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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의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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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 사 학 위 논 문

부동층의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

- 1998년 지 방 선 거 를 중 심 으 로 -

국민대학교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안 현 상

2000

(2)

부동층의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

- 1998년 지 방 선 거 를 중 심 으 로 -

지 도 교 수 조 중 빈

이 논문을 석사학위 청구 논문으로 제출함

200 1년 6월

국민대학교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안 현 상

2000

(3)

안 현 상의

석사학위 청구논문을 인준함

200 1년 6월

심사위원장 심 사 위 원 심 사 위 원

국민대학교대학원

(4)

국문초록

일반적으로 부동층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선거를 앞두고 투표 선호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말하기도 하고, 다른 하나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실제 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들을 말하기도 한다. 부동층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이들의 향배가 투표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보다 정확한 투표결과예상과 효율적인 선거운동전략수립을 위해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 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본 논문의 목적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를 부동층과 고정층으로 구분하여 이 두 집단의 특성과 투표행태를 분석하고 비교하여 6.4 지방선거에서 나타 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를 밝히는 데 있다. 이에 본 논문은 투표결정시기에 따라 유권자를 부동층과 고정층으로 나누고, 6.4 지방선거 직후에 실시된 설문조사자료를 이용하여 부동층과 고정층의 특성과 투표행태에 대한 계량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결 과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부동층의 특성과 관련하여, 첫째,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고 주위사람들과 선거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비 교적 여야성향이나 지역주의 성향이 약한 유권자들이 부동층의 대부분을 형성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셋째,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같은 정당을 지지한 경험이 없는 유권자 일수록 부동층일 가능성이 높았다. 넷째, 정치적 경험이 적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을 확률이 낮고, 사회에 충분히 통합되지 못해 정치체제에 대한 비교적 낮은 충성심과 애착심을 갖고 있는 낮은 연령층과 여성이 부동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의 투표행태와 관련하여, 고정층과 부동층 모두 전라도인에 대한 반감과 경 상도인에 대한 반감으로 측정된 지역주의 성향에 따라 투표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정층의 투표후보결정이 주로 지역주의 성향과 여야성 향에 의해 이루어지는 반면에 부동층의 투표후보결정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나타난 부동층의 투표행태는 다음과 같다.

(5)

첫째, 고정층과 달리 정치심리적 정향인 여야성향은 부동층의 투표후보결정에 영향 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동층은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 가에 따라 투표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부동층은 성별과 거주지역규모 가 투표후보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부동층의 투표행태는 출신지 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비교적 지역주의가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은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과 달리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보이지 않았으며,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치적 견해에 따라 투표후보를 결정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의 경우 지역주의 성향이 투 표후보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성별, 거주지역 규모,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경제위기 대처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치적 견 해 등 다양한 변수들이 투표후보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결과는 6.4 지방선거에만 한정된 것으로 한국 부동층의 일반적 인 특성과 투표행태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는 선거유 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또한 같은 지방선거라 하더라도 선거가 실시된 당 시의 정치상황이나 선거정황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한국 부동층의 일반적인 특성이나 투표행태 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에 대한 분석만을 토대로 한국 부동층의 일반적 인 특성과 투표행태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에서 나타나는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6)

목 차

제 1장 서론

1

제 1절 연구배경 및 목적 1

제 2절 연구내용 및 논문의 구성 3

1. 연구내용 3

2. 논문의 구성 7

제 2장 투표행태 이론 및 선행연구에 대한 고찰

9

제 1절 투표행태와 태도이론 9

1. 태도의 정의 9

2. 태도이론 11

제 2절 투표행태와 정보처리이론 13

1. 정보처리이론의 개요 13

2. 인지과정의 단계 14

3. 정보처리이론의 유효성 16

제 3절 부동층에 대한 선행연구 분석 20

1. 부동층의 개념화 20

2. 부동층의 특성 25

3. 부동층의 투표행태 31

제 4절 한국 부동층에 대한 가설 설정 37

1. 6.4 지방선거에서 부동층의 정의와 측정 37

2. 부동층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설 41

3. 부동층의 투표행태에 대한 연구가설 44

(7)

제 3장 6 .4 지방선거에서 부동층의 특성

48

제 1절 독립변수들에 관한 고찰 48

1. 사회경제적 배경과 부동층 48

2. 유권자의 정치심리적 정향과 부동층 52

3. 여야성향 및 지역주의 성향과 부동층 58

4. 선거쟁점과 부동층 62

제 2절 부동층의 특성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64

제 4장 6 .4 지방선거에서 부동층의 투표행태

72

제 1절 부동층의 투표행태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72

1. 6.4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행태 72

2. 부동층과 고정층의 투표행태 분석 및 비교 78

제 2절 출신지역에 따른 부동층의 투표행태 85

제 5장 결론

92

참고문헌 97

Abstract 104

(8)

표 차 례

(표 2- 1)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부동층의 규모 39 (표 2- 2) 1990년 이후 선거에서 부동층의 규모 40 (표 2- 3) 3당 합당 과 연합공천 에 대한 유권자 평가 40 (표 3- 1) 사회경제적 배경과 부동층 간의 관계 49 (표 3- 2)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부동층 간의 관계 54 (표 3- 3) 선거에 대한 주위사람과의 대화와 부동층 간의 관계 54 (표 3- 4) 성별 및 연령과 선거에 대한 관심 간의 관계 55 (표 3- 5) 정치에 대한 이해와 부동층 간의 관계 56 (표 3- 6) 정치인에 대한 신뢰와 부동층 간의 관계 57

(표 3- 7) 투표 효능감과 부동층 간의 관계 57

(표 3- 8) 여야성향과 부동층 간의 관계 59

(표 3- 9) 출신지역과 부동층 간의 관계 60

(표 3- 10) 출신지역으로 인한 차별경험과 부동층 간의 관계 61 (표 3- 11) 중간평가 의미여부와 부동층 간의 관계 63 (표 3- 12)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 소재와 부동층 간의 관계 64 (표 3- 13) 부동층의 특성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67 (표 4- 1)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행태 76 (표 4- 2)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고정층의 투표행태 79 (표 4- 3)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부동층의 투표행태 81 (표 4- 4)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의 투표행태 86 (표 4- 5)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고정층의 투표행태 87 (표 4- 6)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의 투표행태 89 (표 4- 7) 충청, 전라, 경상 출신 고정층의 투표행태 90

(9)

제 1장 서론

제 1절 연구배경 및 목적

현대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그리고 가장 유력한 정치참여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현대 민주 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선거를 통해서 누가 정치권력을 획득할 것인가를 결정해 줌으 로써 자신의 의사를 국가정책에 반영시킨다. 그러나 제 5공화국 시기까지 한국의 권위 주의체제 하에서는 선거가 민의 수렴과 정권교체의 수단이 되었다기보다는 집권세력 을 합법화시켜주고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의 명분을 제공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 다1). 한국에서 선거가 국민의 정치참여 수단으로서 원래의 기능을 회복한 것은 1987 년 이후라고 할 수 있다. 1987년 이후 한국 정치가 민주화되어감에 따라 국민의 정치 참여 수단인 선거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권자의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도 활성화되고 있다.

1987년 제 13대 대통령선거 이후 우리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모 두 아홉 번의 선거를 치렀다. 그리고 매 선거 때마다 언론은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보 도를 앞다투어 내보내면서 부동층의 향방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주장을 해 왔다. 그렇다면 매 선거 때마다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동층이란 무엇인 가? 일반적으로 우리는 선거에 있어서 투표일이 임박한 어느 시점까지도 어떤 후보자 또는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지칭할 때 부동층(floating voter s)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최근 선거에서는 이러한 부동층의 규모가 계속 증가 하였으며, 1998년에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부동층의 비율이 35%~40%에 이르러 역 대 선거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2).

이렇듯 부동층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향배가 투표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부동층의 특

1) 구범모, 14대 총선의 정치사회학적 의미 , 한국정치학회 편, 『선거와 한국정치』(한국정 치학회 하계학술대회 논문집, 1992), p.2.

2) 조선일보, 1998년 6월 2일자.

(10)

성과 투표행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경쟁이 치열하여 후보간의 표 차이가 근소한 경우 35%~4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는 후보자의 당락뿐만 아 니라 전체적인 선거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를 이해하는 것은 선거운동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도 중요하다.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투표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초기의 연구들은 선거운동의 영향력이 미약한 것으로 보았으나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투표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선거운동의 주된 대 상은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결정한 고정층보다는 아직 투표결정을 하지 않은 부 동층이다. 따라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를 이해하는 것은 선거운동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동층에 관한 연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부동층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 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서구, 특히 미국의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는 부동층을 정당일체감이 없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서구의 기준으로 본다면, 정당의 잦은 이합집산으로 인하여 유권자의 정당준거 가 빈약한 한국의 정치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유권자들이 부동층일 것이라고 가 정할 수 있다. 또한 부동층을 정당일체감이 없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 나는 현상으로 본다면, 제도화된 정당의 부재로 정당준거가 빈약한 한국의 정치상황은 어떤 기준으로 부동층을 정의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초래해 부동층을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혼란스러운 작업일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6.4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를 부 동층과 고정층으로 구분하여 이 두 집단의 특성과 투표행태를 분석하고 비교함으로써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 해서 본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 6.4 지방선거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유권자들을 부동층과 고정층으로 구분할 것 인가? 둘째, 부동층은 고정층과 비교하여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셋째, 부동층의 투표후보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고 고정층과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 가?

(11)

제 2절 연구내용 및 논문의 구성

1. 연구내용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두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유권자는 먼저 투표할 것인가 아니면 기권할 것인가 결정해야 하고, 만일 투표를 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결 정해야 한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결정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태도에 의해 영향 을 받는다. 즉 투표를 해야하는 유권자는 선거와 후보자에 대한 인지적, 감정적 평가 를 내리게 되고 이러한 평가가 유권자의 투표참여와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라는 정치 적 행위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유권자의 투표행위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태도 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속된다고 할 수 있지만 영속적인 것은 아니며 평가대상에 대 한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들을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고정층과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부동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다.

부동층에 관한 선행연구들에서 부동층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선 거를 앞두고 투표선호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말하기도 하고, 둘째 선거운동기간 동안 실제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들을 말하기도 한다3). 전자는 분 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한정하고 부동층을 투표일이 임박해서야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지를 결정하는 유권자로 정의한다. 후자는 분석기간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할 경우이다. 이 때 선거운동기간동안 실제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를 부동층으로 정의한다. 다른 하나는 분석기간을 연 속선거로 확대했을 경우이다. 이 때 연속하는 선거에서 각각 다른 정당 또는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를 부동층으로 정의한다.

본 논문에서는 분석기간을 6.4 지방선거로 한정하여 투표결정시기에 따라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를 부동층과 고정층으로 구분하고 이 두 집단의 특성을 살펴본 후 이 두 집단의 투표행태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비교하고자 한다. 6.4 지방선거는 그 어느

3) 진영재, 대통령선거에서 부동표의 성격과 측정 , 이남영 편, 『한국의 선거 Ⅱ』(서울: 푸 른길, 1998), p.168.

(12)

때보다 부동층의 비율이 높을 수 있는 선거였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체로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 순으로 부동층의 비율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6.4 지방선거가 실시된 시기는 6개월 전에 있었던 대통령선거를 통해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직후로 유권자의 안정적인 선택기준 중에 하나인 여야성향이 동요할 수 있 었고, IMF 경제위기상황으로 인하여 유권자들이 선거보다는 경제문제에 더 많은 관심 을 쏟는 상황이었다.

본 논문에서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한정하고 투표결정시기에 따라 부동층과 고정 층을 구분하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정당일체감을 기준으로 부동층을 정의 한다는 것은 정당 준거가 척박한 한국의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 는 점이다. 서구의 연구들에서 부동층을 구별해 내는 방법은 정당일체감을 기준으로 유권자를 고정층과 부동층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부동층의 정도는 정당일 체감을 가진 유권자 집단이 안정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서 측정될 수 있다. 그러나 정 당의 잦은 이합집산으로 제도화된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의 정치상황에서는 정당 일체감이라는 개념조차 적용하기 어렵다. 또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와 자 유민주연합간의 연합공천은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4). 이러한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정당준거와 가장 유사한 개념으로 존재해온 것이 여야성향이다. 따라서 여야성향을 기준으로 부동층을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97년 제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후 여야성향의 의미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후 실시된 6.4 지방선거에서 여야성향을 기준으로 부동층과 고정층을 구분한다는 것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6.4 지방선거 이후 실시된 설문자료를 토대로 3년 전에 실시된 1995년 지방선 거에서 어느 정당의 후보자에게 투표했는지를 추적하는 것은 전적으로 응답자의 기억 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95년 지방선거 이후 각 정당들은 이합집산을 거듭했으며, 1995년 지방선거에 참여했던 주요정당들 중

4) 1998년 실시된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 연합공천 을 했 다. 따라서 서울특별시장, 부산광역시장, 광주광역시장, 경기도지사, 전북도지사, 전남도 지사, 경남도지사, 제주도지사선거에는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의 후보를, 대구광역시장, 인천광역시장, 대전광역시장, 울산광역시장, 강원도지사, 충북도지사, 충남도지사, 경북 도지사선거에는 자유민주연합 소속의 후보를 양당의 연합후보로 공천했다.

(13)

에서 1998년 지방선거 때까지 존속된 정당은 자유민주연합뿐이다. 실제로 6.4 지방선 거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1995년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 자에게 투표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유권자는 조사대상 유권자의 27.8%에 달했다.

본 논문은 개별 유권자들과 부동층간의 관련성 여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 다. 개별 유권자들은 정치심리적 정향, 사회경제적 배경, 개성, 인지능력, 정치적 경험 등 수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개별 유권자들의 이러한 차 이점 중에서 정치심리적 정향, 정치적 경험, 그리고 사회경제적 배경이 부동층의 특성 과 투표행태를 설명하는데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본다.

부동층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부동층의 특성은 정당일체감(party identification) 을 갖는 고정층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규정된다.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에서 정당일체감 은 유권자의 투표행위에 영향을 주는 안정적인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앞에 서도 언급했듯이 정당의 잦은 이합집산으로 인하여 정당 준거가 척박한 한국의 정치 상황하에서 서구의 경우처럼 정당일체감을 갖고 있는 고정층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 동층의 특성을 규정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표결정에 영향을 주는 안정적인 요인이었으며, 상 대적으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은 유권자들은 정부에 의해 동원되는 투표행태를 보 여왔다. 1987년 이후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취된 이후 민주화에 대한 신념은 투표결 정에 강력한 영향을 주지 못했고 준봉투표5)의 가능성도 약화되었다. 그 대신 출신지 역과 여야성향이 투표후보자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본 논문에 서는 부동층의 특성으로 정당일체감보다는 안정적인 심리성향인 여야성향과 지역주의 성향에 주목한다.

부동층은 선거기간동안 선거운동의 영향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집단 이다. 따라서 선거기간동안 부동층이 접하는 정보에 따라 이들은 고정층과는 다른 투

5) 준봉투표란 관권, 폭력, 금전, 물품과 같은 물체적 자극 또는 감정주의적 이념 그에 의 한 분위기와 같은 외적 압력에 동요되어 반응하는 유권자의 투표를 말한다. 윤천주교 수는 전통적인 관존민비의 사상과 유교적 윤리관에서 오는 강한 권위주의적 성격에서 교육 그리고 지적수준과 통신매개체의 이용면에서 보아 한국의 유권자 중에서 합리적 인 원칙, 가치에 입각한 설득 또는 호소에 적절히 반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고 오히려 그들의 반응을 유발하는데 위와 같은 요소들이 편리하고 더 효과적이었다고 한 다; 윤천주, 『정치참여와 정치발전- 속 우리 나라의 선거실태』(서울: 서울대학교 출판 부, 1994), pp.43- 44.

(14)

표행태를 보일 수 있다. 즉 부동층은 고정층과 달리 안정적인 선택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선거기간동안 접하는 새로운 정보의 영향을 받아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이를 투표행위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정층과는 다른 투표행태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선거기간동안 부동층이 어떤 정보를 접하는가에 따라 부동층의 투표행태는 고정층의 투표행태와 상이할 수도 유사할 수도 있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선거운동의 초점이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고 정책 대 안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춰내거나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 이나 유권자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에 맞춰진다면 부동층의 투표행태는 고정층의 투표행태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선거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높았음에 도 불구하고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강력한 설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이와 같은 부동층의 투표행태의 이중성 때문이다. 즉, 선거기간동안 부동층이 접할 수 있는 후보 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부족했던 반면에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지역주의를 강화하 는 선거운동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부동층은 고정층과 유사한 투표행태를 보여왔다 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 실증분석을 위해서 설문자료를 이용한 분석방법을 선택했다. 설문자료는 부동층의 개인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자료이다. 그러나 설문자료는 개별 유권자들의 성향을 논의하 는 데는 적합한 자료이지만 거시적인 정치 경향을 논의하는 데는 적합하지 못할 수 도 있다. 따라서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한정하고 개별 유권자들 수준에서 설문자료를 이용해서 부동층의 존재와 특성 및 투표행태를 파악하는 본 논문은 역대 선거 속에서 선거나 정당체계의 안정성 또는 재편성과 같은 거시적인 정치 경향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본 논문에서 실증분석을 위해 사용된 설문자료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 한 6.4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이다. 본 조사는 할당표본추출방법으로 표 본을 추출하였으며, 전국 인구통계표의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율에 따라 할당된 표본 집단은 1500명이었다. 조사는 6.4 지방선거 직후인 1998년 6월 5일부터 6월 8일까지 실시되었다. 또한 본 논문에서는 자료분석을 위해 SPSS 10.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15)

2 . 논문의 구성

본 논문은 서론을 포함하여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서 다루 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2장에서는 이론 및 선행연구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부 동층을 정의하고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에 관한 가설을 제기한다. 먼저 투표행태 연구의 기초가 되는 태도이론에 대해서 살펴본다. 특히 개별 유권자의 인지과정에 초 점을 두는 정보처리이론에 대해서 살펴본 후 부동층의 투표행태 연구에 있어 정보처 리이론의 유용성을 밝힌다. 둘째, 선행연구의 고찰을 통해서 연구자들이 무엇을 기준 으로 부동층과 고정층을 구분했으며, 부동층의 특성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살펴보고 서 구에서 수행되고 있는 부동층에 관한 연구와 한국에서 수행되고 있는 부동층에 관한 연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선행연구의 논의를 토대로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부동층과 고정층을 구분하고 부동층의 특성과 투표행태에 대 한 연구가설을 제기한다.

제 3장에서는 앞서의 논의를 토대로 첫째, 개별 유권자들의 사회경제적 배경, 정치 심리적 정향, 여야성향 및 지역주의 성향, 선거쟁점에 대한 견해 등과 부동층간의 관 계를 밝히고, 둘째, 이러한 변수들이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부동층과 고정층을 구분 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판별력이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6.4 광역 단체장선거에서 부동층은 고정층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밝히고자 한다.

제 4장에서는 첫째,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의 연합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투표행태분석을 통해서 사회경제적 배경, 여야성향 및 지역 주의 성향, 정치적 견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등과 같은 요인들이 유권자 의 투표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6.4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부동층의 투표행태와 고정층의 투표행태는 차이가 있는지, 차이가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둘 째, 부동층의 투표행태는 지역주의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부동층을 비교적 지역주의가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과 비교적 지역주의가 강한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으로 나누고 출신지역에 따른 투표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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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차이를 살펴본다.

제 5장은 본 논문의 결론으로 지금까지의 논의를 요약하여 6.4 광역단체장선거에 나타난 부동층의 특성은 무엇이고 투표결정요인들이 부동층과 고정층의 투표결정에 미친 영향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정리하고, 논문의 시사점과 한계점을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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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투표행태 이론 및 선행연구에 대한 고찰

제 1절 투표행태와 태도이론

본 논문은 개별 유권자들의 부동층과의 관련성 여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 다. 개별 유권자들은 사회경제적 배경, 개성, 인지능력, 정치적 경험, 정치심리적 정향 등 수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정치적 대상에 대한 인지적 평가 또는 감성적 평가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태도에 영향을 준다. 정치적 태도는 정 치적 자극과 이에 대한 반응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적 태도를 촉각이나 시각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정치적 자극 과 이에 대한 개인의 반응이다. 단지 우리는 동일한 정치적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 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를 연결시켜주는 정치적 태도가 존재할 것이라고 가정 할 수 있다. 따라서 태도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논의를 전개하는 데 있어 필요하다고 본다.

1. 태도의 정의

인간의 태도는 촉각이나 시각 등을 통해 직접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상황 조건에서는 그 존재와 본질적 내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따라서 태도 연 구자들은 이러한 상황 조건을 찾고 거기에서 태도가 어떻게 그 모습을 드러내어 그 상황 조건에 영향을 주는가를 찾아 관찰하고, 이들의 관계로부터 태도의 내용을 추론 하여 설명한다. 여기에서 태도를 드러나게 하는 조건들을 자극(stimulus)이라 하고, 태 도가 작용하여 그 작용의 결과를 통해 태도의 본질이 어떤 종류로 외부로 표출되는 형태를 반응(response)이라고 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관계에서 태도의 내용을 추론하여 찾아낸다6).

6) 이정모, 『인지심리학의 제 문제1』(서울: 성원사, 1996), pp.55-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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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태도는 자극과 반응을 중개하는 가상의 중개변수이다. 태도 연구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수많은 요소들과 부속물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심리적 실체로 보고 있 다. 그러나 태도에 대한 연구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합의된 태도에 대 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태도 연구자들은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태도의 개념을 정의한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좋아하거나 또는 싫어한다는 것으로 특정 대 상을 평가함으로서 표현되는 심리적 경향(evaluation) 7), 정신적 대상과 관련된 정서 (affect ) 8), 특히 그 내용이 평가적 또는 정서적인 특별한 유형의 지식(cognition)9), 사물, 사람, 이념 등에 대한 좋아하는 또는 싫어하는 반응으로 기울게 하는 행동 경 향(behavioral predisposition) 10) 등으로 태도를 정의한다. 그러나 태도의 정의에 대한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태도 연구자들은 다음 세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대체로 합 의를 이루고 있다. 첫째, 평가(evaluation)라는 요소가 태도의 중심적인 지배적인 측면 을 구성한다. 둘째, 태도는 기억으로 묘사된다. 셋째, 태도의 정서(affect), 인지 (cognition), 행위(behavior)적 결과들이 구분될 수 있듯이 태도의 정서, 인지, 행위의 전례들도 구분될 수 있다11). 또한 이러한 합의는 거의 모든 경험적 연구에서 사용되는 태도에 관한 조작적 정의에 반영된다.

태도 연구자들 사이의 이러한 합의를 근거로 우리는 태도를 사람, 사물, 쟁점, 사건 등에 대한 개인의 평가성향이나 경향 또는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태도대상에 대한 평가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태도란 정치적 대상에 대한 개인의 평가성향이 나 경향 또는 개인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치적 대상에 대한 평가로 정의할 수 있다.

7) A . H . Eagly , S . Chaiken , T he P sy chology of A ttitudes (CA : Harcourt Br ace Jan ovich , 1992).

8) A . G. Greenw ald, Why attit udes are im port ant : defining at titude and attitude theory 20 y ears lat er , In A . R. Pratkanis , S . J . Breckler , A . G. Gr eenw ald eds ., A ttitud e S tructure and F unction (NJ : Erlbaum , 1989), p.432.

9) A . W . Kruglanski, L ay Ep is tem ics and H um an K nowledg e: Cog n itiv e and M otivational B as es (N ew York : Plenum , 1989), p.139.

10) H . C. T riandis , Attitude and at titude change , In E ncy clop aedia H um an B iology 1, (CA : Academ ic Pr ess , 1991), p.485.

11) Jam es M . Olson , Mark P . Zanna , At titudes and attitude change , A nn ual R ev iew of P sy chology v .44, 1993,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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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태도이론

태도에 관한 이론들은 태도를 단 하나의 실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서 로 분리된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는지에 따라 다르다. 태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삼원론(tripartite view )은 태도가 대상에 대한 개인의 인지(cognition), 정서(affect), 행위(behavioral inclination) 등 세 가지 요 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12). 삼원론에서는 태도가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필연적으 로 가지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태도와 행위간에는 반드시 상 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최근 태도 연구자들은 이러한 견해에 의 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자들은 정서- 인지- 행위의 기본 구조가 태도의 원인 과 결과에 대한 사고에 있어 유용한 추지 틀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연적으로 이러한 영역들이 모두 태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도와 정서- 인지- 행위의 상관관계는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적인 연구를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 최근 태도 연구자들의 주장이다13).

이러한 태도에 관한 삼원론에 대응하여 태도이론가들은 많은 단일 요소 모형들을 제시해왔다. 이러한 일원론(unitary view )은 태도를 주로 정서(affect)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예를 들어 정신적 대상과 관련된 정서 14), 어떤 사람, 대상, 쟁점에 대한 느낌(feeling) 15) 등이 그것이다. 태도는 정서적 반응이다 라고 조작적 정의를 내리는 일원론은 태도와 행위간의 일관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삼 원론과는 달리 행위라는 요소를 배제하는 일원론은 태도와 행위간의 일관성을 정의적 필연성이 아닌 경험적 문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16).

12) A . H . Eagly , S . Chaiken , T he P sy chology of A ttitud es, (S an Diego, CA : Harcourt Brace Janovich , 1992), pp.11- 14.

13) Jam es M . Olson , Mark P . Zanna , At titudes and attitude change , A nn ual R ev iew of P sy chology v .44, 1993, p.120.

14) A . G. Greenw ald, Why attit udes are import ant : defining attit ude and attitude t heory 20 y ears lat er , In A . R . Pr atkanis , S . J Breckler , A . G. Gr eenw ald, eds ., A ttitude S tructure and F unction, (Hillsdale, NJ : Erlbaum , 1989), p.432.

15) R . E . P etty and J . T . Cacioppo, A ttitude and P ers uas ion: Class ic and Contemp orary A pp roaches (Dubuque, IO: Wm . C. Brow n , 1981), p.7.

16) M . P Zanna , J. K. Rempel, Attitudes : a new look at an old concept , In D.

Bar - T al, A . W . Kruglansk ed. T he S ocial P sy chology of K nowledg e (N ew York : Cam bridge Univ ersity Press , 1988), pp.315-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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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원론은 지나친 단순화라는 비판을 받는다. 일원론의 지나친 단순화는 정 서와 평가(evaluation)를 개념적으로 구분하는데 실패했다. 어떤 태도 즉 평가는 정서 와 관계없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서와 평가는 다른 개념이다17). 예를 들어 Fazio의 경우 평가를 어떤 대상에 대한 정서적 판단과 인지적 판단을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생각한다18). Zanna와 Rempel은 평가를 인지적 영역과 관련된 것으 로 사용하는 반면에 정서는 감정(emotion) 또는 느낌(feeling)이라는 영역에 한정시킨 다19). 따라서 태도를 정서라는 단 하나의 요소로 줄이는 것은 정서와 평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타나듯이 지나친 단순화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삼원론과 일원론의 문제점은 이 두 이론을 느슨하게 통합 한 형태의 이론에 대한 합의를 가져왔다. 통합론(integrative view )은 모든 태도가 필 연적으로 인지적, 정서적, 행위적 요소들을 모두 갖는다고 가정하는 대신에 인지적, 정 서적, 행위적 요소들을 태도와 상호 관계가 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20). 다시 말해서 태도 자체는 하나의 실체이고 세 가지 요소들은 태도가 관찰 가능한 반응으로 표현되 는 세 가지 영역으로 또는 태도가 기초하는 세 가지 정보의 유형으로 유지될 수 있다.

Zanna와 Rempel은 태도를 어떤 대상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행위적 정보에 기초한 또는 그것으로부터 생성된 평가적 판단 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그들의 정의에 의하면 정서(affect)는 태도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가능한 태도의 원인일 뿐이다. 그들의 정의 는 태도에 대한 인지적 개념화를 예증하는 것으로서 인지 심리학에서 발전된 정보처 리이론의 원칙을 태도에 적용한 것이다.

Zanna와 Rempel의 인지적 개념화는 태도가 안정적이고 영원한 것인가 아니면 변화 가능하고 일시적인 것인가라는 태도의 개념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 그 들은 세 가지 유형의 정보는 개별적으로 또는 서로 결합하여 태도를 결정할 수 있다

17) A . H . Eagly , S . Chaiken , T he P sy chology of A ttitud es, (S an Diego, CA : Harcourt Brace Janovich , 1992), p.12.

18) R. H . F azio, On the pow er and funct ionality of attitude , In A . R . Prat kanis , S . J . Breckler , and A . G. Greenw ald eds . A ttitude S tructure and F unction (NJ : Law r ence Erlbaum , 1989), p.155.

19) M . P Zanna , J. K. Rempel, Attitudes : a new look at an old concept , In D.

Bar - T al, A . W . Kruglansk ed. T he S ocial P sy chology of K nowledg e (N ew York : Cam bridge Univ ersity Press , 1988), pp.315- 334.

20) Jam es M . Olson , Mark P . Zanna , At titudes and attitude change , A nn ual R ev iew of P sy chology v .44, 1993,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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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주장을 제기했다21). 이것은 개인이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 하나 이상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 한번은 일시 적으로 정서적, 행위적 요소의 정보출처보다 인지적 요소의 정보출처에 기초하여 평가 적 판단을 내리고, 다음에는 정서적 요소의 정보출처에 기초하여 평가적 판단을 내린 다면 그는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 하나 이상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Zanna와 Rempel은 태도가 어떤 대상에 대한 안정적이고 영원한 성향(disposition)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Zanna와 Rempel은 태도가 즉각적인 판단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태도가 원 래 기초했었던 특정 정보출처와 관계없이 분리된 인지적 실체로서 저장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기억 속에서 태도와 정보출처간의 연결 망이 강하지 않을 때, 즉 평 가적 판단의 기초가 되었던 특정 정보가 개인의 기억 속에서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어떤 대상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적 판단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다22). 이러한 Zanna와 Rempel의 주장은 인지심리학에서 발달된 정보처리이론 (Information processing per spective)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 2절 투표행태와 정보처리이론

1. 정보처리이론의 개요

정보처리이론은 복잡한 사회적 행태를 보다 완벽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최근 인지 심리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정보처리의 원칙과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서 출발하였다. 정보처리라는 용어는 인간의 정신작용은 많은 일련의 단계들로 이루어 진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정보처리이론의 주된 관심은 자극과 반응을 연결 하는 과정과 단계를 상술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처리이론은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21) M . P Zanna , J. K. Rempel, Attitudes : a new look at an old concept , In D.

Bar - T al, A . W . Kruglansk ed. T he S ocial P sy chology of K nowledg e (N ew York : Cam bridge Univ ersity Press , 1988), pp.319- 320.

22) M . P Zanna , J. K. Rempel, Attitudes : a new look at an old concept , In D.

Bar - T al, A . W . Kruglansk ed. T he S ocial P sy chology of K nowledg e (N ew York : Cam bridge Univ ersity Press , 1988), pp.320-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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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있어 개인의 정보처리에 대한 운용의 측면들을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개인의 특성 과 같은 경향적 특성보다 중요한 것으로 본다.

정치학에서 정보처리이론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영역의 정치적 문제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적용되는 설명방식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설명방식은 인지심리학자들과 사회 심리학자들에 의해서 발전된 정보처리시스템의 운용에 대한 이론들에 기초하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정보처리이론은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처리이론 은 합리적 선택모델(rational choice model), 상징주의적 정치모델(symbolic politics model), 정서적 정치모델(affect politics model), 도덕적 고려모델(moral concern model) 등과 같은 정치적 평가와 행위에 관한 네 가지 모델에 대한 단순한 대안모델 이 아니다23). 이것은 네 가지 모델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인지적 추지 틀, 판단적 추지 틀, 또는 어떤 다른 정신구조들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네 가지 모델의 주요 개념은 개인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정신구조의 예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자극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개인이 의존하는 특정 모델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하나의 특수한 정신구조가 우선되거나 활성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러므로 정보처리이론은 네 가지 모델들 중 특정한 하나를 따르는 것도 아니고 이들에 대한 특정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2 . 인지과정의 단계

정보처리이론은 개인과 자극간의 상호작용의 모든 단계들을 포함하고 있다. 즉 정 보처리이론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개재하는 인지과정을 자극에 대한 정보에 주목하고 자신의 것으로 부호화 하는 단계 , 기억 속에 정보를 보유하고 표상화 하는 단계 , 기 억으로부터 정보를 다시 꺼내는 단계 , 다시 꺼낸 정보와 지식을 이용하여 자극 또는

23) T yler는 정치적 행위와 정치적 평가를 이해하기 위한 모델을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 다. 첫째, 자기이익(self- int erest )이라는 개념에 기초를 둔 합리적 선택모델, 둘째, 자유 주의자, 흑인, 여성해방, 정당 등과 같은 정치적 상징들과 관련된 정치적 성향(political pr edisposition )이라는 개념에 중점을 두는 상징주의적 정치모델, 셋째, 정치적 평가와 행위에 있어 정서(affect )의 역할을 강조하는 정서적 정치모델, 넷째, 정치적 행위에 있 어 정의와 공정성의 역할에 중점을 두는 도덕적 고려모델 등이 그것이다; T om R.

T yler , Justice and Leadership En dors em ent , In R. Lau and D. O. S ears eds ., P olitical Cog n ition (Law rence Erlbaum , 1986), pp.257-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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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련된 대상들에 대해 판단하고 반응하는 단계 등으로 나누고 이들의 기능과 특 성 그리고 다른 구조와 과정들과의 관계를 연구한다. 논의의 전개를 위해 이러한 인지 과정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24).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각종 자극을 인간에게 제공하고 이러한 자극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다.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자극은 주의나 의식이 개입되지 않은 전주의 과정(preattentiv e pr oces s es )에 의해 정보가 선택적으 로 추출되고 조직화된다. 이러한 전주의적 감각적 정보처리는 청각, 시각 등과 같은 감각 유형별로 있는 감각적 기억(sensory memory 또는 sensory buffer)에 투입된 정 보가 극히 짧은 순간 동안 유지됨으로서 가능하다. 감각기억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정 보가 들어가지만 순간적으로 이들의 대부분이 상실된다. 제한된 용량 또는 능력으로 개념화되는 주의 과정(attention)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통해 정보처리를 할 수 있 도록 특정 정보를 선택하고 단기기억 속에 이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과정이다. 전주 의 과정 또는 주의 과정에 의하여 추출된 정보는 그 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파 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앞의 단계의 처리결과로 이루어진 자극에 대한 표상, 의미, 정 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장기기억에 있는 정보들 중에서 이와 관련이 있는 정보를 동원 하고 활성화(activation)시켜 대조(matching)시킴으로써 정보가 지니는 의미를 파악한 다. 이때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의 경험적 지식들이 영향을 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단기기억, 장기기억, 중앙통제 처리체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 저 단기기억이란 현재 주위의 초점이 되어 의식되고 처리되는 상징을 유지시키는 과 정으로서, 장기기억이나 중앙통제체계의 일부분으로 볼 수도 있다. 단기기억에 들어오 지 않는 정보는 처리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단기기억의 주요 정보처리 과정으로는 정보가 머무르는 시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되뇌임(rehearsal)과정이 있으며, 정보를 새 로운 상징부호로 변환하고 조직하는 부호화(encoding)과정 등이 있다. 장기기억은 각 종 지식이 저장되어 있는 곳으로, 감각 이미지, 개념 및 개념 구조, 운동기술, 가치, 태 도, 정보처리를 위한 절차지식(procedural program)등이 저장되어 있고, 각종 복잡한 인지과정이 일어나는 근거가 되는 구조이다. 장기기억의 가장 중요한 정보처리 과정으

24) 인지과정의 내용에 관한 정리는 이정모, 인지심리학 : 정보처리적 접근방법 , 『정신 의학보』7집 4호 1983, pp. 108- 119를 참조하였음을 밝혀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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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저장(storage)과 되꺼냄(retrieval)과정 등이 있다. 중앙통제 처리체는 감각체계, 단기기억, 장기기억, 반응체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감독, 조절, 통제하는 체 계로서, 정보가 유통하는 구조요소가 아니라, 정보유통을 통제, 조절하는 기관이다. 이 와 같은 정보처리 결과로 산출된 상징구조의 내용에 해당하는 반응은 반응체계에 의 해서 외부로 산출된다. 반응체계는 효과기(effector)들과 이를 관장하는 신경체계로 이 루어진다. 이에 덧붙여 중앙통제 처리체와 단기기억, 장기기억 등이 동원되어 반응목 표 설정, 현재의 반응확인, 피드백(feedback), 다음 반응의 계획, 집행 등의 단계로 반 응이 수행된다.

3 . 정보처리이론의 유효성

정보처리이론은 사회심리학과 정치학심리학 등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 다25). 정보처리이론을 정치학에 적용하면 많은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치학과 관련된 중요한 결과들은 정보처리는 자극에 대한 개인의 능동적 인 재구성이다라는 정보처리이론의 기본적인 전재와 정신작용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 는 정보처리이론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26). 또한 같은 맥락에서 정보 처리이론은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논의점을 제공한다.

자극과 반응을 연결하는 정신작용의 과정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정보처리이론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정치적 행위가 일어나는 실제 과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즉, 정보처리이론은 다양한 정치적 행위와 정치적 결정들의 역학에 대한 좀 더 완벽한 이해를 제공한다27). 예를 들어 정보처리이론은 정신구조와 정신작용의 과정간의 필연적인 연계에 주의를 돌리고, 지각의 과정에 대해서 구조가 갖는 영향에 주목한다28). 정치학자들은 구조의 영향에만 그들의 관심을 한정시켰기 때문에 구조와

25) R . Lau and D. O. Sears , An introduction t o political cognit ion , In R. Lau and D.

O. S ears eds . P olitical Cog nition (NJ : Law r ence Erlbaum , 1986), p.5.

26) Reid Hast ie, A prim er of inform ation - proces sing theory for the political scientist , In R. Lau and D. O. S ears eds ., P olitical Cog n ition (NJ : Law r ence Erlbaum , 1986), pp.12- 39.

27) R. Lau and D. O. Sears , Social cognition and political cognition , In R. Lau an d D . O. S ears eds . P olitical Cog nition (NJ : Law r ence Erlbaum , 1986), p.366.

28) 이정모, 인지심리학:정보처리적 접근방법 ,『정신의학보』7집 4호, 1983, pp. 111-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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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간의 연계는 전통적으로 간과되어왔다29). 따라서 정치적 행위의 역학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이고 완벽한 이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정보처리이론은 결국 좀 더 정확 한 이론적 모델이 된다. 예를 들어 정보처리이론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판단할 때 어떻 게 사고와 감정이 기억 속에 새겨지고 나중에 후보자를 평가하기 위해서 재생되는지 그 과정을 상술함으로서 판단 구조의 기본적인 과정들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처 리되는 상황의 역할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많은 가정들을 제공할 수 있다.

정보처리이론은 정신작용의 과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새로운 문제와 쟁점을 제기 하고 전통적인 설명방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특수한 현상들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제 공한다30). 첫째, 정보처리이론은 이념에 대한 지적 수준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 한다. 정보처리이론은 개인들은 정치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그들 자신만의 개념 틀 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이 개념 틀에 의존해서 정치의 세계를 이해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정보처리이론은 이런 맥락에서 개인이 전통적인 좌- 우 이데올로기에 대한 지 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를 정치적으로 세련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또한 이러한 견해는 평범한 개인들이 정치에 거의 주목하지 않고 따라서 정치의 세계에 대한 한정된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 마나 잘 대의민주주의의 올바른 기능을 위한 의미 있는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겠는 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둘째, 정보처리이론은 현존하는 이론적 개념들과 경험적 발견들을 새롭게 해석한다.

예를 들어, 정치적 전문가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는 그들이 정치적으로 덜 세련된 개인 들보다 더 철저하고 일관된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정보처리이론은 복잡한 정치세계와 관련된 많은 인지구조를 가지고 있는 정치적 전문가들은 그들의 인지구조 속에서 더 많은 불일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덜 세련된 사람들의 선택적 주의는 정서적 편향이라는 비합리적인 표현이라기보다는 정보처리를 촉진시키는 합리적인 지름길이라는 것이다31).

29) P . J . Conover and S . F eldm an , How people organize the political w orld : A schem atic m odel , A m erican J ournal of P olitical S cience v .28, 1984, p.99.

30) R . Lau and D. O. Sears , An introduction t o political cognit ion , In R. Lau and D.

O. S ears eds . P olitical Cog nition (NJ : Law rence Erlbaum , 1986), p.366.

31) P . J . Conover and S . F eldm an , Where is the schem a? Critiques , A m erican P olitical S cience R eview v .85, 1991, p.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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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정보처리이론은 집단 내의 차이를 설명하는 보다 미시적인 또는 개인주의적 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인구통계학적 집단의 구성원들을 마치 그들이 유사한 의견, 유사한 태도, 그들의 집단구성원임을 나타내는 유사한 사고방식 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다루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정보처리이론은 나 이, 성별, 인종, 경제상태 등과 같은 인구통계학적 요인들은 정치적 대상들에 대한 인 식의 구성 과정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면 허위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넷째, 정보처리이론은 정치적 행위나 정치적 결정에 대한 기존의 접근방법의 기본 가정과 특징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학습과 문제해결과 같 은 인식에 대한 수많은 연구를 통해 나온 경험적 발견들과 대조할 때, 정보처리이론은 합리적 선택 접근방법은 인간의 정보처리능력에 대한 불완전한 가정을 전제로 하고 따라서 판단과 결정에 관여하는 정신 과정에 대한 정확한 기술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 다. 합리적 선택 접근방법은 최적의 의사결정행위에 대한 만족은 개인의 최저정보비용 에 대한 고려 또는 충분히 고려한 습관의 이행에 기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정보처리이론은 개인은 인식능력의 한계로 인하여 모든 정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없 기 때문에 최적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정보처리이론의 견해는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인지과정의 내용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지과정은 주의(attention)에서 출발한 다. 이는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아무리 많은 자극이 감각기관을 통해 들 어오더라도 개인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정보처리과정에 들어오지 못하고 상실되기 때문에 개인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러한 견해는 선거에 대한 관심과 부동층간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다. 또한 인지과정 속에 들어온 정보는 개인의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의 경험적 지식 또는 정치적 태도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야성 향이나 지역주의 성향과 같은 심리성향은 정보처리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야성향이나 지역주의 성향과 같은 심리성향과 부동층간에는 상관관 계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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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동층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부동층은 정치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고 정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유권자들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는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 한 지식과 이해의 부족으로 인하여 정치에 대한 일관성 있는 견해를 갖기 어렵고, 이 러한 현상은 부동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처리이론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정치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그들 자신만의 개념 틀을 가지고 있 으며 주로 이 개념 틀에 의존해서 정치의 세계를 이해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정 치에 대한 이해정도에 있어서 부동층과 고정층간의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 능하다.

셋째, 정보처리이론이 집단내의 차이를 설명하는 보다 미시적인 또는 개인주의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부동층의 사회경제적 배경분석에 있어 전통적인 방법 과는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즉, 연령이나 출신지역은 한국 유권자의 투표행태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이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해석은 주로 특정 연령집단 또는 출신지역집단 구성원들을 마치 그들이 유사한 의견, 유사한 태도, 그들의 집단구성원 임을 나타내는 유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다루었다. 그러나 연령과 투표 행태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 선거에 대한 관심의 차이 또는 정치적 경험의 차이 등이 매개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출신지역과 투표행태간의 관계도 단순히 자신의 출신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에 투표했다고 해서 이를 지역주의 투표행태로 보 기보다는 특정지역 출신자들에 대한 호감도가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에 이를 지역주의 투표행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태도이론과 최근 정치심리학과 사회심리학 등에서 그 영향력을 확 대하고 있는 정보처리이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서 정보처리이론이 정치학 에서도 많은 유용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도 많은 시 사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부동층 에 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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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절 부동층에 대한 선행연구 분석

1. 부동층의 개념화

부동층에 관한 연구들은 부동층의 개념을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첫째는 선거를 앞두고 투표선호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둘째는 선거운 동기간 동안 실제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꾼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다32). 전 자는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한정하고 투표일이 임박해서야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는 유권자로 부동층을 정의한다. 후자는 분석기간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부동 층을 정의한다. 하나는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할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선거운 동기간 동안 실제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로 부동층을 정의한다. 다 른 하나는 분석기간을 연속선거로 확대했을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속하는 선거 에서 각각 다른 정당 또는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로 부동층을 정의한다.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부동층을 선 거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집단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정당일체감33)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선거에서 안정적으로 같은 정당에 투표하는 고정층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동층을 정의하고 있다34). 다시 말해서 정당일체감이 없는 무당파층이 부동 층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층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당면 한 선거의 결과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치체제의 재편이나 정당체계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35).

32) 진영재교수는 전자를 결심 시기 관련 부동층 으로 후자를 후보 교체 부동층 (sw itcher )'으로 정의하고 이 두 가지 부동층 집단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분명히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진영재, 대통령선거에서 부동표의 성격과 측정 , 이남영 편, 『한국의 선거 Ⅱ』(서울: 푸른길, 1998), p.168.

33) 정당일체감(party identification )이란 Campbell, Conv erse, Miller , St okes 등의 미시간 학파가 고안해낸 개념으로 형식적인 정당에의 입당과는 전혀 무관한 심리적인 성향을 의미한다. 정당일체감은 매우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전이가 될 정도로 지속 적이다. 따라서 정당일체감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정당이 선거결과에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 조기숙, 『합리적 선택』(서울: 한울아카데미, 1996), pp.31- 32.

34) Richar d W . Boy d, Elect oral chan ge and the float ing v ot er : the Reagan Election , In P olitical B ehav ior v .8 no. 3, 1986, pp.234- 237.

35) Philip E . Conver se, Inform ation flow an d the st ability of partisan attit ude", In Angus Campbell, et al., E lection and the P olitical Ord er (New York : John W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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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부동층에 대한 정의는 Lazarsfeld, Berelson, Gaudet 등에 의해서 처음으 로 시도되었다. 1940년 미국 대통령선거운동기간동안 오하이오주 Erie County의 유권 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면접결과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 그들은 선거운동기간동 안 자신의 투표 의향을 바꾼 모든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부동 층은 세 가지 다른 형태를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형태는 선거운동기간동안 투표선호 를 결정하는 경우(slow to arrive at a vote decision during a campaign), 두 번째 형 태는 투표선호를 결정하고 있었으나 선거운동기간동안 이러한 결정이 흔들려 어떤 후 보자에게 투표할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wavers)36), 세 번째 형태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투표할 후보자를 바꾸는 경우(party- changer)이다37).

Lazar sfeld, Berelson, Gaudet 등의 연구와는 달리 Converse는 연속되는 두 번의 선 거를 통하여 부동층을 정의하고 있다. 그는 1956년과 1960년 미국대통령선거에 관한 연구에서 정당일체감을 기준으로 유권자를 네 개의 집단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같은 정당에 투표한 유권자, 둘째는 두 번의 선거에서 각각 다 른 정당에 투표한 유권자, 셋째는 두 번의 선거에서 한 번만 투표에 참여하고 한 번은 기권한 유권자, 그리고 넷째는 두 번 모두 기권한 유권자이다. 그는 두 번째와 세 번 째 유형에 속하는 유권자들을 선거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38).

Butler와 Stokes도 1964년과 1966년의 영국선거에서 나타난 정당지지의 항구성과 관련된 연구에서 연속선거의 수준에서 부동층을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부동층 의 유형을 구분한 Converse의 정의와는 달리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같은 정당에 투 표한 유권자들을 고정층으로 정의하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모든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한 후 이 두 집단을 비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정의에 따르면 두

and Son s , 1966), pp.136- 137.

36) 김영태교수는 첫 번째 유형과 두 번째 유형을 다소 불안정적이고 동요하는 동요층 (w av ers )으로 정의한다; 김영태, 통일독일에서의 쟁점투표: 누가 쟁점투표를 하는가? , 1999년도 한국정치학회 연례학술회의 발표논문, p.5.

37) Paul F . Lazarsfeld, Bern ard Berelson and H azel Gaudet , T he P eop le 's Choice: H ow the voter m ak es up his m ind in a p res idential camp aig n (New York : Columbia Univ ersit y Pr ess , 1948), p.69.

38) Philip E . Conver se, Inform ation flow an d the st ability of partisan attit ude , In Angus Campbell, et al., E lection and the P olitical Ord er (New York : John Wiley and Son s , 1966), pp.139-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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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의 선거에서 모두 기권한 유권자들도 부동층에 포함된다39). Key는 1936년부터 1960 년 사이의 선거들에 관한 연구에서 연속되는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바꾸는 유권 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40). 또한 Boyd도 1980년과 1984년 미국 대통령선거 에서 나타난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 이전 선거에서 투표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41).

한국의 선거에서 부동층에 관한 연구는 1960년대부터 행해졌으나 부동층에 관한 논 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오 병헌, 정요섭, 김규택교수 등의 연구가 부분적으로 유권자의 투표결정시기에 대한 검 토를 포함하고는 있으나 유권자의 학력이나 선거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수단의 소유 여부와 투표결정시기 간의 관계를 밝히는 정도에 머물렀다.

부동층이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의 특성과 투표행 태에 관한 계량분석을 시도한 연구로는 유석춘, 서원석교수의 연구가 있다. 그들은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 선거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표를 조직표와 유동표로 구분하고 있다. 유석춘, 서원석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조직표 는 정당조직과 같이 정치적 이해의 표출이 분명한 사회적 집단으로부터 동원되는 표 로서 이러한 표는 선거에 참여하는 각 정당을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집단을 구성한다.

이러한 집단에는 지연・혈연・종교적 믿음에 따른 공동체적 집단, 관료나 군부와 같은 제도적 집단, 노동조합이나 경제단체 등의 사회적 결사집단, 시위 등으로 정치적 관심 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집단 등이 포함된다. 유동표는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 거나 선거의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가 바뀌는 유동적인 표로서 흔히 정치권에서 바람 을 일으키는 대상이 되는 유권자의 표로 구성된다42). 따라서 그들은 선거운동기간의 특정 시점에 있어서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와 각 시점에 걸쳐 지지후보 를 바꾼 유권자를 모두 포함하여 부동층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39) David Butler and Don ald St okes , P olitical Chang e in B ritain: F orces S hap ing E lectoral Choice (New York : St . Martin ' s , 1969), pp.220- 222.

40) V . O. Key Jr ., T he R esp ons ible E lectorate: R ationality in P res idential V oting 1936- 1960 (Cambridge: T he Belknap Pr ess of Harv ar d Univ ersity Press , 1966).

41) Richar d W . Boy d, Elect oral chan ge and the float ing v ot er : the Reagan Election , In P olitical B ehav ior v .8 no.3, 1986, pp.233- 234.

42) 유석춘, 서원석, 유동표에 대한 판별분석: 87년 대통령선거 , 『한국사회학』1989년 여름호(한국사회학회, 1989), pp. 120- 14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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