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전 세계가 식량위기를 경험하고 국제곡물시장에 대한 불신 이 높아지자, 중국, 일본, 중동국가 등 주요 곡물 수입국을 중심으로 해외 농업개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절에서는 최근 해외농업개발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 일본, 중동국가들의 해외농업개발 동향을 살펴보고 이들 국가들의 동향이 우리나라 해외농업개발에 어떤 시사를 주는지를 살 펴본다.
6.1. 중국
중국의 1998년 대비 2007년 곡물, 콩(유지 작물), 고무, 면화 등 주요 농 산물의 수입량은 6배 증가하였고, 이 중 특히 미주지역에서 전체 콩 수입 량의 76%, 밀의 48%, 옥수수의 46%를 수입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전 세계적인 대규모 곡물 생산국으로 2003년 이전까지는 순수출국이었으나 2003년 이후 곡물 순수입국이 되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것에 반해 경작지는 7%를 차지하고 있어 농지가 부족하기 때문 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바이오 연료 사용 증가 정책과 곡물 생산에서 채 소, 과일류 등으로 중국 농민들이 작목을 전환한 데도 기인한다. 그리고 중 국이 곡물 순수입국이 된 이유에는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함에 따라 수입관세를 인하한 것도 있다.
2008년 국제 곡물가의 급등 이후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농산물의 공급 이 국가 안보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대안을 고려하였다. 첫째로 중국 내부에서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로 생산 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하여 농업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 을 증가하였다. 또한 2008년 10월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는 2020년까지 농
촌지역의 소득을 현 수준의 2배로 증대시키는 농업․농촌 분야에 대한 개 Sector Direction Policy(Outward Investment Policy)'에 나타나 있다. 이 정 책에서는 대외 투자에 대하여 중국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권장, 중국 정부
(Ministry of Commerce people's Republic of China, MOFCOM)에 의해 운
적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대부분의 농업 분야 대외 투자가 이루어지는 대
분야 투자 비중
광업⋅철강(mining and steel) 56.5
석유⋅가스(oil and natural gas) 28
전기(electrical power) 5.2
자동차(automobile industry) 4
운송(transportation) 1.9
농업(agriculture) 1.7
합계 100(317억 달러)
한 후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고, 브라질 정부는 100ha의 대지와 세금 감면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표 3-25. 중국의 브라질 직접투자 내역(2003～2010)
단위: %
자료: Brazil's Ministry of Development, Industry and Foreign Trade
6.2. 일본
일본의 해외농업개발은 원칙적으로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 으며 정부는 대외 원조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JICA, JBIC 등)이나 관 련 협회를 통하여 조사․연구사업의 시행, 기술 지원, 자금 지원 등을 담당 하고 있다. 즉, 대규모 곡물생산과 국제유통은 종합상사가 담당하고, 사료 곡물의 확보는 젠노 및 종합상사가 담당하며 정책 입안, 관련 법과 제도의 제정 및 정비, 조사․연구 시행은 농림수산성에서, 조사사업, 기술지원과 자금지원(원조자금의 활용)은 JICA에서 하고 있으며, 조사사업과 자금지원 은 JBIC에서 시행하고 있다.
일본 해외농업개발은 일본 민간 기업과 농업협동조합에서 시행하는 사 료곡물의 안정적 확보와 해외농업개발 수입, 농업개발협력에 의한 해외농 업개발 이렇게 3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6.2.1. 일본의 사료곡물 확보 방식
가. 종합상사의 역할
일본은 종합상사(미츠이물산, 미츠비시상사 등) 중심의 해외 농업개발을 시행하고 있다.
미츠이물산(三井物産)은 식량소매본부21의 곡물유지부, 사료축산부 등에 서 콩, 밀, 옥수수, 기타 곡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사업 영역은 식량자원확 보와 원재료 수입, 해외시장에서의 판매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M&A 방식 으로 해외시장에서 사업 영역의 확대도 시행하여, 1996년 미츠이물산이 70%, 미국 미츠이물산이 2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Wilsey가 미국 최 대의 농협과 50%씩 출자해서 Ventura Foods(미국 최대 규모의 가공유지 식품제조업 체인)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미츠비시상사의 생활산업그룹 농 수산본부22는 원료 생산·수확 현장에서 수송·가공, 제품 유통·소매까지를 일괄 관리하는 Value Chain Management(VCM)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들은 미국과 호주에 거점을 만들어서 농산물을 집하하고, 집하한 농산물을 원료가공업체에 공급하며 그 제품인 밀가루, 설탕, 전분, 식용유, 사료 등 을 식품가공업체 등 수요자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미츠이물산은 세계적인 곡물 수요 증가와 경쟁 격화에 대응하여 일 본에서의 식량 안정 공급과 식량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브라질 현지농업 개발투자를 확대하였다(일본경제신문, 2007년 11월 13일).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 1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고 아그리콜라 신구에 약 70억엔을 투자하 고 지분의 25%를 차지하였다. 미츠이물산이 브라질에 투자한 3개 농장의 면적은 각각 9,864ha(Xingu농장, 콩, 옥수수 재배), 80만898ha(Tabuleiro농 장, 콩, 면화, 옥수수, 콩류 재배), 9,969ha(Demeter/Bocaina농장, 콩, 면화,
21 미츠이물산 홈페이지 http://www.mitsui.co.jp/
22 미츠비시상사 홈페이지 http://www.mitsubishicorp.com/jp/index.html
옥수수, 콩류 재배)이며, 이를 통한 콩의 연 생산량은 일본의 연간 소비량 의 3%에 해당되는 약 11만t이고 생산된 콩은 일본 이 외에도 중국과 유럽 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생산된 농작물은 식용으로만 수출하고 있으나 향 후 사탕수수를 사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도 검토 중이다. 또한 미츠이물 산은 자신들의 물류 노하우를 살려 수송 경로를 강화하여 PMG, CHS와 브라질에서 곡물 수출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출자를 계기로 생산에서 집 하 및 수출까지 일관체제를 정비하였다. 또한 미츠이물산은 브라질 종합농 업 콤플렉스 안건(MULTIGRAIN)에 대한 식량자원 투자도 시행하였다.
일본에서는 최근 중국 등 신흥경제국이나 바이오 연료용 수요 급증 등으 로 곡물의 안정 공급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종합상사가 직접 농장 경영에 진 출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AGREX INC.(www.agrexinc.com) 는 미국 캔자스에 본사를 둔 곡물집하판매회사(취급 품목: 옥수수, 밀, 마일 로, 콩, 대두박 등)이고, California Oils Corporation(www.caloils.com)은 미 국 서해안에서 청제․가공유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옥수수 식용유, 팜 식용유, 야자 식용유를 원료로 한 가공유지제품도 취급하며 미국에서 업무 용․가정용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Ri-verina(Australia) Pty. Ltd.(www.riverina.com.au)는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곡물집하판매회사로 대맥, 소맥, 유채, 마일로 등의 곡물, 유량종 자 및 쇠고기 수출과 호주에서의 사료 제조 판매를 하고 있는 회사이다.
일본 종합상사의 곡물 유통 현황을 보면 먼저 옥수수는 CHS 등 유력 곡 물회사와 협조체계 하에 곡물을 구입한 후 자사의 벌크선 등을 이용하여 내륙 운송 후 일본으로 수입한다. 그 후에는 사료업체 등에서 사일로를 이 용하여 항구에 보관하였다가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가공하여 판 매한다.
유통
나. 일본의 해외 사료자원 개발 투자 사례
일본의 경우 해외 사료자원 개발을 위해 상대국의 토지를 임차하는 등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1960년대에 주로 일본종합상사가 주도하였으나, 생 산성 및 수익성 저하로 대부분 실패하였다. 구체적으로 1968년에 종합상사 미츠이가 인도네시아에 농장 개설(옥수수, 수수 생산)을 하였고, 1971년에 는 이토추, 1973년에 미츠비시도 동일 지역의 농장에 투자하였으나 실패하 였다. 또한 1970년대 중반에는 수미토미상사가 호주에 농장을 설립하고 운 영하면서, 태국에 유니온 트레이드라는 옥수수 농장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1978년에는 일본 정부가 브라질에 CAP 농장을 개설하였고, 미츠이는 호 주 오드리버 지역에서 수수 및 목축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다. 장기공급계약의 시도
일본은 1960년대에는 태국과 연간 80만～90만t의 옥수수 공급계약을 맺 었다. 그 후 1973년에는 미국과 ‘안배, 버츠신사협정’을 통해 밀 300t, 사료 곡물 800만t, 콩 300만t을 3년간 공급계약을 맺었고, 1980년대 초반에는 오 스트리아, 캐나다와 각각 140만t, 100만t의 밀 수입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 러나 1980년 중반 이후 일본의 사료곡물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며, 이후 일본의 사료곡물 확보는 소위 해외 유통시설 투자 (Post Harvest) 전략으로 전환되었다.
라. “Post Harvest"(해외 유통시설 투자) 전략 추진
해외 유통시설 투자 전략은 생산은 현지에 맡기고, 생산 이후의 구매․
저장시설 등의 유통구조에 투자하여 이를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유통시설과 관련하여 1966년 일본 농업협동조합이 미국 내 중서부 옥수수 주산지에 7개의 수출기구(FEM, Farmer Export Co)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1968년에는 뉴올리언즈 상류에 12만8,000톤의 사일로 시설에 투자 하였고, 1978년에 미츠이물산이 미국 미시시피 하구에 진출하여 도산한 곡 물메이저 Cook Industry를 인수하였다. 이후 1979년에는 일본 전농(ZEN-NOH Grain Co)이 뉴올리언즈 상류에 10만4,000t 규모의 사일로 시설에 투자하여 이를 기반으로 미국 중서부에서 직접 옥수수를 매입하였다. 또한 1988년에는 젠노․종합상사의 공동투자로 CGB(Consolidate Grain &
Barge)를 인수하였다. 이후 1980년 중반 들어서면서부터 일본의 종합상사 (주로 미츠비시, 미츠이)는 미국 내 곡물저장시설(지방대도시 집산시장의 터미널 엘리베이터, 미시시피, 미주리, 일리노이 등 강변 엘리베이터)에 대 한 투자를 하였다.
마. 일본의 사료곡물 수입시스템
일본의 사료 곡물 수입 주체는 크게 젠노가 30%, 종합상사가 70%로 양 분되어 있다. 젠노 및 미츠비시는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구입(전량 혹은 일부)하며, 이 외의 종합상사는 카길 등 곡물 메이저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일본 내 사료 제조업체는 젠노 및 종합상사로부터 대부분의 사료원료곡
일본 내 사료 제조업체는 젠노 및 종합상사로부터 대부분의 사료원료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