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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이 1955년 무렵임을 짐작할 수 있음.

강한 모성애가 드러남.

시대적 배경이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 무렵임을 짐작할 수 있음.

어떤 일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 자세 따위가 미리 갖추어져 차려지거나 그렇게 되게 함.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

돌잔치 떡을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수록 아이가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속설과 관련 있음.

만득이가 월남전에서 받은 포상품. 어머니에 대한 만득이의 사랑을 상징함.

“누구다요?”

청산댁은 연속극에 귀를 기울인 채 고개를 돌렸다. 반장이 낯 모를 사내를 데리고 마당을 가로질러 오고 있었다.

“마침 기셨구만이라.”

“워쩐 일이요. 일로 앉으씨요.”

청산댁은 마루를 대충 치웠다.

“괜찮으요. 근디, 읍사무소서 나온 양반이요.”

반장은 낯선 사내를 가리켰다.

“저 실례합니다. 읍사무소에서 나왔습니다.”

“세금 다 냈는디 읍사무소는 무신…….”

“그게 아니고요. 저 천만득이 모친이 틀림없지요?”

“야, 그런디요?”

“저 다름이 아니라…….”

㉢ 사내는 서류를 넘기며 말을 주저하고 있었다.

“무신 일이다요? 아, 앉기나 허씨요.”

“저 다름이 아니라…… 이걸 전하려고…….”

사내는 한 발짝 다가서며 종이를 내밀었고, 반장은 굳은 얼굴로 외면을 하고 있었다.

“까막눈인디 뭔지 알겄소?”』 『 』: 사투리를 사용하여 사실감을 높임.

“저 다름이 아니라…… 천만득이 전사 통지섭니다.”

“…….”

남편의 얼굴이 확 다가들었다. 만득이 얼굴이 뒤범벅이 되었다.

남편을 한 줌의 재로 맞던 날, 싸우다 죽은 소식을 알리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정신을 잃었던 그 무시무시한 말, 전사 통지서.

『“워쩌? 전사 통지서?”

㉣ 청산댁은 벌떡 일어서는가 했더니 나무 둥치처럼 그대로 나가 넘어졌다. 눈알이 허옇게 뒤집혀 있었다.

반장과 읍사무소 직원이 찬물을 끼얹고 수족을 주무르고 해서 한참 만에 정신이 들었다. 청산댁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떴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잠시 주춤하더니 곧 읍사무소 직원에게로 달려들었다.

“내 자석으을, 내 자석으을, 안 된다니께 안 되여. 워째 내 자석 을…….”

[A]

천만득의 전사 통지서를 전하며 망설이는 태도가 드러남.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함.

청산댁의 남편이 6·25 전쟁 때 전쟁터로 끌려가서 죽은 것처럼 아들도 전쟁터로 끌려가서 죽음.

→ 반복되는 민족의 희생 ‘전사 통지서’의 의미

청산댁은 천만득이 전사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않았음.

청산댁은 소리소리 지르며 읍사무소 직원에게 매달렸다. 그런 청산댁의 눈에는 파란 불이 켜져 있었다.

청산댁은 이빨을 뿌드득 갈더니 직원의 양복 깃을 틀어잡은 채 또 까무러쳤다.

청산댁 손에서 풀려나온 직원은 뺑소니를 쳤다.

다시 정신을 차린 청산댁은 소리를 지르며 읍내로 뻗은 길을 내 달리고 있었다. 맨발인 채 뛰고 있는 청산댁의 낭자머리는 헤풀어 졌고 손에는 낫이 들려 있었다.』

청산댁은 그길로 실성을 해 버렸다는 말이 삽시간에 동네에 퍼 졌다.

청산댁은 돌아오지 않았고 밤새도록 며느리의 곡소리만 어둠에 번지고 있었다.

청산댁은 사흘 후에 차에 실려 돌아왔다. 그날 청산댁은 읍사무 소에서 또 까무러쳤고, 그길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것이다.

청산댁은 사색이 깃들어 있었다. 눈은 멍하니 허공을 더듬고 있 었다.

청산댁을 보자 며느리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청산댁은 표정 없는 얼굴로 며느리 품에서 손자를 옮겨 안았다.

“울지 말아라. 무신 소양이 있냐. 자석 땀새 이빨 앙물고 살어사 쓴다. 방앳간에 가서 쌀 찧어 오니라. 나는 솔잎 뜯으로 갈란다.

니 남편은 송편을 억씨게 좋아했니라.”

㉤ 청산댁의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그날 밤 늦도록 청산댁은 송편을 빚었다. 손자 돌잔치에 쓰려고 장만했던 쌀로 아들 장례에 쓸 송편을 온 정성을 다해 빚고 있었 다. 모레 국군묘지에서 장례식을 올리기 때문에 내일 떠나야 된다 고 읍사무소에서 병원으로 알려 왔던 것이다.

“ 전생에 무신 악헌 죄를 짓고 나서 요리 복 쪼가리도 웂는고. 한 평생 살기가 요리도 험허고 기구헐 수가 있당가. 이 새끼 땀새 죽 어뿔지도 못허고…….”

잠이 든 손자의 볼을 쓰다듬는 청산댁의 두 볼에 눈물이 골을 파 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조정래, 「청산댁」 -청산댁이 제정신이 아님.

청산댁의 울분과 충격을 짐작할 수 있음.

『 』: 청산댁이 느끼는 슬픔과 충격이 극적, 간접적으로 제시됨.

청산댁이 읍사무소에서 까무러친 뒤 병원으로 옮겨져서 집에 돌아올 수 없었음.

청산댁이 병원에서 돌아온 뒤에도 제정신이 아닌 모습임.

강한 모성애가 드러남.

만득이 서로 대비되면서

비극성이 부각되고 있음.

청산댁의 차분한 태도가 드러남.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나서는 모습

자식에 대한 청산댁의 사랑이 드러나는 부분임.

작품의 주제가 압축적으로 제시됨.

조정래, 「청산댁」

해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고, 베트남전과 관 련된 아픔을 겪으며 살았던 여성들의 고달픈 삶을 다루고 있는 소설 이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질곡이 빚어낸 민족의 아픔을 사투리를 활용하여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는 특히 ‘청산댁’이라는 한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적 질곡에 서 비롯된 여성의 한(恨)과 아픔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자손을 지키려는 강한 모성애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치 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주제 역사적 수난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달픈 삶

전체 줄거리 청산댁은 가난한 이모네 집에서 살다가 허 주사네 머 슴과 결혼한다. 일제 강점기 때 청산댁의 남편은 허 주사네의 논밭을 받기로 약속하고 허 주사의 동생 대신 징용에 끌려간다. 남편이 징용 에 끌려간 후 혼자 살아가던 청산댁은 병으로 딸을 잃고, 아들은 홍역 으로 불구가 된다. 청산댁은 그 충격으로 병이 들고, 허 주사네 집에 서 쫓겨난다. 광복 후 남편이 돌아왔지만, 6·25 전쟁이 발발하고, 남 편은 노무자로 전쟁터에 끌려가 전사하고 만다. 청산댁은 두 아들을 위해 모진 시련에 맞서며 악착같이 살아나간다. 세월이 흘러서 과거 에 홍역을 앓다가 불구가 된 큰아들은 군대에 가지 않았지만, 장애가 없는 둘째 아들 만득이는 군대에 가서 베트남으로 간다. 손자의 돌잔 치가 다가올 무렵, 어느 날 청산댁에게 만득이의 전사 통지서가 날아 온다. 청산댁은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까무러치고 만다. 정신을 차 린 청산댁은 잠든 손자의 얼굴을 보며 자식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 고 살아가야 한다고 며느리에게 말한다.

오답 해설

① ㉠ 은 남편이 갑자기 전쟁터로 끌려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남편이 ‘소 잘 간수허고, 만득이 병 안 들게’ 하 라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 가족에 대한 남편의 걱정을 엿볼 수 있다 는 진술은 적절하다.

③ ㉢ 은 낯선 사내가 말을 주저하는 모습인데, 낯선 사내가 청산댁에 게 전하려고 한 것은 천만득의 전사 통지서이므로 낯선 사내의 망 설이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④ ㉣ 은 ‘전사 통지서’라는 말을 들은 청산댁이 쓰러지는 장면인데, 이 소식을 듣기 전에 청산댁은 만득이의 전사 소식을 예상하지 못 했으므로 청산댁의 충격을 엿볼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⑤ ㉤ 에서 청산댁은 자신을 보고 ‘다시 울음을 터뜨’리는 며느리에게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언을 하고 있으므로 청산댁의 차분한 태 도를 엿볼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정답 | ③ 청산댁이 ‘다시 정신을 차린’ 후 ‘손에는 낫’을 들고 ‘맨발인 채 뛰’는 것은 아들 만득이의 전사 소식을 듣고 난 후의 충격과 울분을 드러내 는 행동일 뿐, 사회를 치유하려는 개인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 볼 수 없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해설

① <보기>에서 이 작품에는 역사적 질곡이 빚어낸 민족의 희생이 드 러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글에서 청산댁의 남편은 ‘징용’과 ‘전 쟁터로 끌려 나’가는 시련을 겪고 있다. 여기서 ‘징용’과 ‘전쟁터’는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질곡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적절 하다.

② <보기>에서 이 작품은 반복되는 수난을 겪는 여성의 한(恨)을 그 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 청산댁이 만득이의 ‘전사 통지 서’를 받고 ‘남편의 얼굴’과 ‘만득이 얼굴이 뒤범벅이 되’는 느낌을 받은 것은 남편의 죽음에 이어 아들의 죽음을 겪는 청산댁의 반복 되는 수난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적절하다.

④ <보기>에서 이 작품은 자손을 지키려는 여성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 청산댁이 며느리에게 ‘울지 말’고 ‘자 석 땀새 이빨 앙물고 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손을 지키 려는 의지로 발현된 강인한 모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 로 적절하다.

⑤ <보기>에서 이 작품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 청산댁이 ‘아들 장례에 쓸 송편을 온 정성을 다해 빚’는 것은 죽은 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송편을 준비 하는 행동으로, 어머니 청산댁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것이

⑤ <보기>에서 이 작품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 청산댁이 ‘아들 장례에 쓸 송편을 온 정성을 다해 빚’는 것은 죽은 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송편을 준비 하는 행동으로, 어머니 청산댁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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