 외 2명), 「정서적 경험 활용하기」, 학지사, 2011. pp.32-36 30) 낚시에서, 고기가 미끼를 건드려서 찌가 움직일 때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는 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52.
(11) 수 있도록 패턴이 다른 소재를 활용하되 혼합소재나 기법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단순한 기법 의 크로셰로 로 제작 하였다. 특히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어린 시절 사용한 파란 이불과 낡은 나이론 실이다. 추억을 꺼내는 도구인 낚시대는 낡은 나이론 실을 크로셰로 떠서 제작하였는데, 낚시라는 유년시절 경험의 도구인 낚시대 역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매체로서 관람자들에게 간접경험 및 과거 경험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파란이불을 찢어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곰 인형 형상 역시 크로셰로 제작 하여 관람자들의 유년시절 기억과 관련될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은 관람자들이 체험 할 수 있도록 실제 낚시대를 잡았을 때 위치와 비슷한 높이로 설치하고 물에서 끌어 올리는 모습을 <그림 12> 김기윤, <챔질> 2015. 위해 낚시대 오브제 끝에 낚시줄을 달아 곰 인형 형상에 부착시켰다. 작품을 통해 연구자는 관람객들이 직접적인 낚시를 체험 할 수는 없어도, 간접적으로나마 낚시 대를 잡아보며 낚시대를 드리울 때의 두근거림을 느끼거나 어린 시절 관람객 본인만의 놀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랐다. 전시 당일 ‘챔질’ 작품을 본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낚시대를 잡으며 낚시하듯이 포즈를 취하기도하며, 이불로 만든 모티브를 보며 제각 각의 회상과 그 의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챔질’ 작품의 경우 작품 제작의도를 설명하였을 때, 설명이 없었을 때보다 관람객들의 참여도 가 높았고 자신들의 유년시절의 놀이에 대한 자연스런 환담이 오고갔던 작품이었다. 낚시를 좋아하는 관람객들의 경우 본인들의 낚시 일화나 물고기가 낚였을 때의 짜릿함을 서로 이야기 하며 긍정적인 정서경험과 감정을 교환하는 등 연구자가 예상한 반응보다 더 다양한 반응이 나왔던 작품이다.. <그림 14> 김기윤, <둥-둥> 2015.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둥-둥’ 이라는 공간 설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람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의 정서 경험을 바다 속에서 유영하는 물고기의 이미지에 비유하여 작품을 제작하였 다. 작품에 주로 사용한 기법은 ‘챔질’ 작품과 마찬가지로 역시 크로셰를 사용하였다. 크로셰를 이용해 만든 물고기 모양의 작품을 공간 전체에 자유롭게 띄워 설치하여 머리 위로 지나가거나 옆에서 지나가는 느낌을 주어 미적인 경험 내지 긍정적 정서 경험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 했으며, 작은 물고기 형태의 작품을 통해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크기의 변화를 주어 각각의 경험 마다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표현 하였고, 컬러를 무채색 톤으로 이용해 비록 우리에게서는 사라지고 퇴화 되었지만, 끊임없이 그림자처럼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정서 경험을 표현 하고자 하였다. 특히 공간 안쪽에 설치한 보라색의 크고 뚜렷한 물고기 형태의 작품은 긍정적 정서 경험이 축적이 되어 삶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리고 보다 오감을 통한 포괄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두운 조명과 약간의 바람을 이용해 기초조형학연구 19권 5호 (통권89호). 53.
(12) 설치되어 있는 물고기들이 천장 쪽으로 떠다니며 움직이는 것처럼 의도하고자 작품을 공간 전체에 설치하였다. 마치 아쿠아리움의 해저터널이나, 바다 속에 들어 가 있는듯하게 설치하 여,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 안에 들어가 작품의 분위기와 의도를 체험 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 객들은 작품의 일부가 되어 그 장(場)을 체험하고 상호교감하는 경험을 통해 보다 쉽게 작품의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었으며, 관람객 본인들이 겪은 바다, 또는 아쿠리움, 물고기 등에 대한 정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크로셰를 이용해 만든 물고기들을 보며, 관람자 각각의 과거 경험이나 기억을 회상하며, 미적이고 지속적인 시간을 경험하고자 의도했 고 관람자의 반응으로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5. 결론 현대미술공간은 작품이 전시되는 일차원적인 공간을 넘어서 전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 으로 변화되었다. 과거의 비해 미술에 대한 작가와 관객의 견해가 개성이 뚜렷하고 주관이 복잡하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욕구를 느끼며 새로운 것을 찾고자 갈망한다. 이러한 예술계의 흐름 속에서 인터렉티브 아트는 변화되는 현대 미술에서 작가와 관객의 또 다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이자 소통방식을 제시하 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최근 현대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트 프로젝트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는 표현 방법의 선택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가 달라지며, 그 방 법은 상호작용과 소통이 함께 동반 되어야 한다.’라는 관점에서 시작된 인터렉티브 아트는 함 께하는 공간을 통해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시되어 상호작용성을 강조 하고 있다. 여기서는 상호작용성을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들 가운데 특히 현재 섬유조형의 기법 중 하나인 크로셰 기법에 주목하여 고찰해 보았다. 크로셰 기법은 소재를 엮어 제작함으 로써 비교적 자유롭게 형태를 늘이고 줄이며 다양하게 변형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한 원 상태로 회복되는 복원력을 지니고 있어 체험형 작품의 소재로 적합하다. 그리고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표현과 연출이 가능하며, 이는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주제와 목적, 대상에 맞게 제작 및 연출이 가능하다 는 것을 대표적인 섬유조형 작가들, 즉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과 에르네스토 네토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의 경우 특수 제작한 나이론 사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하여 놀이기구처 럼 타거나 매달려, 작품을 체험 하면서 교감을 이끌었다면, 에르네스토 네토는 컬러풀하고 다양한 실을 이용해 공간 자체를 크로셰로 만들어 관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작품 자체의 일부가 되어 상호작용을 일으켰다. 두 작가는 관객이 직접 작품을 체험하며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아티스트로서의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시각적인 차원을 넘어 공간성과 친밀감이라는 현상학적 경험을 통해 관람객과의 취향과 감성까지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크로셰의 장점을 극대화시킴으로서 작품 속에 참여하는 관객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에도 형태와 모양이 다양해지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로인해 관람객과 작품사이에 상호 작용을 불러일으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두 작가를 통해 섬유조형에 있어 크로셰기법이 본 연구자가 생각하는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 형태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토대로 연구자 역시 크로셰를 이용한 작업을 진행 하였다. 연구자 역시 두 작가처럼 관객이 직접 작품을 만지거나 공간 설치를 통해 작품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유도 하였다. 크로쉐기법의 설치미술작업은 특히 실이 얽이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짜임새가 두터워지고, 신축성과 내구성을 지니게 됨으로써, 작가와 관객이 함께 작품을 탐험하고 연구하며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작품에 다가가고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크로셰기법은 섬유예술에서 경험의 축 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특히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성을 확장하기에 54.
(13) 도 매우 적합하여 그러한 설치미술의 한 매체로서 매우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 크기, 공간에 대한 제약이 적고, 활용 소재 선택에 있어 다른 기법 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크로셰는 인터렉티브 아트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므로 크로셰기법을 그저 여성들이 작은 소품을 만드는 오래된 전통의 한 공예 기법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개발하고 연구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작품을 관객과 이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을 통하여 그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송번수, 『더 모던 페브릭 아트 현대섬유미술』, 디자인하우스, 1996. 안휘경, 제시카 체라시,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행성B잎새, 2017. 윤난지, 『현대미술의 풍경』,한길아트, 2005. 정연심, 『현대공간과 설치미술』, 에이앤씨, 2014. 패션전문자료편찬위원회, 『패션전문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7. Dona Z. Meilach, 『Soft Sculpture and Other Soft Art Forms』, Crown Publishers, 1974. Shane J. Lopez(역 권석만 외 2명), 『정서적 경험 활용하기』, 학지사, 2011. Tony Godfrey(역 전혜숙), 『개념 미술』, 한길아트, 2002.. William C. Compton, 『긍정 심리학 입문』, 박학사, 2007. Zyman Daniela, Ebersberger Eva, Wildforster Franziska Sophie, 『Ernesto Neto and the Huni Kuin: Aru Kuxipasacred Secret』, Thyssen-Bornemisza Art Contemporary, 2017. 견재기, 「인터랙티브 아트의 상호작용성 분석을 위한 유형 분류 모델 연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고웅,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 특성에 관한 연구」,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유상애, 「미술치료가 아동의 행복감에 미치는 효과」,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8. 윤민지, 「긍정정서와 삶에 대한 만족 관계에서 긍정사고, 의미발견 및 의미추구의 매개효과 검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2. 이정희, 「Fiber Art로서의 Crochet표현에 관한 연구: wearable media를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대학원석사학위논문, 1985. 정옥란, 「섬유예술로서의 니팅크로쉐 ․ 작품 연구: 아동화를 중심으로」, 조선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3. 하주영, 「신체를 매체로 활용한 인터랙티브아트에 관한 연구 : touch doll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8. 박영란, 「미술에 있어서 상호작용성의 기원과 의미」, 현대미술관 연구 제 13집, 2002. 범서희, 「크로쉐(Crochet) 기법을 응용한 고부가가치 패션 디자인 연구- 스커트 아이템을 중심으로」. 服飾(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2010. JOSÉ JUAN BARBA, 「Toshiko Horiuchi Macadam」, metalocus, 2011. Vanessa Quirk, 「Meet the Artist Behind Those Amazing, Hand-Knitted Playgrounds」, ArchDaily News, 2012. http://www.numen.eu/installations/tube/innsbruck https://youtu.be/BfB2iifyPNA. 기초조형학연구 19권 5호 (통권89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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