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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교수

본 강의는 한국어문법 교육과 관련된 논의를 담고 있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관심 을 둔다. 그 중에서 무엇 (문법항목)의 어떤 것 (의미 중에서 어떤 의미)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본 강 의는 기본적으로 문법항목의 기능적 특성이 의미적 특성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입장에 서 있다. 본 강의에서는 특정 문법항목 이 포함되어 있는 한국어 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 한국어 문법 교육

(1) 가: 이 사과 둘.

나: 이 사과 얼마씩이에요? …… 조금 비싼데 깎아 주실 수 있어요?

(2) 가: 광화문 빌딩 어디?

나: 실례지만 이 근처에 광화문 빌딩이 어디에 있습니까?

의사소통지향 문법 교육

1차 메타언어

1차메타언어 1차 메타언어

1차 메타언어 상황 이해

상황 간의 관계 이해

화행 기능 이해

감정,의지 이해 통합적

상황 추론

2차 메타언어 2차 메타언어3차 메타언어

2차 메타언어3차 메타언어4차 메타언어 1차 메타언어2차 메타언어3차 메타언어4차 메타언어5차 메타언어

<그림 1> 메타언어와 학습자의 통합적 상황 인식 간의 관계

1) 본 강의안에서 다루는 문장은 한국어교육 및 국어학 분야의 여러 연구 성과물에서 가져온 것으로서 그 내용에 공감하고 동의하여 사용하였음. 지 면상 일일이 출처를 밝히지 못하였음.

금요일 분반강의

2. 한국어 문법 교육과 담화

2.1 담화 상황의 차이에 따른 문법 형태 사용의 양상 (3) 그 빨간 것 좀 부탁해, 고마워.

(4) 미안, 부탁이 있는데, 내 방에 가면 책상 옆에 있는 탁자 위의 파란 파일 옆에 “결재”라고 쓰인 빨갛고 큰 파일이 있을 거야.

그것 좀 가져다 줄 수 있겠니?

(5) 빨간 파일!

(6) 친구 둘이 슈퍼마켓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살 물건을 점검하고 있다.

친구 둘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려고 했을 때 열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열쇠 가 어디에 있을까를 이야기한다.

(7) 가: 9시에 집에서 나왔을 때 열쇠는 네가 가지고 있었지?

나: 그렇지? 문을 잠그고 열쇠를 가방 안에 넣었는데. 가만 우리가 어디어디에 갔었지?

가: 주유소, 커피숍, 그리고 슈퍼마켓.

나: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은 다음에 내가 가방에서 열쇠를 꺼냈었니?

(8) 가. 용돈! 나. 용돈 좀 줘.

다. 용돈 좀 주겠니? 라. 용돈 좀 줄 수 있겠니?

마. 용돈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3.2 담화와 문법 형태의 특정 의미 (9) *배가 아픈데 병원에 갔어요.

(10) *날씨(가) 좋은데, 집에 있고 싶지 않아요.

(11) 가: 날씨도 좋은데, 밖에 나갈까요?

나: 그럴까요?

(12) 가: 이거 제가 만든 것인데, 맛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나: 아주 맛있습니다.

(13) 가. 이것 참 맛있겠어요.

나. 이것 참 맛있을 거예요.

(14) 차려진 음식의 냄새가 좋고 먹음직스럽다.

(15) 요리하는 과정을 보았거나, 특별히 솜씨가 뛰어난 사람이 만든 요리라는 것을 안다. 음식의 모양과 냄새에는 그리 큰 관 심이 없다.

(16) 가: 이 두 사람 어때요?

나: 김 선생은 성격이 {느긋한데, 느긋하지만} 박 선생은 좀 급한 감이 있어요.

(17) 가: 이 일에는 김 선생이 좋겠지요?

나: 김 선생도 {좋은데, 좋지만} 박 선생이 더 낫지 않겠어요?

금요일 분반강의

5. 세트 (Set)로서의 문법 항목

(18) (서울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 아침에 신문을 본 다음, 다른 자리에서) 가. 어제 제주도에 큰 비가 왔어.

나. *어제 제주도에 큰 비가 오더라.

(19) 가. *내가 어제 식당에서 밥을 먹더라.

나. *내가 작더라.

(20) 가.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어제는 식당에서 나도 모르게 급하게 밥을 먹더라.

나. (어제 키를 재보니) 내가 채은이보다 작더라.

다. [내가] 정말 슬프더라.

(21) 가. (몰랐는데) 내가 3년 전에 동문회에서 그 친구를 한 번 만났더라.

나. 상황을 보니 내일 나 혼자 가겠더라.

(22)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우산을 들고 들어오는 딸을 보며 엄마가) 가. 밖에 비가 오는구나.

나. *밖에 비가 오네.

(23) 채은이가/*내가 도서관 쪽으로 가네.

(24) 가. (시험 기간이 되니) 나도 모르게 도서관 쪽으로 가네.

나. 내가 채은이보다 훨씬 크네.

다. 정말 슬프네.

(25) 국립국어원(2005)의 ‘-더라’와 ‘-네’의 의미 기능

가. ‘-더라’: (말할 때 아랫사람에게나 친구 같이 친한 사이에서)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지금 상대방 에게 옮겨 전달하며, 그 사실에 대해 감탄함을 나타내는 어미.

나. ‘-네’: 말하는 이가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에 대해 감탄함을 나타내는 어미.

(26) 가. 나 어제 에버랜드에서 바이킹 타 봤어.

나. *나 어제 에버랜드에서 바이킹 타 보더라.

6. 양태 의미와 문법 형태의 기능

(27) 가. 재미없게시리 나. *재미있게시리 (28) 가. 넘어질라! 나. *얼굴이 더 예뻐질라.

(29) 가. 그렇게 놀다가는 이번 시험에 떨어질 거야.

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가는 이번 시험에서 1등 할 거야.

(30) 가. 재미있기 짝이 없다. 나. *재미있기 짝이 없다.

(31) 가.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럽다 나.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다 (32) 가: 그 방은 따뜻하니?

나: 불을 {때니까/때서} 그 방은 따뜻해.

금요일 분반강의

금요일 분반강의

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마. 우물에 가서 숭늉을 달라고 한다.

(41) 가. 그가 나에게 도움을 주었더라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나. 사소한 문제이었기에 망정이지 큰 사고였다면 발사가 실패할 뻔했다.

다. 그렇게 혼자 화를 참을 바에야 차라리 화를 내는 것이 낫다.

라. 그가 성공했으면 좋았을 텐데 실패해서 아쉽다.

(42) 가. 성공은커녕 실패할 뻔 했다.

나. 잘되겠다 싶으면 잘 안 되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다. 반에서 일등은 고사하고 꼴찌나 면했으면 좋겠다.

라. 그렇게 대충 할 거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43) 가. 품질이 좋은 대신에 값이 비싸다.

나. 그는 돈을 물 쓰듯이 쓴 나머지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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