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산부인과 이용자들 중에서도 응답자 34.1%가 산부인과 이용에 앞서 방문을 망설였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들과 산부인과 비이용 성인 미 혼여성 중 산부인과에 대한 거부감으로 산부인과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망설이게 된 이유나 거부감의 구체적 내용들 알아 보았다. 성인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이용할 때 느끼는 거부감의 내용을 파악함으로써 정책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거부감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우선 산부인과를 이용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느끼는 거부감의 내용 분포는 서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표 3-2 참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항목은
‘심각한 질병일까봐’,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가족 외의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세 항목에 불과했다.
산부인과를 이용한 경우에 있어서는 자신의 이상 증상이 ‘심각한 질병 일까봐’ 망설였다는 응답이 비용자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이용자 54.8%, 비이용자 26.1%). 이는 이들의 질환이 어느 정도 중증으로 진전 되었음을 간접적으로 의미할 수 있다. 혹은 산부인과적 이상에 대한 지식 부족에서 비롯된 막연한 불안감이거나, 차후 출산 장애 및 출산결과 이상 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부인과적 이상의 특성에 기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생식기계 건강 및 질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이러한 막연한 불안감을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자신의 질환 이나 이상이 심각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를 이용하 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서 산부인과에 대한 거부감이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다음으로 ‘산부인과 방문을 위한 시간을 내기 어려움’으로 망설였다는 경우가 산부인과 비이용자들은 무려 50.4%인데 반해, 이용자들의 경우 에는 30.5%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간의 어려움은 표면 그대로의 시간부 족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이용에 대한 다양한 장애요인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인의 경우 다른 질 병들과는 달리 질환이나 상태를 숨기려는 경향으로 인해 산부인과적 이
상으로 휴가나 조퇴 등의 조치를 얻기 힘들고, 이에 따라 근로시간 이후
음... 일단 그 여성병원 같은 경우는, 제가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을 때가 처음
람들의 시선, 그리고 심각한 질병일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것은 대부분 병원 안의 경험과 관련성이 높은 항목들이다. 이는 산부인과 방문의 경험 이후 사후적으로 거부감으로 인 식되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측면에서는 산부인과 방문을 구체적 으로 고민하는 단계에서 나타난 거부감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는 산부인과 이용을 증진시키기 위한 심리적 차원의 배려들이 단계별로 이뤄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질병의 심각성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질환의 진전에 따른 두 려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이 외려 산부인과 방문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은 매우 모순된 행동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향은 다른 병 원의 방문에서보다 산부인과 방문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