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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가치관이 꾸준히 변화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사회 내에서도 연령과 세대에 따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는 경향이 흔 히 관찰된다. 그렇다면 동일한 연령대라도 혼인상태에 따라 결혼가치관에 차이가 있을까?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태도는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행위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서 형성될 수도 있다. 즉 기혼여 성은 이미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더 당위적인 응답을 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혼인 상태에 있다는 점 자체가 결혼에 대한 호의 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반영 할 수 있다. 때문에 가치관 자체만으로 는 행위와의 연계성이나 인과성을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또한 아직 까지 한국사회에서 결혼과 부모됨은 성인의 발달과정에서 당위적인 과정 으로 인식되고 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관이란 개인의 생각과 특성을 어느 정도 내재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동일세대 내에서도 결혼과 부모됨에 대한 이질적인 가치관이 공존한다면, 이는 독일사회에서처럼 주요정책 수립 과 정에서 개별 집단이 상이한 정치적인 이익과 경향성을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는 크다.

이 절에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5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 사」 자료를 활용하여 동일한 연령대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혼인상태(미혼 vs. 기혼)에 따라 가치관 및 기타 사회경제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표 3-2>에는 연령집단별로 미혼과 기혼 여성의 분포가 제시되어 있다.

기혼여성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30세 이상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미 혼여성의 경우는 30세 이상이 전체 미혼 응답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소 수에 불과하다. 즉 미혼여성 중 40세 이상과 기혼여성 중 20~24세는 평균 초혼연령을 기준으로 볼 때 양극단에 속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출생코 호트로 나누어 보면 1960년대 출생자가 약 56.8%, 1970년대 출생이 약 41.1%, 1980년대 출생이 약 2.1%에 해당한다.

혼인상태에 따라 동일한 연령대 여성들의 결혼가치관에 대한 응답을 살 펴본 결과는 다음의 <표 3-3>과 같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혼인상태에 관계없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낮아진다. 즉, 혼인상 태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결혼에 대한 당위적인 가치관이 약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연령대의 미혼과 기혼자의 응답경향을 비교하면 25~29세만 제외하고 기혼여성이 미혼여성에 비해 결혼을 더 당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결혼은 하지 않는 게 낫다’와 같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35~39세를 제외한 기타 연령 집단에서 기혼여성의 응답률이 더 높다는 것이 위의 결과와 대비된다. 여 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동일 연령대라고 하 더라도 이미 결혼한 여성은 결혼에 대한 보상과 비용을 좀 더 현실적으로 지각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결혼생활을 하는지, 그 질적인 측면이 반영되 면서 이른바 `이상적인 결혼'에 대한 인식이 미혼보다는 기혼여성에게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표 3-2〉여성의 혼인상태별 연령 분포

(단위: %) 구분 20~24세 25~29세 30~34세 35~39세 40세이상 사례수

미혼 54.7 30.3 10.4 3.0 1.7 1,200

기혼 1.8 11.8 27.5 30.8 28.1 3,802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 원자료.

반면 ‘결혼은 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기혼여 성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자의 응답비율이 높다. 미혼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 수록 결혼에 대한 중도적인 입장의 비중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30대 후 반이 각각, 44%, 53% 그리고 66%로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는 30대 후반에 이른 미혼여성들이 자신의 상황을 유리하게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임을 반영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연령이 증가함에도 불구 하고 미혼으로 살아가는데 대한 비용이나 사회적인 압력을 적게 받고 있 음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는 동일한 연령대의 기혼

여성이 미혼여성에 비하여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

성이 미혼여성에 비하여 긍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부모 됨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기혼여성의 경우는 연령이 어릴수록, 미혼여 성인 경우는 연령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대비된다.

종합하여 살펴보면, 한국여성들은 결혼의 당위성에 대한 가치관은 약하 지만 부모됨에 대한 가치관은 긍정적으로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러나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라는 항목에 대해서는 혼인 상태와 연령에 관계없이 약 70% 가량이 부정적인 답을 함으로써, 혼외출 산은 인정하지 않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결혼과 부모됨에 대 한 가치관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 제로 부각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