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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갑: 도안이 좀 이상하다 했더니만

사장: 결국 또 실패지. 이번엔 얼마나 찍었더냐?

사원 갑: 시험 삼아 3백 장만 찍었어요.

사장: 흥, 3만 불이로구나. (지갑에서 진짜를 꺼내 대조하며) 어 디가 다른가 좀 자세히 보아라.

『사원 갑: 도안이 좀 이상하다 했더니만.

사원 병: 도안이 아녜요, 형님. 인쇄 잉크가 달라요.

사원 을: 잉크가 어떻다고 그래, 종이가 틀리는걸 뭐.

사원 갑: 종이야 할 수 없지. 미국을 간다고 같은 종이를 사겠니.

사원 병: 아녜요, 잉크예요.

사원 을: 종이야.

사원 갑: 도안이 틀렸어.

사원 병: 잉크가 아니라니깐.

사원 을: 잉크가 어쨌단 말야. 네가 도안을 잘못 그려 놓곤.

사원 병: 도안이 어디가 틀렸어!

사장: 얘들아, 떠들지 마라. 그 미련한 녀석 때문에 단단히 손해 봤다.

사원 병: 참 그 자식 때문이야.

사원 갑: 첫눈에도 자식이 좀 모자라는 것 같더니만.』

오영진, 「정직한 사기한」 -위조지폐라는 것이 들통났음을 의미함.

[D]

[E]

『 』: 위조지폐가 들통난 책임을 서로 남에게 떠넘기고 있음.

정직한 청년이 사기한으로 몰림. → 사회의 부정직성을 상징 [B]

오영진, 「정직한 사기한」

해제 이 작품은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혼란스러운 사 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희곡이다. 위조지폐를 만들어 순박 한 청년을 속이는 가족 사기단은 모두 사회의 부정직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청년’은 정직하고 순박한 인물이지만, 가족 사기 단의 속임에 넘어가 의도치 않게 사기꾼이 되는 인물로, 사회의 정직 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 간의 대립 구도를 통해 정직성이 부정직성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회 구조의 모순과 부조리를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주제 정직한 인물이 사기꾼으로 몰리는 부정직한 현실 비판 전체 줄거리 한 가족이 가난을 면해 보려고 위조지폐를 만들 계획 을 꾸민다. 이들은 유령 회사를 차리고 위조지폐를 쓸 수 있는지를 시 험해 볼 어수룩한 사람을 구한다. 누명을 써서 전과자가 된 정직하고 미련한 청년이 이들이 낸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와 사원으로 채용된 다. 청년은 가족 사기단한테서 위조지폐를 받아 시내에서 사용하다가 경찰한테 붙잡힌다. 회사로 찾아온 경찰한테 가족 사기단은 청년의 채용 사실을 부인하며 청년을 모른 체한다. 청년은 경찰서로 끌려가 고 가족 사기단은 사무실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몰래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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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내용 파악 | 정답 | ⑤

‘사원 갑’과 ‘사원 병’은 ‘청년’ 때문에 지폐 위조가 실패했다고 생각하 며 ‘청년’을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청년’을 ‘동정’

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 해설

① ‘사복’은 ‘(뺨을 갈기며) 인마, 아직도 거짓말이야, 응?’이라고 말하 며 ‘청년’의 말을 끝까지 믿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사복’은 ‘청년’

보다는 ‘사장’의 말을 신뢰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② ‘청년’은 끌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씨’를 부르며 ‘아씨’는 거짓 말을 안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③ ‘사장’은 ‘사복’이 회사로 찾아오자 ‘이 남자는 난 생면부지올시다.’

라고 말하며 ‘사복’ 앞에서 ‘청년’을 모른 체하고 있으므로 적절 하다.

④ ‘사장’은 ‘사복’과 ‘청년’이 돌아가자 ‘결국 또 실패지.’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에 찍은 위조지폐도 들통났다는 것을 확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2016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본문 107~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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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 해설

[A], [C], [D], [E]는 모두 관객들이 실제로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 습들을 볼 수 있는 내용으로, 무대 공간에서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난 일이다.

0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정답 | ② [B]에서 ‘청년’이 위조지폐로 양복을 구매하려 한 일은 ‘사복’의 말을 통해 제시되고 있을 뿐, 무대 공간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해설] 이 작품은 일인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부분 줄거리] 염쟁이 유씨는 취재하러 온 기자(관객으로 설정)에게 염*하 는 과정을 설명한다.

유씨가 되어: 자, 이제 반함을 해야 해. 염을 하기 전에 시신의 입안에다가 구슬이나 엽전, 물에 불린 쌀을 떠 넣어 주는 건 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잠깐만 기다려봐. 내 금세 가 지고 나올 테니 (무대 중앙 설치물 뒤쪽으로 들어간다. 곧바 로 설치물의 다른 편으로 외투를 입은 장 이사가 나온다.) 장 이사가 되어: (두리번거리면서 유씨를 찾으며) 계십니꺼? 유

사장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 노친네 또 어데 갔노? (기 자에게) 오늘 뭔 일 있나? 사람들이 억수로 많이 모였구마.

(지갑을 꺼내 기자에게 명함을 건네며) 연락 주이소. 차세대 장의 대행 전문 업체 <천국으로 가는 계단> ‘장사치’ 이삽니 더. 그냥 장 이사라꼬 불러 주이소. 언제든지 연락만 주이소.

『발상, 부고에서부터 삼우제까지 장의 일체를 완벽하게 대행

해 드립니더. 곡도 대신 해주고, 손님 접대는 물론, 상주가 엄 스모 상주도 빌리드립니더. 최고의 관, 최상의 수의, 주야 24 시 항시 대기, 수의 염가 제공, 아름다운 꽃상여로 천국으로 만 모십니더.』 연락 주이소. (관객 하나를 보고) 아니 이거 박 형사님 아니십니꺼? 아이구마 지난번에는 참말로 고마웠십니 더. 관광버스 전복사고 때 박 형사님이 즉각 연락 주셔서 25 명 차떼기로 장례 치뤘다 아닙니꺼. 앞으로도 종종 연락 주이 소. 『(다른 관객에게) 이게 누고? 병복이 아니가? 아따야 반갑 다야. 내다. 내 사치. 유치원 동창 사치다. 니 요즘 뭐하고 지 내노? 으이? 한국병원 사무장이가? 증말 반갑데이. 그 병원 말기 암 환자들 많체? 연락 좀 주그레이.』 그나저나 유 사장님 은 어디 가셨는교?

배우가 1인 다역을 맡거나, 가상의 인물을 설정한 채로 연기를 하거나, 배우가 독백을 해야 함.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관객이면서 또한 연극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갖는 존재임.

[A]

‘반함’의 개념

배우가 유씨 역할에서 장 이사 역할로 바뀌는 단계임. 인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출입구를 다르게 설치함.

사투리를 사용하여 인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함.

실제 극 중에서는 관객을 바라보며 말하는 장면임.

실제 극 중에서는 관객에게 명함을 건네는 장면임.

‘장의사’와 ‘장 이사’의 발음의 유사성에 따른 언어유희 이름을 통해 인물의 속물적 성격을 드러냄.

상례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고 나서 상제가 머리를 풀고 슬피 울어 초상난 것을 알림. 또는 그런 절차.

사람의 죽음을 알림. 또는 그런 글. 장사를 지낸 후 세 번째 지내는 제사.

제사나 장례를 지낼 때에 일정한 소리를 내며 욺. 또는 그런 울음.

장례 절차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모습 염습할 때에 시신에 입히는 옷.

사람의 시신을 실어서 묘지까지 나르는 도구인 상여를 꽃으로 장식한 것.

『 』: 장례 절차를 장삿속으로만 여기는 인물의 태도가 드러남.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만 환산하는 인물의 부정적 태도가 드러남.

『 』: 동창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장 이사의 모습. 실제 극 중에서는 관객을 바라보며 말하는 장면임.

(장 이사는 설치물로 유씨를 부르며 들어가고, 곧바로 다른 편 에서 외투를 벗은 유씨가 불린 쌀이 담긴 대접을 들고 나온다.) 유씨가 되어: 뭔 소리여? 누가 왔어? (기자가 들고 있는 명함을

보더니 화를 내며) 아니 이놈이 온 게여? 이런 미친 놈! 와서 뭐라든가? 뻔하지. 장의 사업이 어떻네 저떻네 되도 않는 소 리나 지껄였겠지. 망할 놈! 세상이 아무리 돈이면 만사가 장 땡이라지만, 어떻게 시체까지 돈으로 보냔 말여. 이놈 어디 갔어? 내 이놈을 그냥!

(유씨는 설치물 뒤로 분주히 들어가고 장 이사가 다른 쪽으로 나온다.)

장 이사가 되어: (주변을 훑어보면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유 사 장님 저 안에 없던데예? 어디 가셨노? 오늘은 꼭 만나야 하는 데… 지는 유 사장님이야말로 참말로 훌륭하고 또 고귀한 위 인이라꼬 생각합니더. 하모요! 이 일만큼 보람되고 신성한 직 업이 세상에 또 어데 있겠습니꺼? 그라고!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카는데 그기 아닌기라요.

(중략)

그나저나 이 양반이 어데 있노? 『(설치물 뒤를 보며) 유 사장 님 여기 계셨습니꺼? 한참 찾았십니더. 유 사장님! 다시 한번 생 각해 보이소. 암만 사방팔방에 고객이 지천으로 널렸다 캐도 그 게 다 돈으로 연결되는 거이 아닌기라요. 가마이 앉아가 들어오 는 시체만 염하모 어느 천 년에 돈을 모으겠는교? 요즘 같은 경 쟁 시대야말로 공격적인 마케팅! 이기 중요한 기라요. (설치물 뒤로 들어가며 목소리만 들린다.) 그러니 지하고 전국적인 장의 체인망을 만들어가꼬 한몫 잡아보입시더. 유 사장님요! 와 이러 십니꺼? 내가 생선도 아이고… 퉤퉤! 아이고 짜거워라! 그만 좀 하소. 가면 될 거 아이가!』

[B]

외투를 입으면 장 이사로 변하고, 외투를 벗으면 유씨로 변함.

실제 극 중에서는 관객이 들고 있는 명함을 받아 들고 말하는 장면임.

실제 극 중에서는 관객에게 말하는 장면임.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만 환산하는 인물에 대한 비판

[C]

자신이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므로

장 이사는 사람들의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여김.

아무리 죽은 사람들을 가리킴.

장 이사는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만 연결하고 있음. 가만히

장 이사가 유씨한테 동업하기를 권하고 있음.

『 』: 일인극의 특성이 드러나는 부분임. 관객은 볼 수 없지만 유씨와 장 이사가 만나는 장면을 설정함.

(유씨는 소금 그릇을 들고 반대편으로 나온다.)

유씨가 되어: (소금을 뿌리며) 아무리 세상에 별의별 인간이 다 모여 산다지만, 죽음을 돈으로 흥정하는 것들은 사람도 아녀!

(물에 불린 쌀이 담긴 그릇과 버드나무를 깎아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을 찾아 들고) 괜히 힘썼더니 숨차네. 아이고… 지금부 터 하는 걸 반함이라고 허네. 염을 하기 전에 시신의 입에 구 슬, 엽전, 물에 불린 쌀 같은 걸 떠 넣어 주는 게지. (병풍 뒤 로 가서, 시신 인형의 입을 벌려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넣는

(물에 불린 쌀이 담긴 그릇과 버드나무를 깎아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을 찾아 들고) 괜히 힘썼더니 숨차네. 아이고… 지금부 터 하는 걸 반함이라고 허네. 염을 하기 전에 시신의 입에 구 슬, 엽전, 물에 불린 쌀 같은 걸 떠 넣어 주는 게지. (병풍 뒤 로 가서, 시신 인형의 입을 벌려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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