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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창에 어리는 봄날의 우수.』

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 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 온 동백꽃잎들을

축제처럼 역두에 뿌리고 떠난다.

나도 과거로 가는 차표를 끊고 저 열차를 타면 어제의 어제를 달려서

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 이 그리워 문득 타 보는 완행열차,

『그 차창에 어리는 봄날의

우수.』

오세영, 「그리운 이 그리워」

-다

예전 영남을 유람할 때 동래의 해운대(海雲臺)와 몰운대(沒雲臺) 를 올라간 적이 있다. 몰운대는 땅이 바다 한가운데로 움푹 들어가 서 대가 된 곳이다. 길이 넓은 바다를 끼고 있는데 겨우 몇 길도 떨 어져 있지 않다. 파도 소리가 해안을 치니 그 때문에 말이 피하여 뒷걸음친다. 몇백 걸음 가면 땅이 비로소 끝이 나고 하늘과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조금 있으니 바다로 들어가고 남은 햇살이 사방 에서 부서진 금처럼 쏘아댄다. ⓐ 만경창파 넓은 바다에 사나운 바 람이 일어 요란한 소리를 낸다. 큰 파도가 허공에 뒤집어져서 마치 비가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천둥이 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가 갑자기 물결이 동탕쳤다. 내 마음이 상쾌해져서 근심이 싹 사라

그리움의 강조 그리운 이가 없다는 점에서 외롭고 삭막한 계절임.

현재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 → 목적지가 없음. 외로움

화자와 대비되는 사람들 → 목적지가 있음.

이별 기차역 출입구. 만남과 이별의 장소

만남. 한 행으로 독립하여 구성한 것은 ‘만남’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음.

화자의 처지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화자의 쓸쓸함을 더욱 부각함.

그리움의 공간

기차 승객. 비유법

승객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비유법 → 화자의 처지와 대비되는 상황

그리운 이를 만나고 싶어 하는 화자의 정서가 드러남.

아주 먼 과거

그리운 이

그리움의 강조. 1행의 동일한 시구를 반복함.

과거의 매 순간마다 닿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 담겨 있음.

『 』: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화자의 쓸쓸한 심리가 드러남.

명사형으로 시상을 종결함으로써 여운을 남김.

과거 회상 모든 것이 안개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임. 여정이 드러남.

삼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적 특성

몰운대가 바다와 가까이 있음.

일망무제(一望無際).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

시간적 배경이 저녁 무렵임. 직유법. 묘사

과거 영남 지방을 유람할 때 보았던 바다의 풍경을 묘사함.

직유법, 과장법.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

흔들리고 움직이다. 몰운대의 바다를 보고 심신의 안정을 찾음. 감상

신령님……

처음 내 마음은 수천만 마리

노고지리 우는 날의 아지랑이 같었습니다

번쩍이는 비눌을 단 고기들이 헤염치는 초록의 강 물결

어우러져 날으는 애기 구름 같었습니다

신령님……

그러나 그의 모습으로 어느 날 당신이 내게 오셨을 때 나는 미친 회오리바람이 되였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벼랑의 폭포

쏟아져 내리는 쏘내기비가 되였습니다

그러나 신령님……

바닷물이 적은 여울을 마시듯이 당신은 다시 그를 데려가고 그 훠―ㄴ한 내 마음에

마지막 타는 저녁 노을을 두셨습니다 그러고는 또 ㉠ 기인 밤을 두셨습니다

신령님……

그리하여 또 한번 내 위에 밝는 날 이제

산골에 피어나는 도라지꽃 같은 내 마음의 빛갈은 당신의 사랑입니다

서정주, 「다시 밝은 날에 춘향의 말 2」 -청자. 절대적 존재

화자. 춘향

종달새 계절적 배경. 봄

나는. 시적 표현

이 도령과 만났을 때

시상이 바뀜.

눈 깜짝할 사이에 금방

이 도령과 이별하게 되고

이별 후의 허전한

임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 추상적 개념을 시각적 이미지로 구체화하여 표현함.

① 긍정적 이미지: 임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희망

② 부정적 이미지: 이별로 인한 슬픔과 고통

다시 임과 만나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함.

이별 후 희망의 날이 오기를 기다림.

도라지꽃처럼 소박하고 순수함.

[A]

[B]

[C]

[D]

화자의 마음이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음.

사랑에 빠지기 전의 마음. 순수함

사랑에 빠진 후의 마음. 열정

(가) 서정주, 「다시 밝은 날에 - 춘향의 말 2」 / (나) 오세영, 「그리 운 이 그리워」 / (다) 이종휘, 「함해당기」

(가) 서정주, 「다시 밝은 날에 - 춘향의 말 2」

해제 이 작품은 「춘향전」을 모티프로 한 「춘향의 말」이라는 연작시 중 하나이다. 시에 나타나 있는 화자는 춘향으로, 청자인 ‘신령님’을 대상으로 말하는 듯이 시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신령님’이

‘그의 모습’으로 춘향에게 왔다는 것으로 볼 때, ‘그’는 바로 ‘이 도령’

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신령님’이 바로 ‘이 도령’이라 고 해석하여 감상할 수 있다. 화자가 임을 만나기 전의 순수했던 마음 을 ‘아지랑이’, ‘애기 구름’에, 임을 만난 후의 열정에 휩싸인 마음을

‘회오리바람’, ‘벼랑의 폭포’, ‘쏘내기비’에, 임과 헤어진 후 임을 기다 리며 재회를 소망하는 굳센 의지를 ‘도라지꽃’에 빗대어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 임과의 재회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

구성 • 기(1~3연): 임을 만나기 전의 순수했던 춘향의 마음

• 승(4, 5연): 임을 만난 후의 열정적인 춘향의 마음

• 전(6, 7연): 임과 헤어진 후의 애달픈 춘향의 마음

• 결(8, 9연): 임과의 재회를 소망하는 춘향의 마음 (나) 오세영, 「그리운 이 그리워」

해제 이 작품은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없는 봄날의 쓸쓸한 마음 을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화사한 봄날이지만 화자에게는 오히려 봄 이라는 계절이 결핍의 정서로 다가오고, 그리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 어서 화자는 홀로 떠나고 싶어 한다. 만남과 이별이 함께 존재하는 기 차역에 서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을 보며 화자는 쓸쓸함과 그리움 이 더욱 커져만 간다.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화자

는 과거로 떠나는 여행을 상상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없는 마음을 자연물에 빗대어 쓸쓸함과 애 처로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시이다.

주제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봄날의 쓸쓸함 구성 • 1~2행: 봄날에 그리운 이를 그리워하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함.

• 3~7행: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이별하는 모습을 바 라봄.

• 8~11행: 역에 도착한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봄.

• 12~18행: 그리운 이를 만나기 위해 완행열차를 타고 떠남.

(다) 이종휘, 「함해당기」

해제 이 작품은 과거에 글쓴이가 해운대와 몰운대를 유람했던 경 험을 회상하며 묘사와 비유, 과장을 통해 견문과 감상을 소개하고, 학 문 탐구의 올바른 자세에 관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는 수필이다. 자 신의 집을 ‘함해당’이라고 지은 이유와 그 의미를 밝히면서 인식의 폭 을 넓혀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 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함해당의 의미와 삶의 방향성에 대한 다짐 구성 • 1문단: 과거에 영남을 유람할 때의 기억을 떠올림.

• 2문단: 자신이 사는 집의 이름을 ‘함해’라 지은 이유

• 3문단: 학문을 탐구하는 올바른 자세

• 4문단: 학문적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

바다에는 섬들이 안개와 구름에 싸여 아스라이 보인다.』 이는 바 다 중에서 작은 것이다. 『내 집의 책을 통해서는 동서남북, 하늘과 땅, ㉢ 과거와 현재에까지 미루어 나갈 수 있고, 천지와 사방 안팎 의 공간이나 아주 먼 고대의 시간까지 에워싸 차지할 수 있다.』 그 렇게 되면 추연(鄒衍)이 세상 밖에 훨씬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구주 (九州)조차 책에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책이라는 것 의 크기를 어찌 더할 수 있겠는가? ⓔ 저 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날 아오르는 큰 붕새나 몸집이 자그마한 메추라기나 소요(逍遙)를 즐 기는 것은 한 가지다.

비록 그러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덕을 확립하는 일이요, 다음은 저술을 이루는 일이다. 내가 물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내 국량을 키 워 나가 끝없는 바다에 이를 수 있다면, 또 어떠한 것이 이에 비견 할 것이겠는가?

이종휘, 「함해당기」

-『 』: 동래의 바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태도

일반적인 인식 태도에서 벗어나 사고의 전환이 나타남.

『 』: 책을 읽으면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서 벗어나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음.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로, 음양오행설을 제창함.

중국 고대에 전국을 나눈 9개의 주.

책을 통하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무한히 인식의 폭을 확장할 수 있음.

학문을 탐구하는 올바른 자세

글쓴이가 추구하는 삶의 지향점

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 주며 일을 능히 처리하는 힘.

바닷물로 적시는 집

졌다. ⓑ 돌아와 대포진(大浦鎭)의 객사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조 금 있으니 달이 떠올랐다. 바다의 빛은 거울처럼 맑았다. 나지막 이 대마도가 바라다 보이는데 마치 잘 차려놓은 잔칫상 같았다. 다 장관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눈은 내 방 안에 있지만 오래도 록 사방의 벽을 보고 있노라면 벽에서 파도 문양이 생겨나 마치 바 다를 그려놓은 휘장을 붙여놓은 듯하다. 절로 마음이 탁 트이고 정 신이 상쾌해져서 내 자신이 좁은 방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이 때문에 일어나 책을 마주하면 유창하고 쾌활하게 읽힌다. 마치

이 때문에 일어나 책을 마주하면 유창하고 쾌활하게 읽힌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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