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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교육수준에 따른 평균 초혼연령을 분석한 기존 연구에서는 학력 이 가장 낮은 집단과 가장 높은 집단에서 여성이 평균 초혼연령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김태헌 외, 2005). 저학력 여성의 경우에 는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증가한 상황에서 결혼 상대자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되었다. 반면 고학력 여성은 교육기간의 증대 혹 은 일반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학력이 높은 것이 선호되기 때문에 유사한 조건을 지닌 상대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 적되었다.

동태통계자료를 이용하여 부부의 교육수준별 평균 초혼연령을 살펴본 김두섭(2005, 2007)의 연구에서, 경제위기 이전인 1990년에는 저학력(무학) 과 고학력(대졸)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각각 24.5세와 25.0세로 높고 기 타 교육수준은 그보다 낮은 23~24세 사이로 집계되었다. 위와 같은 경향 성은 1997년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2004년에는 중졸 부인의 결혼연령이 가장 낮고 이보다 학력이 높거나 낮을수록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좌우대칭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다. 또한 교육수준에 따 른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 역시 고졸 학력이 가장 낮고 이보다 학력이 높

거나 낮은 경우에는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여성에 비해 저학력의 결혼연 령이 현격히 높게 나타나며 이러한 경향성은 1997년 이후에 두드러진다.

이 연구는 위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2005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교육수준에 따른 평균 초혼연령이 결혼시기(1997 년 이전 vs. 1997년 및 이후)에 따라 차이가 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우선, 결혼시기에 따른 여성 응답자들의 교육수준을 살펴보면 <표 3-6>과 같다.

전반적인 교육수준은 1997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들보다 1997년 및 이후에 결혼한 여성들이 더 높다. 이는 출생코호트의 차이와 교육수준의 전반적 인 향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표 3-6〉결혼시기에 따른 기혼여성의 교육수준

구 분 1997년 이전 결혼 1997년 및 이후 결혼 교육수준

무학 및 초등학교 2.3

중학교 9.3 1.8

고등학교 60.2 47.4

전문대 이상 28.2 50.8

사례수(N) 2,463(100.0) 1,339(100.0)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 원자료.

〈표 3-7〉결혼시기에 따른 남편의 교육수준

구 분 1997년 이전 결혼 1997년 및 이후 결혼 교육수준

중학교 이하 7.1 1.0

고등학교 47.4 41.2

전문대 이상 45.5 57.8

사례수(N) 2,162(100.0) 1,273(100.0)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 원자료.

<표 3-6>에서 배우자의 교육수준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여성에 비하 여 남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결혼시기에 따라 남성 들의 교육수준 역시 높아지는 것이 관찰된다.

여성과 남성의 교육수준에 따른 평균 초혼연령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결 혼시기를 중심으로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는 [그림 3-5]와 같다.1) 결혼시기 와 성별에 따라 교육수준과 평균 초혼연령간의 관계는 약간 다르게 나타 난다. 성별에 따라 비교하면 1997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의 경우는 교육수 준에 따라 평균 초혼연령이 꾸준히 높아짐을 알 수 있다. 1997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들은 대다수가 1960년대 출생코호트임을 고려할 때, 교육수준 의 증가가 교육기간의 증대로 이어져서 결혼연령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 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에 따라 초혼연 령이 높아지는 형태가 나타난다.

결혼시기에 따라 비교하면, 1997년 이후에 결혼한 여성과 남성 모두 저 학력의 결혼연령이 현격히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즉, 교육수준의 보 편적인 향상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저학력은 남녀 모두 에게 결혼시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추정할 수 있 다. 그러나 저학력인 경우는 사례수가 상당히 작음을 고려하여 해석에 유 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1997년 이후에 결혼한 사례 중 고학력의 경우 역 시 성별에 관계없이 초혼연령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 차이는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최근 나타나는 고학력 여성의 만혼현상을 일 부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경향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3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 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살펴보아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1) 이 연구에서 여성응답자의 초혼연령 분석은 현재의 혼인상태에 관계없이 첫 번째 결혼 당시 의 연령을 분석하였다. 그러나 배우자의 교육수준에 따른 초혼연령 분석에서는 남성이 재혼 인 경우와 양쪽 모두 재혼인 경우를 제외하였으며, 따라서 사례수의 차이가 난다.

〔그림 3-5〕부부 교육수준과 결혼시기별 부부의 결혼연령, 2005

20 24 28 32 36 40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대 대학교 대학원

남편의 결혼연령(97년 이전 초혼) 부인의 결혼연령(97년 이전 초혼)

남편의 결혼연령(97년 및 이후 초혼) 부인의 결혼연령(97년 및 이후 초혼)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 원자료.

〔그림 3-6〕부부 교육수준과 결혼시기별 부부의 결혼연령, 2003

16 20 24 28 32 36 40 44

무 학 초 졸 중 졸 고 졸 대 학 대 졸

남 편 의 결 혼 연 령 (97년 이 전 결 혼 및 재 혼 ) 부 인 의 결 혼 연 령 (97년 이 전 결 혼 및 재 혼 ) 남 편 의 결 혼 연 령 (97년 이 후 초 혼 ) 부 인 의 결 혼 연 령 (97년 이 후 초 혼 )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3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원자료.

[그림 3-6]을 살펴보면, 1997년 이후에 결혼한 경우에는 성별에 관계없이 저학력의 초혼연령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학력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약간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여 살펴보면, 결혼시기를 1997년을 기준으로 구분하였을 때 저학력 의 초혼연령은 성별에 관계없이 확연히 높아진다. 고학력 역시 초혼연령 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나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관찰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