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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력의 수준은 부부의 거주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사회의 발 전단계에 따라 그 격차는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농촌은 도시보다 출 산수준이 뚜렷하게 높다. 지역사회의 생태환경이 사회경제적 요인과 더불 어 출산력의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널리 인정된다. 그러나 시‧군‧

구 지역사회 수준의 거시적인 요인들이 출산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역적인 편차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김 두섭, 2007; 유삼현 2006; Kim, 1987).4)

이 연구에서는 1990년의 270개 시‧군‧구와 2000년 및 2005년의 234개 시‧

군‧구를 분석단위로 하여 지역별 차별출산력의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 해 1990년, 2000년, 2005년 센서스의 2% 표본 원자료에서 20~49세의 기혼 여성들을 추출하여 각 시‧군‧구의 평균 총출생아수를 계산하였다. 그리고 좀 더 정교한 분석을 위해 각 시‧군‧구의 연령구조를 전국인구에 맞추어 표준

4) 그간의 많은 이론적 논의에도 불구하고, 경험적 자료를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다양한 생태환 경, 생활양식, 사회경제적 수준과 구조에 따르는 차별출산력을 분석하는 데는 여러 가지 현실 적인 제약이 따른다. 사회인구학적 조사들은 표본의 크기가 작아 시‧군‧구 단위의 분석이 가 능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시화에 따라 행정구역의 잦은 변경과 행정체계의 잦은 변 경도 시계열분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지역사회의 생태환경, 생활양식, 사회경제 적 수준과 구조를 반영하는 변수들이 시‧군‧구 단위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가용하다는 점 도 지적할 수 있다.

화하는 작업도 이루어졌다. 그런데 1990년과 2000년의 두 센서스 사이에 직 할시가 광역시 체제로 바뀌고,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는 등 행정구역체계 의 커다란 변화는 분석의 장애요소로 작용하였다. 아울러 분석과정에서 일 부 시와 군들이 충분한 규모의 사례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3-27]은 1990년, 2000년과 2005년 20~49세 기혼여성의 평균 총출 생아수를 시‧군‧구별로 계산하여 지도로 표시한 것이다. 이 지도를 보면, 1990년, 2000년, 2005년 모두 전라남도 남서해안과 강원도를 대각선으로 연결하는 지역에 위치한 시‧군‧구들이 뚜렷하게 높은 평균 총출생아수를 보인다. 반면, 수도권과 경상남도 일부 지역의 평균 총출생아수는 상대적 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동안의 출산력 저하가 반영되어 시간이 흐 를수록 대부분의 시‧군‧구들이 옅은 음영으로 처리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총출생아수의 지역별 편차가 줄어드는 추세 역시 확인된다.

참고로 1990년 270개 시‧군‧구와 2000년 및 2005년의 234개 시‧군‧구의 평균 총출생아수의 평균값은 각각 2.44, 1.96, 그리고 1.87이었다.

〔그림 3-27〕시군구별 평균 총출생아수의 변화, 1990~2005

1990년 2000년 2005년

자료: 「인구센서스」 2% 표본(1990, 2000, 2005) 원자료.

이 연구에서는 동태통계와 관련 인구자료를 활용하여 각 시‧군‧구의 조 출생률(crude birth rate)을 계산하여 [그림 3-28]에 제시하였다. 또한 각 지 역의 연령구조 차이가 출생률 수준에 미친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하여 작 성한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지도가 [그림 3-29]에 제시되어 있다.5) 만약 각 지역의 연령구조가 유사하다면,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 지도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두 지도의 형태가 크게 다르다 면, 이는 지역에 따라 연령구조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도들은, [그림 3-27]에 제시된 바, 센서스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한 총출생아수 지도와는 다른 분포형태를 보인다. 우선 2000년과 2005년의 조출생률은 대도시 중에서는 광주광역시와 울산 및 대전광역시의 일부 지 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서울 외곽의 오산, 시흥, 군포, 이천, 안산과 영남 지역의 구미, 칠곡, 거제, 창원, 호남지역에서는 광양, 화순, 그리고 제주지 역의 조출생률이 높았다. 반면, 호남지역의 고창, 신안, 진도와 영남지역의 청도, 의성, 남해의 조출생률은 매우 낮게 집계되었다. 서울, 부산과 대구 의 조출생률도 전국의 평균값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림 3-28]에 표시된 조출생률의 분포가 바로 지역 간 차별출산 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간 출산수준의 격차를 더 정밀하게 분석 하기 위해서는 각 시‧군‧구의 연령구조를 표준화한 상태에서 작성된 합계 출산율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 3-29]에 제시된 2000년과 2005 년의 합계출산율지도는 조출생률 지도와 비교적 유사한 분포형태를 나타 낸다. 대도시 중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가 낮았고, 광주, 울산, 대전은 높 았다. 그리고 강원도의 화천, 인제, 양구와 전라남도의 광양, 화순, 영암, 그리고 경상남도의 거제에서 현저하게 높은 합계출산율이 산출되었다. 반

5) 1995년 다섯 직할시가 광역시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농촌지역을 흡수하여 그 면적이 대폭 넓어졌으므로, 개편 이전과 이후의 출산력 수준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조출생률 지도와 합계출산율 지도를 2000년과 2005년에 한하여 제시 하기로 하였다.

〔그림 3-28〕시군구별 조출생율(CBR)의 변화, 2000~2005

2000년 2005년

자료: 통계청(2007).

〔그림 3-29〕시군구별 합계출산율(TFR)의 변화, 2000~2005

2000년 2005년

자료: 통계청(2007).

대로 경상북도의 청도, 경상남도의 남해와 고성 지역의 합계출산율이 뚜 렷하게 낮게 나타났다. 그러면 여기서 부부의 센서스와 동태자료를 활용 하여 거주지 시도별 총출생아수의 변화추세를 살펴보기로 하자.

센서스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된 [그림 3-30]을 보면, 1990년에는 전라남 도와 전라북도의 출산수준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특히, 광주광역시의 출산 수준이 높은 것으로 집계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반대로 출산수준 이 가장 낮은 지역은 수도권의 인천직할시였고, 경기도와 서울특별시의 순이었다.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직할시들도 출산수준이 낮은 경향을 나 타냈다. 경상남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출산수준을 보였다. [그림 3-30]을 보 면, 1990년에 출산수준이 높았던 지역들이 2000년에 이르는 기간에 많이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강원도의 순서로 출산수준이 1990~2000년의 기간에 크게 떨어졌고, 반면에 인천과 경기도 에서 감소의 폭이 가장 작았다.

〔그림 3-30〕시도별 평균 총출생아수의 비교, 1990~2005

1.0 1.5 2.0 2.5 3.0

서 울 부 산 대 구 인 천 광 주 대 전 울 산 경 기 강 원 충 북 충 남 전 북 전 남 경 북 경 남 제 주 총 출 생 아 수

(CEB)

1990 2000 2005

자료: 「인구센서스」 2% 표본(1990, 2000, 2005) 원자료.

대도시 중에서는 출산수준이 높았던 광주에서 가장 현저한 저하가 이루 어졌다. 그 결과 2000년에는 총출생아수의 지역별 편차가 1990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출산력이 극도로 낮은 상태에 진입한 2000 년 이후부터 2005년에 이르는 기간에는 총출생아수의 변화의 폭이 상대적 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3-30]에서 시 간의 흐름에 따른 지역별 편차의 변화는 두드러지게 감지되지 않는다. 위 에서 언급한 1990년 총출생아수의 지역적 편차는 2000년과 2005년에도 대 체로 유지되었다. 단지 출산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이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의 순서로 바뀌었는데, 이들 지역간의 출산수준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출생신고자료를 활용하여 시도별 총출생아수의 편차를 살펴 보아도 비슷한 양상이 발견된다.

[그림 3-31]에서 서울, 부산, 대구, 인천과 경기도는 출산수준이 낮게 나타났 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출산수준을 보인다. 반면, 전라남 도, 제주도, 전라북도와 광주광역시의 총출생아수는 매우 높게 집계되었다.

〔그림 3-31〕부부의 거주지 시도별 평균 총출생아수, 1997~2005

1.4 1.5 1.6 1.7 1.8 1.9

서 울 부 산 대 구 인 천 광 주 대 전 울 산 경 기 강 원 충 북 충 남 전 북 전 남 경 북 경 남 제 주 총 출 생 아 수

(CEB)

1997 2000 2004 2005

자료: 「인구동태통계(출생)」해당연도 원자료.

[그림 3-31]에서도 1997~2005년 기간에 지역별 편차의 변화는 두드러지 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1997년의 총출생아수를 나타내 는 점선이 2000년, 2004년 및 2005년보다 대체로 낮은 수준을 나타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1997년의 출산력 수준이 더 낮았다는 것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1997년 경제위기 이후에 초혼연령의 급속 한 상승이 이루어졌고, 1997년에 출생신고를 한 부인들의 연령이 2000년, 2004년 및 2005년보다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총출생아수가 미세하게나 마 줄어드는 경향이 발견된다.

가용한 자료의 제약으로 인하여, 지역사회 수준에서 생태 및 사회경제 적 환경이 출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경험적 연구는 그동 안 별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유삼현(2006)과 김두섭(2007)은 시‧군‧

구 단위의 생태적 및 사회경제적 변수들을 독립변수로 하고 합계출산율을 종속변수로 하는 분산분석(ANOVA), 경로분석(path analysis)과 회귀분석 (regression analysis)을 시도한 바 있다. 이들의 분석에서는 지역사회의 교 육수준, 지방세의 수준, 노동시장의 안정성과 의료환경이 높거나 좋을수록 합계출산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수준 을 나타내는 변수들 중에서는 교육수준이 합계출산율에 대해 설명력이 가 장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사회경제적인 수준이 같다고 하더라도 해안과 농촌, 산간지역과 중소도시들은 대도시보다 합계출산율이 뚜렷하

구 단위의 생태적 및 사회경제적 변수들을 독립변수로 하고 합계출산율을 종속변수로 하는 분산분석(ANOVA), 경로분석(path analysis)과 회귀분석 (regression analysis)을 시도한 바 있다. 이들의 분석에서는 지역사회의 교 육수준, 지방세의 수준, 노동시장의 안정성과 의료환경이 높거나 좋을수록 합계출산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수준 을 나타내는 변수들 중에서는 교육수준이 합계출산율에 대해 설명력이 가 장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사회경제적인 수준이 같다고 하더라도 해안과 농촌, 산간지역과 중소도시들은 대도시보다 합계출산율이 뚜렷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