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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도시권 설정의 필요성과 고려사항

문서에서 평양 대도시권의 발전 전망 연구 (페이지 87-90)

북한의 도시관련 정책을 보면 도시를 하나의 자족적인 영역으로 설정하고 연담도시화하 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북한 내에서는 평양에 대해서도 대도시권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연구나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평양 내에서 농지도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수년전 지정 된 강남경제개발구는 농업적인 성격을 띠는 등, 아무리 수위도시라고 하더라도 자족을 위 한 기본적 기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

제5장 시나리오 설정 부분에서 다루겠지만, 이 연구는 북한이 경제성장을 위해 일정 수 준의 개방단계를 거칠 것을 전제로 한다. 세계 여느 국가의 수위도시권이 그러하듯이 경 제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산업 발달이 진행되면서 대도시권의 규모가 확대되기 마 련이다. 이는 중국, 베트남 등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의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평양 대도시권의 출현과 성장은 북한이 평양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와 결 부된다. 북한은 지금도 평양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양호한 도시환경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평양의 인구밀도, 개발밀도를 크게 늘리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평양의 도시 밀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면서 대도시권의 경제성장을 함께 이루려 할

경우 평양 주변지역의 성장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도시권의 빠른 경제성장에 보다 치중할 경우, 단기적으로 평양 내부가 주요 개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며, 순 차적으로 주변 지역도 함께 개발될 것이다. 어느 경우라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수위 도시 의 성장은 평양 행정구역 내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래 평양 대도시권에 대한 전략적 접근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 평양 대도시권을 설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검토하였다. 첫째, 평 양과 주변 지역 간의 관계이다. 통근통행, 행정구역별 상호 물자의 이동 등 주변 지역과 의 질적 관계를 나타내는 자료를 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평양 주변지역의 기성시가지 및 토지이용 분포와 이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통해 유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둘째, 대도시권의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주요 성장축들이다. 이에 대해서는 철 도, 간선도로와 같은 광역적 인프라가 1차적인 검토 대상이다. 광역 인프라와 함께, 실제 의 도시의 확산을 유인하는 보다 거시적인 유인력이 고려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중국과 접한 신의주와 연결되는 축, 개성 및 남한의 수도권과 연결되는 축은 평양을 대도시권화 하는 주요 힘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북한의 공간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 평양의 대도시권화에 대응하려는 의도인지 는 알 수 없으나, 북한은 평양과 그 주변에 여러 개의 경제개발구를 지정하여 외자유치를 도모하고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 중요한 산업기능들을 의도하는 지역이 평양 주변에 있다 면 이것을 포괄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과거 평양의 행정구역으로 포함되었던 곳들도 고려대상이다.

1.2. 평양 주변지역 토지이용 검토

평양은 평안남도, 황해북도, 남포특별시와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다. 본래 평양의 도심시 가지 구역을 대동군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으나 행정구역이 대형화하면서 대동군은 일부 만 남아있다([그림 3-1]).

평양의 북쪽과 서쪽 지역은 비교적 발달이 되어 있다. 북쪽으로 평성, 순천, 안주, 개천 은 모두 시급 도시로 평안남도에서는 일정의 규모가 되는 곳이다 반면 해안가의 평원,

숙천, 문덕은 군급 지역이다. 서쪽으로는 남포특별시가 바로 붙어있으며, 천리마, 강서, 대안 등은 군급이지만 평양-남포를 연결하는 청년영웅고속도로가 지나는 중요한 지역 들이다.

[그림 3-1] 평양 주변의 행정구역 현황

자료 : 국토지리정보원(2014),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p.48.

평양의 동쪽과 남쪽 지역은 상대적으로 덜 발달되어 있다. 동쪽지역은 우선 평양의 행 정구역 내부인 강동군부터 도시지역으로 발달되어있지 않으며, 그 동쪽도 개발의 진척이 매우 더딘 지역들이다. 남쪽으로는 송림, 사리원으로 시급 도시가 이어지는데,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도시가 적다. 이는 황해북도의 도시 공간이 훨씬 남쪽에 있는 개성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연접하고 있지 않으나 역시 남쪽에 있는 황해남도의 경우도 해주를 중심으로 도시공간이 형성되어 평양과 연결도가 높지 않다.

인구밀도로 보면 이와 같은 관계가 더 잘 드러난다. 남포로부터 평양을 지나 평성, 안 주에 이르는 구간이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남쪽으로는 사리원이 높은 편이 나 사실상 고립되어 있고, 오히려 해주와 개성이 또다른 권역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3-2] 참고).

[그림 3-2] 평양 주변지역의 인구밀도(2008년 기준)

자료 : 국토지리정보원(2014),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p.48.

북한의 향후 경제개방 의지가 엿보이는 경제개발구의 경우 평양 주변에는 2개의 중앙 급 경제개발구(은정첨단기술개발구, 진도수출가공구), 3개의 지방급 경제개발구(와우도 수 출가공구, 송림 수출가공구, 강남경제개발구)가 있다.

1.3. 평양 중심의 네트워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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