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절 부동층에 대한 선행연구 분석
1. 부동층의 개념화
부동층에 관한 연구들은 부동층의 개념을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첫째는 선거를 앞두고 투표선호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둘째는 선거운 동기간 동안 실제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꾼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다32). 전 자는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한정하고 투표일이 임박해서야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는 유권자로 부동층을 정의한다. 후자는 분석기간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부동 층을 정의한다. 하나는 분석기간을 단일선거로 할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선거운 동기간 동안 실제로 투표할 정당 또는 후보를 바꾸는 유권자로 부동층을 정의한다. 다 른 하나는 분석기간을 연속선거로 확대했을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속하는 선거 에서 각각 다른 정당 또는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로 부동층을 정의한다.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부동층을 선 거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집단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정당일체감33)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선거에서 안정적으로 같은 정당에 투표하는 고정층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동층을 정의하고 있다34). 다시 말해서 정당일체감이 없는 무당파층이 부동 층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층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당면 한 선거의 결과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치체제의 재편이나 정당체계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35).
32) 진영재교수는 전자를 결심 시기 관련 부동층 으로 후자를 후보 교체 부동층 (sw itcher )'으로 정의하고 이 두 가지 부동층 집단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분명히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진영재, 대통령선거에서 부동표의 성격과 측정 , 이남영 편, 『한국의 선거 Ⅱ』(서울: 푸른길, 1998), p.168.
33) 정당일체감(party identification )이란 Campbell, Conv erse, Miller , St okes 등의 미시간 학파가 고안해낸 개념으로 형식적인 정당에의 입당과는 전혀 무관한 심리적인 성향을 의미한다. 정당일체감은 매우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전이가 될 정도로 지속 적이다. 따라서 정당일체감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정당이 선거결과에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 조기숙, 『합리적 선택』(서울: 한울아카데미, 1996), pp.31- 32.
34) Richar d W . Boy d, Elect oral chan ge and the float ing v ot er : the Reagan Election , In P olitical B ehav ior v .8 no. 3, 1986, pp.234- 237.
35) Philip E . Conver se, Inform ation flow an d the st ability of partisan attit ude", In Angus Campbell, et al., E lection and the P olitical Ord er (New York : John Wiley
이와 같은 부동층에 대한 정의는 Lazarsfeld, Berelson, Gaudet 등에 의해서 처음으 로 시도되었다. 1940년 미국 대통령선거운동기간동안 오하이오주 Erie County의 유권 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면접결과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 그들은 선거운동기간동 안 자신의 투표 의향을 바꾼 모든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부동 층은 세 가지 다른 형태를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형태는 선거운동기간동안 투표선호 를 결정하는 경우(slow to arrive at a vote decision during a campaign), 두 번째 형 태는 투표선호를 결정하고 있었으나 선거운동기간동안 이러한 결정이 흔들려 어떤 후 보자에게 투표할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wavers)36), 세 번째 형태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투표할 후보자를 바꾸는 경우(party- changer)이다37).
Lazar sfeld, Berelson, Gaudet 등의 연구와는 달리 Converse는 연속되는 두 번의 선 거를 통하여 부동층을 정의하고 있다. 그는 1956년과 1960년 미국대통령선거에 관한 연구에서 정당일체감을 기준으로 유권자를 네 개의 집단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같은 정당에 투표한 유권자, 둘째는 두 번의 선거에서 각각 다 른 정당에 투표한 유권자, 셋째는 두 번의 선거에서 한 번만 투표에 참여하고 한 번은 기권한 유권자, 그리고 넷째는 두 번 모두 기권한 유권자이다. 그는 두 번째와 세 번 째 유형에 속하는 유권자들을 선거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38).
Butler와 Stokes도 1964년과 1966년의 영국선거에서 나타난 정당지지의 항구성과 관련된 연구에서 연속선거의 수준에서 부동층을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부동층 의 유형을 구분한 Converse의 정의와는 달리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같은 정당에 투 표한 유권자들을 고정층으로 정의하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모든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한 후 이 두 집단을 비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정의에 따르면 두
and Son s , 1966), pp.136- 137.
36) 김영태교수는 첫 번째 유형과 두 번째 유형을 다소 불안정적이고 동요하는 동요층 (w av ers )으로 정의한다; 김영태, 통일독일에서의 쟁점투표: 누가 쟁점투표를 하는가? , 1999년도 한국정치학회 연례학술회의 발표논문, p.5.
37) Paul F . Lazarsfeld, Bern ard Berelson and H azel Gaudet , T he P eop le 's Choice: H ow the voter m ak es up his m ind in a p res idential camp aig n (New York : Columbia Univ ersit y Pr ess , 1948), p.69.
38) Philip E . Conver se, Inform ation flow an d the st ability of partisan attit ude , In Angus Campbell, et al., E lection and the P olitical Ord er (New York : John Wiley and Son s , 1966), pp.139- 140.
번의 선거에서 모두 기권한 유권자들도 부동층에 포함된다39). Key는 1936년부터 1960 년 사이의 선거들에 관한 연구에서 연속되는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바꾸는 유권 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40). 또한 Boyd도 1980년과 1984년 미국 대통령선거 에서 나타난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 이전 선거에서 투표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정의하고 있다41).
한국의 선거에서 부동층에 관한 연구는 1960년대부터 행해졌으나 부동층에 관한 논 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오 병헌, 정요섭, 김규택교수 등의 연구가 부분적으로 유권자의 투표결정시기에 대한 검 토를 포함하고는 있으나 유권자의 학력이나 선거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수단의 소유 여부와 투표결정시기 간의 관계를 밝히는 정도에 머물렀다.
부동층이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의 특성과 투표행 태에 관한 계량분석을 시도한 연구로는 유석춘, 서원석교수의 연구가 있다. 그들은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층에 관한 연구에서 선거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표를 조직표와 유동표로 구분하고 있다. 유석춘, 서원석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조직표 는 정당조직과 같이 정치적 이해의 표출이 분명한 사회적 집단으로부터 동원되는 표 로서 이러한 표는 선거에 참여하는 각 정당을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집단을 구성한다.
이러한 집단에는 지연・혈연・종교적 믿음에 따른 공동체적 집단, 관료나 군부와 같은 제도적 집단, 노동조합이나 경제단체 등의 사회적 결사집단, 시위 등으로 정치적 관심 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집단 등이 포함된다. 유동표는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 거나 선거의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가 바뀌는 유동적인 표로서 흔히 정치권에서 바람 을 일으키는 대상이 되는 유권자의 표로 구성된다42). 따라서 그들은 선거운동기간의 특정 시점에 있어서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와 각 시점에 걸쳐 지지후보 를 바꾼 유권자를 모두 포함하여 부동층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39) David Butler and Don ald St okes , P olitical Chang e in B ritain: F orces S hap ing E lectoral Choice (New York : St . Martin ' s , 1969), pp.220- 222.
40) V . O. Key Jr ., T he R esp ons ible E lectorate: R ationality in P res idential V oting 1936- 1960 (Cambridge: T he Belknap Pr ess of Harv ar d Univ ersity Press , 1966).
41) Richar d W . Boy d, Elect oral chan ge and the float ing v ot er : the Reagan Election , In P olitical B ehav ior v .8 no.3, 1986, pp.233- 234.
42) 유석춘, 서원석, 유동표에 대한 판별분석: 87년 대통령선거 , 『한국사회학』1989년 여름호(한국사회학회, 1989), pp. 120- 145.
유석춘, 서원석교수가 제 13대 대통령선거라는 단일선거를 통해서 부동층을 정의한 반면에 김현우교수는 1981년과 1988년 사이의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집합자 료를 이용하여 연이은 선거에서 각각 다른 정당에 투표한 유권자의 크기와 특징을 분 석하고 있다. 그는 부동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연이은 두 번의 선거에서 보여주는 유동성을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1981년에 A당을 지지 했던 유권자들의 몇 %가 1985년에도 A당을 지지했으며, 1981년의 선거에서 기권을 했던 유권자들의 몇 %가 1985년 선거에서 A당 또는 B당을 지지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유권자들의 유동성의 정도는 정당의 안정도를 측정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으며, A정당의 정당 충성도가 높다 함은 1981년에 A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의 상당한 부분이 1985년에도 A당을 지지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43).
부동층에 관한 보다 최근의 연구로는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부동층의 성격을 분석 한 진영재교수의 연구가 있다44). 이 연구에서 진영재교수는 집합자료를 이용하여 1987 년 이후 세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부동층의 크기와 거시적 경향을 측정하고, 설문자료 를 이용하여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부동층의 성격을 분석하고 있다. 먼저 집합자료를 이용한 부동층의 측정에서 그는 부동층을 정당 일체감이 결여된 유권자라고 개념화하 는 데 근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정당의 이합집산이 반복되면서 제도화된 정당이 존재하 지 않는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정당 일체감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정 정당에 대한 안정된 지지나 선호가 없다고 해서 한국의 유권자에게 정당 관련 준거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정당 일체감과 유사한 유권자의 심리성향으로 여야
그러나 특정 정당에 대한 안정된 지지나 선호가 없다고 해서 한국의 유권자에게 정당 관련 준거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정당 일체감과 유사한 유권자의 심리성향으로 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