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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청소년들의 생식보건 관리 및 산부인과 이용 실태

4. 청소년 생식건강 관리와 가족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식건강 관리와 건강 이상 시 조처와 관련하여 매 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성인들조차 생식건강에 대한 공개된 논의가 기피되고 생식건강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지 못한 상황에 서 청소년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평소 자신의 생식건강 관리에 적극적이지 못할 수 있으며, 특히 어떠한 이상 증상이나 질환을 경험하게 될 때 자신의 상태를 숨기고 적절한 조치 를 취하지 못할 위험에 놓일 수 있다. 또한 병의원 방문에 있어 자신의 증 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병의원 이용의 필요성을 알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성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청소년의 산부인과 이용에 대 한 사회적 편견이 강한 우리사회 분위기로 인하여, 실제 병의원 방문을 기피하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앞서 분석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생식건강

이상을 느낀 청소년들의 병의원 방문율은 성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에서 청소년기 생식보건 관리에 있어 가족의 역할 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자신의 생식건강에 대한 부모 등 가족과의 대화는 생식건강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생식 건강 관리에 있어서도 더 많은 정보 및 경제적 환경적 도움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을 통한 심리적 지지를 통해 자신의 이상 증 상이나 질병을 숨기지 않고 더욱 적극적인 건강행동을 선택하도록 하여, 전문가 상담이나 병의원 방문 등에 있어서 그 장애요인들을 제거해 주거 나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가족이 청소년의 생식건강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수도 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이나 생식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와 나누 는지를 질문하였다. 조사결과를 보면 부모님과 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응답이 52.7%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형제·자매와 친구·선후배와 같은 또래집단이 34.4%로 뒤를 이었다.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 는 응답도 7.8%에 이르렀으며, 학교 선생님이나 병의원 같은 공식 상담 대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특히 학교 의 담임·보건·상담 선생님 등과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는 응답은 극히 소 수(2.4%)에 그쳐 학교가 청소년들의 생식건강에 대해 별다른 영향을 미 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응답분포가 가족의 사 회경제적 지위나 구성의 특성에 의해 차이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하 기 위하여 경제적 수준, 부모의 학력수준, 응답자의 학년, 여자 형제 유무 등의 변인들과 교차분석한 결과에서는 모두 통계적 유의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부모와 이야기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 질문이 성

에 관한 이야기뿐만 생식보건에 대한 내용을 묻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

시하겠지만, 주로 ‘기타’ 대상과 성 및 생식건강 관련 대화를 한다는 경우

전체 708(100.0) 344(48.6) 364(51.4)

-*** p<.001, ** p<.01, * p<.05, †p<.1.

71.3%), ‘평소 꽉 끼는 바지나 땀 흡수가 되지 않는 옷은 피함’(그렇다 = 60.9%) 등과 같이 일상 의복이나 용품 사용과 같이 부모의 관리와 지원 이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점은 부모와의 대화가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관 리 행동의 지원 등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평소 생식건강 관리에서 궁금한 내용은 적극적으로 알아본다’(그렇다 = 54.7%)는 문항 에서도 전체 대비 상대적인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부모와의 대화 속에 서 일상적인 지식 전달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특 히 이들 세 문항은 건강행동을 하고 있다(그렇다)는 응답률이 다른 항목 들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난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부모의 자녀 생식건강 관리에 대한 대화와 관심은 많은 청소년들이 실행 하지 않고 있는 관리행동, 다시 말해 생식건강 관리에 가장 취약한 부분 에서 가장 큰 차이를 낳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질염, 생리불순, 심한 생리통 등 이상이 나타나면 병의원을 방문한 다’는 항목에서는 부모를 대화상대로 하는 집단에 비해 또래집단을 대화 상대로 하는 집단에서 더 낮은 응답률(또래집단: 51.4%; 부모 대화:

49.3%)을 보였다. 그러나 그 차이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으 며, 이는 실제 생식건강 이상 발생 사례가 매우 적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질환이 생길 가정에 근거한 응답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장 취약한 건강관리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기타’ 대화상 대 집단에서는 반대로 ‘평소 생식건강 관리에서 궁금한 내용은 적극적으 로 알아본다’(그렇다 = 27.6%)에서 부모 대상 대화 집단 및 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생식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생식건강 대화상대가 학교 등 공공영역에서의 부모 이외 다른 성인들이라는 점에 서, 이상의 결과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제도화된 생식건강 관련 정보

제공이 매우 미흡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결론적으로 이상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자녀 생식건강에 대 한 관심과 대화는 비록 정보의 정확성을 담보해주지는 않겠지만, 건강행 동에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과 일상적인 궁금증을 해결이라는 긍정적 역 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표 4-10〉 생식건강 관련 주 대화상대별 생식건강 관리 행동

(단위: 명, %)

구분 전체 부모님 또래

집단 기타 없음 평균 점수 (n= 708) 2.96 3.02 2.90 2.80 2.91 항상 생식기(외음부)를 청결히 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92.7 94.4 91.2 75.9 96.4 자극성 있는 비누나 세정제 및 향이 나는 화장지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67.5 71.3 64.5 55.2 61.8 생리 시 규칙적으로 생리대를 교체한다 94.1 95.7 92.8 93.1 89.1 평소 꽉 끼는 바지나 땀 흡수가 되지 않는 옷은 피한다 56.1 60.9 49.8 48.3 56.4 대변 후 휴지 사용 시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는다 82.8 86.6 81.3 69.0 70.9 생리 중에는 심한 운동이나 과로를 피한다 79.1 81.5 78.5 62.1 74.5 질염, 생리불순, 심한 생리통 등 이상이 나타나면 병의원을 방문한다 49.4 49.3 51.4 37.9 47.3 손으로 생식기(외음부 및 질)를 만지거나 긁지 않는다 91.1 90.9 92.4 82.8 90.9 평소 생식건강관리에서 궁금한 내용은 적극적으로 알아본다 50.8 54.7 47.0 27.6 54.5

이상에서는 부모와 성 및 생식건강 관련 대화를 많이 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식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고, 실제 생식건강 관리에서도 긍정적 인 건강행동들이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는데, 다음으로 대화 상대에 따라 실제 생식건강 수준이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해보았다.

분석결과에서는 각 대화 상대에 따라 생식건강 관련 질환의 발생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부모 대화상대 집단의 경우에는 전체 발생률(42.1%)보다 다소 낮은 수치(40.8%)를 보였다(표 4-11 참 조). 그러나 이러한 통계적 차이는 ‘기타’ 대화상대 집단의 높은 발생률에

기인한 것으로, 이 집단을 제외한 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대화 생식건강에 대한 인식과 건강행동에 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것이 그대로 생식건강의 증진으로 이어지 지는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개인 위생관리, 유전 및 기 질적 요인 등 생식건강의 결정요인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 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식건강의 이상이 그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를 만들게 하는 역관계의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표 4-11〉 청소년의 생식기계 질환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대상에 따른 생식기계 질환 유무 (단위: 명, %)

구분 전체 질환 있음 질환 없음

부모님 373(100.0) 152(40.8) 221(59.2)

15.825**

또래집단 251(100.0) 106(42.2) 145(57.8) 기타 29(100.0) 22(75.9) 7(24.1) 없음 55(100.0) 18(32.7) 37(67.3) 전체 708(100.0) 298(42.1) 410(57.9)

-*** p<.001, ** p<.01, * p<.05, p<.1.

청소년의 생식건강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동 중 하나가 실제 이상 이 발견되었을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전문적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자녀의 질환 및 이상 여부를 먼저 인지 하여야 한다. 생식건강 이상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238사례들 중 부모님이 그 증상을 알고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부모와 관련 대화를 많이 하는 경우는 87.5%가 그렇다고 응답해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반면, 대화 상대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66.7%로 가장 낮은 응답률이 나타났다.

〈표 4-12〉 청소년의 생식기계 질환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대상에 따른 부모의 증상

또래집단 106(100.0) 77(72.6) 29(27.4) 기타 22(100.0) 16(72.7) 6(27.3) 없음 18(100.0) 12(66.7) 6(33.3)

전체 298(100.0) 238(79.9) 60(20.1)

-*** p<.001, ** p<.01, * p<.05, p<.1.

을 때는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그 통계적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간 생식건강에 대한 대화가 행해질 경우, 자녀의 생식 건강 이상에 대한 부모 인지의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높은 의료적 처 치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4-14〉 청소년의 생식기계 질환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대상에 따른 질환 대처방법 (단위: 명, %)

구분 전체 병원방문 병원 외

기관상담 약국방문 참음

부모님 152(100.0) 42(27.6) 2(1.3) 38(25.0) 70(46.1) 또래집단 106(100.0) 22(20.8) 2(1.9) 32(30.2) 50(47.2) 기타 22(100.0) 2( 9.1) 1(4.5) 7(31.8) 12(54.5) 없음 18(100.0) 4(22.2) - 5(27.8) 9(50.0) 전체 298(100.0) 70(23.5) 5(1.7) 82(27.5) 141(47.3)

*** p<.001, ** p<.01, * p<.05, p<.1.

이와 같이 부모는 청소년의 생식건강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 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상의 분석결과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은 생식건강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가 자녀의 생식건강에 대한 인식과

이와 같이 부모는 청소년의 생식건강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 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상의 분석결과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은 생식건강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가 자녀의 생식건강에 대한 인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