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절에서 이루어진 분석을 통해서 부동층과 고정층의 투표행태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두 집단간의 차이는 유권자의 출신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정층과 마찬가지로 부동층도 지 역주의 투표행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지역주의 투표행태는 유권자의 출 신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지역주의가 전라도출신자에 대한 타지역인들의 차별성과 전라도인과 경상도인 사이의 상호배타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부동층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잠재되어 있는 지역감정을 자극 하는 선거운동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지역출신 부 동층에서는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절에 서는 부동층과 고정층 두 집단을 지역주의가 비교적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 북지역 출신 부동층과 고정층, 지역주의가 비교적 강한 충청, 전라, 경상지역 출신 부 동층과 고정층 등 총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누고, 각 집단의 투표행태를 비교하고자 한 다. 여기에서 사용하는 분석방법과 변수는 앞의 분석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하다.
먼저 지역주의가 비교적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의 투표행태 를 살펴보자. 분석결과 전체 부동층의 투표행태와는 달리 성별, 거주지역 규모,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전라도인에 대한 반감,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 경제위기 대처 위해 여당지지 등과 같은 변수들은 지역주의가 비교적 약한 지역 출신 부동층의 투표후보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의가 비교적 약한 지역 출신 부동층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라는 정치적 견해에 따라 투표후보를 결정했으며,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유권자일수록 야당인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의가 비교적 약한 지역 출신 부동층은 투표후보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라도
- 2 Log Likelihood 130.487 χ2=36.585, p=.001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일수록 그리고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
- 2 Log Likelihood 91.266 χ2=46.943, p=.000 N =102
** 유의수준 .01, *유의수준 .05
지금까지 지역주의가 비교적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과 고정 층의 투표행태를 분석하고 전체 부동층과 고정층의 투표행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본 절의 서두에서 가정했던 것과 같이 전체 부동층과 달리 이 지역출신 부동층은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지 역출신 고정층은 투표후보결정에 있어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 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 으로 나타났으나 전라도인에 대한 반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차이는 이 지역 출신 고정층은 전체 고정층과는 달리 여야성향에 따른 투표행 태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음은 지역주의가 비교적 강한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과 고정층의 투표행태 분석이다. 먼저 이 지역출신 부동층의 투표행태를 살펴보면, 분석결과 분석에 포함된 독립변수들 중에서 성별 , 거주지역 규모 ,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 전 라도인에 대한 반감 ,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 , 경제위기 대처 위해 여당지지 , 야 성 향 등의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 학력, 여 성향, 정부지원 위해 여당후보 당선, 여당견제 위해 야당지지 등의 변수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 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변수들 중 전라도인에 대 한 반감(R=.2100)과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R=- .1998)이 판별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지 역주의 투표행태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볼 때,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의 투표행태는 전체 부동층의 투표행태와 대체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차이점은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의 투표결정에는 야 성향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 한 결과는 여 성향의 유권자들은 공동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은 연합 공천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찍 투표후보를 결정할 수 있었 는데 반하여 야 성향 유권자들은 야당인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중 어느 정당 소속 후 보에게 투표할지 고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야당인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모두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경상도출신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남 아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은 다른 지역출신 부동층과는 달리 지역주의 투표행태
- 2 Log Likelihood 185.198 χ2=130.859, p=.000 N =228
** 유의수준 .01, *유의수준 .05
다음으로 충청, 전라, 경상 출신 고정층의 투표행태를 보면, 분석결과 분석에 포함된
- 2 Log Likelihood 132.982 χ2=150.449, p=.000 N =207
** 유의수준 .01, *유의수준 .05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의 경우 전라도인에 대한 반감,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 외에도 성별, 거주지역 규모,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경제위기 대처 위
해 여당지지 등과 같은 변수들도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지역출신 부동층의 투표후보결정에는 지역주의 성향 외에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주었 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이 지역출신 고정층의 경우 경제위기 책임에 대한 판단유 보, 여 성향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전라도인에 대한 반감 과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과 같은 지역주의 성향이 투표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고정층의 투표후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난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한다는 정치 적 견해도 이 지역 출신 고정층의 투표후보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다른 세 집단보다 충청, 전라, 경상 출신 고정층에서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부동층과 고정층을 출신지역에 따라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누고 각 집단의 투표행태를 분석한 결과 각 집단의 투표행태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비교적 지역주의가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은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과 달리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보이지 않았으며, 여당을 견제하기 위 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치적 견해에 따라 투표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 교적 지역주의가 약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고정층은 투표후보결정에 있 어 경상도인에 대한 반감 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라도인에 대한 반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고정층과는 달리 여야성향에 따른 투표행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의 경우 지역주의 성향이 투표후보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외에도 성별, 거주지역 규모,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경제위기 대처 위해 여당지지 등과 같은 변수들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 다. 반면에 충청, 전라, 경상 출신 고정층의 경우 경제위기 책임에 대한 판단유보, 여 성향 등도 투표후보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세 집단(서울, 경기, 강원, 제주, 이북 출신 부동층과 고정층, 그리고 충청, 전라, 경상 출신 부동층)보다 지 역주의 투표행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