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미마을(신대리) 농촌관광사업의 시작은 농협에 근무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 두고 귀농한 마을 출신의 한상렬씨가 1999년 마을 주민 3명과 토고미 환경농업작목반을 구성하여 1ha의 농지에 무농약 오리쌀 재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토고미 환경농업 작목반 결성]. 경작지 조건이 오리농법에 적합하고 오리농법 쌀농사의 수입이 상당하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차츰 여러 농가가 참여하여 그 면적이 확대되었다. 한상렬씨는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도 믿고 사갈 소비 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도농교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다[도농교류 본격 추진]. 2001년 (주)이장이 한국퍼머컬쳐디자인코스를 토고미 마을에서 개최한 것도 한상렬씨가 도농교류 및 친환경 농업을 추진하게 되는 자극이 되었다[한국퍼머컬쳐디자인코스 개최].
도농교류의 추진 및 친환경 농산물 판매를 위해 한상렬씨와 토고미마을이 택한 전 략은 ‘나눔의 농사가족’ 전략이었다. 이는 당시 화천군 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인 최수명 씨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한 전략으로 오리쌀의 효과적 판매를 위해 도시민 가 족회원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즉 도시민 가족회원이 새끼오리 15마리 가격에 해당하 는 3만 5천 원을 내면 추석에 무공해 오리쌀 한 말(8kg)을 보내주고 마을 농산물 구 입시 15% 할인, 숙박시설 이용시 30% 할인의 혜택을 주는 전략이다[나눔의 농사가 족 전략 추진]. 이때부터 ‘토고미’를 마을이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브랜드로 본격 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친환경농산물 브랜드화].
토고미마을이 도농교류사업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는 강원도에서 추 진하고 있는 새농어촌건설운동사업이었다. 토고미마을은 이 사업의 우수마을로 선정 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도농교류 준비를 추진해 나갔다. 마을의 환경정비 차원에서 폐가를 전통가옥으로 보수한 후 작은 농기구박물관으로 조성하고, 기존의 마을회관을 도시민의 숙박과 체험도 가능한 다목적 시설로 보수하였으며 마을 홈페이지도 구축하 였다. 2001년 6월 6일에는 도시민들과 함께 논에 오리를 넣는 마을 축제를 개최하였 으며 이때 150호에 이르는 나눔의 농사가족 도시민 회원가정이 함께 참여하였다. 이 러한 준비 과정의 결과로 토고미마을은 2001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되
었다[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 선정].
2002년에는 새농어촌건설운동우수마을 선정으로 받은 상사업비 5억 원으로 폐교 를 리모델링한 토고미 자연학교(농촌체험학교)의 설치, 회관부지 매입, 홍보물제작 및 농기구 구입을 추진했고[자연학교 등 설치], 아울러 친환경 오리쌀 생산에 필요한 오리쌀 전용 정미소도 설치하였다[오리쌀 정비소 등 설치]. 이에 따라 토고미마을은 본격적인 농촌마을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고 보다 품질 좋은 친환 경 오리쌀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농촌마을 관광사업 및 친환경 농산물 판매와 같은 도농교류의 기반이 내실화 된 것 은 2003년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추진]과 정보화마을조성사 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정보화마을사업 추진].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을 통해 토고미마을은 마을 공동의 펜션과 체험농장 등을 갖출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외에도 공동화장실, 쉼터, 체육시설, 산책로 및 삼림욕장, 물놀이장, 마을안내판 등을 설치할 수 있었다[공동펜션 및 체험농장 등 설치]. 체험시설이 하나 둘 갖춰지면서 같은 해에는 마을 주민 중 사무국장을 채용하여 토고미 자연학교 및 펜션 운영 등과 같은 농촌관광 체험활동 진행을 전담하도록 하였다.
같은 해 사업이 추진된 정보화마을조성사업[정보화마을사업 추진]의 결과 마을에 정보화센터가 구축되고 가구마다 PC가 보급되었으며[정보화센터 구축 등], 기존 마 을 홈페이지가 개편되어 인터넷 상의 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는 변화를 초래하였다. 또 주민들의 정보화 교육이 이루어지고[홈페이지 개편 및 정보화 교육], 이에 따라 친환 경 농산물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어[전자상거래 활성화] 오리쌀의 판매가 급증하 였다[오리쌀 판매 급증]. 그 결과 ‘토고미’는 무농약 오리쌀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농 산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2004년에는 오리쌀 판매의 급증에 따라 자체 품질관리를 제고하기 위해 오리쌀 등 급제를 자율적으로 추진하였다[오리쌀 등급제 실시]. 전년도에 이루어진 마을 사무국 장의 채용이나 농촌관광 시설의 확충 등으로 인해 체험프로그램 역시 지속적으로 개 발되었다. 오리입식대회, 소달구지 타기,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떡 만들기, 두부 만 들기, 장 담그기, 허수아비 만들기, 염소 젖 짜기, 나물 캐기, 물고기 잡기, 쇠코뚜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이에 해당한다[체험프로그램 확대].
2005년 여름에는 논두렁 재즈 페스티벌을 주민들 스스로 기획하여 개최하였으며 토고미 마을 주민, 화천군민, 도시민 가족회원 등 350명이 참가하였다. 동 행사는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어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논두렁 재즈 페스티벌 개최]. 2005년도에는 또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시작되어 약 7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인근 구운리 및 장촌리와 함께 토고미마을에 투자되기 시작했다[농촌 마을종합개발사업 추진]. 이를 통해 토고미마을은 인근 마을들과 함께 도농교류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인근 마을과 노동교류 기반 확대].
그림 5-1. 토고미마을 농촌관광사업 추진 과정의 사건구조
주: 굵은 선의 네모는 농촌마을 관광사업과 관련해 추진된 주요 마을(권) 단위 사업을 의미하며, 음영이 있는 네모의 내용은 사업추진을 위한 조직구성의 측면을 의미함. 단 그림 하단의 도농 교류 활성화, 마을소득 증대, 토고미 브랜드 성장은 농촌마을 관광사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사업 목표를 의미함.
토고미마을의 농촌관광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사건구조 분석 결과 농촌지역 개발사업의 통합적 추진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고향으로 귀농한 외부 인적 자원인 한상렬 위원장의 정확한 시장 예측에 따른 친환경농업 도입 시도와 마을개발 전략 수립이 농촌마을 관광사업 추진의 동 기가 되었다. 이 귀농인은 친환경농업의 시장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농촌의 위기 극복 및 마을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오리농법을 이용한 무농약 오리쌀 생산전략을 수립하였다. 또 오리농법을 이용한 환경농업 작목 반을 결성하여 도농교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기반으로 삼았다.
둘째, 행정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에 의해 다수 마을개발사업들이 추진되어 왔다. 현 화천군의 최수명 계장은 한상렬 위원장이 도농교류를 본격 적으로 구상할 당시부터 사업구상과 추진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정의 지원을 연계해주었다. 마을에 투입된 여러 정책사업 역시 마 을의 발전 단계에 따라 적절한 사업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 행정기관의 도움이 주효했다.
셋째, 토고미의 경우 1인 리더의 역할에 의존하는 마을개발 추진체계가 특 징이라 할 수 있다. 즉, 한상렬 위원장의 사업구상과 추진 노력에 의해 지금까 지 마을사업들이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마을사업 추진에 있어 행정에 의 존하는 정도가 비교적 큰 것도 마을에 확실한 리더그룹이 형성되지 못한 것에 일정 정도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농산물 판매를 중심으로 마을발전 전략을 추구하였다. 토고미의 경우 마을사업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81.8%(6.2억 원)가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액인 반면 체험 및 숙박에서 발생한 소득은 18.4%(1.4억 원)에 그치고 있다(2005년 기준). 따라서 농촌마을 체험관광은 토고미의 농특산물을 구매할 잠재적 고객 을 실 고객으로 전환하고, 기존 고객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