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에 내재된 음양오행에 대한 연구 : 하도와 낙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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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각보에 내재된 음양오행에 대한 연구 : 하도와 낙서를 중심으로 A study on Yin-Yang Five Elements Inherent in Jogakbo : Focusing on Hado and Naksu 김민정,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의상디자인학과 Kim, Min Jeong_Dept. of Fashion Design, Kookmin University. 요약 중심어 조각보 음양오행 하도 낙서. 본 연구는 지금까지 조각보를 해석함에 있어서 여인들의 솜씨나 근검절약의 결과물 또는 여인들의 한을 담아낸 삶 의 투영으로 보는 관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조선시대 사람들 속에 내재하고 있는 사상적 원형 인 음양오행 원리의 근본이 되는 하도와 낙서를 수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수가 가진 이치를 파악하였다. 수의 이치 를 통해 하도와 낙서가 가리키는 상(象)을 도출하여 그것이 조각보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19세기 유물을 중심 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첫째 하도는 만물의 생성원리이며 그 수 리를 통해 태극이라는 상으로 치환된다. 오방색이 적용된 태극은 음색인 파랑과 양색인 빨강으로 순환을 표현하고 있는데 조각보에서 태극의 상과 일치하는 구성과 배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낙서는 만물의 순환원리이며 그 수리를 통해 3마방진의 상으로 치환된다. 3마방진으로부터 기본형, 회전형, 오른내림형, 방사형의 4가지 유형을 추출하였고, 이 유형에 부합하는 조각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하도의 수 10과 낙서의 수 9가 더해져 만들 어진 바둑의 천지복재도를 3마방진의 확장인 19마방진으로 해석하여 십자형, 사각뿔형, 파문형, 바둑판형의 4가 지 유형을 추출하였고 이에 부합하는 조각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조선시대 조각보는 당대 사람들이 견 지해 온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은 것으로서 도형의 조합이기보다 우주의 생성과 순환의 원리를 담은 ‘텍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makes an objection to a viewpoint of interpreting Jogakbo as women's skill, the. Keyword. outcome of thrift and saving, or as projection of women's life of deep sorrow. This study. Jogakbo Yin-Yang five elements Hado Nakseo. numerically analyzed hado and nakseo that become the basis of Yin-yang & five elements of the universe and figured out the logic of the number. This study produced an image that hado and nakseo represent and empirically analyzed how it was projected on Jogakbo around relics of the 19th century.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hado is the principle of generation of all things and gets replaced into an image called taegeuk through the mathematical principle. Taegeuk with five colors expresses circulation with a positive color blue and negative color red, and composition and arrangement of colors that coincide with the principle of taegeuk were identified in Jogakbo. Secondly, nakseo is the principle of circulation of all things and gets replaced into an image of 3 mabangjin through the mathematical principle. This study extracted 4 types as a basic type, rotating type, up-and-down type, and radial type, and identified ogakbo that correspond to these types. Thirdly, this study extracted 4 types as cross type, quadrangular pyramid type, wave type, and checkerboard type by interpreting cheonjibokjaedo of baduk created by adding the number of hado 10 and the number of nakseo 9, and identified Jogakbo that correspond to these types. It was verified that patchworks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are of the principle of Yin-yang & five elements of the universe that people of the time held on to and is the 'text' that contains the principle of creation and circulation of universe rather than the combination of shapes..
(3) 1. 서론 1.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조각보는 색감, 구조미 등의 유려함으로 인해 조선시대 미학을 나타내는 산물로서 대표되곤 한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그 아름다움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이것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서구의 예술 개념을 기준으로 조각보가 예술에 준하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1) 둘째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한을 담은 삶의 투영으 로 보는 관점이다.2) 셋째는 주술적 의미나 내적심리의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다.3) 과거 연구들 이 조선시대 여인들의 솜씨나 근검절약의 결과물이 현대예술의 관점에서 예술이라는 것을 설득 하려는 경향이 많고 그 시대의 사상과 연관한 해석은 주술성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각보의 조형언어가 당시의 사상과 의식, 문화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는 하지만 생산의 주체였던 여성의 삶과 내면에 주목하여 서술하는 것이 주류이다. 기원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사람들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염두에 두어 글자 하나, 무늬 하나 에도 의미를 담았다. 그럼에도 조각보를 제작할 때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치성을 드린다 는 과정과 행위에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세모나 네모 등의 형태와 다양한 배색으로 완성되는 조각보 구성의 의미적 측면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예술’을 단순한 과학적인 분류나 체계화로 해석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보다 해석학적으로 이해할 것을 환기했던 미학자 이 인범의 주장처럼 조각보를 해석함에 있어서 당시의 사상원형을 이해하지 않고서 서양의 근대제 도가 낳은 어휘인 ‘예술’ 즉 오늘날의 미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왜곡의 여지가 있음직하다. 본 연구는 자수, 조각보 등 규방문화재 수집가인 허동화가 “조각보는 계산된 질서의 미보다 한 층 더 높이 감추어진 수리(數理)의 미학 아래 조각들 전체가 통일되거나 화합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4)이라고 언급한 것이 단초이다. “동양에 관한 한 하나의 기초이자 세계관의 기초”5) 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수리를 ‘감추어진 수리’로 파악하고 조선시대 조각보의 구성의 이치 를 밝히고자 한다. 음양오행은 천지만물의 구성 원리를 설명하는 동양의 철학으로서 고도의 수리적 논리성이 있 다. 이를 기반으로 한 동양적 세계관은 “고대인들의 생활경험을 통해 구축된 것”6)이며 조선시대 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오정색이나 오방색 등이 음양오행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주지 하는 바이다. 또한 “조선시대 복색제도의 성립에 있어 음양오행사상이 하나의 관념적 근거로 작용”7)하였던 것은 조선왕조 동안 음양오행에 근거를 둔 색상의 복식을 그 의미에 따라 착용을 금지하거나 권장했던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음양오행 원리는 시간적인 우주변화와 공간적인 천지의 실상이 표현되어 있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가 출처이며 이는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 에서는 하도와 낙서의 수리(數理)를 바탕으로 음양오행을 이해하고 그것이 조각보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조각보가 담고 있는 구성의 원리와 의미를 음양오행이라는 동 양학의 관점에서 제시하여 조각보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1) 황혜진(2002)은 가지각색의 보잘 것 없는 조각 천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통합할 줄 알았던 솜씨와 미적 감각이 예술적 평가의 대상 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하여 예술의 관점에서 언급하면서 예술로서 읽을 수 있는 요소를 솜씨와 감각이라는 개인의 능력으로 한정하고 있다. 한오경(2011)은 조선시대 조각보가 당시 여인들의 천부적인 예술성과 구성미, 색채미, 비례미 등의 미적 개념이 승화되어진 우 리 고유의 아름다운 유산이라고 평가하며 서구 예술의 범주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 김문주(2012) 또한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서 세 련되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창조했다는데서 조각보의 가치가 있다고 하여 오늘날의 미학점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2) 김선영(2005)은 조각보 작업이 여인의 한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오던 중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평가하였다. 한 희영(2014)은 조각보는 의도된 창작품은 아니며 여성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우러나는 특성을 띠고 있다고 하거나, 어떤 형태와 색상으로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스케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그 조형미는 만드는 여성의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한은 혜(2013)는 유교적 배경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심리가 반영되었다고 보았다. 3) 이경자홍나영(1995)은 대상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일종의 치성을 드리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치성을 드린 대상은 초복의 매체가 된 다고 믿기 때문에 복을 비는 마음의 정성이 담겨 있다고 하였다. 4) 허동화, 「우리 옛 보자기의 아름다움」, 겨울호 한국투자금융, 1987, p.45 5) 양계초, 풍우란 외, 『음양오행설의 연구』, 신지서원, 1993, p.4 6) 위의 책, p.7 7) 이선재, 「조선시대 복식에 반영된 음양오행사상에 관한 연구」, 아세아여성연구 Vol.31, 1992, p.186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13.
(4) 1.2. 연구방법과 연구범위 본 연구는 먼저 조각보의 기원과 조각보의 구성방식에 대해 요약한다. 연구의 근거로 삼는 조각 보는 허동화의 저서 2권에서 추출하였다.8) 총 229점의 자료 중 연구의 대상은 제작 시기가 19세 기 이전으로 밝혀진 조각보로 한정하였다. 제작 시기를 한정하는 이유는 비교적 쉽게 훼손되는 섬유의 특성상 그 이전 시대의 유물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과 19세기까지가 한국인의 정신적 원형이 서구학문의 유입에 의해 혼잡 되기 이전의 시기로 여기기 때문이다.9) 조선시대의 사상적 원형으로서 음양오행에 대한 고찰은 문헌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음양오 행의 근본이 되는 하도와 낙서의 원리를 수리로써 밝힌 후 그 이치를 구체적인 유형으로 제시할 것이다. 그리하여 각 유형이 조각보의 배치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조 각보와 음양오행 원리와의 관계성을 밝히고자 한다.. 2. 조각보에 대한 고찰 2.1. 조각보의 기원 조각보는 전통 보자기의 유형 중 하나이다. 보자기라는 생활도구가 만들어지고 발달해 온 것은 당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시대적 상황, 풍습, 민족성 등과 관련10)이 깊다. 문학자 이어령은 ‘보자기 문명론’을 서술하면서 보자기가 서양의 ‘넣기’ 문화와 대별되는 동양의 ‘싸기’ 문화를 대표하는 물건이라 하였다. 둥근 것, 네모난 것, 딱딱한 것, 부드러운 것 등 보자기가 수용할 수 있는 물건은 다양한데, 이는 자기 시스템에 맞는 것만 수용하는 서양의 가방과 대조되어 동양 문명의 문화 기호(記號)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많은 연구자들은 조각보가 “쓰고 남은 천들을 활용하여 만든 것”11)에 동의하며 조각보의 발달 은 보자기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자기는 “협소한 주거공간에서 개폐에 따라 용적의 신축이 자유로워 보관 혹은 운반 용구로 사용할 때는 용적을 최대한 이용하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작게 접어둘 수 있으므로 가재도구로서 적격”12)이었다는 실용적 측면과 “의례적인 정성 을 다해 만든 보자기들은 복을 유보해두는 것으로도 여겨 보자기를 장롱 속에 넣어두면 초복 (招福)의 매체가 된다”13)는 정신적 측면이 발달의 요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주류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용순(2014)은 조각보가 물건을 싸고 덮고 가리고 운반하는 실용적 기능을 가진 것과 혼례용 수보나 조각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복을 기원하는 정신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파악 하였다. 한편, 보자기는 사용계층에 따라서는 궁중에서 쓰였던 궁보(宮褓)와 일반 서민층에서 쓰였던 민보(民褓), 구조에 따라서는 한 겹의 천으로 만들어 일용잡화를 쌌던 홑보와 안감과 겉감으로 이루어져 예식이나 행사에 쓰인 겹보, 솜을 넣은 솜보, 누벼서 만든 누비보,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조각보, 바탕천에 기름종이를 대거나 기름종이로 만든 식지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양 의 유무, 용도별, 재료별, 크기별로 <표 1>과 같이 나눌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조각보를 민보 에 배치하였다. 이는 조각보가 궁중에서 제작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정해진 용도가 없이 다용도로 사용되었던 그 쓰임이 민보에 가깝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용도가 있는 다른 보자기와 달리 조각보는 목적 없이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정신적 기능을 담은 물건으로서의 조각보는 오랜 기간 소지하는 것이므로 공을 들인다는 제작 과정 뿐 아니라 구성과 배색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8) 참고문헌인 『이렇게 예쁜 보자기』와 『Crafts of the Inner Court』는 자수박물관장 허동화가 조각보를 포함하여 자수, 보자기 등을 40년간 3000여점을 수집한 유물 중 대표성을 띄는 것들이 수록된 문헌으로서 조각보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골조가 된다. 9) 황병기(2004)의 연구에 의하면 조선후기 역학은 서양학문의 도입을 분기점으로 일대 변화를 겪으며 계절관념, 시간 개념이 변모하고 수의 개념도 바뀌었고 자연개념도 변모되어 사상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10) 허동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규방 문화』, 현암사, 1997, p.269 11) 허동화, 「우리 옛 보자기의 아름다움」, 겨울호 한국투자금융, 1987, p.45 12) 허동화, 「우리 옛 보자기의 아름다움」, 겨울호 한국투자금융, 1987, p.42 13) 위의 책, p.43. 014.
(5) <표 1> 보자기의 분류 구분. 궁보. 민보. 기능별/구성별. 구성 특징/재료. 용도. 식지보. 보자기 뒷면에 기름종이를 댐. 음식 그릇을 싸거나 밥상을 덮는 보자기. 노리개보. 비단 겹보. 여성의 몸치레 장식물인 노리개를 싸두는 경우. 누비보. 솜을 두고 누벼서 만듦. 파손되기 쉬운 기물이나 보온이 필요한 경우. 채색보. 모시에 문양을 그린 보자기. 이불, 요 등을 싸거나 궤, 함 등을 덮음. 상용보. 무명, 모시가 많음. 밥상보, 옷감보, 이불보, 빨래보, 책보 등. 혼례용보. 겹보, 비단. 기러기보, 금박보, 사주단자보, 예단보, 폐백보. 특수용보. 비단, 베, 무명,. 명정보, 영정봉안보, 기우제보, 탈보, 보쌈보. 불교의식용보. 무명. 제기보, 마지보, 공양보, 경전보. 밥상보. 두꺼운 한지에 기름칠. 밥상이나 음식 그릇을 담은 목판 덮음. 수보. 무늬를 수놓음.. 민간신앙적 요소, 혼례용. 조각보. 비단, 모시 등 같은 직물끼리 조합. 모시는 솜 보관용으로 사용, 서민층에서 제작, 사용, 목적 없이 만들어져 다용도로 사용. 2.2. 조각보의 구성 보자기의 완성형은 대부분 정방형이고 조각보도 그 완성형은 정방형이 많다. 본 연구에서는 조각의 배치방식을 <표 2>와 같이 질서 있게 나열된 질서형, 중앙에서부터 퍼져 나오는 파문형, 수직 또는 수평 구조 안에 배치되는 직선형, 조각들이 덧 이어져 자유롭게 배치된 자유형 등 4가지로 분류하였다. <표 2> 조각의 배치방식 구분. 유형. 사례. 질서형. 파문형. 직선형. 자유형. 질서형과 파문형은 비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고 중심에 고리가 달린 유형이 많다. 구성에 있어 서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인류문화유산에서 볼 수 있는 구도가 확인된다. 예컨대 청동기 시대의 세문경의 무늬, 고구려 시대 고분 쌍영총의 천정 구조, 인도의 만다라의 구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조각보와 이들 사이에 의미상 어떤 공통요소가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문양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15.
(6) 은 장식적 효과를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이상의 인간적 염원과 사상성을 외형화한다”14) 는 이선재(1992)의 주장은 조각보에 표현되고 있는 구성과 색채가 지닌 정신적 측면을 재고할 것을 요청한다. 이에 본 연구는 음양오행의 체계를 “천문지리역법기상의술음률문자제도 역사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열쇠로서 세계관의 기초 뿐 아니라 문화의 기 초”15)로 인식하고 이를 기준으로 조각보의 구성을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직선형과 자유형으로 분류되는 것들은 주로 재료에 있어서 모시조각보가 많으며 단색조가 많 다. 또한 조각의 형태나 크기가 매우 자유분방하고 완성된 크기도 비교적 큰 것이 많으며 사방으 로 끈이 연결되어 있는 것의 비중이 높은 것을 볼 때 조각보 가운데에서도 물건을 싸는 실용성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많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3. 음양오행의 수리(數理) 동양에서는 천지자연과 만물의 구성 원리를 음양오행이라는 도구로 파악해왔다. 음양오행에서 음양은 우주의 음(陰)과 양(陽) 두 가지의 힘 또는 작용을, 오행은 목(木)화(火)토(土)금(金) 수(水)의 다섯 원소를 말하며 영원히 순환운동을 하고 있는 다섯 개의 힘을 말한다. 이 음양오행은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근간으로 하며 “역학의 근원적 존재원리이며 변화 지도와 역수원리의 표상체계”16)이자 동양에서 우주를 설명하는 체계이다. 하도란 “고대 중국에 복희씨(伏羲氏)가 천하를 다스릴 때에 머리는 용(龍)이요, 몸은 말(馬)의 형상을 한 신비로운 짐승(神馬)이 하수에 출현하였으며 그 등에 있는 五十五개의 점에서 천지창조와 만물생성의 이치를 깨달아 팔괘(八卦)를 그렸다”17)고 전해지는 것이다. 낙서는 하도 출현 후 2,500년이 지 나 중국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이 치수사업을 할 당시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낙수에 출현하였 는데, 그 등에 나타난 四十五개의 무늬에서 신묘한 도를 깨달아 치수사업에 성공하였다고 전한 다.18) 동양학에서 하도와 낙서는 천지(天地)를 나타내면서 주역(周易)의 모체가 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 하도와 낙서에 내포된 수리의 분석을 통해 음양오행의 근본 원리 를 파악하고자 한다. 3.1. 하도의 수리 하도는 생명 창조의 원리를 보여주는 그림으로 <그림 1>과 같이 흰점과 검은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흰 점은 양을 의미하고 검은 점은 음을 의미한다. 하도에 표시된 점의 수와 구조를 숫자로 표시하면 <그림 2>과 같이 전환할 수 있다. 1과 6, 2와 7, 3과 8, 4와 9가 짝을 이루지만, 10이 5의 바깥에 배치되어 있는데다 1,3,2,4와 6,8,7,9가 각각 안팎에 배치된 것으로 보아 원을 그리 고 그 안과 밖에 배치한 것이다. 이처럼 하도는 1,2,3,4,5,6,7,8,9,10이라는 10개의 수가 나열된 그림으로 1,3,5,7,9는 양수이 고 2,4,6,8,10은 음수이다. 그리고 각각의 양수와 음수가 만나 짝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하도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천체가 회전하고 생명이 순환하듯이 음과 양은 상승과 하강하는 운동을 한다. <그림 3>에서와 같이 아래에서 왼쪽을 거쳐서 위로 상승하는 것이 양 운동, 위에서 오른쪽을 거쳐 아래로 내려가 는 것이 음 운동이다. 여기에서 上이나 下는 각각 양과 음이 극성한 곳이고 左와 右는 각각 양과 음이 고루 존재하기 때문에 음양을 구분하면 <그림 4>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공간이 이분화되어 변화가 일어날 수 없는 구성으로서 음과 양이 정체되고 경직된 것으로 보인다.. 14) 이선재, 「조선시대 복식에 반영된 음양오행사상에 관한 연구」, 아세아여성연구 Vol.31, 1992, p.191 15) 양계초, 풍우란 외, 『음양오행설의 연구』, 신지서원, 1993, p.8 16) 임병학, 『역학과 하도낙서』, 한국학술정보(주), 2008, p.19 17) 김석진, 『대상주역강의』 상경, 도서출판 한길사, 1999, p.91 18) 김종길, 『易學에서 九宮의 活⽤樣相 硏究』,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p.49. 016.
(7) <그림 1> 하도. <그림 2> 하도의 수. <그림 3> 음양의 순환. <그림 4> 음양의 공간적 구분. 그런데 음양을 불문하고 하도의 내부에 있는 수는 1,2,3,4,5이고 외부에 있는 수는 6,7,8,9,10 이다.19) 이 때 <그림 2>의 하도의 내부에 있는 수를 생수(生數), 외부에 있는 수를 성수(成數) 라고 한다. 생수는 생장(生長)의 뜻이고 성수는 성쇠(盛衰)를 의미한다. 하도에 나타난 양수 중에서 1은 양의 처음 숫자이므로 양수의 대표로 삼고, 음수 중 2가 음의 처음 숫자이므로 2를 음의 대표로 삼는다. <그림 5>와 같이 양수인 1에서 양수인 3,7,9를 향해 움직이면 화살표와 같은 방향이 나타난다. 그리고 음의 시작인 2에서 음수 4,6,8을 향해 이동하 면 화살표와 같은 방향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음과 양 모두 생(生)하고 장 (長)하고 성(成)하고 쇠(衰)하는 순환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4>의 음양의 공간적 구분에 이러한 순환이 부여될 때 <그림 6>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음양의 가장 원시적 개념인 태양의 위상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지되는 명암변화 측면에서 연구하여 음양설의 기본원리를 분석”20)하는 관점으로, 아래에서 양이 생(生)하여 왼 쪽에서 자란 후 위쪽에서 가장 왕성하게 되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쇠약해진다. 양이 가장 왕성할 때 음이 생겨서 오른쪽에서 움직이면서 자라게 되고 아래로 가면서 왕성하여진 후 왼쪽 으로 가면서 쇠한다. 이처럼 음양이 서로 뿌리가 되어 함께 움직이면서 영원히 순환운동을 하고 있는 강력한 힘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림 5> 하도의 순환. <그림 6> 음양의 운동. 이와 같이 “하도는 좌선순행하면서 서로 상생작용을 하며 우주만물이 형성되는 것(天地創造) 을 보여주고 있으며 천지 만물의 본체(本體)”21)가 되고 이 음양의 움직임은 태극으로 형상화된 다. 김종길(2016)은 “태극은 만유(萬有)의 본바탕으로서 만물이 나오고 들어감이 모두 이로 말미암는다. 태극은 時空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천지만물을 모두 포함한다는 공간적 의미와 처음부터 끝까지를 뜻하는 시간적인 의미가 함께 있다”22)고 하였다. “대저 만물이 있은즉 그 물건의 이치(理)가 있고 이치가 있은즉 그 이치에 해당하는 기(氣)가 있고 기(氣)가 있은즉 상(象)이 있고 상(象)이 있은즉 그 상(象)과 부합하는 수(數)가 있다”23) 는 이기(理氣) 즉, “이(理)는 무형의 이치이며 기(氣)는 이치가 음양으로 자신을 드러낸 상태”24) 이므로 결국 하도에서 나타난 수는 만물의 생성과 순환원리를 나타내는 수이고, 태극은 그 상이 고, 그 이치는 순환인 것이다. 19) 10은 하도의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5와 안팎의 짝을 이루고 있어 외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20) 소재학, 『음양오행의 원리이해』, 하원정, 2009, p.28 21) 김종길, 『易學에서 九宮의 活⽤樣相 硏究』,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p.48 22) 위의 책, p.15 23) 김윤식유한철, 『하도낙서천부삼인上』, 한국학술정보(주), 2012, p.45 참조 24) 왕선의, 『三易 해인의 신비』, 진한엠앤비, 2012, p.32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17.
(8) 태극에서 음양의 원리가, 음양에서 사상(四相)의 원리가, 사상에서 팔괘(八卦)의 원리가 도출 되었고 주역(周易) 64괘로 전개되어 성리학의 모태가 되는 등 동양사상에 뿌리가 되었다. 3.2. 낙서의 수리 낙서는 <그림 7>와 같이 검은 점과 흰 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 하, 좌, 우 사방과 함께 그 사이의 위치도 존재하고 있다. 이것을 숫자로 표현하면 <그림 8>과 같이 1,2,3,4,5,6,7,8,9라는 9개의 숫자로 배치할 수 있다. 낙서의 수를 모두 더한 수는 45인데 “천지만물의 생사를 주관하 는 수(數)”25)이다. 낙서의 수는 가운데 5와 그 외곽의 수가 엮여 15를 이루는 체계를 가진다.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쪽으로 더해도 15가 되는데, 이것을 마방진(魔方陣)이라고 한다. 낙서 에는 1에서 9까지의 수가 사용되고 있는데, 10은 단수(單數)26)의 원리(1+0=1)에 의하면 1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동양의 수리에서 10에 붙어 있는 0은 차원이 변하는 것을 나타내 는 기호로서 양(量)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가운데 5를 중심으로 마주하고 있는 두 수 즉, 19, 28, 37, 46을 더하면 10이 된다. 이것은 10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10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27). <그림 7> 낙서. <그림 8> 낙서의 수. <그림 9> 음양의 순환. 낙서의 수가 어떠한 원리를 담고 있는지는 <그림 9>를 통해 알 수 있다. 양수의 진행방향은 좌측 으로 1-3-9-7-1로 순환하고, 음수의 진행방향은 양수와 반대로 우측으로 2-4-6-8-2로 순 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도에서도 5와 10은 음양의 순환과는 다른 차원에 있었는데, 낙서에서 도 5는 양수의 순환의 위치에 있지 않다. 이것은 성수의 마지막 수인 10이 다른 차원으로 존재하 는 것에 대응하여 생수의 마지막 수인 5가 순환에 참여하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음양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낙서는 5와 10을 제외한 8개의 숫자들이 각각 음의 궤도와 양의 궤도로 나뉘어져 순환 하는 구조로서 만물이 순차적으로 궤도를 따라 순환하고 변해가는 이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다. 이것은 프렉탈과 같은 반복과 확장을 통해 다양한 상(象)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9마방진, 15마방진, 19마방진 등 그 수를 더해가면서 사계절과 천체의 움직임 등을 설명하는 수학적 이 치로도 전개되고 있다. 3.3. 바둑판의 수리 낙서의 마방진의 원리는 동양 문화로서 기원이 깊은 바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둑은 검은 돌과 흰 돌로 나누어진 음양의 대결이기도 하고, 바둑판의 구조가 하도의 수 10과 낙서의 수 9가 더해 져 가로세로 19줄로 구성되었다고 하여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10>에서 보듯이 가로 19줄, 세로 19줄이 교차하고 있고 교차점은 361개이다. 바둑판은 정방형 으로 이루어져 땅의 형태를 본뜬 것으로서 그 안에 지리(地理)가 함축되어 있다. 가운데 점은 천원(天元)이라고 하는데, 천원은 천지를 운행하는 중심이라는 개념으로 태극을 상징하기도 한다. 천원점 0에서 시작하여 1,2,3,4,5,6,7,8,9 방(方)28)으로 전개되고, 가로 줄과 세로 줄의 25) 김종길, 『易學에서 九宮의 活⽤樣相 硏究』,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p.49 26) 단수란 1부터 9까지의 한 자리 숫자를 말하는데 임의의 숫자의 각 단위수를 모두 합하여 마지막에 한 자리 숫자가 나올 때까지 합한 수 를 말한다. 9,855는 9+8=5=5로 합은 27이 된다. 27은 다시 2+7이 되니 9가 되는데 이 때의 9는 9,855를 단수화한 수가 된다. 이 렇게 수의 각 자릿수 숫자를 전부 더하여 최종적으로 도출되는 값이 단수이다. 27) 김윤식유한철, 『하도낙서천부삼인上』, 한국학술정보(주), 2012, p.199 참조. 018.
(9) 교차점을 하나의 자리로 간주하여 가로 19칸, 세로 19칸의 19 마방진을 구성하면 <그림 11>과 같이 1부터 361까지 수가 배 열된다. 가로, 세로, 대각선의 19개의 수의 합이 모두 3,439가 되며 모든 수의 합은 65,341이 된다. 그리고 천원점 181을 중심으로 각 방의 수가 8의 배수만큼씩 늘어나 마지막 9방에서 방의 수가 72개가 된다. 천원점은 181, 1방의 수의 합은 1,448(181×8)이고 2방은 2,896(181×16), 3방은 4,344(181×24) 등으로 확장되어 181이 8의 배수만큼 커진다. <표 3>은 이것을 정리한 것이며 이를 통해 천원점에 위 <그림 10> 바둑판의 기본 구도. 치한 수에 방의 수만큼 곱해진 수를 갖는 매우 규칙적으로 확장. 되는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림 11> 19마방진. <그림 12> 19마방진의 단수화 패턴. <표 3> 19방진의 방합수의 비례관계 방. 0방. 1방. 2방. 3방. 4방. 5방. 6방. 7방. 8방. 9방. 합계. 칸수. 1. 8. 16. 24. 32. 40. 48. 56. 64. 72. 361. 방합수. 181. 1,448. 2,896. 4,344. 5,792. 7,240. 8,688. 10,136. 11,584. 13,032. 65,341. 확장비. 181. 181×8 181×16 181×24 181×32 181×40 181×48 181×56 181×64 181×72. -. 한편 <그림 12>는 <그림 11>의 19마방진을 단수로 환원한 것인데 양쪽 끝 세로선과 양쪽 대각 선이 1,2,3,4,5,6,7,8,9,1,2,3,4,5,6,7,8,9,1로 배열되어 1에서 시작하여 1로 끝나는 구조인 것 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연결한 선은 사각뿔을 위에서 본 단면도와 같은데, <그림 11>에서도 계단 식의 사각뿔의 형태를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오벨리스크나 피라미드의 모형이 되며 땅에 기반을 둔 인간이 천원을 향하여 오르려는 염원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그림 12>에서 나타난 단수의 합은 <표 4>와 같은데, 가로나 세로의 단수의 합이 다시 단수화하면 1이 되고, 대각선으로 나열된 단수의 합도 91이고 그 단수도 1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가로 세로의 각 줄의 합 3,439의 단수는 1, 모든 수의 합 65,341의 단수 또한 1이다. 이로써 바둑판의 19마방진은 그 수가 1로 귀결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1에서 시작한 수가 불어 나서 많은 변화가 있어도 결국 1이 되어 순환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시작은 시작됨이 없는 하나이며, 하나의 끝남은 끝남이 없는 하나이다(一始無始一,一終無終一)”29)라는 천부경에 나 타난 만물의 생성근본이자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28) 사각형으로 된 방은 바둑판의 1점을 가리킨다. 29) 김종길, 『易學에서 九宮의 活⽤樣相 硏究』,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p.16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19.
(10) 결국 바둑판을 낙서에서 비롯된 마방진의 원리로 분석하였을 때 그것은 만물의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하늘을 향한 인간의 기원(冀願)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4> 19마방진의 단수의 합과 그 단수30) 1. 2. 3. 4. 10. 11. 12. 13. 14. 가로 28. 46. 64. 82 100 118 136 154 163 19. 37. 55. 73. 91 109 127 145 163 91 1,801 1. 단수. 1. 1. 1. 1. 1. 1. 1. 5. 15. 1. 1. 1. 1. 1. 1. 1. 1. 1. 단수. 1. 1. 1. 합. 1. 1. 1. 19. 단수. 1. 1. 18. 91 100 91 100 91 100 91 100 91 1,801 1. 1. 1. 17. 91. 1. 1. 16. 세로 91 100 91 100 91 100 91 100 91 1. 1. 9. 1. 1. 1. 8. 1. 1. 1. 7. 1. 1. 1. 6. 1. 1. 1. 4. 조각보에 나타난 음양오행의 원리 이상에서 살펴본 음양오행의 원리는 수리에 의해 음과 양이 꼬리를 물고 순환하는 태극과 음과 양이 궤도를 갖고 순환하는 마방진으로 형상화되어 이치를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장에 서는 태극과 마방진에 음양오행에 근거한 색을 적용하여 유형을 도출하고, 각각의 유형이 조각 보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4.1. 태극의 상(象) 앞서 우리는 하도를 통해 태극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하도의 상하좌우는 태 양과 달의 움직임에 의해 <그림 13>과 같이 상은 남쪽, 하는 북쪽, 좌는 동쪽, 우는 서쪽의 방향을 갖게 된다. 동양에서는 상(上)을 남쪽으로 두는데 이는 관측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위 쪽이 밝고 아래쪽이 어둡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남쪽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북쪽으로 갈수록 차가운 것에 의해 정해진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태양이 가장 높을 때가 양인 남쪽, 태양이 없을 때를 음인 북쪽으로, 이에 따라 동은 왼쪽, 서는 오른쪽 으로 나타내었다.31) 하도를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재료로 풀어낸 것이 오행인데 16은 만물의 근원으로서 水에 해당 하며 물의 속성상 검은 색으로 보았다. 27은 16에 대응하고 있는 존재로서 火에 해당하며 적색 으로 보았다. 38은 동쪽에서 태양이 솟아 만물에 싹이 트는 것으로 생각하여 木에 해당하며 청색으로, 49는 단단한 열매를 맺는 것으로 金에 해당하며 빛의 색 흰색으로 보았다. 510은 물질의 토대가 되는 土에 해당하며 황색으로 보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오방색이 태어났고, 양의 색은 적색, 음의 색은 흑색으로 적용되어 19세기 초기의 태극기에는 태극의 색으로 적색과 흑색 이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음과 양을 표현할 때 땅과 하늘, 여자와 남자로 맞대어 파랑과 빨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기에도 반영 되어 태극의 아래는 음의 색 파랑, 위는 양의 색 빨강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므로 태극에서 볼 수 있는 청색과 적색, 그리고 그 형태는 음양의 발생과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림 13> 하도의 방향. <그림 14> 하도에 근거한 오방색. 30) 출처: 김윤식유한철, 『하도낙서천부삼인下』, 한국학술정보(주), 2012, p.173 참조 31) 김윤식유한철, 『하도낙서천부삼인上』, 한국학술정보(주), 2012, p.33 참조. 020.
(1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은 기하학적으로 가지런히 배치되어 태극의 원리를 전형적으 로 담고 있는 조각보이다. 이들은 완성형이 정방형인데 정방형은 땅을 의미한다. <그림 14>는 중앙에 옅은 음색 조각을 배치하였고 고리를 비교적 진한 양색을 작게 배치하여 음양의 균형을 표현하고 있다. 음양의 순환 방향인 음의 시작점과 양의 시작점도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15>의 조각보는 중앙의 음양 즉 태극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 또한 가장자리에 서 음양의 순환구조까지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림 16>은 음과 양이 마주하고 있는 구조이 지만 순환을 짐작할만한 조각의 배치로 완성되었다. 또한 음양색과 접하여 있는 색은 金의 흰색 과 土의 황색으로서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4> 실크 겹보. <그림 15> 실크 겹보. 32). 33). 52×52(cm), 19C. <그림 16> 회자문상보 58×58(cm), 19C34). 47×47(cm), 19C. <그림 17>, <그림 18>, <그림 19>, <그림 20>은 비교적 자유로운 조각과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림 17>은 도형의 전개에 있어서는 규칙적인 전개를 하고 있으나 음양에 기초한 색의 사용 에 있어서는 자유롭다. 가운데 중앙의 옥색과 황색이 나뉘어 배치되어 있는데, 황색을 옥색과 그 근접색인 푸른색의 덩어리와 분리함으로써 더욱 중심으로 보이도록 한 것은 하도의 중앙색인 황색 을 의식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심의 황색과 옥색을 둘러싼 색은 상하로는 적색 계열, 좌우로는 청색계열이 배치되었고 다음으로 둘러싼 색은 황색과 짙은 청색, 그 다음은 적색과 옅은 청색이 배치되어 음양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림 18>은 <그림 17>과 같이 중앙에 황색과 옥색 이 배치되고 그 둘레를 청색과 적색이 상하좌우를 돌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이다. <그림 19>는 중앙에 하도의 土의 자리 황색이 배치되었고 그것을 중심으로 상하에는 음색계열, 좌우에는 양색 이 마주하여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조각들은 자유로운 크기로 배치되어 있으나 음양 의 색의 면적이 비율이 비슷하여 전체적으로 음양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0>은 중심에 청색과 적색이 가로로 길게 배치되어 있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위로는 양색 계열, 아래로는 음색 계열이 배치되어 있고 전체 둘레를 황색으로 마감하였다. 이 또한 정방형 형태와 土의 색 황색을 배치하여 이 조각보가 땅과 그 위의 섭리를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조선시대 조각보에는 우리민족이 다양한 방식으로 하도에서 도출된 태극의 음양의 원리를 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7> 비단 상보. <그림 18> 조각 홑보. <그림 19> 비단받침보. <그림 20> 노리개상보. 48×48(cm), 19C35). 53×60(cm), 19C36). 77×85(cm), 19C37). 33×33(cm), 18C38). 32) Huh Dong-hwa, 『Crafts of the Inner Court』, The Museum of Embroidery, 1987, p.146 33) 위의 책, p.136 34) 허동화, 『이렇게 예쁜 보자기』, 한국자수박물관 출판부, 2004, p.219 35) Huh Dong-hwa, 『Crafts of the Inner Court』, The Museum of Embroidery, 1987, p.147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21.
(12) 4.2. 마방진의 상(象) 앞장의 낙서의 수에서 나타난 마방진에 대해 고찰하여 만물의 순환의 원리를 밝혔다. 3마방진 에서는 음과 양이 서클을 이루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수의 배치의 확장에 따라 <표 5>와 같이 4가지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표 5> 3마방진의 패턴과 조각보 유형. 사례. 4. 9. 2. 3. 5. 7. 8. 1. 6. 기본형 4. <그림 21> 갑사 상보. <그림 22> 바람개비 상보. 55×55(cm), 19C 39). 43×43(cm), 19C40). 2 9 3. 5. 7. 1 8. 6 회전형. <그림 23> 비단 홑보. <그림 24> 옷보. 63×56(cm), 19C41). 55×55(cm), 19C42). <그림 25> 사선 상보. <그림 26> 길상문 자수보. 1 4. 2. 7. 5 8. 3 6. 9 오른내림형 6. 7. 1 9. 2. 3. 5. 7. 8. 1. 6. 9 방사형. 55×66(cm), 19C. 65×65(cm), 19C44). 8. 4. 2. 43). 3. 4 <그림 27> 비단 받침보 45). 76×51(cm), 19C. <그림 28> 장생문 자수보 76×78(cm), 19C46). 36) 허동화, 『이렇게 예쁜 보자기』, 한국자수박물관 출판부, 2004, p.204 37) 위의 책, p.207 38) 위의 책, p.193 39) 허동화, 『이렇게 예쁜 보자기』, 한국자수박물관 출판부, 2004, p.215 40) 위의 책, p.162 41) 위의 책, p.221 42) 위의 책, p.222 43) 위의 책, p.226 44) 위의 책, p.109 45) 위의 책, p.240 46) 위의 책, p.236. 022.
(13) 3마방진의 음양 구도를 그대로 표현하는 기본형, 음수 2,4,6,8을 바깥으로 확장했을 때 순환 고리 가 만들어지는 순환형, 양수 1,3,7,9를 바깥으로 확장했을 때 만들어지는 오른내림형, 양수 1,3,7,9에 마주하는 수를 밖으로 확장하였을 때 만들어지는 방사형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오른내 림형은 음양이 사선으로 배치되면서 배치되지 않은 면은 주로 백색이나 황색등이 사용되는 것을 보아 음양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표 5>에서는 이 오른내림형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양의 색이 각각의 패턴대로 배치되어 있지만 음양이 반전되어 표현된 조각보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기본형으로 분류되는 <그림 21>의 조각보는 마방진의 음양의 구조를 전형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중앙의 고리를 양색으로 처리하여 음양의 구조를 안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 22> 는 일견 삼각형을 기본단위로 하는 바람개비 형태만 인식하기 쉬우나 가로 3등분 세로 3등분의 마방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양의 위치는 역전되어 있으나 음양의 구도를 인식한 배치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바람개비 조각보의 예는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회전형은 낙서의 음양 순환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구조이다. <그림 23>의 조각보는 중앙부에 양색계열과 음색계열이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金의 백색을 사이에 두고 양과 음을 배치하여 마방진의 순환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 <그림 24>의 조각보는 중앙에 음색으 로 구성된 마방진 구조를 양-음-양의 색으로 구성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에 쓰인 金의 백색이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어 만물의 싹-번성-열매라는 하도의 이치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른내림형은 낙서의 수가 1-2-3, 4-5-6, 7-8-9와 같이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진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수리적으로는 음과 양이 섞여 있으나, 조각보에서는 하나의 색조가 오른내림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림 25>와 <그림 26>의 조각 보와 같이 음색의 선과 양색의 선이 바로 접하거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체적 조화를 이루어내면서 음과 양의 균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사형은 수리를 정확히 표현한 것보다는 변형된 경우의 조각보가 많은데 그 중 <그림 17>의 조각보는 비교적 옅은 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음색계열과 양색계열의 색을 마주 대응시키며 매우 규칙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배열에 음과 양이 교차되어 전체적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조각의 비율이 가로로 긴 직사각형이기 때문에 완성형도 가로로 긴 직사각형이다. <그림 18>의 조각보는 중심의 마방진 구조에서 확장된 형상을 하고 있는데 방사형의 변형 중에서도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담고 있어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방사형 기본 음양의 위치와는 반전되어 있으나 음색의 배치를 위트 있게 하여 순환의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낙서의 이치를 표현하는 탁월한 방식이다. 또한 金의 백색과 土의 황색을 균형 있게 배치하여 하도의 이치도 담고 있어 만물의 조화를 염원하는 제작자의 심상을 느낄 수 있는 조각 보이기도 하다. 이처럼 낙서에서 나타난 마방진의 구조가 다양하게 변형되어 만물의 순환원리와 조화의 이치가 조각보에 표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하도의 원리가 함께 표현된 것들도 확인되 었다. 4.3. 천지복재도의 상(象) 앞서 바둑판의 수리를 통해 19마방진을 단수의 원리로 해석하여 바둑판의 의미가 우주의 섭리 를 담고 있는 것을 밝혔다. 그렇다면 검은 돌과 흰 돌이 개입되어 변화를 이루어가는 바둑을 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본 연구에서는 중국 원(元)나라 때의 바둑책 「현현기경(玄玄棋 經)」47)의 묘수풀이 중 하나인 천지복재도(天地覆載圖)를 단수의 원리로 해석함으로써 우주를 담는 또 다른 상(象)들을 밝히고 조각보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바둑 에 다양한 기보가 있으나 천지복재도는 그 해석에 있어서 수수께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서 본 연구에서 다루는 것은 해석의 가능성을 연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47) 중국 묘수풀이 고전의 하나로 원나라 순제(順帝) 7년(1347)에 우집(虞集)이 서문을 쓰고 2년 후인 1349년 당대의 고수인 안천장(晏 天章)과 엄덕보(嚴德甫)가 완성한 것이다.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23.
(14) 천지복재도는 <그림 29>와 같이 검은 돌과 흰 돌이 배치되어 있는 기보이다. 천원점에서 시작하여 1방에 검은 돌 2개 흰 돌 2개, 3방에 검은 돌 6개, 흰 돌 6개, 5방에 검은 돌 10개, 흰 돌 10개, 6방에 검은 돌 2개, 흰 돌 2개, 7방에 검은 돌 12개, 흰 돌 12개가 단순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6방의 돌은 7방의 순환 고리로 여겨 7방으로 귀속시켜서 7방에 검은 돌 14 개, 흰 돌 14개가 배치되어있는 것으로 정하고자 한다. 이 구도에 대한 첫 번째 해석은 돌의 전체 수에 관한 것이다. 4개 <그림 29> 천지복재도48). 의 방으로 이루어진 천지복재도에서 검은 돌과 흰 돌은 각각 음 과 양을 의미하는데 천원점을 중심으로 각 방의 돌의 수는 <그. 림 30>에서 보듯 4-12-20-28로 늘어난다. 각 수를 더하면 64인데 64의 단수는 1이다. 두 번째는 각 방의 돌의 수의 단수를 살펴본다. <그림 31>과 같이 1방의 4는 4, 3방의 12는 3, 5방의 20은 2, 7방의 28은 1인데 각 방의 단수 4, 3, 2, 1을 모두 더한 수는 10이며 그 단수 또한 1이다.. <그림 30>. <그림 31>. <그림 32>. 바둑돌의 총수. 각 방의 단수의 합. 검은 돌과 흰 돌 각 총수의 합. 세 번째는 <그림 32>로 요약할 수 있다. 각 방의 검은 돌과 흰 돌의 비율인데 각 방은 2:2, 6:6, 10:10, 14:14로 그 비율이 모두 1:1이고, 검은 돌의 수는 2-6-10-14, 흰 돌의 수도 2-6-10-14이다. 각 돌의 합은 32이고 32의 단수는 5이다. 검은 돌의 합 32의 단수 5와 흰 돌의 합 32의 단수 5를 더하면 10이며 10의 단수는 다시 1이 된다. 이처럼 천지복재도에 나타난 바둑돌의 배치를 수로써 분석하였을 때 모두 1로 귀결됨으로써 낙서의 만물의 순환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이치를 담고 있는 천지복재도의 상(象)이 조각보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 을 실증하고자 천지복재도에서 4가지 유형을 도출하고 그 유형을 담고 있는 조각보를 구체적으 로 분석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십자형의 경우 천원을 중심으로 굵은 줄로 표시된 □의 각 꼭지점에 네 개의 음양이 있고, 그 □를 ◇로 둘러싸고 있다. 1방의 음과 양을 확장하고자 음 6개와 양 6개를 대각선으로 연결하면 좌우로 45도 기울어진 직사각형이 구성된다. <그림 33>은 이러한 십자형의 구조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조각보인데 □와 ◇에 음과 양의 색으로 구분될만한 세모 조각들이 구성 되어 있다. 음의 세모조각은 오른쪽으로, 양의 세모조각은 왼쪽으로 회전하는 구도로 배치되어 <그림 9>에서 확인한 하도의 음양의 순환 방향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확장된 음과 양의 직사각형은 음과 양이 따로 표현되지는 않았으나 음과 양이 함께 존재하면서 그 분포가 동일하 게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사각뿔형은 중심으로부터 가장 바깥의 모서리를 향하고 있는 사선이 정확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5방까지 배치된 음과 양은 각 6개씩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가 확장되는 파문 은 균일한 너비로 진행된다. 네 개의 사선은 경우에 따라 중심에서부터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림 34>에서 보이는 조각보는 중심이 통일된 하나의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의 색만 쓰고 48) 문용직, 『바둑의 발견』, 부키, 2005, p.158. 024.
(15) 있으나 그 안에 날고 있는 학을 위아래로 배치하여 음양의 운동감을 느끼게 하고, 중심에서 많이 사용된 양의 색을 상쇄하고자 가장자리의 9개의 조각에 음과 양의 색을 2:5로 배치하여 전체적 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조각보에서는 음과 양과 중앙의 황색이 모든 조각에서 매우 섬세하고 균형 있게 배치되어 만물의 조화와 다채로운 상을 나타내고 있다. 세 번째 파문형은 천원을 중심으로 □가 규칙적으로 확장된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천원과 1방만 음과 양의 시작점으로 보면 <그림 35>의 조각보는 간색이 끼어 있는 다른 배치와 달리 중심에 양색과 음색이 접하여 배치되었다. 이것은 태극을 의미하는 천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방의 황색에 이어서 3방에 양색, 5방에 음색, 7방에 양색, 9방에 음색이 배치되어 천지 복재도에 배치된 음양의 질서 즉 음과 양이 하나로 시작되어 순환하면서 바깥으로 확장되어가 는 이치를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조각보는 만물의 생성과 순환의 이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함이 옳을 것이다. <표 6> 천지복재도의 패턴과 조각보 십자형. 사각뿔형. <그림 33> 팔각목판보. 파문형. <그림 34> 장생문조각보. 49). 33×33(cm), 19C. 바둑판형. <그림 35> 파문 조각보. 50). 76×78(cm), 19C. 51). 48×48(cm), 19C. <그림 36> 사각조각보 111×110(cm), 19C52). 끝으로 바둑판형은 음양의 배치를 가로와 세로로 연결했을 때 나 타나는 상(象)이다. 파문형에서와 마찬가지로 6방의 음 2개, 양 2개는 7방에 귀속시켜 이해하기로 한다. <그림 36>의 조각 보는 일견 자유롭게 음양이 배치되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양색 을 a, 음색을 b로 치환할 수 있고, (a)는 a와 비슷한 양색 계열, (b)는 b와 비슷한 음색 계열의 색으로 치환하여 <그림 37>과 같이 정리하였다. 중심의 □조각은 양색인데, 음색계열로 고리 를 달아 중심에 음양을 함께 배치하여 태극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림 37> 바둑판형 조각보의 음양 구조. 볼 수 있다. 두개의 회색 서클에는 a와 b가 균일하게 교차배치되 어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가장자리에서는 좌측 아래에. 서부터 양색이 우측 상단까지 배치되어 있고, 그 바로 아래에서 음색이 시작되어 좌측 아래 끝까 지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양색의 진행방향에서는 2개의 양색 계열이 배치되었고 음색의 진행방향에서는 1개의 양색 계열, 1개의 음색계열이 배치되어 있지만 이 구조는 명백히 하도에서 나타난 음양의 순환 구조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단순하고 무질서한 구조로 보이는 이 조각보에 하도와 낙서에 담긴 생명 창조와 순환의 원리가 모두 담겨 있는 것이다. 49) 허동화, 『이렇게 예쁜 보자기』, 한국자수박물관 출판부, 2004, p.181 50) 위의 책, p.111 51) Huh Dong-hwa, 『Crafts of the Inner Court』, The Museum of Embroidery, 1987, pp.148-149 52) 위의 책, p.137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25.
(16) 이것은 영원히 순환운동을 하고 있는 다섯 개의 강력한 힘을 나타낸다. 한편으로 본 연구자는 <그림 36>의 사각조각보의 (a)와 (b)를 하도의 질서에 따라 a와 b의 색 으로 배치하였을 때, 현대 미학적 관점에서는 매우 정형화된 배색으로 느껴지는 것을 확인하였 다. 현재의 완성구조가 리듬감이 있으며 흥미롭게 여겨진다고 할 것이다. 제작자가 조각천이 부족해서였는지 위트를 더한 것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a)와 (b)의 색 배치가 하도의 이치를 한 겹 덮는 역할을 하여 그 신비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조각보에서 천지복재 도의 상을 명확히 확인하였으며 조각보가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민중들의 심성을 지배하였던 우주의 창생과 질서의 원리인 음양오행 사상을 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도에서 나타난 태극의 상, 낙서에서 나타난 마방진의 상 그리고 천지복재도에 나타난 음양의 상은 음양오행의 이치가 형상화된 것으로서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 전반을 지배하고 있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결론 및 제언 동양 예술 철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야나기 무네요시는 “동양에서는 동양에서 길러진 직관 이 있으므로 이 직관에 의한 미의 견해가 당연히 있을 것이고, 미학이 단순히 지식으로 구성되는 학문이 아니라 당연히 그 배후에 직관을 요청한다면 동양에서는 동양의 직관에 의거한 미학이 생겨나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53)라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각보의 해석함에 있어서 일상 용품으로서 여성의 한을 달래는 수단이자 근검절약이 정신 등으로 해석되어온 틀에서 나아가 동양의 사상의 원형인 음양오행의 수리에 의해 해석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1. 하도는 만물의 생성원리이며 그 수리를 통해 태극이라는 상으로 치환된다. 오방색이 적용된 태극은 음색인 파랑과 양색인 빨강으로 순환을 표현하고 있는데 조각보에서 태극의 상과 일 치하는 구성과 배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낙서는 만물의 순환원리이며 그 수리를 통해 3마방진의 상으로 치환된다. 3마방진으로부터 기본형, 회전형, 오른내림형, 방사형의 4가지 유형을 추출하였고, 이 유형에 부합하는 조각보 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하도의 수 10과 낙서의 수 9가 더해져 만들어진 바둑의 천지복재도를 3마방진의 확장인 19마 방진으로 해석하여 십자형, 사각뿔형, 파문형, 바둑판형의 4가지 유형을 추출하였고 이에 부합하는 조각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이로써 조선시대 조각보는 당대 사람들이 견지해 온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은 것으로서 우주 의 생성과 순환의 원리를 담은 ‘텍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의 결과는 모든 조각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각보에 ‘감추어진 수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실증한 것으로서 조각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기준을 열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와 과정과 결과가 조각보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유용한 관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김석진, 『대상주역강의』 상경, 도서출판 한길사, 1999 김윤식유한철, 『하도낙서천부삼인』, 한국학술정보(주), 2012 문용직, 『바둑의 발견』, 부키, 2005 소재학, 『음양오행의 원리이해』, 하원정, 2009 야나기 무네요시, 「불교미학에 대하여」, 『전집』18, 1959 53) 야나기 무네요시, 「불교미학에 대하여」, 『전집』 18, 1959, pp.490-491. 026.
(17) 양계초, 풍우란 외, 『음양오행설의 연구』, 신지서원, 1993 왕선의, 『三易 해인의 신비』, 2012, 진한엠앤비 임병학, 『역학과 하도낙서』, 한국학술정보(주), 2008 허동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규방 문화』, 현암사, 1997 허동화, 『이렇게 예쁜 보자기』, 한국자수박물관 출판부, 2004 Huh Dong-hwa, 『Crafts of the Inner Court』, The Museum of Embroidery, 1987 김종길, 「易學에서 九宮의 活⽤樣相 硏究」,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이선재, 「조선시대 복식에 반영된 음양오행사상에 관한 연구」, 아세아여성연구 Vol.31, 1992 허동화, 「우리 옛 보자기의 아름다움」, 겨울호 한국투자금융, 1987. 기초조형학연구 19권 2호 (통권 86호).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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