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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Wk05: 유명론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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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이상학

(2)

유명론의 종류들

널리 알려진 형태의 유명론적 이론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극단적 유명론: 보편자, 관계, 속성 같은 것들은 없고 오직 구체적 개체들만이 존재한다. ● 트롭이론: 속성들이나 관계들은 존재하지만, 알고 보면 그것들은 (다중예화 하지않는) 개별화된 속성들이나 관계들이다. 그밖에 메타언어적 유명론, 허구주의 등이 있지만, 이 수업에서는 위 두 형태의 유명론들만 다룰 것이다.

(3)

극단적 유명론이란?

극단적 유명론자들은 ● 구체적 개별자들(concrete particulars)은 존재하지만 보편자들, 특히 속성들이나 관계들은 존재하지 않고 ● 그럼에도 구체적 개별자들만 가지고도 보편자들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었던 사실들을 똑같이 혹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4)

극단적 유명론이란?

특히, 두번째 주장은 다음 주장들을 함축할 것이다: ● 구체적인 개별자들만 가지고도 개체들 사이의 유사성을 똑같이 혹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 구체적인 개별자들만 가지고도 주술문장들의 참거짓을 똑같이 혹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 구체적인 개별자들만 가지고도 추상단칭명사의 유의미성을 똑같이 혹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5)

극단적 유명론: 유사성의 설명

이때 ● 유명론이 개체들 사이의 유사성을 실재론과 똑같이 혹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는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서는 ● 유명론이 그 유사성에 대해 제공하는 설명을 옹호하는 작업 또는 ● 실재론이 그 유사성에 대해 제공하는 설명을 비판하는 작업 또는 둘다를 수행해야 한다.

(6)

극단적 유명론: 유사성의 설명 (계속)

극단적 유명론자는 ● a1, a2, a3, …,an이 유사 한 것은 ● a1, a2, a3, …,an이 유사 하기 때문이라는 사소하고 순환적인 설명 밖에 제공하지 않는다.

(7)

극단적 유명론: 유사성의 설명 (계속)

반면 실재론자는 ● a1, a2, a3, …,an이 유사 한 것은 ● a1, a2, a3, …,an이 어떤 보편자를 공유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제공하며, 언뜻 이것은 유명론자의 설명에 비해 나아 보인다. 그러나, 실재론자의 설명은 과연 사소하지도 순환적이지도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8)

잠재우는 덕(dormant virtue)

중세의 학자들은 어떤 자연현상을 이른바 덕(virtue)의 개념에 호소하여 설명하곤 했다. 여기서 덕이란 도덕적 품성이 아니라 주어진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에 내재된 힘을 의미한다. 유명한 예를 하나 들자면, 유명한 희극작가인 몰리에르의 연극 대본에는 수면제는 어떻게 사람을 잠재우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 학자들이 그것은 수면제가 잠재우는 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9)

잠재우는 덕(dormant virtue) (계속)

그러나, 직관적으로, 잠재우는 덕에 호소하여 수면제의 효과를 설명하는 것은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 돌의 낙하는 땅으로 향하게 만드는 덕을 그것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거나, ● 새의 비행은 떠오르게 만드는 덕을 그것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등의 설명들은 진정한 설명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 어떤 사물 X가 Y하게 되는 것은 Y를 일으키는 덕, 힘, 성향따위를 X가 지닌 때문 이라는 설명은, X는 Y하기 때문에 Y하다는 설명처럼 순환적이고 사소하다.

(10)

실재론은 유사성을 진정으로 설명하는가?

비슷한 비판을 유사성에 대한 실재론자들의 다음 설명에도 제기할 수 있지 않을까? ● 개별자들 a와 b가 유사한 이유는 a와 b가 보편자 U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보편자의 개념을 우리가 어떻게 규정했는지 다시 떠올려 보자:

보편자란 (i) 유사한 것들이 공유하는 어떤 것이며, (ii) a가 F라는 명제가

참이지만 b가 F라는 명제는 거짓일 때 전자만 참으로 만드는 어떤 것이며, (iii) 추상단칭명사가 지칭하는 어떤 것이다.

(i)에 의해서 보편자란 그것을 공유하는 것을 유사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다. 그렇다면

(11)

실재론은 유사성을 진정으로 설명하는가? (계속)

앞에 살펴본

● 개별자들 a와 b가 유사한 이유는 a와 b가 보편자 U를 공유하기 때문 이라는 설명은 ● a와 b가 유사한 이유는 a와 b가 그것을 공유하는 사물들은 무엇이건 유사하게 만드는 어떤 것을 공유하기 때문 이라는 식의 설명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아래 설명과 마찬가지로 가짜 설명처럼 보인다: ● 수면제를 먹은 이가 잠드는 이유는 수면제가 잠재우는 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2)

극단적 유명론: 유사성의 설명 (계속)

그렇다면 실재론자의 ● a1, a2, ... , an이 유사한 것은 a1, a2, ... , an이 보편자 U를 공유하기 때문 이라는 설명이나 유명론자의 ● a1, a2, ... , an이 유사한 것은 a1, a2, ... , an이 유사하기 때문 이라는 설명이나 사소하고 순환적인 것은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13)

극단적 유명론: 주술문장의 참거짓의 설명

극단적 유명론은 주술문장의 참거짓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그 이론에 의하면 ● a는 F인 것은 a가 F이기 때문 이고 ● b가 F이지 않은 것은 b가 F이지 않기 때문 이다. 즉 주술문장의 참거짓에 대해 극단적 유명론은 사소하고 순환적인 설명만 제공한다.

(14)

실재론은 주술문장의 참거짓을 진정으로 설명하나?

따라서 실재론이 주술문장의 참거짓에 대해 성공적 설명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극단적 유명론보다는 실재론이 더 그럴 듯한 이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실재론이 주술문장의 참거짓에 대해 제공하는 다음 설명을 생각해 보자: ● a가 F인 반면 b는 F가 아닌 것은 a가 F-ness를 예화하는 반면 b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보편자로서의 F-ness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 F-ness는 그것을 공유하는 a1, a2, …, an을 유사하게 만들고, 그것을 예화하는 개체를 F하게 만들고, “F-ness”의 지시체인 어떤 것이다.

(15)

실재론은 주술문장의 참거짓을 진정으로 설명하나?

결과적으로,

● a는 F지만 b는 F가 아닌 것은 a가 F-ness를 예화하지만 b는 그렇지 않기 때문 이라는 실재론자의 설명은, ● a는 F지만 b는 F가 아닌 것은 a가 그것을 예화하는 개체는 무엇이든 F이게 만드는 어떤 것을 예화하지만 b는 그렇지 않기 때문 이라는 설명이나 다름없다. 결국 주술문장의 참거짓에 대한 실재론자의 설명은 순환적이고 공허하게 들린다. 결과적으로 실재론은, 술어화에 대해, 극단적 유명론보다 더 나은 설명을 제공한다고 보기 어렵다.

(16)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그렇다면, 추상단칭명사의 지시를 극단적 유명론은 어떻게 설명할까? 다음 문장들을 생각해 보자:

(3) 용기는 윤리적 미덕이다. (Courage is a moral virtue.) (4) 삼각형은 하나의 모양이다. (Triangularity is a shape.)

(5) 힐러리는 파랑보다 빨강을 좋아한다. (Hilary prefers red to blue.) (6) 빨강은 색이다. (Red is a color.)

(7) 소크라테스는 용감함을 예화한다. (Socrates exemplifies courage.) (8) 플라톤은 지혜로움을 예화한다. (Plato exemplifies wisdom.)

이 문장들은 모두 보펀자들의 고유 명사 역할을 히는 것처럼 보이는 용어들을 포함하고 있다.

(17)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극단적 유명론자들은 (3)-(8)이 참된 문장들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문장들은, 그 진정한 형태에 있어서는, 보편자를 지시하지 않으며 개체들만을 언급한다고 주장한다. 이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7)과 (8)에 주목해 보자:

(7) 소크라테스는 용기를 예화한다. (Socrates exemplifies courage.) (8) 플라톤은 지혜를 예화한다. (Plato exemplifies wisdom.)

아마도 기억하겠지만, 실재론자는 (9)와 (10)이 참일 때 어떤 사실이 성립하는지 (7) 과 (8)이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9) 소크라테스는 용감하다. (Socrates is courageous.) (10) 플라톤은 지혜롭다. (Plato is wise.) 그러나 극단적 유명론자는 반대로 생각한다. 즉, (7)과 (8)이 참일 때 무슨 사실이 세계 속에 성립하는지 (9)와 (10)이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18)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계속)

그렇다면 (7)-(10) 가운데 어느 문장도 지혜나 용기같은 보편자의 존재를 함축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 한편으로 (7)과 (8)은 그것이 표현하는 사실의 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추상단칭명사 "지혜"와 "용기"를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7)과 (8)의 참은 지혜와 용기의 존재를 함축하지 않는다. ● 또 한편으로, (9)와 (10)은 그것이 표현하는 사실의 구조를 제대로 반영한다. 하지만 (9)와 (10)은 "지혜"나 "용기" 등의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9)와 (10)의 참도 그 보편자들의 존재를 함축하지 않는다. 이때 (7)과 (8)같이 표면적으로는 보편자의 존재를 함축하는 듯이 보이는 문장들을 (9)와 (10)같이 그렇지 않은 문장들로 변환하는 작업을 "부연"(paraphrase)이라고 부른다.

(19)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부연

하지만,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하는 모든 문장들을 그렇지 않은 문장들로 부연할 수 있을까? 그런 문장들 가운데 어떤 것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4) 삼각형은 하나의 모양이다. (Triangularity is a shape.) (6) 빨강은 색이다. (Red is a color.) 위 문장들이 아래의 부연들과 같은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그럴 듯하다: (4-a) 세모난 대상들은 모양 난 대상들이다. (Triangular objects are shaped.) (6-a) 빨간 대상들은 채색된 대상들이다. (Red objeαs are colored objects.)

(20)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부연 (계속)

그러나 추상단칭명사들을 포함하는 다른 문장들은 그리 쉽게 부연될 수 없다: (3) 용기는 윤리적 미덕이다. (Courage is a moral virtue.)

(5) 힐러리는 파랑보다 빨강을 좋아한다. (Hilary prefers red to blue.) 언뜻 위 문장들은 아래 문장들로 부연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3-a) 용감한 사람들은 덕스럽다. (Courageous persons are morally virtuous.) (5-a) 힐러리는 파란 대상들보다 빨간 대상들을 더 좋아한다.

(Hilary prefers red objects to blue objects.) 하지만 (3)은 참이지만 (3-a)는 거짓이고, (5)는 참이지만 (5-a)는 거짓이다. (왜 그런가?)

(21)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부연 (계속)

이 문제를 극복하는 한 가지 길은 “다른 점에서 같다면”이라는 어구를 쓰는 것이다: (3-b) 다른 점에서 똑같다면, 용감한 사람들은 덕스럽다.

(Other things being equal, courageous persons are morally virtuous.)

(5-b) 다른 점에서 똑같다면, 힐러리는 파란 대상들보다 빨간 대상들을 더 좋아한다. (Other things being equal, Hilary prefers red objects to blue objects.)

이제 (3)와 (5)와 마찬가지로, (3-b)와 (5-b)는 참이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점들이 똑같다면"을 “다른 윤리적 속성들에서 똑같다면"이나 “다른 좋아할만한 속성들에서 똑같다면"으로 해석한다면, (3-b)와 (5-b)는 결국 속성들을 암암리에 언급하는 셈이 될 것이다. 결국 극단적 유명론자는 그 어구를 원초적 어휘로 여겨야할 것이다.

(22)

극단적 유명론: 추상단칭명사: 부연 (계속)

어쨌든 지금까지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한 문장들을 어떻게든 부연할 수 있지 않나? (3) 용기는 윤리적 미덕이다. (3-b) 다른 점에서 똑같다면, 용감한 사람들은 덕스럽다. (4) 삼각형은 하나의 모양이다. (4-a) 세모난 대상들은 모양난 대상들이다. (5) 힐러리는 파랑보다 빨강을 좋아한다. (5-b) 다른 점에서 똑같다면, 힐러리는 파란 대상들보다 빨간 대상들을 더 좋아한다. (6) 빨강은 색이다. (6-a) 빨간 대상들은 채색된 대상들이다. (7) 소크라테스는 용감함을 예화한다. (7-a) 소크라테스는 용감하다. (8) 플라톤은 지혜로움을 예화한다. (8-a) 플라톤은 지혜롭다. 문제는, 위 목록에서 보듯이, 체계적이고 일관된 부연 전략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23)

트롭이론이란?

● 트롭이론은 속성들이 존재하지만 그것들은 개체들이라는 이론이다.

● 그 지지자들은 “a는 F이다"라는 문장이 개체 a가 어떤 속성을 예화한다는 내용을 표현한다는 실재론자들의 주장에 동의한다. 당연히 “b는 F이다"라는 문장도 개체 b가 어떤 속성을 예화한다는 내용을 표현한다.

● 그러나 트롭이론의 지지자들은 a의 F-ness와 b의 F-ness는 수적으로

상이한다고 말한다. 이들에 의하면, 하나의 속성은 하나의 개체에만 속한다. 보편자 실재론 트롭이론 극단적 유명론

속성 존재 존재 없음

(24)

트롭이론이란? (계속)

트롭이론의 대표적인 옹호자인 윌리엄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두 사탕 헤라플랩과 보아넙이 “같은 모양을 가졌다”라고 말하거나 또는 “한 모양이 다른 모양과 같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두 군인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라고 말하거나, 어떤 아들에 대해 “그는 아버지의 코를 갖고 있다”고 말하거나, 우리의 사탕 제조 아저씨가 “나는 내 사탕들을 만들 때 똑같은 스틱, 즉 레드 버터스 트리플 엑스를 사용했다”고 말할 때 그 말들이 의미하는 바와 똑같은 것이다. 그 두 사탕은 ‘하나의 모양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즉, 윌리엄스는 하나의 속성은 하나의 개체에만 속하며, 개체 뿐만 아니라 속성도 개별자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개별화된 속성을 그는 “트롭”(“trope”)이라고 부른다.

(25)

트롭이론: 유사성의 설명

그렇다면 그 철학자들은 개체들 사이의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어떤 트롭들 x와 y에 대해, x는 a에 속하고 y는 b에 속하며 x와 y는 완벽히 유사하다. 예를 들어, 234호실의 교탁을 “a,” 김남중 교수의 스마트폰을 “b”라고 부르자. a의 모양은 하나의 트롭이며 b의 모양은 또 하나의 트롭이다. 따라서 a와 b가 하나의 모양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다만 a의 모양과 b의 모양은, 똑같이 “네모남"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완벽히 유사하다. “완벽히 유사하다"라는 어구에 대해 두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그 어구는, 개별적이건 보편적이건, 어떤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둘째, 두 트롭들이 유사하다면 완벽히 유사한 것이다. 트롭들이 불완전하게 유사한 경우는 없다.

(26)

트롭이론: 유사성의 설명 (계속)

언뜻 이 설명은 개체들의 유사성에 대한 다른 설명들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 (트롭 이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어떤 트롭들 x와 y에 대해, x는

a에 속하고 y는 b에 속하며 x와 y는 완벽히 유사하다.

(실재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어떤 보편자 U에 대해, a와 b는 공히U를 예화한다.

(27)

트롭이론: 유사성의 설명 (계속)

(트롭 이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어떤 트롭들 x와 y에 대해, x는 a에 속하고 y는 b에 속하며 x와 y는 완벽히 유사하다.

(실재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어떤 보편자 U에 대해, a와 b는 U를 공히 예화한다.

(극단적 유명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극단적 유명론의 설명의 우항에는 “유사하다"가 포함되기 때문에, 비순환적 정의를 제공하지 못하는데, “트롭이론"의 설명의 우항에도 “완전히 유사하다"가 포함된다. 따라서 실재론은 트롭이론이나 극단적 유명론보다 나은 설명을 제공하는 듯하다.

(28)

트롭이론: 유사성의 설명 (계속)

(트롭 이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어떤 트롭들 x와 y에 대해, x는 a에 속하고 y는 b에 속하며 x와 y는 완벽히 유사하다.

(실재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그것을 공히 예화하는 개체들을 유사하게 만드는 어떤 존재자 U에 대해,

a와 b는 공히 U를 예화한다. (극단적 유명론)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IFF 개체 a와 b가 유사하다.

하지만 실재론이 보편자=df. ...그것을 공히 예화하는 개체들을 유사하게 만드는 존재자… 라는 정의를 포함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실재론의 유사성 설명 역시 순환적인 듯하다.

(29)

트롭이론: 추상단칭명사의 지시체=트롭들의 집합

따라서 개체들 간의 유사성에 대한 트롭이론의 설명이 실재론이나 극단적 유명론의 그것보다 특별히 더 나쁘다고 여길 근거는 없다. 이제, 추상단칭명사 문제를 생각해 보자. 언뜻 생각할 때 트롭이론가들은, 보편적 속성의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에, 추상단칭명사가 지시체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야할 듯하다. 하지만, 그들은 추상단칭명사 “F-ness”의 지시체=F-트롭들의 집합 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예를 들어, 추상단칭명사 “redness"의 지시체=red-트롭들의 집합 이라는 것이다.

(30)

트롭이론: 추상단칭명사의 지시체=트롭들의 집합

(계속)

이 시점에서 두 가지 우려들이 제기될 수 있다. 첫째, 집합은 그냥 보편자가 아닐까? 만일 집합이 보편자라면 트롭들의 집합이 추상단칭명사의 지시체라고 말했을 때 이미 보편자 실재론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집합=보편자라고 말할 수 없다. 만일, redness라는 보편자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빨간 개별자가 위치하는 곳마다 전체로서 위치할 것이다 (다중장소점유). 하지만 red-트롭들의 집합은 빨간 개별자들이 위치하는 곳에 오직 부분적으로만 위치한다. 트롭이론가들에 의하면, 빨간 필통이 존재하는 곳에 전체로서 위치하는 것은 red-트롭이지, red-트롭들의 집합이 아니다.

(31)

트롭이론: 추상단칭명사의 지시체=트롭들의 집합

(계속)

둘째 우려는 더 복잡하다.

(i) 보편자들 F-ness와 G-ness가 서로 구별되지만, (ii) 모든 F한 대상은 G하며 그 역도 성립한다

고 가정하자. 그 경우 F한 대상들의 집합은 보편자 F-ness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텐데, 왜냐하면 전자는 G한 대상들의 집합과 동일한 집합이지만 후자는 G-ness라는 보편자로부터 구별되기 때문이다. 혹시 F-트롭들의 집합도 비슷한 이유로 보편자 F-ness의 역할을 못하지 않을까?

(32)

트롭이론: 추상단칭명사의 지시체=트롭들의 집합

(계속)

다행히, F한 개체들의 집합과는 달리, F-트롭들의 집합은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다시

(i) 보편자들 F-ness와 G-ness가 서로 구별되지만, (ii) 모든 F한 대상은 G하며 그 역도 성립한다 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F한 것들의 집합=G한 것들의 집합이기는 해도 F-트롭들의 집합≠G-트롭들의 집합이다. F-ness≠G-ness이기 때문에, F-트롭들의 집합과 G-트롭들의 집합이 F-ness와 G-ness구실을 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33)

트롭이론: 주술문장의 참거짓

그렇다면 트롭이론가들은

F-ness =df. {x|x는 F-트롭이다} 라고 정의할 수 있다. 나아가서

a는 F-ness를 예화한다 IFF 어떤 트롭 x∈F-ness에 대해 a는 x를 가진다. 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제 이것을 실재론자의 주술문장에 대한 분석

a는 F이다 IFF a는 F-ness를 예화한다 와 결합하면,

(34)

트롭이론: 주술문장의 참거짓 (계속)

a는 F이다 IFF 어떤 트롭 x∈F-ness에 대해 a는 x를 가진다

라는 직관적으로 그럴 듯한 결과를 낳게 된다. 즉, “a는 F이다"라는 문장은 a가 어떤 F-트롭을 가질 때 참이고, 그런 트롭을 안 가질 때 거짓이다.

결과적으로, 추상단칭명사 문제에 대한 트롭이론가들의 해결책은 주술문장의 참거짓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덤으로 제공해 준다!

(35)

요약

● 널리 알려진 유명론의 형태에는 극단적 유명론, 트롭이론, 메타언어적 유명론, 허구주의 등이 있다. ● 극단적 유명론자들은 보편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개별자들만 가지고도 실재론자들이 설명하는 현상들을 적어도 같은 정도로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극단적 유명론자는 a1, a2, …,an이 유사한 것은 단지 a1, a2, …,an이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사소하고 순환적인 설명만 제공한다. ● 하지만 유사성에 대한 실재론의 설명도, 잘 들여다보면, 비슷하게 사소하고 순환적이다. 비교해 보라: (극단적 유명론) a1, a2, …,an이 유사한 것은 a1, a2, …,an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재론) a1, a2, …,an이 유사한 것은 a1, a2, …,an이 어떤 보편자, 즉 개체 들에 의해 공유되면 그것들을 유사하게 만드는 어떤 존재자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36)

요약 (계속)

● 극단적 유명론자는, 비슷하게, a가 F인 것은 단지 a가 F이기 때문이라는 사소하고 순환적인 설명만 제공한다. ●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주술문장의 참거짓에 대한 실재론의 설명은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 비교해 보라: (극단적 유명론) a는 F인 이유는 단지 a가 F이기 때문이다.

(실재론) a는 F인 이유는 a가 F-ness라는 보편자, 즉 그것을 예화하는 개체를 F이게 만드는 존재자를 예화하기 때문이다.

● 따라서 극단적 유명론자는 개별자들의 유사성과 주술문장들 가운데 참거짓이 있다는 사실을 실재론자들과 엇비슷하게 잘 (혹은 엇비슷하게 못) 설명한다.

(37)

요약 (계속)

● 하지만 극단적 유명론자는 추상단칭명사의 유의미성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한 문장들을 그렇지 않은 문장들로 부연(paraphrase)하는 것이다. 예) “빨강은 색깔이다.” => “빨간 개별자들은 색깔있는 개별자들이다.” ● 문제는 극단적 유명론자가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하는 문장들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연 방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트롭 이론가들은 보편적 속성들의 존재는 부정하지만 개별화된 속성들, 즉 트롭들(너의 남성성, 나의 남성성)의 존재는 받아들인다.

(38)

요약 (계속)

● 하지만 극단적 유명론자는 추상단칭명사의 유의미성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한 문장들을 그렇지 않은 문장들로 부연(paraphrase)하는 것이다. 예) “빨강은 색깔이다.” => “빨간 개별자들은 색깔있는 개별자들이다.” ● 문제는 극단적 유명론자가 추상단칭명사를 포함하는 문장들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연 방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트롭 이론가들은 보편적 속성들의 존재는 부정하지만 개별화된 속성들, 즉 트롭들(너의 남성성, 나의 남성성)의 존재는 받아들인다.

(39)

요약 (계속)

● 트롭이론가는 실체들 a와 b사이의 유사성을 a가 가지는 어떤 트롭과 b가 가지는 어떤 트롭이 완벽하기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설명한다. 이때 트롭들 간의 완벽한 유사성은 원초적이고 더 설명할 수 없는 사실로 여겨진다. ● 이 설명은 개별적 실체들 간의 유사성을 트롭들 간의 완벽한 유사성을 언급해 가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언뜻 사소하고 순환적인 듯하다. ● 하지만, 이미 언급한 대로, 실재론자가 제공하는 유사성의 설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소하고 순환적이다. ● 트롭이론가는 추상단칭명사 “F-ness”가 지시하는 대상은 사실 F-트롭들의 집합이라고 제안한다.

(40)

요약 (계속)

● 결과적으로, a는 F이다 IFF (주술문장에 대한 실재론자의 분석) a는 F-ness를 예화한다 IFF (예화에 대한 트롭이론가의 분석) 어떤 트롭 x∈F-ness에 대해 a는 x를 가진다 라는 결과가 얻어진다. 이것은 어떤 주술문장들은 왜 참이고 다른 주술문장들은 왜 거짓인지에 대해서 명료한 설명을 제공해 준다. ● 결과적으로 트롭이론가는 추상단칭명사의 유의미성, 개별적 실체들 간의 유사성, 주술문장의 참거짓에 대해서 그럴 듯한 설명들을 제공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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