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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래미마을 농촌관광사업 추진의 사건구조 분석

2002년 농촌마을 관광사업을 시작하기 전 부래미마을(석산2리)은 마을 전체 가구 수가 30호인 아주 작은 마을인데다 농업소득이 농가 평균 2,200만 원 정도에 그치는

가난한 곳이었다. 별다른 농특산물이라고 할 것도 없이 쌀농사에 의존하는 소농들이 농가의 주를 이루고 있었다. 2002년 당시 5-6년 전 부래미로 귀촌한 60대의 사물놀 이 전수자인 백강 선생이 부래미의 농산물 품질이 좋으니 이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농산물 브랜드화 추진], ‘부래미’라는 브랜드로 32개 품목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쳤다[부래미 상표 등록].

그러던 중 2002년 정부지원사업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이 새로 생겼고, 당시 농림부 공무원 중 한 출향인사가 이 사업을 통해 농촌관광사업과 농산물 판매를 활성 화 해 보라고 제안하여 왔다. 이때부터 백강 이만길 선생(사물놀이 전수자)이나 우당 김영국 선생(도예가)과 같은 귀촌인사들과 마을 주민으로 현재 마을 총무를 맡고 있 는 이상택씨, 부래미로 시집온 마당쇠 고경필씨 등이 중심이 되어 녹색농촌체험마을 선정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계획서를 작성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촌관광 선도 마을들을 답사하였다. 그러나 이천시 내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타 마을 리더 들의 얘기에 주민들이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준비에 반발하고 나섰다. 마을사업을 해 봐야 고생만 하고 골치 아프다는 것이 반발의 이유였다.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을 겨우 설득하여 준비를 지속한 결과 그해 말에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되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을 중심으로 도농교류 사업을 추진 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추진]. 해당 사업비 2억 원 과 같은 해 6월에 받은 (주)하이트의 ‘고향 꿈 대잔치’ 시상금을 더해 대지 100평 규 모의 녹색체험장(green school)을 조성하고 농가마다 체험농장을 마련했다. 마을 농 업용 저수지는 낚시터로 활용할 수 있게 정비하였다. 특히 체험농장 조성과 프로그램 진행은 부래미에 이웃한 마을 농가들과 함께 추진하였다. 부래미에는 체험할 만한 별 다른 농산물이 없기 때문이다. 딸기 수확 체험이나 포도 수확 체험 등이 다 이웃 농가 들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체험프로그램 주변 마을 공동 추진]. 그렇다 보니 이웃 의 협력 농가들과 ‘부래미’라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농산물에 부래미 브랜드 공동 사용].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추진과 함께 도시의 출향민들 간에는 향우회가 결성되었다[향 우회 결성]. 그해 부래미에서는 이들 출향민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를 개최하였는데 부래미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 때 도농교류의 첫 대외적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을 극

대화 하고 실패의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 향우회를 중심으로 출향민들과 첫 도농교류 행 사를 개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출향민들의 마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들을 매개로 도시민에 대한 마을 홍보를 추진하였다[홈커밍데이 추진 및 마을 홍보].

체험프로그램의 추진과 관련 인프라의 확충, 그리고 마을 홍보로 인해 2004년부터 체험방문객이 급격 증가하였다.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추진 첫해인 2003년에 마을 방문객이 3,700명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12,000명 정도로 1년 사이 3배 이상 증가 했다[체험방문객 급증]. 체험방문객의 급증으로 마을에 상근하면서 농촌관광프로그 램을 추진하고 관리할 사무장 채용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마을 주민들 간에는 마을의 여유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 중 한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지 외지인을 채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오랜 동안 진행되었다. 그 결과 보다 투명한 업무 추진과 명확 한 책임소재를 담보할 수 있도록 외지인을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현재의 마을 사무장 을 2004년 후반기에 채용하였다[마을 사무장 채용].

당시 체험방문객의 급증이 초래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부래미마을이 워낙 소규 모다보니 부래미 단독으로는 증가하는 농촌마을 관광사업을 감당하기 힘들었다[소규 모 마을의 한계 인식 공유]. 그래서 면 단위의 주민 모임인 ‘율면사랑 공부방 모임’을 2004년 결성하고 지금까지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마을사업에 대한 교육도 받고 이들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갔으며, 마을 사업의 경험이 없는 율면의 이웃마을 주민들과의 관계도 지속하였다[율면사랑 공부 모임 결성]. 면 단위의 공부모임이 6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되면 서 염색 동호회, 야생화 동호회, 사진 동호회 등 면 단위의 각종 소모임이 결성되었 다. 동호회 회원들은 부래미마을에서 개최하는 박람회나 미술대회, 전시회 등에 다 참여하고 있으며 행사때마다 자신들의 작품들을 전시해주는 등 부래미마을 사업에 적 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면단위 동호회 활성화].

이웃마을들과 추진하게 된 첫 사업은 정보화마을조성사업이다[정보화마을사업 추 진]. 그러나 이 사업은 실제 이웃마을들과의 협력적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했다기보 다는 동 사업의 지원 조건상 28호에 지나지 않는 부래미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기에 정족수 충족을 위해 이웃마을들(선삭1리, 석산2리, 오성1리)과 함께 이 사업에 지원했던 것이다. 그 결과 이웃마을 주민들의 정보화교육 참여나 전자상거래

활동은 매우 저조하였다. 반면 부래미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교육도 받고 해서 주민들 의 개인 역량이 증대되었다[정보화교육]. 이제는 농촌체험관광에 참여하는 14농가 모두 전자상거래를 하고 있다[전자상거래 활성화].

이웃마을들(신양1리, 신양2리, 신성리, 북두2리, 오성2리)과 추진하게 된 또 다른 지역개발사업은 2005년도부터 시작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다[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 추진]. 부래미(석산2리)를 포함한 6개 마을(약 300가구)이 사업을 함께 추진하 고 있으며, 각 마을은 차별적인 개발과 체험프로그램 발굴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동 사업의 추진으로 부래미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일대에 체험시설이 확충되고 있고[체험시설 확충]. 이에 더해 상호 보완적인 체험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체 험프로그램 활성화]. 특이할 만한 것은 본래 이 지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권역 명 칭은 석산권역이었다. 그러나 대외적인 인지도나 전문가들 및 농식품부의 권유로 인 해 2006년부터는 ‘부래미권역’으로 권역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부래미가 속해 있는 율면의 각종 대외 행사 참여에 부래미라는 명칭이 활용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국 족구대회에 참가했던 율면 족구팀의 명칭이 부래미팀이었 다. 이처럼 석산2리(부래미마을)의 농산물을 브랜드화 하기 위해 상표등록을 하고 사 용하던 것이 이제는 면 지역 전체의 지역 브랜드로 확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사무장이 채용된 이후 2005년도에는 마을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마을운영체 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었다. 먼저 이장(상머슴)은 마을업무를 총괄하고, 총무(안머 슴)는 마을 사업의 기획과 운영,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무장은 사무행정 과, 체험관광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 등을 맡고 있고, 부녀회장은 공동식당의 관리 와 단체식사의 제공 등과 관련한 일을 전담한다. 또 마을주민은 아니지만 대외적인 업무를 전담하는 마당쇠는 마을의 홍보․마케팅, 교육·컨설팅을 위한 섭외 등의 지원, 고객관리와 같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17명의 마을운영위원이 마을운 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예전 같으면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 논의할 사항들을 운영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결정하여 마을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행정(이 천시)의 능동적인 지원이 다른 마을들과 달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마을개발이 추진되 어 왔기에 어느 한 사람의 리더가 마을사업을 끌고 가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부래미 는 마을사업에 있어 ‘리더집단’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래미마을 농촌관광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사건구조분석 결과 마을사업의 통합적 추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마을의 소규 모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을 이웃 마을의 농가들과 공동으로 추진한 특징 을 보인다. 부래미는 마을의 농촌관광사업 추진의 시발이었던 녹색농촌체험마 을사업부터 체험프로그램으로 엮을 만한 특별한 농산물이 없어 이웃 마을 농 가들과 연계하여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이웃 마을과의 공동사 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고 이후 권역사업 추진 시 이웃 마을들 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둘째, 주민들 스스로의 고민과 노력을 통해 농촌관광사업이 추진되어 왔다.

부래미의 경우도 마을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기관으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 았으나, 토고미와는 달리 이천시 및 관련 공무원이 사업의 계획 단계부터 적 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마을 주민들 스스로 사업을 구상하고 문 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사업추진 초기에는 비효율적인 논의과정들 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주민들 스스로 모든 것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했던 상 황이라 결정된 사항들은 마을의 모든 가구가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부래미의 경우도 마을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기관으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 았으나, 토고미와는 달리 이천시 및 관련 공무원이 사업의 계획 단계부터 적 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마을 주민들 스스로 사업을 구상하고 문 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사업추진 초기에는 비효율적인 논의과정들 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주민들 스스로 모든 것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했던 상 황이라 결정된 사항들은 마을의 모든 가구가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