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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도시재생청의 ‘도시농장’ 사업

프랑스 도시재생청의 ‘도시농장’ 사업

프랑스 도시재생청(ANRU: Agence Nationale de la Rénovation Urbaine)은 2003년에 창설된 도시계획 및 관리 담당 중앙정부부처의 산하기관으로, 프랑스의 낙후된 주택 지 구 및 개발이 필요한 지구의 도시재생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960년대부터 큰 규모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많이 지어졌는데, 인구 수용을 위해 대부분 도심과 연계성 없이 지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와 같은 주거단지가 도시 생활권에 연계되도록 교통 과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소셜 믹스 및 주거지구 내에 다양한 기능이 혼재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청은 창설 당시 12억 유로의 자금으로 도시재 생 프로젝트(Programme National de Renouvellement Urbain)를 실시하여 2020년까 지 600여 개 지구의 재생을 달성하였고,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신도시재생 프로젝트 (Nouveau Programme National de Renouvellement Urbain)를 실시하고 있으며 여기 에는 주거지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고용 증진, 사회적 연계, 환경 개선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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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5백억 유로 규모를 들여 450개 지구의 리노베이 션 사업을 하는 것이다. 2020년부터 도시재생청은 450개 지구 중 도시농업(Agriculture urbaine)이 전략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지구를 발굴하기 위한 도시농업 사업 대상지 공모를 실시하였다. 대상은 자치단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함께 일하는 사업체이다.

세 차례에 걸친 공모 결과, 1차 공모에서 27개, 2차에서 48개, 마지막 공모에서 25개 사 업이 선정되었다. 전체 100개 사업이 140개 지구에서 실시되며, 총 3천 4백만 유로를 지 원받는다.

도시농장(Quartiers fertiles, 공모의 공식 명칭으로 직역하면 ‘비옥한 동네’라는 의미이 며, 본고에서는 ‘도시농장’으로 번역)은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며, 도시재생 과 정에서 생겨나는 여러 종류의 유휴지, 일정 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빈 건물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 아직 도시농장이 크게 발달한 것은 아니고 도시농장의 개념 역시 정립되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도시농장의 장점에 대해서는 점차 많은 사람들이 수긍 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예를 보면, 사르트루빌(Sartrouville) 코뮌의 이동식 농장은 도시 재생청 사업에 따라 한시적으로 이용 가능한 장소에서 농작물을 경작한다. 비어 있는 공 간을 활용함으로써 농업생산은 물론 주민들 간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스탱(Stains)

글로벌정보

자료: 프랑스 도시재생청, https://www.anru.fr/developper-lagriculture-urbaine-dans-les-quartiers (2022년 5월 16일 검색).

그림 1 사르트루빌(Sartrouville)의 이동식 농장

그림 3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의 시클로포닉스(Cycloponics)

그림 2 스탱(Stains)의 로컬 식료품공급 농장

그림 4 고용창출을 위한 로리앙(Lorient) 도시농장

의 로컬 식료품 생산농장은 농작물을 생산하고 난 후의 쓰레기를 비료로 재생산하고 있 다. 또한 농장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 으로 농장 분양도 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체 시클로포닉스(Cycloponics)는 사용하지 않는 지하 공간을 농업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지하 벙커를 재조성하여 에너지 소비가 적은 엔다이브(endives, 꽃상추)와 버섯을 생산하 고 있다. 로리앙(Lorient)에서는 유기농 채소재배 소규모 농장을 만들어 근거리에서 판매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력 두 명을 고용하여 채 소 재배 및 직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는 변화하고 있다. 도시는 익명성을 지닌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통도 필 요한 공간이다. 도시에서 사람들 간의 소통이 늘도록 하고, 도시가 소비만의 공간이 아닌, 식품을 생산해내는 기능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청은 도시농장의 사회적인 연 계의 매개체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다. 도시농장이 점차적으로 지역주민 간의 소통을 이끌 고 고용을 창출하여 실업을 개선하는 등 열악한 지구가 처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 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 프랑스 도시재생청. https://www.anru.fr/developper-lagriculture-urbaine-dans-les-quartiers (2022년 5월 16일 검색).]

이수진 Université Paris-Sorbonne(Paris IV) 지리학 박사, 낭트대학 강사 (violetcelle@gmail.com)

그림 2 스탱(Stains)의 로컬 식료품공급 농장

그림 4 고용창출을 위한 로리앙(Lorient) 도시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