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최근 유럽발 국제금융위기 이후 국제곡물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 지만 동남아시아의 홍수를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표 2-2>와 같이 2011년 9월의 농산물가격과 곡물가격이 2010년 9월 대비 각각 16.0%와 17.7% 상승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세계 식 량위기라고 불렀던 지난 2008년 수준까지 근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 게 최근 국제곡물가격은 2007~2008년의 글로벌 식량위기 수준까지 상승하 면서 지난 글로벌 식량위기때와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그림 2-2>와

<그림 2-3> 참조).

<그림 2-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최근 국제곡물가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첫째, 콩과 옥수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 다. 옥수수는 미국과 EU 등의 바이오연료 수요의 증가로 국제가격이 높아 지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기름에 대한 수요와 사료곡물 수요

기관 구분 현재 최고

변동률(%) 최고

대비

2009. 9월 대비

2010. 9월 대비

FAO

농산물

가격지수 225.0 237.7

(2011. 2) -5.3 40.8 16.0 곡물

가격지수 245.1 274.3

(2008. 4) -10.7 55.4 17.7 가 높아지면서 콩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둘째, 2010년 이전에는 항상 밀 가격이 옥수수가격보다 높았지만, 2011년에 들어와 옥수수가격이 밀가 격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셋째, 2007년 글로벌 식량위기 이 후에 국제곡물가격은 에너지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표 2-2. 국제 곡물가격 지수(2011. 9 기준)

단위: 지수, %

자료: http://www.fao.org/worldfoodsituation/en/

그림 2-2. 국제곡물가격 추이(선물가격)

자료 : CBOT

2.1. 2008년 글로벌 식량위기와 원인

지난 2008년에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여 전 세계는 식량위기를 경험하 였다. 2008년 4월 당시 FAO 곡물가격지수가 274까지 상승하여 국제곡물 가격이 2006년 초에 비하여 거의 3배가량 급등한 바 있다(<그림 2-4> 참 조). 당시 글로벌 식량위기(Food Crisis)는 글로벌 유가위기(Fuel Crisis), 글 로벌 금융위기(Financial Crisis)와 함께 나타나(3F Crisis)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세계은행은 식량가격 급등으로 정치와 사회가 불안 해진 나라로 33개 국가를 들었다. 아이티,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카메 룬, 파키스탄, 우츠베키스탄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는 격렬한 식량 폭 등이 일어났다. 식량가격이 급등하면서 우선 어려워지는 계층은 경제력이 약한 저소득국가와 빈곤계층이다. 그러나 식량가격 급등으로 고통 받는 것 은 개도국만이 아니었다. 당시 미국과 유럽 등과 같이 선진국들도 높아진 식품가격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농산물 물가가 일반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애그플래이션(agflation)이란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 어졌다.

<표 2-3>은 2007/08년 세계 식량위기의 원인을 요약한 표이다. 2007년 후반부터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한 요인을 수요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의 인 구증가와 소득증가 및 빠른 도시화의 진행 그리고 바이오연료 수요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곡물수요는 연간 2-3%씩 증가하게 된 반면, 곡물산출량은 1970년대의 연 3% 정도의 증가율이 1-2% 증가로 감 소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국제곡물재고량은 2000년의 7억t 수준에서 2007 년 4억t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특히 바이오연료수요의 증가로 당시 국제곡물가격 급등을 촉발시켰는데 당시 국제곡물가격 상승의 30%는 바 이오 연료수요의 증가에 기인하였다는 연구가 있다.

공급 요인으로는 유가와 비료가격의 상승, 농업 R/D투자 감소, 기후변화 등이 있으며 곡물이 석유, 광물자원, 기타 원자재 등과 같이 국제자본투자 의 대상이 되면서 달러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고 이와 동시에

국제투기자본이 국제곡물거래에 들어오면서 곡물수요를 크게 증가시킴과 동 시에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게 되었다. 아울러 주요 곡물수출국들의 곡물가격 급등으로 국내물가가 불안해지면서 국내물가 안정을 위하여 주요 곡물들에 대하여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곡물가격이 더욱 오르게 되었다.

IFPRI 연구(2009)에 따르면 주요 곡물수출국들의 수출제한조치로 말미암아 2008년 국제곡물가격이 30% 이상 오르게 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림 2-4>는 2006년 1월과 2008년 4월의 국제곡물가격을 비교한 그림 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수요 증가에 맞추어 공급을 증가시켰다면 새로운 국제곡물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크게 작용하 지 않았던 기후변화, 유가상승, 수출제한조치 등과 같은 공급요인으로 말 미암아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오르게 된 결과를 만들었다.

그림 2-3. 2008년의 글로벌 식량가격의 변화

2008. 4 274

․ 기후변화

․ 유가상승

․ 수출제한조치

요인 파급 영향 방식 효과

2.2. 세계 금융위기와 국제곡물가격

이렇게 급등하던 국제식량가격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 면서 식량 수요가 급감한 결과 국제곡물가격이 급락하고 글로벌 식량위기 논란도 해소되었다. <그림 2-5>는 당시 금융위기로 인하여 어떻게 국제곡 물가격이 하락하였는지를 보여준다. 2009년 9월 당시 전 세계는 미국의 리 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세계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유가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유가 하락하게 되었고 유가하락으로 곡물의 바이오 연료수요가 감소하게 되었으며, 금융위기로 달러가치가 변하게 되 면서 곡물수출의 경쟁력도 변하게 되었으며 주요 곡물 수입국들도 곡물수 입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체적으로 국제곡물가가 급락하고 불안정성이 더욱 심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일단 글로벌 식량위기는 잠재워졌지만, 식량 수입국과 저소득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국제곡물시장에 대한 불신 (distrust)과 식량안보(food security) 의식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많은 국제기구들이나 전문가들은 지난 글로벌 식량위기가 발생한 원인이 근본적으로 치유되지 않았으므로 언제 다시 글로벌 식량위기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2009년 10월에 있었던 FAO 식량전문가 회 의에서는 지난 글로벌 식량위기가 식량문제에 대한 사전경고(Wake-up Call)란 진단이 있었다. 아울러 많은 학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지난 글로벌 식량위기는 국제곡물수급구조가 변하면서 나타났던 것으로 국제곡물수급 구조가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였다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날씨나 생산비 등과 같은 공급요인이 가격에 주로 영향을 주었으나, 지난 글로벌 식량위기에서는 인구, 소득, 바이오연료, 투기적 수요 등과 같이 수 요 요인이 가격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림 2-4.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국제곡물가격 변화

2.3.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원인

최근에는 2010년 7월의 러시아와 인근 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국제 밀 가격의 상승과 미국 옥수수 가격의 상승 등으로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지난 2008년과 같은 글로벌 식량위기가 다시 닥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원인으로 크게 다음 4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미국의 바이오 연료 수요(바이오 에탄올)가 지속 증가하여 옥수수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미국 의 옥수수 수출이 감소하고 국제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국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다. 기말재고율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여 당분간 국제옥수 수 선물가격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국제옥수수

선물가격을 상승시킨 근본 원인이 되는 미국의 바이오 에탄올 소비량을 살 펴보면, 2010/2011년 미국의 에탄올 연료용 옥수수 소비량은 50억부셸로 전년 대비 9.5% 증가하고, 2006/2007년보다는 136%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 2006/2007년 미국의 전체 옥수수 소비량 중 에탄올 연료용 비중은 23.3%를 차지하였으나, 2010/2011년 43.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국제 유동성 자본의 투기 수요가 증가하였다. 최근 국제유동성자 본의 투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밀 선물투기 순매수포지션은 2만1,571 계약을 기록하였고, 옥수수 선물투기 순매수포지션은 4만9,573계약을 기록 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콩의 기말재고율 전망치가 상향되어 수급 상황이 호전되면서 대두 선물투기 순매수포지션은 15만 1,479계약을 기록하였다.

셋째, 이상 기후로 인한 주요 곡물생산국 및 수출국들의 생산 감소다.

2011년 여름 러시아와 인근 국가 및 캐나다의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세계 밀 가격 폭등,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홍수로 인한 쌀 가격 상승 등이 최근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기상 이변으로 인하여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생산이 감소하고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전 세계 곡물 재고율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넷째, 주요 곡물의 기말재고율이 하락하면서 곡물가격 상승을 주도하였 다.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바이오 연료 수요의 증가 등으로 곡물기말 재고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국제투기 수요가 가세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이렇게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원인을 살펴보면 <표 2-4>의 요약과 같이 지난 2007년/2008년 세계 식량위기 당시 국제곡물가격이 크 게 오른 것과 최근 곡물가격 상승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6.

6 Marco Lagi 외(2011)는 2008년과 2010년 후반 이후의 국제식량가격이 상승하는

6 Marco Lagi 외(2011)는 2008년과 2010년 후반 이후의 국제식량가격이 상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