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절 독립변수들에 관한 고찰
1. 사회경제적 배경과 부동층
사회경제적 배경변수는 투표행태연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변수이다. Lazarsfeld, Berelson, Gaudet 등이 1940년대 후반 유권자의 투표행태에 관한 조사연구를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는 사회경제적 특성이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동 층에 관한 연구도 유권자의 사회경제적 특성이 부동층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 는가에 대한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동층에 관한 연 구에서는 연령, 성별, 학력, 거주지역규모, 생활수준 등의 변수들이 부동층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수들 중에서 연령, 성별과 부동층 간의 관계 에 대해서는 일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학력, 거주지역규모, 생활수준 등과 부동 층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 록,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부동층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선행연구들의 일치된 결과이다.
(표 3- 1) 사회경제적 배경과 부동층 간의 관계
본 논문에서는 부동층에 관한 선행 연구를 토대로 성별, 연령, 학력, 거주지역규모, 직업, 생활수준 등 6개의 변수와 부동층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6개의 변수 중에서 통계적 의미가 있는 것은 연령(.000)과 성별(.000)이었으며, 학력(.348), 거 주지역규모(.414), 직업(.237), 생활수준(.816) 등은 통계적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 다.
먼저 연령과 부동층의 관계를 보면, 부동층의 비율이 20대 68.9%, 30대 58.3%, 40대 50.5%, 50대 47.6%, 60대 51.9%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부동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을 확 률이 높은 40대와 50대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은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투표참여와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다루어지고 있다. 투표참여에 관한 연구에서는 투표 비용, 정치적 효능감, 정치체제에 대한 충성심 등과 관련하여 연령과 투표참여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78).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에서는 정치적 시각이 형성되는 특정시기의 세 대효과로 인하여 특정 연령집단은 그 특유의 공통된 사회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호 체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본다79).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는 사회적, 정 치적 경험과 관련하여 연령과 부동층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즉, 젊은 세대와 비 교하여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나름대로 바꿀 수 안정된 추지 틀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가지고 있는 높은 연령층이 그러한 추지 틀을 이용하여 낮은 연령층보다 더 일찍 투 표결정을 한다는 것이다80).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연령과 부동층 간의 관계는 개인이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형 성된 안정된 추지 틀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와 선거에 대한 관심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81). 정보처리이론에 따르면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고 이것을 처리
78) 김욱, 거주지 규모와 연령이 투표참여에 미치는 영향 , 조중빈 편, 『한국의 선거Ⅲ』
(서울: 푸른 길, 1999), pp.223- 224.
79) 정진민, 한국사회의 세대문제와 선거 , 이남영 편, 『한국의 선거Ⅰ』(서울: 나남, 1993), pp.115- 137.
80) 진영재, 대통령선거에서 부동표의 성격과 측정 , 이남영 편, 『한국의 선거Ⅱ』(서울:
푸른 길, 1998), p.174.
81) 연령과 선거에 대한 관심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남영, 투표참여와 기권: 제 14대 국 회의원 선거분석 , 이남영 편, 『한국의 선거 Ⅰ』(서울: 나남, 1993), pp.31- 33을 참조 할 것.
하여 반응하는 과정에서 선거에 대한 관심은 주의(attention)'과정에 영향을 주고, 안 정된 추지 틀은 이러한 정보처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선거에 대한 관 심이 적고 안정된 추지 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낮은 연령층은 선거와 후보자에 대한 주의가 약하고 정보처리가 늦어져 투표결정이 늦을 수 있다.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하 고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을 확률이 높으며, 따라서 비교적 정치와 선거에 대 한 관심이 높은 40대와 50대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성별과 부동층간의 관계를 보면, 남성 51.0%, 여성 63.0%로 나타나 남성보다는 여 성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동층에 관한 선행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 부동층에 관한 선행 연구들도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하 지만 성별과 부동층 간의 관계도 연령과 부동층 간의 관계와 같이 사회적 경험을 통 한 안정된 추지 틀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와 선거에 대한 관심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 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전업주부로 가정에서 활동하는 시간 이 많다. 이것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 을 수 있다는 가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가정은 실증분석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는데, (표 3- 4)를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6.4 광역단체장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투표결정시기가 늦어져 부동층으로 남 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력과 부동층 간의 관계에서는 대학재학이상에서 60.7%로 부동층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거주지역규모별로는 대도시 58.6%, 직업별로는 기업체직원 63.7%, 기타 59.8%, 생활수준별로는 아주 잘산다 75.0%로 부동층의 비율이 가장 높 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인 의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과 부동층 간의 관 계에서 대학재학이상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주로 20대인 대학 생들이 포함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학력과 부동층 간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의 미가 없다는 것은 지적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정치세계를 이해하는 자신들만 의 개념 틀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2 . 유권자의 정치심리적 정향과 부동층
앞서 논의를 통해서 유권자의 정치심리적 정향이 부동층의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 다는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본 논문에서는 부동층의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심리적 정향으로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관심 , 정치에 대한 이해 , 정치 인에 대한 신뢰도 , 투표 효능감 등을 선택했다. 6.4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는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관련된 두 개의 문항과 정치에 대한 이해 , 정치인 에 대한 신뢰도 , 투표 효능감 등과 관련된 일곱 개의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일곱 개의 문항들 중에서 선행연구를 통해 부동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세 개의 문항과 부동층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82).
먼저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관련하여 제 2장에서 우리는 선거에 대한 관심 이 높은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은 유권자들보다 선거 또는 후보자와 관련 된 정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따라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권자들 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은 유권자들보다 투표결정시기가 빠를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는 주위에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더라도 사람들이 그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 면 인지과정 속에서 처리되지 않는다는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이러한 가정은 부동층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무당파층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도 알 수 있다. 정당일체감이 약하거나 없는 무당파층이 부동층의 대부분을 형성한다 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83). 무당파층 에 관한 연구에서 무당파층 은 선거에 대한 관
82) 6.4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에 포함된 일곱 개의 민주의식과 관련된 심리변수 들은 요인분석결과 세 개의 차원으로 구분되었으며, 본 논문에서 사용하는 세 개의 심 리변수들은 각각 다른 차원에 속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생님께서는 다음의 내용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주의식(정치에 대한 이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치나 정부가 하는 일이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의식(정치인의 태도): 일반적으로 정치인은 당선된 후 선거 때 행동과는 상당히 다르다
민주의식(투표참여): 투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내가 투표하는 가 안 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세 변수 모두 답변 항목은 1) 정말 그렇다 2) 그런 편이다 3) 그렇지 않은 편이다 4) 절대 그렇지 않다 5) 모르겠다 다섯 가지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83) 제 2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당일체감이 없는 무당파가 부동층의 대부분을 형성한 다는 것은 부동층에 관한 학자들의 대부분의 연구결과이다. 또한 진영재교수는 정당일 체감이라는 개념조차 적용하기 어려운 한국의 정치상황을 언급하면서도 부동층을 정당
심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무당파 층 에 관한 연구에서도 실증분석을 통해 밝혀졌는데, 1995년 지방선거에서 무당파층 으로 분류된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모두 낮은 것으로
심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무당파 층 에 관한 연구에서도 실증분석을 통해 밝혀졌는데, 1995년 지방선거에서 무당파층 으로 분류된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모두 낮은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